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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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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양보해 보라

얼마 전의 시절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일은 적잖이 볼 수 있었다. 부자들과 중산층이 강남에 포진해 있다 보니 요즘은 사회의 구조나 시스템이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경우가 힘들다 얘기한다. 어쩌겠는가. 그런데 올해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해이기도 하다. 또한, 상관의 기운이 강한 해여서 개인이나 사회에서 걸출하고 혁혁한 인물로 대단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난다. 지금은 1월이다. 음력 7월 이후 연말 지나 보면 알게 된다. 쥐들은 미래에 대한 예지력이 있어 닥쳐올 일을 미리 감지한다. 쥐라는 동물이 자연에 대응하며 생존력이 뛰어나듯 사람 쥐띠들도 환경에 적응력은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2월 4일 입춘(入春) 지나면서 경금(庚金) 임수(壬水) 병화(丙火) 갑목(甲木)의 구조가 많게 자녀가 출생한다고 하자. 강남에서든 개천에서든 인생을 훌륭히 개척하여 수상 정도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와중에 개띠 말띠 호랑이띠는 조심스러운 행보로 움직이는 게 좋다. 재살이 드는 해인데 달리 말해서 수옥살 이라고도 한다. 수옥살은 어딘가에 갇히는 걸 말한다. 갇힌다는 의미는 꼭 교도소 같은 곳만 일컫는 건 아니다. 남들이 외면하거나 따돌림 때문에 혼자 있게 되는 것도 수옥살에 해당한다. 집안에서는 가족들 간에 갈등이 생겨나면서 끼리끼리 갈라질 수 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익숙하지 않은 부서로 가면서 혼자만 곤란한 지경이 되는 걸 조심해야 한다. 예견되는 이러한 일들을 방지하려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면서 양보하는 게 좋다. 사람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나만 홀로 떨어져 나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각자 조상님의 가피를 마음에 지니면 고난을 이겨내는 건 어렵지 않다. 모쪼록 세상 복되고 좋은 기운이 가득 찼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0-01-23 06:33: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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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창문과 풍수

TV에서 먹방이 유행하더니 요즘은 거주할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조건에 알맞은 집을 구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집마다 방과 거실의 형태가 무척 다양하다. 방이나 거실 혹은 부엌 등을 보면 창문의 모양이 개성을 보여준다. 집을 구할 때는 많은 사람이 풍수에 신경을 쓴다. 집이 자리 잡은 터를 유심히 살피고 땅의 좋은 기운이 어떻게 모일까를 궁금해한다. 땅에서 나오는 기운을 집안에 들이고 싶어서이다. 집에 풍수를 적용하면서 창문에 그만큼의 신경을 쓴다. 창문도 풍수의 관점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밖의 풍경을 보여주고 외부의 빛을 집으로 끌어들이며 맑은 공기를 집 안팎으로 순환시킨다. 또 하나의 역할을 하는데 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빌딩들은 물론이고 개인 집들도 창문을 다양하게 꾸미고 있다. 풍수 관점에서 창문은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낫다. 그러나 너무 크면 집안의 기운을 오히려 밖으로 분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집 모양에 따라 크기를 조절해야 하는데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큰 창문을 설치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 가로로 넓고 세로 폭이 좁은 창문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기운을 준다. 높게 올라가는 창문은 기운이 위쪽으로 솟아오르는 효과가 있다. 활동적이고 생기있는 생활을 바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동그란 형태의 창문을 하나쯤 만드는 것도 좋다. 둥근 모양은 하늘을 의미하므로 집안에 힘과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삼각형 모양의 창문도 있는데 풍수로 볼 때는 싸움을 뜻하기에 권하지 않는 형태이다. 집을 구할 때 창문을 단순히 장식의 역할로만 보는 사람이 있다. 풍수에서는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통로로 생각해서 중요하게 여긴다. 눈을 넓혀서 집안을 생기있게 해주고 복을 맞이하는 문으로 생각하면 창문이 예전과 다르게 보일 것이다.

2020-01-22 06:33: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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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자신의 그릇대로 산다

