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와 신한, 두 금융사의 올림픽 후원 '선의의 경쟁'
리우 올림픽이 지난 21일 폐막했지만, 금융가의 '후원 올림픽'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표적인 후원 금융회사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KB와 신한은 각각 봅슬레이와 스키점프 등 오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비인기 종목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 동계 스포츠 10년 후원한 KB 스타 선수 박인비와 손연재 등을 후원하는 '스포츠 명가' KB금융그룹은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종목도 후원하고 있다. 후원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한 경우도 많다. 3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후원한 개인 선수는 총 6명에 달한다. 단체 후원은 7곳을 해 왔다. 선수 개인별로는 박인비(골프), 손연재(리듬체조), 김연아(피겨), 심석희·최민정(쇼트트랙),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등을 후원했다. 단체별로는 대한골프협회,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피겨 국가대표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컬링 국가대표팀 등을 지원했다. KB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후원 종목과 선수도 정해 놨다. 현재까지 국가대표 6팀과 개인 7명을 후원키로 했다. 팀별로는 피겨, 쇼트트랙,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아이스하키를 지원한다. 개별 선수는 박소연·차준환(피겨), 최민정·심석희(쇼트트랙), 윤성빈(스켈레톤), 원윤종·서영우(봅슬레이)를 후원한다. 이 가운데 KB가 최근 후원한 아이스하키는 동계에서 유일한 구기단체종목으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국내 저변이 열악해 비인기종목으로 남아 있다. 국내 아이스하키 남자 실업팀은 3곳 뿐이다. 여자는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을 통틀어 정규 팀이 없다. 그럼에도 한국 아이스하키는 부단한 노력끝에 지난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으로부터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을 받았다. 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4월 2016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에서 34년만에 일본을 꺾고 개최국 폴란드를 완파했다. 여자 대표팀도 2016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A그룹에서 사상 최초로 북한과 영국을 꺾고 준우승했다. 현재 남녀 대표팀 모두 세계 23위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06년부터 10년간 동계 스포츠를 후원해 왔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 비인기 종목 유망주에 주력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에 '신한 루키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훈련여건이 열악한 선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양학선 선수다. 양 선수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체조 금메달을 땄다. 신한금융은 그해 올림픽 개막을 3개월 앞두고 양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평창 올림픽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6개 설상종목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을 결정했다. 해당 종목은 알파인 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스노보드·프리스타일·노르딕복합이다. 개별 선수에 대한 후원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유망주인 국가대표 최재우 선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 선수는 지난해 FIS월드컵에서 4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인 김마그너스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이광기 선수에 대한 후원을 결정했다. 김마그너스 선수는 2016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2관왕을 차지했다. 이광기 선수는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위를 기록했다. 이 역시 한국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적인 선수로 성장할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훈련여건이 열악한 선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