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태영 회장 "은행권 공동 채용 모범규준 만들 것"
은행연합회가 최근 불거진 은행 채용비리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을 만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블록체인 공동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은행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선 필리핀과 인도의 은행협회와 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6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신년간담회를 열고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은행권 공동으로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채용 모범 규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태영 회장을 비롯한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Q 은행연합회의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은. A (김태영 회장) 은행 산업이 우리 경제의 혈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을 강화하고 기술금융을 활성화해서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필요 자금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당국과 협조하겠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는 서민·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블록체인 공동인증시스템 등을 구축하겠다. 은행 산업이 글로벌 시장 및 신사업 진출 등에서 국제 경쟁력을 발휘해 금융 산업이 국민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최근 채용비리로 당국과 은행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차원의 대응 방안 있나. A (김 회장) 은행권 공동으로 채용 절차가 공정·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TF를 만들어 채용 모범 규준을 만들 예정이다. 필요하면 감독 당국과 논의해서 채용·고용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연성, 다양성, 자율성 등을 감안해 (모범 규준을) 검토할 것이다. Q 올해 은행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사업은. A (김 회장) 올해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와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12개 국가의 각 은행협회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도 필리핀과 인도 협회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내 직원들이 현지에서 교육받아야 할 필수 과목 등을 협의하고, 베트남과는 포럼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시아 신흥국 대사들을 초청해 간담회하고 협조 체제가 필요한 부분은 구축할 것이다. Q 인도네시아의 리스크관리 자격시험을 국내로 도입하게 된 배경은. A (조영제 원장) 현재 인도네시아엔 신한·KEB하나·우리은행 3곳이 나가 있다. 애로사항을 들어보니 현지에서 근무하려면 리스크관리 자격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따야한다. 인도네시아에 발령 받은 직원들이 공부하느라 바로 투입되지 못한다. 그래서 자격증을 서로 인정해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기로 한 것이다. Q 올해 금리, 환율, 유가 전망은. A (정규돈 원장) 그동안 채권 금리가 안정되다가 금리가 급등했다. 금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물가인데, 물가의 원인이 되는 임금이 급등한 영향이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상 횟수도 당초 3회에서 4회로 증가하는 예상들이 늘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주자가 조정됐다. 영국의 옐런 의장도 얘기했지만 현재 주가는 버블은 아니지만 고평가 돼 있다. 당분간은 조정될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의 강세나 인프라 투자 등 확대재정으로 올해도 성장률이 작년(2.3%)에 이어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Q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에 따른 여신심사 및 신용정보 영향은. A (민성기 원장) 신DTI는 은행과 협의를 거쳐 이미 시행중이다. 남아 있는 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향후 1년 내 갚아야 할 원리금 상환액을 은행들이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작년에 계산했던 DSR은 대출 종류, 상환 방식에 차등을 안 두고 1년 내 상환 예정인 규모만 은행에 제시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좀 더 정확한 계산을 위해 은행, 감독당국과 TF를 구성해 논의를 해 왔다. 현재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 산식(계산식)도 나와 있으나, 검증 후 2월 28일부터 시행할 것이다. 신용정보원은 차주의 1년 내 상환 예정액을 제시해줄 뿐이고 이 시스템을 은행들이 여신심사 과정에서 어떻게 이용할 건지는 은행별로 의사결정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