삼십 억의 재산을 모으고 싶은데 왜 나는 이십 억에서 늘어나지 않는 걸까.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은데 왜 나는 책을 내도 잘 팔리지 않을까. 상담하다 보면 다른, 비슷한 내용을 듣게 된다. TV 예능프로그램처럼 이게 고민이냐 아니냐를 따질 일은 아니다. 본인에게는 큰 고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몇십억 재산을 가질 수 있고 세상을 감탄시키는 글솜씨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사람의 인생이다. 같은 재물운을 갖고 있어도 빌딩주인 이 되는 사람이 있고 집 한 채로 끝나는 사람이 있다. 조선시대 어떤 부부가 천석꾼이 되는 게 꿈이었다. 죽어라 일해서 몇백 석을 거두는 부자가 됐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천 석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답답했던 부부가 스님에게 여쭈니 스님의 말씀이 그랬다. "두 분의 사주를 보니 천 석 그릇이 아닙니다. 여기서 만족하셔야 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쌓기만 했던 곡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기 시작했다. 부부는 자기 그릇을 받아들이면서 행복이 시작됐다. 재물운이 이십 억이라면 거기에 만족하면 된다. 그만한 재물도 대단히 많은 것이다. 문창성의 운세가 있어 책을 낼 정도면 축복받은 재능이다. 세상에 잘 팔리는 책을 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자기 그릇에 만족하면 그것 자체로도 즐거운 인생이 된다. 문제는 그 그릇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은 그릇을 탐낼 때 시작된다. 자책하고 비탄에 빠져서 자신을 괴롭히면서 살아간다. 사람은 모두 주어진 그릇이 다르다. 자기 것이 아닌 그릇을 가지려 하면 고통만 늘어날 뿐이다. 안 될 일에 모든 힘을 쏟으면 일은 진척이 없고 결국은 지쳐 쓰러진다. 사람은 쓰러지려고 사는 게 아니다. 자기 그릇의 크기를 잘 가늠하는 것 그릇을 인정하고 적절하게 맞춰 사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2020-01-21 06:32: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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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주역점

지구의 환경을 유지하게 된 것도 지구의 나이(약137억년)로 치자면 그리 오래된 시간은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문자를 사용하여 문명 시기를 시작한 것은 현존하는 고대 문자를 살펴보아도 채 오천 년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형문자로서 유구함을 자랑하는 한자도 그 시원이 되는 갑골문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1300년 정도이다. 최초의 문자라고 하는 수메르 문자도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은 더 문명화된 인식으로 존재로 사는 삶을 고민하고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시간 속에 놓여 있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수단으로서 문자가 없던 시절에는 신탁을 듣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들이 존경을 받고 권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과거 전제 시대 때 제정일치 사회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사장은 하늘의 뜻을 듣고 인간세계에 전달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부족의 큰일이나 여러 결정에 대하여 하늘에 그 뜻을 묻는 신탁의 전달자이자 매개자였었다. 그러한 일은 아무나 할 수도 없었거니와 무리의 지도자나 우두머리로서 대표성이 있어야 했다. 왕(王)이라는 한자도 잘 살펴보자. 하늘과 땅과 인간을 세(三) 가로획으로 그었다. 그사이를 세로 막대로 잇고 있음을 본다면 제사장이 곧 왕과 동일 인물이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갑골문자도 점을 친 결과나 신탁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되기 위함이 그 첫 번째 목적이었던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한다. 처음으로 갑골문이 발견되었을 때 새겨진 내용은 점을 친 후 그 결과를 적은 것이었다. 점을 칠 때 하늘에 물은 내용과 응답을 갑골 위에 칼로 새겨 보관했다. 이러한 갑골문이 새겨진 자리가 옛 은나라의 남겨진 터에서 발견이 되어 은허(殷墟) 문자라고도 한다. 은나라를 이은 주나라의 문왕은 점을 치기 위한 보다 세련된 방법의 주역을 완성했다.

2020-01-20 06:31: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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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동백꽃처럼 피는 날

'동백꽃 필 무렵'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시선을 끌었던 건 두 여자였다. 술집 주인인 주인공 동백과 그 술집에서 일하는 향미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쉽게 말해서 팔자가 센 사람들이다. 어려서 엄마에게 버림받은 동백은 자라서 미혼모가 되고 술집을 차린다. 공단 옆 골목의 술집에서 자란 향미는 기거할 곳도 없는 신세로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속 대사에서 "팔자"라는 말이 나오곤 했다. 대사에 쓰인 팔자라는 말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팔자에 반전이 일어난다. "팔자가 진상을 떨어봐라 내가 주저앉나." 이런 말과 함께 자기의 팔자에 맞서기로 하는 것이다. 팔자가 드센 건 알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굴복하고 무너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향미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동백은 드센 팔자를 이겨내고 행복을 일궈낸다. 팔자라는 말은 현실에서도 참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누군가는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팔자를 사용한다. 시험이나 승진에 계속해서 실패하고는 "내 팔자가 그렇지 뭐"라는 말로 둘러댄다. 사업이 잘 안 되면 "팔자 때문"이라며 탓한다. 물론 진짜 팔자로 인해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드라마 속의 동백과 향미를 떠올려 본다면 모든 게 팔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동백은 "다신 도망 안 가"라고 말하고 그 말대로 팔자에 맞선다. 동백은 팔자에 쫓기지도 않고 기대지도 않는다. 과감히 맞서서 자기에게 주어진, 남들이 보면 더할 수 없이 박복한 인생을 새롭게 꾸몄다. 운명을 바꾸는 새로운 역사를 만든 것이다. 팔자가 드세다며 한숨 쉬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레 주저앉아 버리기도 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사람도 있다. 무언가를 시도해 보지도 않고 그렇게 버려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게 팔자이다. 어느 인생이나 굴곡을 만난다. 자기 인생을 사랑한다면 팔자에 맞서고 운세를 향상시켜라.

