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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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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인간은 상황의 동물이라 선과 악을 획일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경향성으로 판단할 수는 있다. 순자는 성악설을,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성정 자체는 만사에 선할 수도 만사에 악할 수는 없으나, 타고난 기본적인 성격이 느리거나 급하다거나 샘이 많거나 부드럽다고는 말 할 수 있다. 정의감에 투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성격도 있고 인정보다는 공과 사가 분명한 성격도 있다. 그러나 어떤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특히나 자신의 생명이 걸려 있는 부분에서 의인처럼 행동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판단을 요한다. 비즈니스 세계는 '정글'이라는 말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사회생활은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필자는 다른 거는 몰라도 비열한 사람만큼은 피하고 싶다. 강한 사람한테는 약할 수 있다. 그러나 약한 사람들한테 강한 사람들, 천박한 갑질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요즘은 '을'을 빙자하여 겁박하여 이익을 편취하는 경우도 본다. 이 역시 비열하긴 마찬가지다. 필자는 아무래도 종교와 관련된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매사를 종교적 신심과 결부 지어 말과 행동거지를 일치시키려 한다. 스스로 부끄러울 때가 제일 부끄럽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그러기에 스스로 세운 원칙 중의 하나는 대인관계를 함에 있어서 물질적으로 나에게 유리한 관계를 맺으려 하는 것을 저어하고 있다. 최소한 바른 신심을 향해 가는 사람이라면 서로 도움이 되고 덕이 되는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나에게는 살짝 손해가 될지라도 상대방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생활 속의 보리심이다. 작은 손해 하나에도 악다구니를 쓰는 마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여러분은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

2020-05-25 05:55: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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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아름다운 사람들

얼마 전에 카자흐스탄 출신의 젊은이가 화재 현장에서 화상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근 열 명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불법체류자였기 때문에 자신은 비록 목과 손 그리고 등에 2~3도 중증 화상을 입었지만, 사람들을 구한 뒤 그 자리를 떠났다. 추방당할까 두려웠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불법체류자였다는 사실도 병원에 가서 알려진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안전과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는 것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젊은이의 희생과 선행에 사람들은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마음 한편이 찡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세계 도처의 개발도상국에서 많은 이들이 한국에서 노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받은 임금을 꼬박꼬박 고국으로 보내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다. 불법체류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쫓겨날 것이지만 가족들을 위해 머나먼 타국에서 마음 졸이며 일하고 있다. 우리 한국도 먹고 사는 일이 고달팠던 시대가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많은 동포가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 나가 일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타국살이의 고단함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외화가 소중했던 그 당시, 역시 외화벌이의 선봉장이기도 했던 그들은 못사는 나라의 국민으로 갖은 멸시를 받았던 기억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한 무시를 달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자신만을 의지하며 바라보는 식구들이 있음 때문이었다. 세상은 돌고 돈다. 우리나라가 OECD 10위 안에 드는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그 고난의 시절에 타국에서 막노동과 다름없는 허드렛일을 하며 고국에 보낸 눈물 어린 달러가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20-05-22 05:55: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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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편관의 역사

왕가에서는 장성한 아들이 아버지의 권좌를 넘보는 일이 흔했다. 왕위를 물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형제를 제치고 힘을 행사한다. 중국에서는 당 태종이, 조선 시대 태종이 그랬다. 서양사에서도 사자 왕이라 불렸던 영국의 리처드 1세는 국왕이었던 아버지 헨리 2세를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 타지마할로 유명한 인도 무굴제국의 샤자한 왕도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겼다. 신들의 세계도 그리스?로마신화만 보더라도 제우스는 왕좌의 차지를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몰아냈다. 제우스의 아버지였던 크라누스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처단하고 왕이 되었으니, 서양 역사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부자간의 왕위 찬탈은 편관성이 강하게 발현된 것으로 본다. 명리학에서 해석하는 편관은 우선은 흉신으로 본다. 부유한 집이나 왕가의 자손이라 할지라도 평생 풍파를 몰고 다니는 기운이 강하다. 사주 구성 내에서 제복(制伏)이 잘 되면 능히 큰일을 하고 만인의 리더가 되기도 하나, 역으로 제복이 잘되지 않으면 흉신 작용이 되어 단명(短命) 또는 빈명(貧命)이 된다. 편관은 남자는 자녀 특히 아들로 보고 여자 사주에서는 편부(偏夫)로 보는데, 혹여 여명(女命)에 정관이 없으면 편관을 정부(正夫)로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편관 칠살이 있게 되면 부부인연이 좋지 못하다고 여기니 관성이 태과인지 아니면 부족한지 혼잡한 것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 편관격의 여자가 신약사주인 남자를 만나게 되면 남편이 병약하게 된다고도 보며, 여기에 더하여 지지에 형충 작용까지 있게 되면 생사 이별까지도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과단성이 있으며 여장부 소리를 듣는다. 주인의식이 있어 책임감도 높다. 여장부 소리를 듣는 여인들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힘이 강해 남편 운이 약한 예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2020-05-21 05:54: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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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희망

