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하루 앞으로, 오후 6시24분경 발사 예정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누리호가 발사되는 24일 어떠한 절차가 진행되고, 누리호 발사의 성공 기준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누리호 발사의 성공 조건은 실용위성 8기가 목표 궤도에 제대로 안착했는 지 여부가 된다. 누리호 발사에는 날씨가 특별히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사 예정일인 24일 우리나라의 전국 날씨가 맑아, 발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사 당일 누리호 발사대에 위치한 전남 고흥군의 봉래면에는 구름이 약간 끼일 예정이며, 강수 확률은 20%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하는 고기압 영향을 받아 대체로 밝고 구름이 끼겠지만 발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보했다. 또 24일 아침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16도와 21도로 예보됐다. 발사에 적합한 기온은 영하 10도~영상 35도이며,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1m 이하여야 하며, 비행경로에 낙뢰 가능성은 없어야만 한다. 발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풍속은 남풍과 남서풍으로 초속 1~4m로 약하게 불 것으로 예상됐다. ◆누리호, 제2발사대로 이송 완료...바람의 세기, 가장 중요한 기상 조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전 7시 20분에 누리호 이송을 시작했으며 오전 8시 54분경 제2발사대로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 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이송됐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1.8㎞로 매우 가까우나, 트랜스포터가 안전을 위해 시속 1.5㎞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운반에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됐다. 지난해 2차 발사에서 이동 시간이 약 1시간10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20여분이 더 소요된 것이다. 누리호는 발사대에 도착한 후,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오전 중 발사대에 기립하며,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 및 연료, 산화제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누리호의 발사대 이송 과정이나 기립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오후 7시 이전에 발사대 설치작업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에는 오후 2시경 발사체관리위원회가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추진체(케로신)과 산화재(액체산소)를 주입하기 시작한다. 연료 주입을 완료하고 발사체를 지탱하던 기립 장치를 철수하면 단 4개의 지상 고정장치가 200t의 누리호를 붙들게 된다. 발사 당일에는 가장 중요한 기상 조건이 바람의 세기다. 누리호 상단부에서 부는 고풍층이 조금이라도 세지면 발사체가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기울어진 방향으로 발사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발사가 연기된다. 바람만 문제가 된다면 다음날 다시 발사를 할 수 있지만, 기체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 악화와 같은 변수가 생기지 않을 경우, 누리호 3차 발사 시각은 오후 6시24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임무 수행을 위해 태양빛을 계속해서 받아야 하는 '여명-황혼퀘도'에 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발사가 가능한 시간은 오후 6시24분에서 전후로 30분 총 1시간이 된다. 만약 이 시간대를 놓치게 된다면, 발사 예비기간인 25일에서 31일까지 같은 시간 대 재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8개 위성 부딪치지 않고 제대로 궤도 안착 '필수적'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는 지 핵심적으로 가르는 기준은 탑재한 실용위성 8기가 목표 궤도에 제대로 안착했나 하는 것이다. 그러러면 부딪치지 않고 8기를 사출하는 것이 관건인데, 연구진과 제작팀은 첫 시도인 만큼 성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실리는 것은 차세대 소형위성 등 8개의 실용위성이다. 이 실용위성이 임무 궤도인 지상 550km 상공에서 하루에 15바퀴씩 지구를 돌며, 기후 변화와 우주날씨 관측은 물론 우주 관련 기술 검증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누리호 1차 발사 때는 위성모사체가, 2차 때는 위성모사채 및 소형 큐브위성이 실린 것과는 이번 3차 발사는 차원이 다르다. 차세대 소형위성은 누리호 발사 후 783초 후 우주공간에서 분리되며,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들이 우주로 향하게 된다. 연구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위성 8기의 사출 작업인데, 2차 발사 때는 서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큐브위성들이 이틀에 하나씩 사출된 바 있다. 8개의 위성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제대로 된 궤도에 안착해야 한다. 작용과 반작용을 줄이기 위해 3단 로켓의 상단과 좌우 3곳에서 차례로 사출이 이뤄지는데, 화약을 쓰지 않고 스프링을 이용해 사출하게 된다. 항우연측은 8기가 정상 비행궤적이 확인된다면 누리호 3차 발사는 완전한 성공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측은 "정부 관계자들이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3차 발사는 위성에 맞춰 고도라던가 추진제라던가 이런 것들을 기술적으로 바꿨다. 그 부분들을 잘 제어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어렵지만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