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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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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세상을 밝히는 힘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불교에서는 세상을 일러 욕계(慾界)라고 부른다. 쉽게 말하면 탐내고 욕심내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탐내고 욕심을 내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화가 난다. 그러니 탐심에는 화를 내는 진심(嗔心)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한다. 화내고 욕심을 내는 데는 바른 지혜가 없어서이니 당연히 어리석음인 치심(癡心)이 함께한다. 우리 중생들이 사는 세상을 탐진치 삼독으로 돌아가는 오탁 약세 욕계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화로 버무려진 세상을 살아나가고 이겨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얘기한다.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닌 아가페적인 사랑을 말한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가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아가페적 사랑을 설명한다. 사랑 전도사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신을 밀고한 유다까지도 긍휼히 여긴 분이다. 또한, 세 번이나 예수를 모른다며 배반한 베드로까지도 연민의 마음을 낸 분이다. 기독교의 대표 가치인 '사랑'에 대비되는 불교 실천의 대명사는 자애와 자비이다. 여기에는 사랑이 함께 하는 연민도 포함이 된다. 초기 불교 경전과 숫타니파타에는 '자애경'이 있다. 그 내용 중에도 "마치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목숨으로 보호하듯이…." 라는 표현이 나온다. 기독교의 아가페적 사랑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애경에 나오는 구절 중 또 한 대목을 인용해보자면, "모든 세상을 향해, 위아래 그리고 옆으로 장애 없이 원한 없이 적의 없이 무량한 자애의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서서나 걸을 때나 앉아서나 누워서나 깨어 있는 한, 자애의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거룩한 마음가짐입니다…." 라고…. 반반으로 나눠진 국민의 마음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2025-03-20 04:00: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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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배려와 존중의 명리학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사주로 태어난다. 같은 사주도 있지만, 대부분은 얼굴의 생김새처럼 모두 다르다. 어떤 사주는 특정한 기운이 넘치고 어떤 사주는 특정한 기운이 부족하다. 운세의 흐름도 사람 따라서 다르다. 사주와 운세가 다르기에 모두 자기의 특성을 갖고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사주가 알려주는 인생길의 향방과 운세를 따라가는 사람이 있고 사주에서 보여주는 것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도 있다. 명리학은 이런 다양한 사주를 존중하고 사주의 넘치고 부족함을 배려하면서 가장 좋은 길을 모색한다. 배려와 존중이 명리학의 기본이라고 본다. 명리학은 사주의 어느 부분이 부족하면 보충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사주의 형상에 따라 운세를 좋게 만들고 기운을 돋워준다. 배려의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다. 명리학은 모든 사주의 형상을 인정한다. 어떤 사주든 타고난 특성 그대로 존중한다. 그 바탕 위에서 더 나은 앞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현대 사회는 크고 작은 이슈가 있을 때마다 대립하고 충돌한다. 그 이유는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아서 그러할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이해 못 할 일은 별로 없다. 그런데 상대방의 생각이나 입장은 틀렸다고 무시하지만, 명리학은 사람들과 대립하거나 불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바탕에 배려와 존중이 있기에 사주학에 담겨 있는 다름과 부족함과 넘침을 존중한다. 그건 사주를 넘어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존중이다. 또한, 넘침과 부족함을 배려해서 나은 인생길을 찾도록 이끈다. 갈등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는 이런 명리의 이치가 필요하다. 존중과 배려는 시대를 뛰어넘는 인생의 지혜다. 학문을 주목해 보도록.