2020-01-17 06:31: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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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경리는 편재보다는 정재에게

"사람 쓰는 게 어려운 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제대로 당한 느낌이네요." 헛헛한 웃음을 짓는 사람은 작은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다. 경리를 맡았던 직원이 공금을 횡령하는 바람에 몇천만 원이 넘는 돈을 손실 처리했다. 가공식품 도매업을 하는데 업체가 커지면서 직원도 늘어났다. 경영자들은 항상 사람을 쓰는 게 고민이다. 적재적소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횡령 사고가 난 후에 수습한다 해도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이런 경우가 되풀이된다면 적자 경영에 결국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 공금을 빼돌린 직원의 사주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팔자에 뚜렷한 편재가 보였다. 편재 사주는 자기 수익에 대한 계산이 빠르다. 이재에 밝고 큰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편재 중에서 일부는 남의 돈에 손대는 것도 꺼리지 않는데 그 직원이 바로 그랬다. 이런 구조는 경리업무를 맡기면 위험하다. 상관 사주는 남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혹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 사람에게는 영업 파트를 맡기면 좋은 성과를 올린다.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업무에는 식신 사주가 알맞다. 식신 사주는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게 어떤 것인지 잘 짚어낸다. 어떤 대상에 관해 탐구하기를 즐기고 무언가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이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 적합하다. 경리업무를 맡기려면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사주가 좋다. 그런 사주로는 정재 사주를 들 수 있다. 정재 사주인 사람은 하나하나 치밀하게 챙기는 성격이다. 게다가 남의 돈이나 큰돈에 눈을 돌리지 않아서 경리업무에는 어울리는 사주이다. 업체가 크지 않다고 해도 모든 직원의 사주를 알기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땐 중요 업무를 맡길 직원 사주만 알아봐도 큰 화를 다소 피할 수 있다. 특히나 핵심 분야에 쓸 사람은 고민이 따르기 마련이다.

2020-01-16 06:30: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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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너무 눈치가 빨라도

"곰 같은 마누라보다 여우 같은 아내가 낫다."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지혜일 때도 적지 않다. 조직사회에서는 눈치가 빠르게 상사의 뜻을 잘 헤아려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이 지름길인 경우도 있다. 자, 어떤 경우는 오히려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삼국지에서는 조조를 의심 많은 간특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삼국통일의 최후 승자는 조조였다. 어제 언급한 계륵과 관련한 고사에 나오는 양수는 이러한 조조의 복심을 잘 읽어 주군의 뜻에 맞는 행동을 했음에도 오히려 죽음을 자초했다. 실제로 양수가 초나라와의 한중전투와 관련한 한 건으로만 죽임을 당했을까? 이미 그 이전에도 여러 번 조조의 마음을 읽어나갔다. 앞서 행동하는 양수가 뛰어난 인재인 것은 알았으나 자신의 속마음을 계속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부담되었다. 한 번은 조조가 신하들에게 정원을 만들라고 했다. 정원이 다 만들어지자 조조는 대문에 활(活)만 쓰고 돌아갔다. 신하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당황해할 때 양수는 말하길 "문(門)에 활(活)자를 썼으니 이는 넓다는 뜻의 활(闊)자가 아니겠소? 그러니 정원의 크기를 줄이라는 뜻이오"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조조는 그놈 참 똑똑하다 했을 것이다. 그 후에 누군가 조조에게 낙(酪)이라는 술을 선물했는데 조조는 한 모금 마시고서는 병에 일합(一合)이라는 글자를 써 신하들에게 돌렸다. 신하들이 뜻을 몰라 멍하니 있자니 양수는 또 말하길, "일합(一合)을 풀면 일인일구(一人一口)이니 한 사람당 한 모금씩만 마시라는 뜻이겠지요." 했다. 이렇게 조조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곤 했는데 그 후 중원 퇴군의 군사전략에 대한 속마음까지 읽어내자 조조는 불현듯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여기서 인간 세상의 씁쓰름한 원칙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 앞서나가면 살(殺)이 많다는 것이다. 천재가 꽃이 피기도 전에 스러지는 이치이다.

