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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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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을사년 개략

뱀띠의 해! 드디어 을사년 2025년 청사(靑巳) 푸른 뱀의 해가 된다. 물상 적으로는 보리싹이 튼다고 해석되지만 납음으로 보자면 갑진년과 마찬가지로 복등화(覆燈火)에 해당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심스럽게 키워 가던 불씨에 불이 붙는 형국이다. 복등화가 무엇인가. 엎어진 등잔에 불이 있다는 뜻이니, 처음엔 미약해도 불의 기운이 무르익으면 그다음은 활활 하고 불꽃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좋게 풀이하면 어렵게 참고 있다가 드디어 불이 살아난다고 해석되고, 반대로 경거망동하게 되면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너도 살고 나도 사는 방향으로 마음을 쓴다면 어려워도 그 끝은 기대할 만하다. 납음오행은 각 음의 특성과 그에 따른 오행의 속성을 연결 지은 개념이다. 생년월일시를 기본으로 운세나 성격을 분석함에 소리의 성격까지 오행으로 분류하여 접목한 데는 우리 선조들의 통찰이 반영된 것이다. 성명학의 기본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수리체계지만 여기에 더하여 이름을 발음할 때 첫머리 소리의 오행까지 맞춘다. 소리 역시 우주의 기운을 반영한다고 본 까닭이다. 뱀띠생들은 기본적으로 음력 1월 7월 10월이 충살(衝殺)이 되거나 형살(刑殺)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는 소송이나 언쟁을 조심해야 하며 같은 뱀달인 음력 4월엔 군겁쟁재(群劫爭財)가 들어오므로 형제간의 재산 다툼이나 의견의 차이로 갈등이 있게 될 확률이 높다. 음력 7월은 반합 반형의 달로서 우선은 좋고 나중이 흉하다고 해석되니 보통은 동업자나 친구, 형제간에 분쟁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역마 기운이 왕하고 부딪히는 충돌수가 왕하니 교통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사주는 전체 사주팔자와 대운 세운과의 관계까지 살펴야 하니 그렇다는 것을 참고하시길.

2025-01-15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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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단정의 경계선

사람들은 상(想)에 지배받기 때문에 마음에 어떤 인식이 한 번 각인되면 계속 그 생각의 노예가 된다. 요즘 초기 경전인 니까야를 공부하는 분들이 많은데, 초기 경전 언어는 석가모니부처님 당시 그 주요 활동무대였던 동북 인도의 일반 대중어였던 빨리어로 설해졌다고 한다. 그 빨리어로 산냐(sanna)라고 하는 것을 한문으로 푼 것이 상(想)이다. 사실 세상은 온통 산냐 투성이이다. 자기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고 예단하기에 그에 따른 행동과 말이 나오고 갈등과 번뇌가 생기고 그래서 세상은 고통의 바다가 된다. 공황장애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도 내 생각과 다른 타인들로부터의 견해나 악성 댓글로 인해 마음이 묶여버렸다.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마음이 힘들면 몸은 그야말로 로봇처럼 조종하는 마음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생각으로 그릇된 견해로 단정을 내리게 되면 이런 괴로움이 없다. 그런데 이러한 단정의 오류는 반드시 일상을 사는 생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데이터를 집적하여 가공하고 판단하는 과정에도 있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사주 감명이야말로 정성적 통찰이 요구되는 인문화학이라고 보는 것이다. 생년월일 여덟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 천간과 지지의 각각의 기본적 성질이 있으나, 이 기본적인 요소들이 대운과 세운을 만나서 반응하며 펼쳐지는 모양새는 신세계가 펼쳐지는 것과 같다. 마치 산소와 수소라는 각각의 원소가 따로 있을 때는 그저 하나의 원소적 특질만 있지만, 두 원소가 만나게 되면 물이라는 전혀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충(衝)이라 해서 무조건 꺼려야 할 다 같은 충이 아니고 합(合)이라 해서 무조건 좋아할 일이 아니다. 단정의 위험을 경계해야 할 또 하나의 분야인 것이다.

