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LPGA 투어 올해의 신인왕 확정…韓 역대 10번째 신인왕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신인왕으로 확정됐다. LPGA 투어는 이번 시즌 6개 대회가 남았지만 전인지가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신인상을 받게 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까지 제패한 전인지는 이날 현재 1223점을 쌓아 이 부문 2위 메건 캉(미국)과 격차를 778점으로 크게 벌렸다. 전인지는 1996년 카리 웹(호주), 1999년 박세리에 이어 LPGA 투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점수 차로 신인왕이 될 전망이다. LPGA 투어는 1962년부터 신인왕을 뽑았다. 전인지는 55대 신인왕이다. LPGA투어 신인왕은 최고 스타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이다. 전인지에 앞서 신인왕에 올랐던 54명의 면면을 보면 그렇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이가 8명이다. 전설의 스타 낸시 로페스, 베스 대니얼, 줄리 잉스터(미국) 등이 신인왕 출신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박세리(38·하나금융)도 신인왕을 발판 삼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당대 최고로 꼽힌 선수 가운데에도 신인왕 출신이 즐비하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소렌스탐, 웹, 박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셋은 2년 터울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뒤 현역 시절 필생의 라이벌로 경쟁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0년과 2011년에 LPGA투어 최강으로 군림한 쩡야니(대만) 역시 신인왕을 받아 요란하게 투어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2014년 신인왕을 받았다. 전인지는 한국인으로는 10번째 신인왕이다. 지난해 김세영(23·미래에셋)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이다.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신인왕을 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 박세리에 이어 이듬해 김미현(39)가 신인왕에 오른 것이 신인왕 2년 연속 수상의 시발점이다. 2011년 서희경(30)에 이어 2012년 유소연(26·하나금융)이 신인왕을 받았다. 전인지는 역대 신인왕 가운데 순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역대 신인왕 가운데 1승도 올리지 못한 선수도 수두룩하지만 전인지는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전인지는 신인으로 벌써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다. 역대 LPGA투어 신인 가운데 최고 랭킹이다. 말 그대로 전인지는 '슈퍼 루키'다. 박세리, 쩡야니, 리디아 고가 탔던 급행열차에 몸을 실은 전인지의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전인지는 13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