21대 선거가 끝났다.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낙선한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전 세계가 혼돈일 때에 모범적인 방역과 대처를 한, 대한민국에 각국의 매스컴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니, 탄허 스님이 예언했듯 대한민국이 차세대 세계를 이끌어갈 사표가 되는 것 같다. 선거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시민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의식의 고양은 누가 시켜서 된 것도 아니고, 선거에 이긴 쪽에는 국민과 국익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준엄한 한 표요, 차등을 한 정당에는 부족한 점을 메꾸어 보라는 사랑의 질책으로 해석한다. 개혁은 보통은 위로부터의 개혁과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있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독단성을 띠기도 한다. 지도자의 권한을 최대로 발휘하여 소정의 성과를 얻으려 하다 보니 당연히 권력자의 의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보통 민심에 기반한다. 민심이 곧 천심이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전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난세에 더욱 빛나는 법이다. 어려운 가운데 타협을 끌어내고 안정을 유지하는 묵직한 저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어느 글에선가 보니 "침팬지 집단에서 좋은 지도자는 평화를 유지하는 지도자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작은 새끼들의 싸움도 말립니다. 새끼들의 싸움을 말리지 않으면 어미들의 싸움이 되기 때문이죠." 이 글을 보면서 인간만이 만물의 영장이 아님을 알겠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정쟁을 일삼지 않는다. 정책을 말하고 실천할 뿐이며 반대로서 시끄러움을 유도하지 않는다. 정쟁은 국력을 허약하게 하고 국민을 피로하게 할 뿐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긴 당선자들은 감사를 회향해야 할 때다. 패자의 실망까지 보듬어 미래를 창출하는 바람이 단지 희망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

2020-05-20 05:54: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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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편관칠살(偏官七殺)

어느 부인이 찾아왔다. 아들이 사귀는 아가씨가 있는데 결혼까지 한다고 해 생일을 물어봤단다. 둘의 궁합이 궁금하고 아가씨 자체의 성품과 사주에도 관심이 갔다. 팔자를 뽑아보니 편관격인데 천간의 시(時)에도 편관이 자리 잡았다. 대운에도 사십 대에 편관인지라 영락없는 관살혼잡의 기운이 특징이다. 편관 기운이 강한 여자나 남자는 매력이 돋보이는지라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 둘이 한창 좋아지낼 때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향상하는 것은 없듯이 시간이 흘러가면 자기 기질을 숨길 수 없는지라 편관 특유의 강한 기질이 발휘되면서, 특히나 관살 혼잡인 여자의 경우 슬슬 남편과 불화의 기운으로 넘어가니 참으로 운명의 길을 거역하기가 힘든 것이다. 편관이라고 다 강하고 나쁘다고만 볼 수 없겠으나 모든 기운은 양면적인 특성이 있다. 팔자의 구성 요소에서 서로 힘을 주거나 뺏거나 하는 상호작용이 있기에 글자 하나의 특성만 가지고 운명을 판단하는 것은 하류나 하는 해석이다. 그러나 편관 작용이 안 좋게 펼쳐질 때는 그 고통의 무게가 남다르기에 이 편관성을 가지고 있거나 편관운이 들어올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를 의미하는 일간으로부터 보자면 일곱 번째 위치하면서 부정적으로 극하는 기운이 강하기에 칠살(七殺)이라는 별칭까지 있게 된다. 부인에게는 아들 결혼을 말릴 수도 없고 팔자구성 설명만 해드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편관은 자식 즉 아들 자리가 된다. 직역으로는 자식이 아버지의 자리를 뛰어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아들이 과년하게 되면 아버지는 힘으로나 권한으로나 아들 특히 장남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반면 풀이에 보면, "아버지는 아들로부터 극을 당함에 기뻐한다." 라고도 하는 것이다. 아버지를 능가하는 자식의 성장과 힘을 기쁘게 여기는 것이리라.