2025-01-14 04: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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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을사년 삼재

을사년이다. 그동안 삼재 기간을 보낸 신자진(申子辰) 세 띠는 삼재에서 벗어나며 을사년에는 돼지띠 토끼띠 양띠의 해묘미(亥卯未) 삼재가 들게 된다. 9년마다 삼 년씩 드는 삼재는 같은 삼재라도 복 삼재가 되기도 하고 악 삼재가 되기도 한다. 이는 순환되는 법칙의 체계에서의 조합이니 삼재는 삼가고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다. 경거망동하고 들떠서 자만하거나 과욕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는 의미가 아니니 주눅 들지 말 것이다. 자신 또는 식구 중에 삼재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각각의 띠와 사주에 따라 드러나는 삼재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같이 삼재를 맞는 돼지띠 토끼띠 양띠라 하더라도 을사년에는 돼지띠가 좀 더 조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을사년의 지지인 사(巳)와 돼지띠인 해(亥)는 지지상 서로 부딪혀 깨진다는 충살(衝殺)이 되는지라 일단은 매사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은연자중(隱然自重)이 요구된다. 개인의 사주명조에 부정적 신살이 있다면 아무래도 삼재 시기에 사고가 나거나 중요한 계약이나 일에 장애가 예측되기도 하는 것이다. 만약 사주명조 자체가 반안살이나 월덕 천덕 등이 있다면 그런대로 무난하게 잘 넘어가기도 한다. 또 기해생 돼지띠라면 은퇴 후 혹여 여유 자금이 있더라도 자영업으로의 전환시도 같은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신해생辛亥生이나 계해생癸亥生처럼 아직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직장 내에서의 승진에 답보가 있을 수도 있고 상사와의 반목이나 어려움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사주명조와의 대조 및 분석은 필수인데 일주와 대운의 기운도 같이 살펴야 더 자세한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삼재라는 한 가지로 운을 단정하지는 말 것이다.

2025-01-13 04:00: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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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사주 활용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 관과 살이 혼란하게 뒤섞인 관살혼잡 사주인데 관이 어지럽다 보니 꾸준하게 직장 생활하는 게 힘들다. 식신 상관의 기운이 강해서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기 뜻대로 무언가를 하기 원하는 성향이라 사업을 하는 건 괜찮아 보인다. 문제는 운세가 그렇게 좋은 시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시기는 움직이면 손해를 보는 운세다.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운세의 좋고 나쁨은 상관하지 않고 그냥 사업을 시작한다. 다음은 사업 시작을 일단 미루는 것이다. 또는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고 계획했던 대로 사업을 시작한다.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차이 날 것이다. 사주와 연관된 운세를 보는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묻는 사람이 있는데 일기예보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주에서는 비가 올 것이라고 했고 곧 비가 왔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그래도 그냥 길을 가면서 내리는 비를 모두 맞는다. 어떤 사람은 조금 늦게 길을 나선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서 행동하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우산을 챙긴다. 우산을 챙겼으나 걸어가면서 비에 조금이라도 젖는다. 사주의 활용에 따라 풍파는 어느 정도 피해서 갈 수 있다. 우산을 챙기거나 조금 늦게 길을 나서는 방법으로 비를 피하거나 잠시 젖는다.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운세가 좋지 않은 시기라면 그에 알맞은 대비를 하면 된다. 여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사주를 보는 것이다. 나쁜 운세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단단히 대비하고 시작하면 타격을 피할 수 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주를 운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2025-01-10 04:00: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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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속성기도(2)

기도는 치유다. 인간사를 살아나가는데 걱정과 근심을 격지 않을 사람이 드물다. 복덕이 구족하기를 모두가 바라지만 우비고뇌(憂悲苦惱)는 무릇 태어난 존재들의 숙명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인간들은 하늘에 복을 빌고 혹여 우환이 생기면 나라는 나라 차원에서, 마을은 동리 차원에서 가정은 가정마다 이런저런 기도들을 올렸다.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나라마다 민간신앙이나 토속신앙이 발생하였고 아직도 계속되어 온 것을 보면 분명 효용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특별히 불교에서는 속성기도 효험이 뛰어난 '독성기도'가 있다. 일반 절에 가면 삼성각이 있는데, 삼성각에 모셔진 신명 중의 한 분이 나반존자이며 따로 독성각을 지어 나반존자를 봉안하기도 한다. 나반존자는 특히 우리나라 불교에서 많이 숭상되는 분이기도 한데, 이분을 독성수 또는 독성존자라고도 칭한다. 독성은 홀로 이치를 깨달아서 도를 이룬 아라한과 성자들에 대한 통칭이기도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나반존자를 특히 그리 부르는 것이다. 특히 속성기도의 대가라고 하기에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성기도를 많이 올리기도 하는데, 나반존자의 영험이 매우 커서 공양을 올리고 기도하면 속히 영험을 얻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독성기도를 올릴 때는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발전과 향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또한, 의심을 버리고 기도를 계속하는 가운데 기도의 싹이 계속 자라고 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하고 기도 회향을 하면서 가피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험이 빠른 대신 기도가피를 시험하거나 불평하지 말며 두루 회향하라는 뜻이다. 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지는 일이 많다. 마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2025-01-09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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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귀족의 탄생(2)