2020-01-15 06:29: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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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조조의 선택

'결정장애'라는 말이 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몰라 망설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맞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이 쉽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기회는 적고 효용은 높여야 하다 보니 선택은 당연히 어려운 명제가 된다. 결정장애가 생기는 것은 가만히 따져보면 최적 정의 효용을 찾기 위하는 과정이다. 선택과 결정은 적시성도 중요하기에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결정의 때를 놓치면 실리와 명분도 동시에 잃게 된다. 적당했을 때를 안다는 것이 인생의 소중한 기회이다. 계륵(鷄肋)이라는 비유가 있다. 먹자니 불편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경우를 일컫는 비유다. 조조가 유비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 지지부진한 승패 속에서 진퇴 여부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저녁 식사로 닭국을 먹고 있을 때 장수 하후돈이 들어와 오늘 밤 암호를 무엇으로 할지를 묻자 조조는 무심코 "계륵!"이라고 했다. 하후돈은 군사들에게 '계륵'이라고 암호를 명령 전달했다. 모두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때 장수 양수가 웃으며 말했다. "계륵이라면 닭갈비인데 닭갈비는 버리기는 아까우나 먹을 것이 없으니 승상께서는 한중이 아깝기는 하지만 이득이 없으니 곧 철수할 생각이신 거요. 그러니 모두 짐부터 꾸리시오." 이 말을 들은 군사들이 짐을 꾸리느라 진이 소란스러워졌다. 이를 보고 받은 조조는 깜짝 놀라며 자신의 속마음을 환히 읽은 양수를 살려 두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양수는 군을 어지럽혔다는 죄로 목숨을 잃었고 조조는 군대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돌아갔다. 조조는 처음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귀로에 있었다. 생각을 들키지 않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양수에게 마음을 들키자 자신의 마음을 읽어버린 신하를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양수를 죽이고 깔끔히 철수를 결정한 것일 수도 있다.

2020-01-14 06:29: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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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재뉴어리(January)

음력은 한민족의 정서를 대변한다. 구습(舊習)은 촌스럽고 병폐가 많은 것처럼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서구를 중심으로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산업화한 사회가 선진 문명이라 여긴 까닭이다. 기계화로 진행되는 산업사회의 병폐를 사회적 환경적으로 통렬하게 대가를 치르는 데는 근 반세기의 세월도 걸리지 않았다. 이제 오래된 것의 지혜와 가치는 재조명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정'이란 명칭이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전통을 깎아내리기 위해 붙였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설날을 구정이라 표현한 것은 단순히 양력 설날과 구별하기 위한 명칭의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싶다. 1월을 재뉴어리(January)라 한다. 제뉴어리가 그리스어의 야누스(Janus)에서 기원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이다. 야누스는 양면의 얼굴을 가진 신으로서 한 얼굴은 과거 쪽을 향하고 있고 또 다른 면은 다가올 미래 쪽을 향하고 있다. 오고 가는 세월의 경계를 짓고 있는 1월의 이름을 야누스 신의 달이라 하여 제뉴어리라고 붙였다. 시간의 양면이 현재를 기점으로 과거와 미래로 구분된다. 마음도 항상 과거를 향해 있거나 미래에 관한 생각으로 있다. 필자의 상념으로는 현재를 온전히 살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마치 야누스처럼 과거와 미래 양쪽에 끄달려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걱정과 근심으로 현재를 소진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붓다는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근심하지 말라. 오직 현재에 집중하라."라고 했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온전히 할 수 있는 요체가 됨을 통찰한 것이다. 덧붙여 임제선사는 '직시현금 갱무시절(直是現今 更無時節)" 즉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다른 시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직설했다. 자, 새로운 해를 '직시현금 갱무시절' 글귀로 시작해보라.

2020-01-13 06:28: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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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백세시대 누리려면

마음의 작용이나 몸의 구성을 보면 몸은 작은 우주이다. 인류는 우주의 원리를 연구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불 물 나무 쇠 흙이다. 화 수 목 금 토라고 불렀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불과 물이다. 인체에도 오행의 원리가 작용하는데 심장을 화 위장을 토 대장은 금 신장은 수 간장은 목에 해당한다. 인체에서 불에 해당하는 건 심장이다. 화를 내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솟아오른다. 얼굴이 붉어지고 눈도 충혈되는데 심장에 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더 심한 영향을 미친다. 화가 약한 심장에 충격을 주게 되고 아주 심할 때는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백세시대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인다. 실제 통계는 꼭 그렇지 않다. 70세 이상 생존하는 사람이 여자는 70%에 달하지만 남자는 3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세시대라고 다들 백 세를 사는 건 아니다. 인체에서 중요한 심장에 무리가 되는 행동은 무엇일까. 평균적으로 화가 많다. 별일 아닌 것으로 주먹질이 오가거나 심할 땐 누군가를 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했다. 화는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인체에서 화를 내면 기가 위로 솟구쳐 오르면서 열을 만든다. 이런 열들이 심장에 큰 병을 만든다. 자기가 심장에 열이 많은 사주라면 특히 더 화를 잘 관리해야 한다. 화를 관리하려면 생활 속에서 세 가지를 조심하는 게 좋다. 화를 자제하는 게 첫 번째고 밥을 천천히 먹는 게 두 번째이며 천천히 걷는 게 세 번째이다. 세 가지를 전체적으로 보면 인생의 속도를 조금 느긋하게 갖는 게 초점이다. 심한 열이 발생하면 열은 몸을 괴롭힌다. 결과로 중풍이나 고혈압 또는 심장마비 질환이 생긴다. 장수의 지름길은 화를 자제해서 심장에 열이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2020-01-10 06:28: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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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화개(華蓋)