2020-05-19 05:53: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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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만물의 근원, 수(數)

세상의 기원이나 만물의 근원에 대한 실체를 밝히는 일은 인류 역사의 영원한 테마다. 이러한 탐구와 호기심이 종교가 탄생하게 된 시초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이유로 인류 지성이 풍요롭게 피어난 고대 헬레니즘 문화는 너무나 인간적인 속성을 지닌 그리스?로마신화를 탄생케 했다. 그리스신화의 태동을 보자면 인간의 탄생과 그 이전을 보여주는 여러 상징과 은유가 다채롭게 묘사된다. 헬레니즘 문화 속에서 만물의 근원을 수(數)로 본 이가 피타고라스다. 수학 시간에 너무나도 친숙한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나오는 피타고라스다. 수학자면서 철학자였던 그는 점성학의 대가였다. 천문학에서 지동설이 인정받은 것도 기원후 1600년 이후의 일인데, 기원전 5, 6세기를 살면서 지동설을 설명했다. 자신이 창설한 피타고라스학파를 이끌었는데, 에게해 안에 있었던 크로토네에서 철학은 물론 수학과 천문학,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를 하였음은 물론 윤회론을 인정하면서 혼(魂)의 정화와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 단체를 이끌었다고 알려진다. 그 오랜 세월 전에 현대인의 과학적인 기구와 도구 없이 우주 질서의 실체에 정확하게 접근했다. 그는 바다의 끝에는 낭떠러지라는 굳은 믿음이 확고할 때에 이미 지구가 구형(球形)임을 확신했다. 우주의 중심은 태양이며 지구는 그 태양 주위를 공전함을, 지구의 낮과 밤 역시 지구의 자전에 의한 것이란 사실을 이미 설명했다. 그는 우주를 코스모스(Cosmos)라 부르면서 인간들이 사는 이 세계와 더욱 완벽한 저 이상향의 세계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우주의 진실을 풀어나가는 데는 수(數)가 매개체였으며 수는 세상을 구성하는 아름다운 진리의 요소로 본 것이다. 주역도 괘와 효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팔괘와 육십사 효를 가지고 조합하고 분석한다. 역시 수의 조합이다.

2020-05-18 05:52: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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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원결(怨結)을 만들지 마라

내가 잘난 것 같아도 나 혼자 자급자족하고 살아갈 수 없다. 돈이면 다 해결될 것처럼 보여도 그 돈의 효용도 상황이 닿지 않으면 그저 종이쪽지에 불과할 수 있다. 평소에 그렇게 흔해 보이는 먹을 것, 입을 것 하나조차도 막상 내가 필요할 때 구할 수 없으면 주머니 속의 두둑한 돈도 무용지물이 된다. 어쩌다 식사 때를 놓쳐 허기를 때우려 해도 식당들이 문을 일찍 닫는 바람에 제대로 된 요기를 하지 못하고 24시간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해결하는 때도 흔하다. 돈이라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타 기저질환 치료를 받으려 병원에 가도 입원은커녕 진료도 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일도 있다. 돈이 많은 부자도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이번의 사태에서 보게 된 것도 세상만사가 반드시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럴 때 마음속에 느껴지는 게 있다. 살아가면서 원결을 맺은 일이 없다면, 거기에 더하여 알게 모르게 선한 일을 쌓아온 사람들은 뭔가 어려울 때 누가 도와도 돕는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좋은 일 한다는 것을 반드시 물질적인 것을 베푸는 것이라 한정할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물질뿐만 아니더라도 입으로라도 선업을 쌓을 수 있다. 그렇다고 입에 발린 말이나 아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모진 말이나 비난이나 흉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모진 말이나 비난을 말하는 것을 남에게는 대놓고 하지 않는다. 뒷말하는 것이다. 오히려 가족들, 부부간이나 자식들에게 날리곤 한다. 남은 안 보면 그만이다. 가족은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는 사이다. 그렇기에 상처가 더 큰 법이다. 사람이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형제지간으로부터 들은 말의 칼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허물없는 사이라 해서 용서될 거라는 것도 착각이다.