2025-03-19 04: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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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사가 만사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조직에서 어떤 사람을 어느 자리에 쓰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직원 인사도 중요하지만, 간부 인사는 때때로 조직의 흥망을 가르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조직이든 간부를 임용할 때는 신중히 처리한다. 중견기업에서 총본부장을 잘못 기용해서 직원 사기가 뚝 떨어지고 내부 분란이 심해진 경우가 있었다. 기업 오너 부탁으로 그 본부장의 사주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편관이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편관 사주는 자리 욕심이 많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책임감이 강한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과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단점이 있다. 성과를 강조하다 보니 거칠고 폭력적인 언행을 드러낼 때가 있지만 회사에서는 윗사람의 신임을 얻는다. 회사에 분란을 일으킨 본부장은 너무 강한 편관 뿐만 아니라 인성도 문제였다. 권력과 자리 욕심이 컸는데 이기적이고 편협했다. 자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쥐어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난하기 일쑤였다. 자기를 따르는 직원들만 먼저 승진시키고 인센티브도 더 많이 받아갈 수 있도록 조정했다. 그렇지만 자기가 편애하던 직원도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가차 없이 한직으로 밀어냈다. 출세에 도움에 용도가 없으면 헌신짝처럼 버리는 꼴이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니 전체 회사 분위기가 거칠어지고 냉랭해졌다. 간부 하나를 잘못 기용해서 회사 풍토가 엉망이 되었다. 기업의 총수는 그때부터 중요한 인사가 있을 때마다 후보자 사주를 들고 필자를 찾아오곤 했다. 사주는 한 사람의 인생행로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속해있는 조직의 행로를 결정하기도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2025-03-18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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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상관 사주 남편

실력 있는 전문직인데 사건 사고로 연일 고생이다. 심지어 소송을 당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사는 게 피곤하다. 더구나 같이 사는 아내로서는 이렇게 골치 아플 수가 없다. 지난번 상담을 온 여자분의 상황이 그랬다. 사주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남편은 전문직인 세무사다. 삼십 중반의 남편은 실력이 좋아서 일도 많고 연봉도 많이 받는다. 사람도 성실하고 바른말을 잘한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좌충우돌이다. 남편은 넘치는 상관이 문제였다. 상관은 사주 십성十星 중에서 흉신으로 작용한다. 글자 그대로 관에 흠집을 낸다. 정해진 규율보다는 자기 뜻을 펼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니 윗사람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사주다. 더구나 잘못된 것을 지나치지 못하고 할 말은 꼭 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니 주변에서 환영받기 어렵다. 세무 일을 하면서 회계 처리를 대충 넘어가지 못하는 남편은 의뢰인과 갈등이 많아서 사건 사고가 잦은 것이다. 남편이 일 처리나 성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원칙이 있고 책임감이 있어서 그런 일이 생긴다. 길게 보면 결국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탄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지금은 그 과정을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상관 사주는 실력이 좋아도 재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남편은 인성이 왕한 상관생재로 재성을 끌어온다. 운세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재물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남는다. 사춘기 아이처럼 잠시 혼란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좌충우돌하던 아이가 어느 날 훌쩍 자란 믿음직한 모습이 되듯 남편도 업계에서 우뚝 솟아오른 전문가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5-03-17 04:00: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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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장수의 비결

언젠가 외국의 유수한 신문에서 충분한 수면과 운동, 건강한 식단 섭취는 질병을 예방하고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한 적이 있었다. 미국의 경우, 인구조사국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에는 약 10만9000명의 100세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 약 6만5000명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가족 중 여러 명이 고령까지 살았다면 이미 유전자적 요소는 A학점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영양 좋은 식습관과 양질의 수면은 건강한 신체 유지의 필수요건일 것이다. 더하여 스트레스 적은 긍정적 사고야말로 누가 보아도 바람직한 장수 유전자의 요인일 것이니 그렇게 새로운 주장도 아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의학자나 과학자들의 연구실험 결과가 뒷받침해 줄 뿐이다. 필자는 건강과 질병과 장수 등의 문제를 사주명리학적 관점에서 펴나갈 수밖에 없다. 필자는 오래전 서울대 통합대학원의 요청으로 오행으로 본 질병과의 상관성에 대해서 패널로 참석하여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통계학적 수치 등 학문적 제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개개인의 사주 명조에 있어 특별한 질병에 걸리는 상관성을 역학적 견지에서 설명해 본 것이다. 물론 여러 변수와 조건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예를 들어 토성(土性)이 강하거나 약한 사람은 위와 소장 등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고, 수(水) 기운이 과하거나 부족할 때는 생식기나 신장 관련 질환에의 노출이 높다거나 하는 오행적 논리였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며 낙천적 사고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보약을 능가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백 세를 맞이한 어느 장수자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유리잔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

2025-03-14 04:0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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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삼락