교보문고는 2019년의 독서 키워드가 '오나나나'라고 발표했다. '오나나나'는 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나의 단어일 뿐이지만 나에 관한 관심이 크게 많아진 사회 풍조를 보여준다. 나에 대해서 집중 성향이 커가는 사회 트렌드를 봤을 때 팔자 안에 화개의 기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화개는 묘지로 화려함을 덮고 자숙한다는 암시가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사회적 욕망이 적다는 특성도 있다. 예술의 별이며 고독하다. 예술이 쉬운 것이 아니지만 고독이 영감으로 가는 통로 아니겠는가. 화개가 중중하면 머리가 비상해도 무능하고 나태하기 쉽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서 철학적이고 사색하는 것처럼 보인다. 진(辰)과 술(戌)의 관계라면 수라(修羅)의 영역에 속하므로 고독함은 더욱 심하다. 화개가 월살(月煞)과 형충되면 동분서주하고 마지막에 애로가 나타난다. 경제적으로 물질에 관해서는 궁핍한 생활을 한다고 보는데 여자가 화개 팔자일 때는 과부가 되거나 재혼을 한다는 해석도 있다. 남편이 구도자이거나 칠살과 합작하면 성직자와 정통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판단은 운에서 여러 살이 합작할 때 일어는 것이다. 운세의 향상 시에는 업무를 잘 수행하고 고독과는 대조적으로 참모로 창의성이 뛰어나다. 혼자 잘하는 사주 특성이 잘 반영된 작가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도 적합하다. 예술적인 일을 하며 스스로 모든 걸 꾸려나가면서 효율이 높고 업무의 범위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떠오른 크리에이터는 요즘의 사회 흐름이라 본다.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들은 화개 기운을 지닌 사람들에게 잘 스며든다. 화개 기운은 예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장성과의 합작일 때는 지도자로 그 재능과 이름을 떨치게 된다.

2020-01-09 06:27: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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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골드미스

혼밥족 혼술족이 대세라는 현대는 가족 간의 정(情)의 질서가 희박해진 것만은 사실인듯싶다. 벌써 몇 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가족의 개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빠지고 바로 직계 부모와 자식까지만 가족이라고 본다는 통계조사를 본 적이 있다. 차라리 애완견은 가족에 넣을지언정 조부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요즘 '1982년생 ooo'란 화제가 되는 영화가 있다고 한다. 환갑이 넘은 월광사 신도 한 분이 그 영화에 대해 말을 한다. " 원장님! 저는 딸이 보자고 해서 같이 갔는데 세상에 팔십 년생이면 저보다도 한 이십 년이 아래인데 어쩜 제 얘기랑 하나도 안 달라요?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 보고 사는 시대인 줄 알았는데 말이어요?". 아마도 영화의 주인공인 80년생 여성의 어머니가 최소한 50년대 출생자일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아들 선호 사상이 팽배한 당시의 시대상 속에서 어머니가 겪어온 길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도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적 능력과 역할은 증가해가지만, 가정을 가진 주부의 역할과 워킹맘의 조화에서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놓았다. 자의식 충만한 팔십 년생은 발목 잡힌 여성으로서의 심한 모순 감에 빠졌을 것이다. 능력 있는 인간으로서의 자기 발전 욕구와 전통적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기대 속에서 심한 모순과 부조리를 겪는 현대 여성의 이야기라고 전해 들었다. 명리에서는 여자에게 관운이 강할 경우 그 관운이 남편에게 전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관운이 좋은 여자는 훌륭한 남편을 만나는 것으로 자신의 관운이 대체된다고 본다. 전통시대에는 여자들은 사회활동을 하는 것보다 남편 잘 만나 사는 것을 복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현대는 여성의 사회활동도 많고 직업인구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인가, 골드 미스들이 많은 것이다.

2020-01-08 05:40:4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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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공짜는 복덕을 까먹는다

예측하는 데는 다양한 측면으로 비춰볼 수가 있다. 그만큼 사람의 인생이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도 결과론적으로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어느 때 그러한 행동이 나온다. 다양한 경험들이 각자의 무의식 속에 축적이 되고 그 식(識)은 잠재성향으로 있다가 어떤 상황을 부딪칠 때 발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색한 사람은 인색한 대로 자신의 무의식적인 경험 체계가 밑바탕 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예를 들고 있는 어느 여인은 주변에서 보자면 매우 부러운 사주일 수도 있다. 그녀는 아름답고 심성은 곱다. 어쨌든 공무원 보조원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한 중간 관리자급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저렇게 부동산 테크를 하여 집도 서너 채다. 가족과 의절하다시피 한 상황만 아니면 워너비급 중장년이다. 그녀는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하는 와중에 이런저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억척 정신까지는 좋았다. 인색한 데다 유달리 공짜를 좋아하였다. 공짜를 좋아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하겠는데 문제는 이를 지나쳐 염치가 없는 것이다. 당연히 직장 사람들로부터도 평이 좋지 않음은 물론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들로부터도 따를 당하고 있다. 직장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눈치를 다 꿰고 있었다. 겉으로 표현은 않는다. 다들 그녀 주변과의 유대관계가 틀어진 것에 대하여도 응당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형제가 많은 어려운 가정에서 출생하여 갖은 고생을 했다. 팍팍한 살림을 끌어가느라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는 어머니가 내뱉는 폭언 속에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나름 눈치껏 행동하면서 살아나가는 요령이 의식, 무의식적으로 축적이 된 것이다. 그러니 알뜰함이 지나쳐 염치를 무릅쓰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이는 성격으로 고착이 된 것이다. 공짜는 복덕을 까먹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추하게 만든다.

