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70돌…"2020년 매출 12조원, 글로벌 비중 50%"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이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 아래 매출 12조원, 영업이익율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미(美)의 여정을 개척하며,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주요 전략은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메가 시티(Mega City)'다. 거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 뿐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젊은층 비중이 높은 중남미 시장은 2016년에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시장은 2017년 진출해 아시아를 넘어 시장을 세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한 연구와 개발도 강화한다. 올해 '아시안 뷰티 연구소(ABL)'를 기술연구원 내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아시안 뷰티 연구소에서는 인삼, 콩, 녹차 등 아시안 뷰티 특화 소재에 관한 기술 및 제품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소비자에 대한 심화 연구를 진행해 제품화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내에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체계를 구축해 작은 규모의 민첩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의적인 브랜드를 육성하는 기반을 다져 신규 브랜드 개발도 장려할 계획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전략본부장은 "면세시장, 중국시장과 함께 글로벌 메가 시티를 주요 시장으로 삼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면서 "특히 인구 세계 30여 개의 메가시티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9월에 설립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창업자 서성환 회장은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다. 1954년에는 두 평 남짓한 공간이었지만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비추어 보면 혁신에 가까웠던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세우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메로디 크림'(1948년), 'ABC포마드'(1951년), 'ABC인삼크림'(1966년), '미로'(1989년), '아이오페 레티놀2500'(1997년), '쿠션'(2008년) 등의 히트상품을 개발왔다. 또 1964년 국산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오스카'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을 해외로 수출했으며 1990년대 초부터는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전 세계 뷰티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노력으로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100대 혁신기업 중 28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70년의 뜻 깊은 역사를 갖게 됐지만 원대한 꿈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아모레퍼시픽만이 지닌 독창성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창의적으로 잘 살려낸다면, 반드시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세계 뷰티문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