공자는 논어에서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즉 인생삼락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것 멀리 있는 친구가 찾아오는 것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 것이다. 공자가 꼽은 인생삼락은 생활 속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것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필자의 인생삼락도 공자의 그것과 비슷한 명리 공부, 상담자와의 만남으로 보람이 있는 인생삼락이다. 필자는 평생을 배우고 익히며 더 넓고 더 깊은 수준에 도달하려고 항상 애썼다. 연관된 인문학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상담자들이 필자를 찾아오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필자를 찾아온다는 건 인연이 그만큼 깊어진다는 의미다. 상담자들은 인생 문제를 내놓고 이야기한다. 좋은 해법을 얻어가는 상담자들은 다시 필자를 찾아오고 인연이 더 깊어진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기쁨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명리 상담으로 힘겨운 지경을 벗어나 일이 풀리는 걸 보는 기쁨은 그 무엇에 비길 수 없다. 걱정에 가득 찼던 얼굴이 가벼워지고 웃음으로 가득 차는 걸 보면 필자도 따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명리 상담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필자 혼자 느끼는 자긍심과 보람이 더 중요하다. 누군가를 도와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런 보람과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인생삼락이라고 할 만한 즐거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즐거움의 방법과 형태가 다를 뿐 어렵지 않은 것들이다. 매일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형태의 인생삼락이다. 공자의 말처럼 즐거움은 저 멀리 있지 않다. 공자의 인생삼락을 거울삼아 나의 인생삼락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25-03-13 04:0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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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줄탁동시(啐啄同時)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한다. 쵀탁동시라고도 하는데, 어미 닭이 병아리가 부화하는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치열하게 수행을 하는 선가의 전통에서는 열심히 수행하는 제자가 무르익은 수행이 결실을 보도록 어느 한순간 스승이 예리하게 '탁!'하고 짚어주면 어미 닭의 부리로 탁탁 쪼아 주어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오는 현상의 표현이다. 수행의 발전과 성취를 닭의 부화에 비유하니 참으로 멋진 표현이다. 불가에서는 작정 기도를 하는 경우 최소 3일 7일 21일 그다음이 백일기도다. 백일기도부터는 중장기 기도에 속하고 그다음은 일 년 기도 천일기도 만 일기도 이런 식이다. 여기서 필자는 삼칠일 기도라고 불리는 21일 기도에 좀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한 번 결심이 사흘이 지나면 흐지부지된다는 뜻이리라. 지금껏 살아오면서 수많은 작심삼일을 경험했던가? 그런데 삼일 다음은 7일이다. 칠일만 실천을 하여도 의미 있는 것인데 그 칠 일을 세 번 반복하는 것이 삼칠일 즉 21일 기도가 된다. 21일 만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어미 닭이 새끼를 부화시킬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가 발현되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처럼 이 삼칠일이 주는 의미는 기도의 힘과 가피 역시 남다름을 알려준다. 그래서 한 해가 시작되는 정초에 삼칠일 즉 스무하루 동안의 마음 모음과 정성으로 일 년이 평안할 수 있는 힘을 키운다. 전통적으로도 3일 기도는 삼신(三神)의 기운을, 7일은 북두칠성이라고 하는 칠원성군의 기운을 청하는 의미가 있다. 삼신은 삼신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고 칠원성군이 함께 도우니 삼칠일 기도의 의미가 남다르다.

2025-03-12 04:00: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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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 도량 삼천리

무릇 산소로 숨을 쉬는 생명체 중 으뜸이라는 인간은 만유의 정기가 모여 있는 산을 신성시 여겨왔다. 그런데 특별하게도 우리나라는 산지가 70%이다. 험한 준령부터 정겨운 동산까지 산이 없는 동네가 드물다. 특히 우리 겨레의 성산인 백두산은 한반도 모든 산의 어버이 산이다. 대한민국 정기가 흘러내리는 명산이다. 그 꼭대기에 있는 백두산 천지연은 한국인의 생명수이다. 이 백두산은 천산이라고도 불리는 텐진산맥이 그 시작점이다. 높은 봉우리들이 하늘과 맞닿았다 하여 그 이름이 천산인 텐진산맥은 당연히 일년 삼백육십오일 만년설을 머리에 이도 있다. 천산산맥의 한 지류는 동쪽으로 십만여 리 떨어진 아시아의 동쪽 끝 머나먼 땅 한반도를 향해 뻗어 내리며 대장정을 시작하여 백두로 귀결되며, 단군이 태백 신단수 아래 나라를 도읍하기에 이른다. 하늘은 서로서로 이어져 막힘이 없듯이 땅도 역시 높고 낮음이 있을 뿐 서로 연하여 땅 아닌 곳이 없다. 다만 고도에 따라 물이 그사이를 채우고 있을 뿐인 것이다. 왜 아니 그러하겠는가? 물은 생명의 젖줄이니 땅의 높낮이에 따라 호수와 강을 이루고 더 넓게는 바다가 되어 지수화풍 각자의 역할을 순환시키고 뭍 생명을 키우고 살리는 천지자연의 기운을 펼치는 것이다. 그래서 산신 기도와 용왕 기도는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을 대표하는 기도가 되어 왔다. 산이 많으니 산마다 관장하고 호령하는 에너지를 일러 산신 또는 산신령이라 이름한 것이다. 또 거친 바다에는 용왕이 있어 물의 기운을 다스리고 주관을 하는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신(海神)으로서 용왕의 의미는 각별한 것이다. 그러니 산이 70%요, 바다는 삼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 삼천리는 기도처가 숱하게 펼쳐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2025-03-11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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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속성기도

