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수요 단기 회복 어려워… 제조·숙박음식 중심 빈일자리 감소가 발목
고용부,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지난달 고용시장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청년층 고용 부진과 제조업 구인 감소가 겹치면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과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빈일자리 감소가 이어지면서 단기 회복에도 제동이 걸렸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7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구인배수는 0.4로 전년 동월(0.5)보다 감소했다. 구인은 감소한 반면, 구직은 증가한 결과다. 7월 기준 구인배수는 26년 전인 1999년 7월(0.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올해 1월 0.28로 저점을 찍은 후 완만히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일자리 수요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 부분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조업 구인 상황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도 지난달 1000명 감소에서 이번 달 5000명 감소로 일자리 숫자가 감소하며 제조업 빈 일자리 숫자 감소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59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만명(+1.2%)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2년 큰 폭 증가 이후 증가폭이 완화된 가운데,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꾸준히 18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가입자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제조업은 생산과 수출 부진으로 2개월째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특히 내국인 감소폭은 확대하고, 외국인 증가 폭은 둔화하며 내리막이다. 건설업도 1만9000명 줄면서 2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기타운송장비(조선 포함)는 증가 폭이 6월 4000명에서 7월 2000명으로 둔화됐다. 금속가공, 섬유제품,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제조업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청년층(29세 이하)과 경제 허리 40대는 각각 9만명, 3만3000명 감소하며 35개월째, 21개월째 내리막을 이어갔다. 청년층은 제조업, 정보통신, 도소매업 등에서, 40대는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감소가 눈에 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동월대비 18만명 증가하며 노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4만8000명, 30대는 7만5000명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6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3.2%) 증가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21억원으로 354억원(3.3%) 늘었다. 천 과장은 "2023년 1분기 이후로 빈 일자리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빈 일자리 비중이 큰 제조업 고용 상황이 어렵다보니 단기 구인 수요 회복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