2020-05-15 05:52: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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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피그말리온처럼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피그말리온은 고대 키프로스 섬을 고향으로 하는 조각가로서 상아로 여성들을 조각하였다는데, 그는 키프로스의 여인들이 정숙하지 못하고 매춘을 즐기는 것을 보고 여성들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 독신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는 조각가인지라 아름다운 모습의 여성을 조각하며 순결한 여성과의 상상 속의 사랑에 빠졌다.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고 만 것이다. 현실 속의 여성이 아닌 조각상에 마음을 뺏긴 그는 조각상에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해주고 말도 거는 등 정말로 애정 어린 대우를 해준 것이다. 결국, 그는 사랑의 신인 아프로디테에게 "이 여인을 닮은 여자를 제 신부로 내려주십시오."라는 기도를 올린다. 피그말리온이 살던 키프로스 섬이 그리스 로마신화의 가장 유명한 신중의 하나인 아프로디테의 성도이기도 하고, 또한 이 여신은 사랑의 신이기도 했다.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진심에 감동하여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그는 사람이 된 조각상과 결혼은 물론 아들과 딸까지 두었다는 행복한 결실을 본 것이다. 그 이후, 사람들은 꿈이 이루어지는 스토리로써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하곤 하는 것이다. 꿈의 현실화는 불가능이 아니며 지극정성이면 하늘도 감응한다는 동양의 사상과도 합치한다.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수많은 회화 조각 소설 희곡 등으로 만들어졌다. 조각상이 인간이 된다는 아이디어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재창조되었다. 여기서 나온 용어가 피그말리온 효과 이는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향을 의미한다. 즉 대상에게 관심을 주고 격려하면 좋은 성과를 낼 있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이다.

2020-05-14 05:33: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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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편안한 집터

자다가 무서운 꿈에 시달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놀라는 걸 '가위눌린다'라고 표현한다. 가위는 무서운 내용의 꿈이나 꿈에 나타나는 무서운 것 자체이다. 이런 가위 말고 옷감이나 종이 또는 머리털을 자르는 도구도 똑같이 가위라고 부른다. 가위 눌리는 것과는 다른 도구인데 풍수의 관점에서는 이런 가위 역시 좋지 않다.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터를 고려하는 양택풍수에서는 가위 닮은 지형을 좋지 않게 본다. 가위 닮은 지형이란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의 가운데를 말한다. 가위의 양쪽 날이 싹둑 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자리이다. 그런 까닭에 안 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잦고 소송에 휘말리는 일도 생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사업과 관련해서 다툼이 벌어진다. 그래서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는 이런 지형을 피하는 게 좋다. 만약 교외에 집을 지으려 한다면 또 다른 관점으로 주변 지형을 세심하게 둘러볼 필요가 있다. 뒤쪽으로 야트막한 산이나 구릉이 있는 자리는 꼭 잡아야 한다. 집이 산기슭에 살짝 기댄듯한 느낌을 주는 자리인데 이런 곳에 좋은 기운이 흐른다. 편안한 가정을 유지하게 해주고 재물이 들어오는 자리로 본다.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밝은 기를 모으는 형상이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은 평탄한 길을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다. 여행을 가다가 산비탈 아래에 자리 잡은 마을을 보면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어야 하고 단란한 가정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그렇기에 집터를 고를 때는 방위와 건물이 들어설 자리의 산세까지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조화는 사람들 간의 관계 형성뿐만 아니라 풍수에서도 터와 환경이 잘 어우러짐이 필요하다.

2020-05-13 05:32: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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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반려동물과 기쁨

도심 여기저기에 반려동물 카페가 생겼다. 처음에는 동물 카페라는 게 낯설었는데 의외로 인기도 많고 이용자들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카페 문화를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함께 즐긴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이런 현상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그만큼 반려동물이 사람들의 삶에 당연한 일부분으로 정착됐다. 현대인들이 반려동물에게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마음 상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생계를 위한 일에 시달리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신경 쓰고 불안함 외로움도 많이 겪는다. 서점에 가보면 마음을 다스리는 책이나 우울증에 관한 책들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책들을 원하는 독자들이 많이 있다는 의미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겨 함께 하는 건 훌륭한 선택이다. 의학적으로 또는 과학적으로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자주 이루어진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쓰다듬으면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한다. 쓰다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진정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뇌졸중 등을 줄여 준다는 걸 실험 결과가 보여준다. 가장 치명적인 질병들을 완화해 준다니 놀라울 정도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혈압과 심박 수가 안정을 유지하는데 그 영향이라고 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아이와 같이 있을 때와 비슷한 만족감도 선사한다. 수시로 불안감이나 외로움에 빠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이렇게 긍정적 효과가 많아서 현대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현명한 선택인 건 분명하다. 필자도 반려 아가를 기르고 있고 날마다 행복감을 느낀다.

