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액 18억달러대 진입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액 18억달러대 진입 8월 수출 전년대비 9.9% 하락, 6개월째 감소 반도체 1~8월 누계 플러스 전환, 바이오헬스·컴퓨터 등 수출 증가 등 영향… 수출 감소폭 완화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9.9%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액 18억달러대에 진입했다.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컴퓨터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감소폭은 완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9.9% 하락한 3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355억4000만달러(-16.3%)로 수출보다 더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 흑자다. 올해 수출은 2월 전년 동기대비 3.6%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3월 -1.7%에 이어 4월 -25.6%까지 급락했다. 이후 5월 -23.8%, 6월 -10.8%, 7월 -7.1%로 수출 감소세는 완화되는 양상이다. 2개월 연속 가까스로 한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한 효과를 배제하면 8월 일평균 -3.8% 감소하며 코로나19 이후 최소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올해 1월 -4.2%, 2월 -12.5%, 3월 -7.8%, 4월 -18.8%, 5~6월 -18.4%, 7월 7.1%였다. 일평균 수출액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8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4월 16억5000만달러, 5월 16억2000만달러, 6월 16억7000만달러, 7월 17억1000만달러였다. 15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2.8%), 가전(+14.9%), 바이오헬스(+58.8%), 컴퓨터(+106.6%) 등 4개는 플러스(+)를 기록했고 나머지 11개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일평균 감소율을 기준으로 8개 품목은 전월대비 개선됐다. 반도체는 1~8월 누계 기준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나머지 11개 품목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철강(-19.7%), 무선통신(-31.7%), 자동차(-12.8%), 일반 기계(-17.1%), 석유제품(-44.0%), 선박(-31.5%), 차 부품(-27.0%) 등 주력제품들이 줄줄이 두 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44.5%)·유연탄(-50.4%)·LNG(-63.8%)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8월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무역수지는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규모도 증가 추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한국의 세계 교역 순위는 8위다. 주요국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과 교역은 상대적으로 선전해 8년 만에 1단계 상승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조업일수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8월 우리나라 수출이 7월에 이어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일평균 기준으로 8월 실적이 7월보다 개선되는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요인이 상존해 앴고,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경제·무역구조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수출기업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비대면 수출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