옛날엔 많은 부를 소유한 자가 신분을 살 수 있었고, 부와 권력을 세습하기 위해 정략결혼 등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해왔다. 세계적으로 전근대적인 신분제도가 무너진 지 따져보면 채 백 년도 되지 않지만 무슨 왕가니 귀족이니 하는 개념이 유럽에는 아직도 이어진다. 조선 시대 말기에 양반첩을 돈을 주고 산 얘기가 숱하게 보인다. 일반 가정에서도 자녀를 두고 공주님, 왕자님 하는 호칭을 하는 것을 보면 보통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높은 신분에 대해 동경을 느낄 수가 있다. 시민혁명으로 왕족과 귀족들을 끌어내린 전력이 있다 해도 신분 상승에의 욕구는 본능적이다. 근세가 들어 제국주의가 팽배하면서 유럽의 귀족들은 과거의 부와 명예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 틈새를 밀고 들어온 것은 신흥 부자들이었다. 권위주의 귀족을 끌어내리려 하면서도 속마음은 동경했다. 자녀에게만은 '귀족'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고 싶어 안달이었다. 방법은 귀족들과의 결혼이다. 몇 년 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다운튼 애비'라는 드라마 시리즈에서도 미국 뉴욕의 신흥부잣집 딸이 영국 런던에 건너가 백작 가문의 자제와 결혼한다. 당시 영지가 넘어갈 지경에 처했던 백작가는 신부의 지참금 덕택에 위기를 넘긴다. 정경유착도 이러한 공식 아래 있지 않겠는가? 물론 드라마 내에서의 백작 부부는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관계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서서히 몰락해가는 유럽 귀족들의 보편적 실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양의 귀족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고 불리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한다. 양반입네 하면서 명분과 체면만 중요시하는 위선적인 면은 덜해 보인다.

2025-01-08 04:00: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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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귀족의 탄생(1)

신분의 귀천은 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 명예나 기득권을 얻는 순간, 그 이름과 기득권에 의해 더 큰 이익을 갖게 되면서 그 물질과 명예가 세습되고 더 큰 기회의 확장을 보장받는다. 돈이 돈을 벌 듯 한 번 세습된 부와 명예는 입에 풀칠하기에도 급급한 일반 서민들과는 삶의 질이 점점 격차가 커진다. 그러다 점점 그들만의 리그라 할 수 있는 사회가 성립된다. 애초에 신분제도는 그렇게 시작됐을 것이다. 처음부터 귀족인 자는 없었다. 역사적으로도 사냥과 농사가 주된 생존수단이었던 그 시대에는 힘이 센 자가 우두머리였다. 강인한 힘과 체력으로 동물과 싸움이나 다른 부족 간의 전쟁에서 자기 부족을 지키고 많은 사냥감을 확보하는 자가 고기나 재물의 배분에도 우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위계질서에 의해 부족의 우두머리인 부족장이나 추장이 되어 보다 우위적 특권을 지녔을 것이지만 자기 부족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무엇보다 더 큰 의무를 지닌 자여야 했다. 학자들이 추론하기에는 신석기시대 때부터 신분제도는 싹텄을 것이라고 본다. 그 시대에는 주로 제사를 지내며 권력을 가진 제사장, 즉 제정일치가 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사장은 가장 큰 권력과 권한을 가지면서 농민과 같은 일반 생업자들과 지위가 구별되었으며, 일련의 제사의식을 주관하면서 하늘의 뜻을 점치고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했다. 그런데 농업 생산량이 많이 늘어나며 빈부의 격차가 챙겨나 토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잦은 타 부족이나 씨족과 싸움으로 전사의 신분 또한 탄생하여 드디어 사농공상으로 구별되는 신분계층이 탄생하게 된다. 신분제 사회의 지배층인 사(士)에 해당하는 계층이 대부, 사족, 무사, 선비가 속했고 조선 시대 개념으로는 양반이라고 불리는 계층이다.