2020-05-12 05:32: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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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물처럼 산다는 것

노자의 도덕경에는 상선약수라는 말이 나온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이다.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는 않으며 모든 사람이 사는 곳에 머무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물처럼 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가면서 먼저 가기 위해서 다른 무언가를 해치지 않는다. 또 특정하게 갖춘 모양이 없어서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병에 담기면 병의 모양이 되고 밥그릇에 담기면 다시 그 모양이 된다. 자기의 이익을 더 취하려 기를 쓰는 사람의 심성으로는 닮기 어렵다. 노자는 물이 지닌 수유칠덕이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일곱 가지는 겸손 지혜 포용력 융통성 인내 용기 대의이다. 일곱 가지를 모두 따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 중에 두 가지만 실천해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는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이다. 어느 한쪽만 바라보고 그쪽에서 빛이 보이지 않으면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의 운세는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곤 한다. 자기가 꾀한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한쪽에 매달리지 말고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란 그런 것이다. 다른 하나는 깨끗하지 않은 물도 안아주는 포용력이다. 포용력을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관대함을 일컫는다. 보통은 좋은 운세만 누리고 싶어 하고 나쁜 운세는 회피한다. 자기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나쁜 운세 역시 자기의 것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포용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일어서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매일 물과 만나지만 물에서 본받아야 할 게 있다는 생각은 못 하는 것은 아닌지.

2020-05-11 05:31: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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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자수성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궁금해하는 운세는 관운과 재운이다. 관운은 높은 벼슬에 오르는 운세이다. 벼슬에 오른다는 건 사회적으로 힘이 생기는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재운은 돈에 관련된 것이다. 나에게 돈이 얼마나 들어올지 얼마나 부유하게 살 수 있는지를 짚어준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생활이 풍족하고 편안해지기에 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평생 수많은 운세가 작용한다.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문제인데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관운과 재운을 얻는 경우로 자수성가를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자수성가 이야기를 좋아한다. 자수성가가 무언가. 물려받은 것 없이 자기가 애써서 혼자 힘으로 많은 걸 이룬 경우이다. 여기서 많은 것이란 재산이거나 높은 관직이다.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들은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엿본다. 혹시나 자기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방법을 알 수 있을까. 궁금증의 바탕에는 부러움이 섞여 있다. 그런데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남의 운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의 운세를 보기 전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자기 실력을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남보다 자기에게 집중하면서 전문가가 되도록 충실하게 살아낸다. 그 결과로 재운이나 관운이 따라온다. 많은 사람이 관운과 재운에 매달린다.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운세만 바란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사람의 재산과 권력보다 어떻게 그 자리에 왔는지 걸어온 길을 먼저 보아야 한다. 자기의 일에서 최고가 되면 사람들이 찾아온다.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면 재물은 자연히 생긴다. 자수성가한 사람의 재운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운이 부럽다면 운세보다 나의 실력을 먼저 키우는 게 우선이다.

2020-05-08 05:30: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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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음양과 불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결혼하고 부부가 되지만 맞추며 사는 건 쉽지 않다.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역(易)에서 음양은 그늘을 상징하는 음지와 해가 나온 양지를 의미하고 상반된 기운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기운을 구성하는 두 가지 모습으로 결국은 서로 다르게 보이지만 하나로 통일하려는 성질을 원천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래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갈등이 생긴다. 여자를 음, 남자를 양이라고 표현하고 조화가 이루어져야 가정이 평화롭다는 그런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남녀가 음양의 특질에 따라 부딪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문제는 가정불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해야 한다. 갈등을 피할 때 가장 손쉬운 건 말하는 방법을 조심하는 것이다. 여자는 말할 때 공감을 바라고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한다. 말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렇기에 상대방을 생각하고 한발만 물러나면 갈등이 크게 줄어든다. 여자가 어떤 말을 할 때 남자는 바로 해결책을 내놓는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렇게 말하는 건 여자가 바라는 게 아니다. 남자는 해결해주려 말고 의도적으로 공감을 먼저 표하면 된다. 그저 고개만 끄덕여도 효과가 크다. 반대로 남자가 말할 때 여자는 그냥 들어주면 된다. 다른 소리가 없다면 싸움이 생기지 않는다. 음양의 조화라고 하면 뭘 대단하게 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말하는 방법의 작은 것에서 음양의 조화는 출발한다. 서로의 특성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한 발씩 물러나면 된다. 부부 사이에 자꾸 불화가 생긴다면 자기를 내세우기 전에 상대방을 잠깐만 생각해보는 것으로 충돌을 막을 수 있다.