우리의 '빨리빨리' 정신이 고속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기도도 그러하다. '속성기도'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찰이나 암자에서는 연례행사처럼 하는 기도 발원 중에 학업성취 기도가 있다. 특히 수능 백일 전부터 고3 수험생들을 둔 엄마들은 수험생 자녀를 위해 너도나도 학업성취기도 발원에 매진한다. 불교 쪽뿐만 아니라 교회나 성당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들이 있다고 하는데, 시험을 앞둔 백일 전부터의 기도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두고 백일기도는 좀 염치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애만 경쟁에서 이기라고 하는 기도처럼 비칠 수도 있다. 물론 기도의 의미가 반드시 나만 잘되자고 하기보다는 심신의 평안을 유도하고 아이가 노력한 만큼의 결실이라도 발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만 말이다. 수험생기도는 대부분 엄마가 대신한다. 모태에 품어 낳은 자식이니 아무래도 염력의 소통이 높다. 이것이 엄마의 힘이다. 맹모삼천지교나 한석봉 어머니의 일화만 보더라도 아이들 교육엔 엄마의 입김이 크다. 기도 현장에 아버지는 없고 온통 엄마나 할머니가 주인 이유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에서도 각자의 소원성취를 위해 기도 목표를 정하고 그 성취를 위해 성심을 다하고 있지만,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다. 빨리 이루어지는 속성기도의 전제는 평상시에도 마음을 모으는 하루 삼배라도 하라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자기 전 삼배를 습관화 해보기를 신도분들에게 권해왔다. 살다가 급작스러운 경우를 당했을 때에야 마음이 저절로 급해지니 그럴 때는 속성기도를 하지 않으려야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수험생을 위한 기도는 삼년 전부터라도 작정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2025-03-10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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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한민족의 저력

세계 어디를 가나 글로벌 문화등에서 활약하는 뛰어난 젊은 동력들의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는 김치는 물론이요,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한국 음식들이 미국이나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경제적 위상만 올라간 것이 아니라 문화 역량까지도 단연 상승한 것이다. 벌써 오십 년도 더 오래전에 탄허 스님이 예언하셨던 내용이 실현되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필자는 우리 한국인들의 저력과 기질에 관해 그 원동력이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를 기고한 적이 있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인들처럼 독특한 민족성과 기질은 결국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결론지어 본 것이다. 자연스럽게 풍수지리학도 연결 지어 보게 되었다. 백두대간의 기운은 척추 역할을 하면서 강이 흐르듯 산도 흐른다. 규장각에 소장된 '해동도리보(海東道里譜)'라는 '산경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산천은 백두산에서 출발해 모든 산이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산경표'라는 말 자체가 산의 경락, 즉 '산의 흐름'을 뜻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사계절이 있는 북반구에 있는 삼천리 금수강산이 한국인의 근면·성실이라는 전체적인 민족성도 형성되게 하였지만, 지방 따라 조금씩 지방색이 생기는 것은 지방마다 산천이 다르기 때문임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어느 자그마한 마을에서 유달리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풍수 학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문창성이 뛰어난 봉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유려한 산천을 지닌 지역의 사람들은 말씨부터도 느리면서 급해 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우리 한민족의 장점을 얘기하라면 '빨리빨리'로 급한 성질인데, 이로 인해 유례없는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룬 것이니 단점이자 장점으로 한민족의 저력이기도 하다.