2020-01-07 05:40: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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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의 시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나라의 국시(國是)가 유교로 바뀐 조선 시대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라 시대 때도 여자 임금이 있었다. 고려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의 지위가 동등하다 못해 더 활발했었다는 문화적 증거들이 적지 않다. 새벽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는 암탉이 아닌 수탉이라고 하니 암탉이 울게 되는 것 자체가 드문 경우이다. 암탉을 여성에 비유하여 여자는 그저 남편을 내조하며 안 가장의 역할만 조용히 하라는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사고의 극치라 본다. 더 나아가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 여자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면 팔자가 세다거나 첫 손님이 여자면 그날은 재수가 없다는 등의 얘기도 있다. 어느 집안 어른 중 한 분이었던 할머니는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새해 달력에 여자 사진이 있으면 아예 받지도 않았다.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래도 우리나라는 양반이다. 파키스탄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나라는 아내가 말을 안 들으면 가볍게 때려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 땅이 넓은 인도 역시 지방 곳곳에서는 아직도 신부의 결혼 지참금이 적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한다. 억울하게 성폭력을 당해도 오히려 피해자로서 위로받기는커녕 집안의 명예에 먹칠했다며 남자 가족들에게 명예살인을 당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달이나 여러 행성에 우주를 쏘아 보내는 과학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사실 가부장적 사고와 전통 아래서 아버지들이 권위를 내세우지만 의외로 생활력이 약해 가계가 어려운 집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럴 때 우리의 어머니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이 있을 수 있었을까? 젊은 청년들이 여성을 우대하는 정책들이 과도하다며 오히려 역차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단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2020-01-06 05:39: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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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모계사회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모계사회로서 여성 중심적 사회질서였던 시대가 있었다. 이러한 모계사회는 성씨(姓氏)의 출현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부족국가나 씨족국가가 확고해지려면 가계(家系)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아마도 씨족사회가 분명해지기 전에는 결혼제도도 사회적으로 확고히 자리 잡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아버지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이를 낳은 엄마 중심으로 가족이 이뤄졌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그러다가 수렵 생활에서 농경사회로 정착이 되면서 명령계통의 정립이 필요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당위성은 그 부족을 대표하는 힘 있는 권한의 정점을 남자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따라서 후계자는 장자 위주의 질서가 자리 잡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슬슬 여자들은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았을 것이고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익숙한 모습으로 전개된 것이다. 그런데 남성 위주의 사회로 개편된 것까지는 그렇다 하겠는데 문제는 여성을 남자의 소유물이나 귀 속물로 본다는 데서 인간사의 모순을 느낀다. 인권이 발달한 서양에서도 지금까지도 여자들은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른다. 여성을 독립적 인격체가 아닌 남자의 보호 아래 종속돼야 할 존재로 본 데서 연유한 전통이라는데 학자들은 의견을 같이하는 듯하다. 이는 기독교 사상에도 그 시원을 살펴볼 수가 있다. 하나님이 아담을 만들고 그 갈비뼈로 아내인 이브를 만들었으니 결혼한 여성을 당연히 남편의 귀속물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니 성을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부수 과정이 되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인격의 독립성을 구가하는 서양 여성들이 결혼해서도 처녀 때 성을 쓰는 경우가 생각보다 소수인 것도 그러하다. 페미니즘을 구가하는 진보 여성들은 씁쓸하기도 하다.