2020-05-07 05:3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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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위기와 기회

부처님 오신 날은 4월 30일이었으나 한 달 뒤인 5월 30일쯤으로 연기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일이다.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역사상 처음인 일이 또 있다. 올림픽이 연기된 것이다. 지구촌의 축제라고 하는 올림픽도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세계 각국의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한 시간이 4년이다. 그런데 이제부터 다시 일정을 짜야 한다. 처음이라는 건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놀랄 일이지만 사람 사는 일이 모두 그렇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꽝꽝 소리를 내며 터진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불이 나거나 물난리를 겪을 때 누구도 자기에게 그런 일이 생길 줄 몰랐을 것이다. 산기슭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다가 산사태로 집 일부가 부서진 사람이 상담 왔었다. 그해에 그 사람은 삼재가 있었기에 매사를 조심하며 살았다. 그런데 산에서 사태가 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집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당한 사람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할 것이다. 세상에 안 생기는 일은 없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연기되고 올림픽이 연기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힘든 일이 연이어 생기는 게 사람 사는 일이다. 위기는 예상 못 한 상태에서 터지지만 다행인 것은 언제나 다시 일어설 힘과 기회도 주어진다는 것이다. 산사태를 당한 사람은 생각의 경계가 깨지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자기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음을 받아들였다. 힘겨운 일을 만났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 위기를 꼭 이겨내겠다는 굳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위기도 오고 기회도 온다. 위기가 오면 넘어서고 기회가 오면 도약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

2020-05-06 05:29: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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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연꽃 향기

저녁 밥상에 올라온 반찬 중에 예쁘게 생긴 연근 장아찌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 베어 무니 아삭한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은은한 연근의 맛을 음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꽃이 떠오른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한다는 특징이 있다.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고 연꽃이 피었다는 말이 전해오고 불상이 앉는 자리도 연꽃 모양이다. 연꽃은 모습도 예쁘고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게 없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꽃은 멋진 자태를 보여주고 향기는 은은하게 주변을 물들인다. 잎은 훌륭한 음식 재료로 쓰이고 뿌리는 반찬이 되어 입맛을 돋워준다. 연꽃에는 꿋꿋함이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조금만 물이 일렁이면 흙탕물이 일어나고 금방 시커멓게 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자라남에도 연꽃은 환경에 물들지 않는다. 흙탕물처럼 지저분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다. 주변의 척박함과 더러움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을 피워낸다. 연꽃의 꿋꿋함을 배운다면 사람도 작은 시련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또 배울 점은 성숙함이다. 연꽃이 활짝 꽃을 피우면 우아함을 준다. 갖가지 맑은 색깔과 꽃잎의 보드라움은 눈을 사로잡는다. 귀부인처럼 기품 또한 넘쳐난다. 비록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어떤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오히려 우아함과 기품을 만들어 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자기를 귀하게 만드는 노력 역시 배울 만하다. 다음은 향기를 들고 싶다. 연꽃은 아름다운 향기로 불쾌한 냄새도 사라지게 만든다. 더러움을 끌어안아 깨끗하게 만들고 자기의 향기로 주변을 맑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말하면 사회를 따뜻하게 품고 어두운 부분을 밝게 만드는 일이다. 사람이 연꽃처럼 자기의 향기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면 그만한 공덕이 없을 것이다.