2025-03-07 04:00: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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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환갑 청춘

요즘은 환갑이라는 말이 무슨 고어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탓이 제일 크겠지만 환갑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이 그야말로 오올드~ 한 것이다. 환갑(還甲)은 세는 나이로 61살, 만 나이로 60세 생일을 축하하는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유래했고 회갑(回甲)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갑(甲)'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으로 60년마다 같은 이름을 가진 간지干支해가 돌아오므로 환갑이나 회갑은 육십갑자가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이다. 조선 시대를 비롯한 근대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의 평균 수명은 짧았기 때문에, 장수를 오복의 하나로 여겼던 정서상 사람으로 태어나 환갑을 맞이하는 것은 경사에 속했다. 당연히 환갑을 맞이하여 생일도 성대히 치렀고 가족들뿐만 아니라 친지와 친척들, 온 동네 사람들까지 모여서 축하해 주는 그야말로 동네잔치 회갑연을 치르는 것이다. 사실 상대적으로 영양이나 경제상태가 우월했던 조선 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은 47세였고 양반들은 53세에서 59세 정도였다는 출판 내용을 볼 때 환갑을 맞이한다는 것은 분명 축하할만한 사실인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2019년도 WHO 통계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90세를 훨씬 더 넘기는 어르신들이 부지기수다. 영양 상태도 좋고 의료수준도 높다 보니 당연한 결과로 보이고 평균 수명 80세 시대에는 노인 기준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타당해 보인다. 그렇다면 체력도 능력도 중장년에 속하여 노년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는 환갑 이후는 어떻게 보내야 보람될까. 그저 환갑청춘을 위해 몸에 좋다는 영양제만 찾아다니는 시간이어야 할까? 세상이 너와 내가 연결된 인드라망인 것을 알며 자리이타의 마음으로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생각이다.

2025-03-06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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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주식의 유래,

주식 투자는 항상 희비의 쌍곡선을 그린다. 어느 종목에 언제 투자했는지에 따라 누구는 큰돈을 얻고 누구는 큰돈을 잃는다. 투자와 손실 같은 종목을 같은 가격에 매수했어도 언제 어느 가격에 매도했느냐에 따라 수익의 규모가 달라진다. 매일 같이 울고 웃는 일이 생긴다. 이렇게 투자자를 웃게 하고 울게 만드는 주식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현대의 주식회사와 같은 구조는 네덜란드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1602년에 설립된 동인도 회사를 그 시작으로 본다. 당시는 대항해시대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아시아 등으로 무역선을 보냈다. 한 번 항해를 갔다 오면 큰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무역에 투자했다. 투자라는 건 예나 지금이나 실패의 가능성이 있는 것. 항해에 나섰던 배가 침몰해서 사람들이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일도 잦았다. 이런 위험을 줄이려고 개인이나 회사들이 자금을 조금씩 모아서 함께 투자했다. 수익이 생기면 출자금 지분에 비례해서 나눠 받고, 손해가 생기면 출자금만큼 손실 보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투자한 만큼 받았던 지분이 근대적인 주식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이런 지분을 사고팔 수 있는 형태의 회사를 만들었는데 이게 최초의 주식회사다. 당시의 주식은 개개인의 분산 출자와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이 기본 개념이었다. 이렇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지분 자체를 상품처럼 거래한 것이 현대와 같은 주식 투자의 출발점이다. 동인도 회사는 주식도 발행했는데 1606년에 발행된 것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주식이다. 주식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주주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가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2025-03-05 04:00: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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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우주와 나