2025-01-07 04:00: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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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운수소관(運數所關)

살다 보면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을까, 할 때가 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사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불운이나 사고가 나거나 했을 때, 의도하지 않게 남과의 오해가 일어나고 관계가 엉망이 됐을 때,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등등 종종 하게 되는 질문이자 의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운수소관이란 말을 쓴다. 모든 일이 운수에 달려서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를 때 이 운수소관이라는 말로 살짝 위안 아닌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필자는 운수소관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순리를 알며 순응하는 것과 체념은 다르다. 인생사 자중자애하며 자세를 낮추는 것은 필요하지만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인생의 주인으로서 순응하는 것이야말로 운명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으로 본다. 겸손해야 하며 설사 불운한 일이 닥쳤다 해도 끌려다니지 않아야 하는데 고난이 닥쳤을 때 더욱 굳건하게 자기 신념을 키우고 인내하고 인욕하는 태도를 말한다. 우연히 어느 방송인이 인터뷰 때 했던 얘기라며 올라온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라며 마음의 방향 전환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 맞은 화살에서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더 맞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원인을 알기 위한 왜? 라는 질문까지는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을 되뇌이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만의 마음이 일어나게 되면 부정적인 기운만 더해질 뿐이다. 따라서 개운의 팁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호사다마(好事多魔)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불운한 일을 당할 때는 한탄하고 불만을 가질 일이 아니라 우주가 나에게 이러한 일을 겪게 하는 것은 다 뜻이 있다고 믿으며, 받아들이되 전화위복이 됨을 믿어야 한다.

2025-01-06 04:00: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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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속성기도(1)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우환이나 시급한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몹시 황망하고 당황하여 오히려 잘못된 결정으로 일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한 것은 이런 설상가상의 실수를 막을 수 있음이다. 몸이 아프면 먼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의 일상사도 문제가 생겼을 때는 사안에 따라 해결방도를 찾는 것이 순서다. 그러한 와중에 뭔가 마음에 답답하고 불안한 생각이 든다면 기도만한 방편이 없다. 기도가 만병통치약이냐고 비웃는 사람들도 본다. 기도는 우선 숨을 고르게 한다. 급하게 흘러가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런한 가운데 생각지도 못했던 지혜를 주기도 하고 마음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 하는 의지를 확립해주기도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뜻하는 바대로 기운을 부르는 힘이 있다. 마음이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이 화엄경의 종지처럼 염력(念力)을 모으는 것이 기도다. 물론 참된 기도의 기본원칙은 스스로 바라는 바가 청정해야 한다. 여기서 청정이란 기도의 결과가 자신에게도 좋지만 타인에게도 해가 가지 않음을 뜻한다. 그럼 누군가는 묻는다. 시험 발원처럼 내가 합격하기를 바라는 기도는 누군가는 떨어지게 되니 해가 되지 않겠냐고? 이것은 바른 비교가 아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차질없이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력이 부족함에도 나보다 좋은 성적을 가진 사람이 떨어지고 대신 내가 되게 해 달라는 염치없는 욕심과는 다른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 기도다. 이럴 때 속성기도가 있다. 하심 하며 스스로 마음을 정하게 하고 백팔 배, 천 배, 더 나아가 삼천 배를 해보시라. 어찌해야 할지 마음에 답이 온다.

