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선임한 美변호사 '하워드 제이콥스'는? 도핑 전문 변호사
박태환이 선임한 美변호사 '하워드 제이콥스'는? 도핑 전문 변호사 박태환이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아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박태환이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게 된 것은 새 변호사 선임의 힘이 컸다. FINA는 23일(현지시간)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지난해 약물 검사에서 적발된 박태환을 출석시킨 가운데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개최한 뒤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고 18개월의 징계를 받게 됐다. 박태환은 이 징계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자유형 100m 은메달과 자유형 200m,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 등 총 6개의 메달을 반납하게 됐다. 그러나 다행히 징계기간이 짧아 내년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박태환이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 올림픽 출전까지 가능하게 된 것은 새로 선임한 변호사가 신의 한수로 꼽힌다. 박태환은 청문회에 앞서 최근 변호사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기존에 알려진 스위스 출신 안토니오 리고치 변호사 대신 미국인 하워드 제이콥스 변호사를 새로이 선임했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세자르 시엘류(브라질), 제시카 하디(미국) 등 세계적인 수영선수들의 도핑 케이스에서 선수 중심의 적극적인 변론과 판결을 이끌어낸 경험 많고 명망 있는 변호사다. 그의 법률사무소 홈페이지에는 챔버스 USA가이드(미국 로펌 가이드)가 쓴 추천사가 '하워드 제이콥스는 진정한 선수들의 변호사다. 어떤 이슈, 어떤 선수도 추천할 수 있다'고 쓰여있다. 또한 하워드 제이콥스가 직접 쓴 자신의 법률사무소 소개글에도 "나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아니다. 나는 모든 논란에 휩싸인 선수들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도핑에 연루된 아마추어 선수, 올림피언들을 변호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이 도핑 전문 변호사임을 소개하고 있다. 하워드 제이콥스는 지난 2006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관왕이었던 미국 육상 스타 메리언 존스를 변호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메리언 존스가 비록 거짓 위증으로 철창 신세를 졌지만 하워드 제이콥스는 자신의 의뢰인을 끝까지 믿고 변호에 힘쓴 바 있다. 이후 하워드 제이콥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미국 수영선수 제시카 하디의 도핑 의혹 변호를 맡아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 데 그치게 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질 수영선수 세자르 시엘루 필류의 변호를 맡아 처벌을 면하게 하는 등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 줄 특히 수영 선수들의 변호를 맡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 바 있다. 160명이 넘는 선수들의 변론을 도맡아온 베테랑 변호사는 청문회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하워드 제이콥스의 도움으로 박태환은 경청하는 분위기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청문위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