하늘이 청명해지니 마음은 저 창공을 날아 시원해짐을 느낀다. 그런데 푸른 하늘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한 낮보다는 별들이 깨 박히듯 총총히 빛나는 한밤중에라야 저 너머 미지의 세계인 우주가 더 마음에 와서 닿는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밤하늘에 수놓은 별을 보며 개개인에게 영감을 주고 힘을 주는 자기만의 별을 품곤 했던 것이 아닐까? 세계 종말론을 고했던 노스트라다무스나 동서양의 정신적 성인들은 우주와 소통하고 직관하던 별자리 천문을 세상의 신비를 품고 있는 원리로 이해했기에 이십팔수 별자리를 그리도 소중히 받아들였다. 태고의 탄생과 신비를 간직한 보고이자 열쇠로 인식했던 것이리라. 무릇 대자유를 만끽하고픈 존재들은 밤하늘과 가까이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기 오염으로 대기가 탁해져 옛날만큼 육안으로 바라보는 심원은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공기 좋고 덜 오염된 깊은 산중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아직도 동심 때 바라보던 그 하늘만큼 경건한 동경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과학이 발달하여 우주와 가까워진 시대지만 세상의 진리, 우주가 생성되고 변화하며 돌아가는 이치와 원리를 우리 한민족은 천부경에서 무극이 태극이라 하여 빈 가운데 마음이 생기고 물질이 태동하며, 차면 넘치고 다시 비게 되는 그 이치를 간파하고 있다. 도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공자는 오늘 도를 깨친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도를 깨친다는 것은 죽어서도 사는 이치이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세상을 보는 눈을 사주명리학으로 접근하고 있다. 태양계 안에서 행성과 주고받는 에너지로 인해 생긴 사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몸과 마음은 역시 우주의 축소판이기에 이를 기호화하여 적용하고 삶의 흐름에 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03-04 04:00: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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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청춘도인

도(道)는 말 그대로 길이다. 그래서 도인(道人)은 '길을 아는 사람'이다. 무슨 길을 아는가? 보통은 마음의 길, 정신의 길을 아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마음의 본성을 알고 정신의 진리를 깨칠 만한 사람은 연령대가 대충은 중장년을 넘어서 노년인 것이 보통이다. 도를 안다는 것은 마음의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경험해서 하나를 통해 열을 아는 지혜로서 통찰지가 열리고 그래서 생과 사를 뛰어넘음을 뜻한다. 그런데 하나,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불쑥불쑥 물어대는 어느 종교인들은 파릇파릇, 대체로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갖추고 보통 남녀 2인 일조로 다니며 묻는 젊은 층들이다. 그들은 청춘 도인인가? 그런데 필자는 신문 내용을 보며 감동이었다. 20세의 여러분도 알고 계실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이 클래식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모폰 2관왕을 수상하면서 밝힌 소감은 도인의 경지였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의 감동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한번 클래식 음악계에 놀라운 업적을 남긴 것이다. 그의 수상 소감을 다 옮길 순 없지만 "모든 게 연결된 세상…. 제가 태어나서 접한 처음 접한 음악인 부모님의 말투로 시작해… 내가 접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말이었다. 젊은 친구에게서 세상에 대한 겸손함과 진솔한 통찰이 느껴진다. 어떤 한 분야에 전통하고 실력을 갖추면 역시 도인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다도가 경지에 오르면 다성(茶聖)이 되는 것이며, 서예에 달통하면 서성(書聖)으로 불리며 베토벤이 음악의 성인 악성(樂聖)으로 불리듯이 말이다. 천부적 재능을 갖춘 데다가 정신세계마저 깊다. 향후에 클래식 피아노 음악계에 깊은 울림과 발자취를 남길 대성(大聖)을 기대해 본다.

2025-02-28 04:00: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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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주식과 채권은 다른가

금융이 발달하면서 재테크 투자 수단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금 외환 광물 식량 가상화폐 등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상품들이 재테크에 활용되고 있다. 투자 방법이 다양해졌지만, 가장 많은 투자자가 활용하는 수단은 주식과 채권이다. 국어사전에서 투자라는 단어의 뜻을 '이익을 얻기 위해 주권, 채권 따위를 구입하는 일'이라고 할 만큼 주식과 채권은 전통적인 투자 수단이다. 주식과 채권은 세세하게 살펴보면 투자 방법 성격 등이 크게 다르다. 주식은 회사를 설립할 때 자금을 모으기 위해 판매하는 유가증권이다. 주식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은 다음 투자 액수만큼 주식을 준다. 투자자는 주식의 지분만큼 그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보면 된다.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하나는 배당금이고 또 하나는 거래수익이다. 배당금은 회사에 이익이 생기면 그 이익의 일부를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로서 나누어 받는 것이다. 거래수익은 소유한 주식을 시장에서 팔아 차익을 얻는다. 주식은 회사의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상승하고 팔았을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실적이 나쁘면 주가가 내려가고 반대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채권은 회사나 정부 등이 일반 투자자에게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행하는 차용증서라고 할 수 있다. 채권은 빌린 자금의 액면가가 정해져 있고 이자율과 만기도 정해져 있다. 만기는 1년 이하에서 10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국채 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면 공공채라고 부른다. 채권 투자는 만기에 원리금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있고 채권 가격이 올랐을 때 시장에서 직접 팔아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주식과 채권은 위험도와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있다.