2020-04-29 05:42: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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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봄은 꽃의 계절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꽃이 피어난다. 목련부터 시작해서 진달래 개나리 벚꽃 철쭉에 이르기까지 온갖 꽃들이 활짝 핀다. 꽃을 보려는 나들이 행렬이 길을 메우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꽃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크게 적어지겠지만 그렇다고 꽃이 안 피는 건 아니다. 사람들과 관계없이 꽃은 여기저기서 흐드러지게 피어오른다. 형형색색으로 들과 산을 물들이고 자태를 뽐낼 것이다. 봄을 물들이는 꽃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렇게 꽃이 아름다운 계절에 생각나는 문장이 있다. 예전에 누군가의 칼럼에서 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그것이다. 같은 제목의 노래가 오래전에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기억도 떠오른다. 꽃은 아름다운 존재지만 사람은 그런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강도 사기 같은 사건들이 뉴스에 나오면서 세상에는 나쁜 일들만 가득한 듯 보인다. 바다에 빠진 자동차를 보고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 있다. 자기 목숨을 걸고 남의 목숨을 구했다.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급식소를 사비로 운영하는 사람은 나이도 많고 돈도 넉넉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나섰다.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흉악범을 맨손으로 잡은 사람도 있다. 자기가 다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한 일이다. 이런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 어떤 일에든 진정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실행하는 사주이다. 사주에 관이 많으면 타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희생정신도 남다르다. 아름다움 역시 꽃 못지않다. 꽃의 계절인 봄에는 누가 뭐래도 꽃 구경이 제격이다. 그러나 꽃에만 감탄하지 말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음을 떠올려 볼 필요도 있다.

2020-04-28 05:42: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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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윤달 생전예수재

윤달이 들면 조상님들의 묘지터를 이장하기도 한다. 신명들이 윤달에는 활동을 쉬기 때문에 특별히 동티가 나지 않는다고 믿어서이다. 또한 윤달이 들 때는 불가의 대표적 행사 중의 하나는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를 지낸다. 이 재(齋)는 살아 생전 다음 생에 받을 업의 과보에 대해 미리 스스로 재(齊)를 지내는 의식으로서 생재(生齊)라 칭하기도 한다. 예수재는 역사적으로는 조선 시대부터 정착한 것으로 기록에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윤달 풍속에 장안의 여인들이 줄지어 사찰에 찾아가 돈을 시주하는데 이 공덕으로 극락왕생한다고 믿는다." 라고 했다. 여기서 장안이란 당시 서울인 한양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사찰에서 행하는 생전예수재는 단지 시주금을 내는 것의 의미보다는, 실질적으로 자신이 살아오면서 지은 불선한 행업을 참회한다. 예수재 기간만큼이라도 선업을 지어 사후에 받거나 갚아야 할 전생의 빚과 과보를 살아 있는 동안에 미리 갚기 위한 의례인 셈이기도 하다. 또한 다음 생으로서 선처에의 환생을 기약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생전예수재 의식이 작년 2019년 4월에 서울특별시의 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애초 조선시대 때에는 서울 장안의 큰 사찰에서 많이 행해졌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 의식은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지방의 큰 사찰에서는 윤달이 든 때에는 빠지지 않고 행해지는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매김 한지 이미 오래다. 돌아가신 선망조상들을 위한 재(齋)가 사십구재나 백중재라고 한다면, 생전예수재는 철저히 지금 살아 있는 자신을 위한 스스로 회향하는 재이다. 신앙이 있다 하더라도 알게 짓고 모르게 짓는 여러 불선업에 대한 참회의 과정이자 보다 향상적인 존재로의 발원을 담은 의식이다.

2020-04-27 05:41: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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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마음의 거리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얼마만큼일까? 그 거리를 재는 단위 중에 광년이 있다. 천문학에서 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이 걸리는 거리의 단위로서 1광년은 대략 10조 킬로미터라고 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대략 1억 5천만km이며, 빛의 속도로 가면 8분 20초가량 걸린다니 초속으로는 약 삼십만 킬로미터로 달려야 한다. 태양까지의 거리가 이럴진대 태양계 밖의 다른 은하계까지의 거리는 이미 상상 이상의 거리기에 실감이 나질 않는다. 때때로 생각해본다. 실제로 길거리 곳곳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 사이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보여주는 단적인 증빙이기도 하겠다. 어둔 밤거리를 지날 때, 인적이 드문 낯선 곳을 자날 때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제일 거리 두게 된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란 말은 표현은 세련된 듯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조치임은 틀림없어 보이나 어느 순간 사람들은 어쩌면 서로서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로 전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뉴스를 통해 보고 듣는 전 세계의 부조리한 현실은 이런 생각을 더욱더 강하게 한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을 때는 우선 풀어야 한다. 화를 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인간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잘못됐었는지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불안의 시기에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하게 남을 자극하는 부주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그러잖아도 각박한 현대인들의 삶 속에 공연히 의심과 불신만 더 심어져 마음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는 것 같아 편치 않지만, 세상은 서로가 서로에게 씨줄과 날줄이 되어 살아갈 때 존재로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2020-04-24 05:40: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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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유기적 관계