2020-01-03 05:38: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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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송구영신 경자년 새해

글로벌시대 전 세계가 2020년 새해 1월을 맞이했다. 특별히 같은 수가 반복되는 2020년이 되다 보니 뭔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역학적으로 육십간지 중 경자(庚子)는 37번째이다. 납음은 벽상토(壁上土)이다. 벽상토란 벽에 붙은 흙을 의미한다. 흙의 속성은 씨앗을 품어 자라나게 하는 토양의 기본이다. 흙은 땅에 퍼져 있는 것이 기본이라 무토(戊土)나 기토(己土)가 토의 기본이 된다. 그러나 경자년을 납음으로 볼 때 벽상토로 본 것은 흙의 쓰임새에 있어 집이나 건물의 벽을 공고히 하는 데 있다. 흙으로 발라 바람을 막고 추위와 더위를 차단하는 기능 또한 인간의 삶에 요긴한 것이라 나름의 실용의 묘가 뛰어난 간지로 보는 것이다. 물상으로는 양의 금 기운과 음의 물기운이 기둥을 이뤘으니 하늘의 금 기운이 땅의 물을 이롭게 함이다. 지지의 쥐는 천간의 기운으로 흰 쥐이다. 흰 쥐는 상서롭게 영리함을 나타낸다. 지지(地支)인 자(子)는 '다시 돌아옴' 또는 '회복'의 뜻이 있다고 역에서는 해석한다. 그렇게 본다면 2020년 경자년은 하늘의 바르고 곧은 금 기운이 인간들의 세상에 변화를 가져와 바람직한 가치를 회복하는 시기가 될 것을 기대해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송구영신(送舊迎新) 호시절(好時節) 만물고대(萬物苦待) 신천운(新天運)"이라 한 남사고 선생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시대 명종 때 사람인 격암 남사고 선생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때는 좋은 때라는 의미와 기대로 '송구영신(送舊迎新) 호시절(好時節)'이라 했다.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운을 사람을 포함한 모든 만물이 학수고대하기에 좋은 시절이라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으리라. 현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 우리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경자년에는 실질과 명분이 상충하지 않는 실리로써 호시절을 구가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2020-01-02 05:38: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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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달빛 기도

신년이 밝아온다. 음력으로 새해는 1월 말에나 들며 실질적 새해 입춘은 양력 2월 초에나 드니 아직 기해년의 기운이 남긴 했다. 섣달 초하루 전인 동짓달 그믐은 성탄절이었다. 필자가 공식적으로 신도님들과 함께 하는 법회는 직장생활과 일상의 일을 해야 하는 신도님들을 배려하여 매월 첫 주 일요일이다. 그 외 늘 초하루 기도와 보름 기도 이런저런 소소한 기도를 한다. 격식은 자못 간소하여 촛불과 향을 사르고 정갈히 옥수를 떠올리고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력을 기준으로 지내온 전통재와 제례를 존중하여 새로운 한 달을 위해 기원과 다짐의 염을 담는다. 언제나 기도 때는 자시(子時)에 기도입재를 부탁한 분들과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축원을 올린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부족한 필자에게 의지하며 위안을 가져주신 월광사 신도님들과 상담을 위해 찾아주신 여러분들 그리고 메트로 신문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올린다. 음(陰)의 기운이 차오르는 시간에 달빛감사 기도를 올린다. 어두운 밤길을 훤히 비추어 안녕을 도모하고자 함이다. 실제로 밤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둠 가운데 비치는 달빛은 마치 한낮의 해와도 같은 밝음이 있다. 아쉬움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한 해를 시작해 보려 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불후의 명작 소설 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뇌리에 너무나도 뚜렷이 남아 있는 스칼렛이 외친 그 한 마디, "그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라고 외치며 마음을 다잡고자 한다. 우리 모두 마음에 그렇게 외쳐볼 일이다. 마치 마지막 하루를 사는 절박함과 진지함이 아니어도 해마다 이맘때면 가져보는 각오다. "잘 가는 기해년이여, 희망의 경자년이여! "의연하게 다져보는 각오다. 여러분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 모두 원만 성취하시기를!

2019-12-31 06:37: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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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아내의 덕

전술한 커플의 경우가 결혼으로 이어진다면 여자로서는 마음고생이 많겠지만 남자 처지에서는 처덕(妻德)을 보는 경우다. 게으르고 야무지지 못한 남자들이 의외로 부인으로부터 구박을 받으며 내쳐질 것 같은데도 가장의 입장을 잘 지켜가며 산다. 대부분 부인의 사주에 천을귀인(天乙貴人:잘되게 도와주는 기운)이 있는 경우여서 남편이 그 득을 크게 본다. 남자는 결혼 잘했다는 소릴 들으며 복덩어리를 안고 가는 셈이다. 또는 남자 팔자에 정재(正財)가 있어 부인의 자리가 확고한 경우도 현모양처 부인을 둔다. 요즘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 연상녀 아내의 사주에 천을귀인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하남으로서는 뭔가 연상 애인에게서 안정감을 느끼는 부분이 클 것이다. 연상 여자로서는 아무래도 나이 어린 남자 친구에 대한 이해의 마음이 있게 된다. 조선 시대 때만 해도 '아기 신랑'이란 명칭이 있는 것처럼 손이 귀한 집일수록 신랑 보다 각시의 나이가 두서너 살 위인 경우가 많았다. 손을 이어야 할 의무가 막중한 전통 속에서 임신을 쉽게 하려고 모체의 신체적 성숙도를 배려한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혼사 이전에 사주단자를 주고받으며 신랑과 각시의 사주를 살펴볼 때 여자의 사주에 천을귀인이 있을 때 남자 집에서는 반색하며 혼사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생활력이 약해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림을 일구고 자녀들을 키워내는 경우의 우리들의 억척스러운 어머니들 역시 천을귀인을 지닌 분들이다. 천을귀인이 사주 원국에 있게 되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귀인이 나타나 도와주고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천을귀인이 있다 하더라도 팔자에서 충이나 형을 맞거나 하면 길(吉)이 변하여 그 기운이 반감된다. 이런 경우 항상 겸손하고 경솔하지 않도록 주의를 필요로 한다.