2025-02-27 04: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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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우정의 세계

관포지교도 수어지교(水魚之交)처럼 물고기가 물 없이 살 수 없듯이 친구 사이의 우정이 그렇게 생명과도 같은 관계라는 의미이다. 한자의 사자성어 중 지란지교(芝蘭之交)도 친구 사이가 지초와 난초만큼 향기롭고 맑은 품격 있는 우정을 나눈다는 뜻이다. 지란지교는 공자가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자는 성정이 바른 사람과 같이 하면 마치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방안에 함께 있듯 그렇게 서로가 향기롭게 동화됨을 의미함을 말했다 에서 유래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제2의 재산이다." 라 했다. 인생의 여러 고난과 시련을 만날 때 자못 친구가 있어 힘이 되어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삶에 그런 재산이 없을 것이다. 필자도 자문해 보니 쉽게 답을 하기가 만만치 않음이다. 중국 제자백가 중 도가의 대표적 인물인 장자(壯子)도 이와 유사한 고사가 있다. 하루는 장자가 아들을 불러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이나 되냐고 묻자 아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대답했다. 이에 장자는 아들에게 말하길, 실수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친구의 도움을 받으라고 하자 아들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 사람들의 집에 시체를 지고 갔지만 모두 외면을 했다. 이에 아들은 당황했고 이번에는 장자가 자신의 친구 집을 찾아갔더니 친구는 "우선 이리 들어와 정신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처리하세."라며 받아들였다는데, 살인은 장자가 아들을 가르치려고 한 설정이었고 시체라고 한 것은 갓 잡은 멧돼지였다는 얘기다. 꼭 이와 같은 과장된 설정이 아닐지라도 형편이 좋을 때만 친구인 경우가 우리 인간사에는 허다하다. 영미권에서도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라는 속담이 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2025-02-26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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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은행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현대는 금융의 시대다. 금융은 돈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이 오고 가면서 거래를 하는 것이 금융이기 때문이다. 돈을 맡기거나 빌리는 것이 금융의 기본이다. 현대 사회에서 금융은 경제생활의 원천이고 바탕이다. 초등학교부터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그 정도로 금융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기관의 원조는 은행이다. 은행은 금융의 원산이고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의 중심인 은행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은행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도 금융 실력을 키우는 토대가 된다. 은행의 유래에 대한 기록은 유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똑 부러지는 정설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기록을 모아보면 은행의 유래를 유추할 수 있다. 은행업과 비슷한 업종은 고대에도 있었지만 현대와 비슷한 형태의 은행은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세기쯤 유럽에서는 돈 대신에 금으로 상업 거래를 했다. 그런데 금을 가지고 다니려니 무게도 무겁고 부피도 커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사람들은 일정액의 보관료를 주면서 튼튼한 금고를 가지고 있는 금 세공업자들에게 금을 맡겼다. 세공업자들은 보관증을 발행했는데 이 보관증이 상업 거래 수단이 됐다. 금고에 금이 있는 세공업자들은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돈이 급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주었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았다. 남의 금으로 세공업자들이 돈을 번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금 주인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세공업자들은 무마에 나섰다. 대출로 받은 이자 중에서 일부를 금으로 주인들에게 나눠 준 것이다.

2025-02-25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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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명을 거스르지 말아야