세상은 유기적 관계다. 그동안 과학 문명의 발전으로 온 우주를 다 정복할 것처럼 원대하게 전진만 할 것 같던 인류였다. 그 포부를 단번에 우습게 만들고 마는 일이 작고 사소한 실수로부터 촉발되는 일이 허다하다. 아프리카의 어느 문인은 "아무것도 아닌 '그 하찮은 것'에 의해 흔들리는 인류.."라고 글을 쓴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하찮은 것'이란 너무나 미세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바이러스 질병을 뜻한다. 그러나 아무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작은 것이라 해도 하찮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은 하지 못했을지언정 우리 중생들은 탐진치에 눈이 어둡고 마음이 가려져 보여도 보지 못할 뿐이다. 가장 단적인 증빙은 우리 인류는 아무리 종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 해도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는 먹고 숨 쉬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오늘 내가 이 자리에서 먹은 아침 식사는 나 혼자 잘나서 먹게 된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씨를 뿌리고 밭을 갈았으며, 그렇게 싹트고 자란 곡식과 채소들은 유통업자를 거쳐 시장으로 공급된 결과다. 종교와 인종이 다르다 해도 밀이나 설탕, 각종 채소와 농수산물을 때에 맞춰 수확하려면 이질 시 여기는 종교와 인종이 다른 해외 개발도상국의 싼 노동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금 유럽의 농가는 국경을 봉쇄하여 노동력이 공급되지 못하여 울상이다. 유럽은 농업이나 서비스업 등 생산을 위한 노동력을 아프리카나 중동지방에서 오는 이방인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대단위 농가에서는 제때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은 상해버리기 때문에 속절없이 땅에 묻거나 상한 채로 내버려 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제력이 더 좋았다 한들 결국은 더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유입돼 온 타국의 노동력 덕택이었다.

2020-04-23 05:4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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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선함이 이긴다

사람들은 악하고 못된 사람들이 더 잘산다고 얘기한다. 정말 그럴까. 돈이 많고 권력이 많다고 해서 그의 미래가 계속 행복하다고 볼 수 없다. 우리의 혜안이 짧을 뿐이다. 법구경에 나오는 글귀다. "악이 익기 전에는 악을 행한 자도 좋은 것을 누린다. 그러나 악이 익으면 그때 그는 악의 결과를 만난다." 또한, 선에 대해서도 댓귀가 있다. "선이 익기 전에는 선인도 악을 만난다. 그러나 선이 익으면 그때 선인은 선의 결과를 본다." 이 얼마나 자명한 의미인가. 그러기에 선을 행함에 서두르라 했고, 공덕을 짓는데 느슨한 사람의 마음은 벌써 악 속에서 즐거워한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선함일까. 세속에서의 선한 행위란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는 일로 우선 떠올린다. 즉 남을 위한 여러 종류의 배려와 물질적 베품 등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선함 전부라고 본다면 오히려 이것은 선함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불가에서는 불선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짓는 것을 선하다고 본다. 불교에서는 십선업이라 하여 몸과 말과 뜻으로 나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즉 다른 사람을 살생하거나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 사음하는 행위, 정신을 해롭게 하는 약물이나 음주 행위, 남을 속이는 말, 허망한 말, 이중적인 말, 악담하는 말 등을 하지 않는 것을 선한 업이라 본다. 제 생각을 바르게 단속하는 것은 세속적 의미의 선함과도 일치된다. 남에 대한 악한 말을 하는 사람에게 자애심이 발현될 수 있을까. 세속적 선함의 행위는 자애와 연민 심이 발하여 실천되는 것이리라. 그래서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기만이나 이간질을 삼가는 것 자체도 물질적 보시 못지않은 선행이자 선한 일이라 본다.

2020-04-22 05:51:4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