2019-12-30 06:36: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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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방편

연애하는 경우 상처받을 것이 뻔함에도 반대를 하면 할수록 더 의지가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연이 맞으면 또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방편을 쓰면 마음이 바뀔 공산이 크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부적을 쓴다던가 고시레를 한다든가 하여 순간순간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도 했다. 가장이 어느 날 바람이 나서 가정을 소홀히 할 때 지혜로운 아내는 무조건 바가지를 긁는 것이 아니다. 평소보다 더 정성스럽게 남편을 대하면서 묵묵히 아내의 자리를 지켜나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천기의 방편으로 부적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 방편이었다. 어떤 시어머니들은 역시 아들의 바람기를 잡고자 상대방 여자를 찾아가 엄하게 다짐을 놓기도 하고 혹 모를 불상사를 위해 이런저런 방도를 찾는다. 바람을 피울 때 바람기를 잡는 방편은 그래도 효험이 있는데 도박은 대책이 갑갑하다. 시험운이나 승진운을 위해 하는 이런저런 기도는 자신의 운만 받쳐준다면 실효성이 높다. 그러나 도박 끼만큼은 워낙 타고난 기운이 발현되는 것이라 잡아도 잠시 잡히기는 할지언정 어려운 경우이다. 여인 딸의 경우는 전술했다시피 남편 자리를 나타내는 정관이 뿌리가 잘 잡혀 있다. 분명 조건을 잘 갖춘 남자와 인연이 확연해 보이니 지금 도박기가 있는 그 청년과는 반대가 통할 수 있다. 이럴 때 통용되는 부적을 써서 딸의 지갑이나 베개 안에 넣어준다면 예상보다 빨리 인연이 정리될 공산이 높다. 설명에 어머니는 마음을 놓았다. 당장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여 날을 잡아 부적을 쓰고 받아 간 여인은 열흘도 채 안 돼서 연락이 왔다. 그 총각이 도화살도 있었던바 다른 아가씨와 이중 데이트하는 현장을 딸에게 들켰다 한다. 그런데 길길이 뛸 줄 알았던 딸이 그 모습을 보고는 바로 맘을 싹! 바꾸더라는 것이다. 자신의 운에 뚜렷한 정관 기운이 부적의 힘으로 바로 발현된 것으로 본다.

2019-12-27 05:41: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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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피해야할 배우자상

겁(劫)이라는 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시간의 단위로 상상할 수 없이 긴 세월이다. 겁을 측정할 수 있는 이는 고작 백 년의 수명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 시간의 길이를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는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약15km)이나 되는 큰 반석(盤石)을 100년마다 한 번씩 흰 천으로 스친다. 그렇게 해서 그 돌이 다 마멸되는 동안이 일 겁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J 여인은 딸이 사귀는 남자를 인사시키겠다고 하여 데리고 왔다 한다. 그런데 눈이 충혈되어 있고 인상이 번들거려 몹시 거슬렸다. J 여인은 청년의 인상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만남이 끝난 뒤에 청년의 생일을 딸에게 물어서 궁합을 물으러 왔다. 청년은 양띠생이며 태어난 날에서 년(年)과 충(衝)을 맞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도화살과 월지와 일지가 운기상 목욕(沐浴) 운으로 흐르고 있다. 배우자로서는 피해야 할 대표적 기운인 도박과 바람을 피우는 성정의 소유자이다. 모르긴 몰라도 소개 자리에서도 눈이 벌겠다는 것은 전날 밤에도 도박하느라 거의 날밤을 새우다시피 했을 것이다. 도화살(挑花殺)은 본래 그 기본 성정이 좋은 면으로 보자면 명예도 강하며 상류사회의 아름다운 기운이다. 이런 이유로 고위층 및 사교계 방송계통의 직업에 종사하면서 빛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이 청년처럼 십이 운기에 목욕 기운이 확연하고 지지에 충이 있게 되면 옛말로 하자면 한량 사주로서 풍류를 즐기는 것을 넘어 주색과 도박에 빠질 성향이 농후하다. 어떻게 딸의 마음을 돌려야 하냐며 묻는 여인에게 우선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밖에 답이 없다. 도화는 여성들에게 나름의 인기가 있을 것이지만 도박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창 마음이 팔려있는 딸은 당장은 동요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관이 뚜렷하여 결국, 청년과는 결혼 인연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2019-12-26 06:35:2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