자영업을 하면서 주식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번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큰돈을 투자하려는데 사주와 운세를 봐달라고 했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투자라는 건 자신 있다고 해도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사주를 보니 운세도 하향길로 접어들고 있다. 전체적 흐름이 나빠지는 시기다. 편재가 있어서 생각지도 않은 돈이 들어오는 사주이니 주식투자에 잘 맞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편재의 기운이 약해지면 안정적으로 상황을 살펴야 하는데 거기에 운세가 약해지는 시기에 들어섰으니 투자를 줄여야 했다. 많은 돈을 넣지 말아야 한다고 간곡하게 말렸다. 그러나 필자의 말을 흘려듣더니 큰돈을 넣었고 결국 심한 타격을 입었다. 그제야 자기의 본업인 자영업에 충실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사주는 한마디로 하면 인생의 큰 물결과 같다. 사주 안에서 벌어지는 운세의 물결을 사람이 되돌리기는 어렵다. 끝없이 밀려 내려오는 장강의 거대한 물결을 거꾸로 가게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사주라는 인생의 물결도 그와 비슷하다. 인생은 큰 물결 속에서 헤엄치며 세찬 물결에 쓸려가기도 하고 잔잔한 물결을 타고 즐기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주를 무시하거나 코웃음 치면서 인생의 큰 물결을 거슬러 간다. 물론 그것도 자기 선택이지만 결과가 좋을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물결을 즉 운세를 거슬러 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나이 50을 지천명이라고 했다. 하늘의 뜻, 천명을 아는 나이라는 의미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은 그리고 현명한 사람은 천명을 거스르지 않는다. 천명은 꼭 오래 살아야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주에도 천명이 나와 있다. 천명 같은 인생의 물결을 되돌리려고 한다면 힘겨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 천명에 저항하지 말고 인생의 흐름을 탈 줄 알아야 순리대로 일이 풀린다.

2025-02-24 04: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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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손바닥 위의 금융 핀테크

은행이 손바닥 위에 있다. 현대인들은 은행을 손에 들고 다닌다. 어딘가로 돈을 보낼 때도, 공과금을 낼 때도, 돈을 이체할 때도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끝낸다. 그것뿐이 아니다. 주식을 살 때도, 펀드에 가입할 때도, 채권을 살 때도 스마트폰 하나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안방에 누워서 금융 서비스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편리함이 가능한 건 핀테크 덕분이다. 금융 서비스의 편리함에 감탄하면서 의외로 핀테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해서 줄인 말이데 여기서 기술은 IT기술을 말한다. 물건을 사고 모바일로 결제하고 식당에서 페이로 밥값을 내는 게 가능한 것도 핀테크 기술 덕분이다. 예전에는 은행에 직접 가야만 할 수 있던 업무를 요즘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개인이 직접 처리한다. 핀테크는 스마트폰, SNS, 빅데이터 같은 IT 기술이 금융 부문에서 종합적으로 융합하면서 금융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금융 산업의 판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핀테크는 우리나라만 발달한 게 아니다. 미국과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술이나 고객 서비스 면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훨씬 앞서고 있다. 이렇게 각국이 핀테크를 지원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과 IT 기술의 융합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이 없는 인터넷 거래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핀테크로 금융업계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 시내 곳곳에 있던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이 없어진 게 대표적이다. 지점과 직원 숫자가 줄면서 고정 비용이 줄어들었다. 핀테크로 금융 혁신이 일어난 업종은 송금 대출 자산운용 보험 등을 들 수 있다.

2025-02-21 04:00: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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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은행의 토대 메디치 가문

유럽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은행 가문이라고 하면 누구나 13~17세기 때 이탈리아 메디치가를 첫손에 꼽는다. 메디치가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친 가문이다. 메디치가는 피렌체 공화국에서 금융업을 장악했고 문화예술 분야에 엄청난 지원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같은 예술가들을 후원해서 그들의 활동을 뒷받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메디치가는 금융업에서도 눈에 띄는 업적을 남겼다. 메디치 가문의 시작은 흙수저였다. 처음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장사를 하면 먹고사는 게 좀 나아질까 싶어서 피렌체로 향한 게 메디치 가문이 일어나는 출발점이 되었다. 메디치가는 피렌체의 주요 생산품이었던 양털과 모직을 거래했는데 상업에 재능이 있어서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재산이 늘어난 메디치가는 은행업으로 눈을 돌렸다. 요즘 용어로 말하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은행업에 뛰어든 메디치가는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23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교황청 재산관리를 맡았다. 메디치 은행과 거래하려는 귀족들이 줄을 이었고 메디치가의 재산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메디치 은행은 유럽 주요 도시에 지점을 설립하며 활황을 누렸다. 유럽에서 가장 보유 자산이 많고 가장 훌륭한 은행이었다. 메디치 가문은 사실상 은행업의 선구자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은행업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련 업무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공헌을 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복식부기의 도입이다. 복식부기는 대변과 차변을 함께 기록해서 자산의 증가와 감소를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기록하는 방식이다.

2025-02-20 04:00:0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