2025-01-03 04:00: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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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신년(新年) 각오

새롭다는 말은 듣기만 해도 신선하다. 서로 소회는 달라도 새로운 해에 거는 기대는 분명 희망일 것이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명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뒤늦게 레트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으며 "그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거야!" 라며 다시 일어설 것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처럼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설사 뜻대로 되지 않아 자괴감이 들지라도 자기 최면을 걸 필요가 있다. 스스로 만점은 줄 수 없을지라도 "그래도 이만하면 잘했어. 하지만 내일은 더 잘할거야!" 라는 각오를 되새긴다면 분명 마음은 긍정의 에너지로 힘을 얻을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영어로 1월은 재뉴어리(January)다. 이 재뉴어리의 어원은 그리스· 로마신화의 야누스(Janus)신에서 나온 단어다. 야누스는 얼굴의 반은 과거를 보고 나머지 반쪽은 미래를 본다고 하여 1월 제뉴어리의 어원이 되었다. 더불어 가는 해에 대해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고 해석되기도 하지만, 이 말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하는 현재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것이니, 오늘 현재에 집중하고 할 바를 다 한다면 과거나 미래가 바로 오늘 이 순간에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신년은 음력 정월 초하루인 구정과는 한 달 채 못 미치는 간격으로 을사년 신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을사년은 '푸른 뱀' 천간인 을목(乙木)은 옆으로 뻗는 가지로서 관목에 해당한다. 지지인 사(巳)는 양화(陽火)로서 불기운인데, 천간의 관목을 만나 의지가 타오름이나 지나치면 관목들을 홀라당 다 태워버릴 수가 있다. 관심 가는 일을 추구하되 스스로를 태워버리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함이 필요한 시간이 된다.

2025-01-02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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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군주민수(君舟民水)

'군주민수(君舟民水)' 난세에는 뚝심 있고 결단력 있는 영웅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칼을 아무 때나 뽑고 휘둘러서는 안 된다. 작금의 시대가 하도 가짜 뉴스와 유튜브가 판을 치다 보니 경도된 주장과 선동에 휩쓸리고 휘둘리는 경우가 많아져 민심이 항상 올바른 판단과 방향인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황판단에 자가당착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군주민수'라는 사자성어는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글귀이다. "군자주야 서인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 수즉재주 수즉복주(水則載舟 水則覆舟)"라 한 것이다. 즉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말하길 "그러므로 군주가 아무 탈 없이 지내고자 한다면 정치에 사사로움이 없게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故君人者欲安 則莫若平政愛民矣) 라고 친절하게 그 방법까지 일러주고 있다. 중국의 황금기로 일러지는 당나라 때에도 걸출한 황제 당 태종은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위징에게 물었을 때도 위징은 순자의 군주민수를 인용하여 대답했다고 정관정요에 나온다고 되어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세월호 사건의 파고(波高)를 넘지 못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직면했을 때도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던 것이 '군주민수'였다.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나 왜 과거로부터 지혜를 배우지 못하는지 안타까운 생각이다.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모진 풍파에 모난 바위 모서리가 둥글게 깎여져 부드럽게 물을 감싸 안고 묵묵히 위용을 보이듯 파도치는 세상사에서 진정한 지혜의 힘으로 포용하고 감싸 안으며 도도하게 전진하게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진정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내 맘대로 안 된다고 칼을 꺼내 드는 것은 아니다.

2024-12-31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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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사랑의 크리스마스

날씨도 춥고 시절도 어수선하지만 12월의 위안은 당연 크리스마스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크리스마스가 있어 한 해를 마감함에 위안을 받는다. 화려하거나 소박하거나 거리를 밝히고 수놓는 크리스마스트리의 빛나는 전구와 캐럴이 아니더라도 어수선하고 매우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사 속에서도 예수님의 탄생이 주는 의미는 세계인들에게 축복이 된다.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 어디서라도 함께 즐기는 세계적 명절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그 덕에 그 하루만큼은 어른들도 동심이 된다. 어릴 적부터 한 두 번쯤은 비록 기독교 신자가 아닐지라도 동네 교회나 성당에서 열리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연극이나 음악회에 참가해 본 기억도 있을 것이다. 행사 때 나누어주던 빵과 과자의 달콤한 기억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떨 때는 만약 크리스마스가 12월이 아니고 한여름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 본 적도 있었다. 엄밀히 고증적으로 따져보자면 예수님이 태어난 예루살렘 지역은 중동의 건조한 사막 지역이라 눈이 내린 것은 아니었을 테지만 눈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상상하기도 낯설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수님을 사랑한다. 그분이 보여준 사랑과 용서, 관용과 지혜를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리. 그런데도 우리는 그분을 좋아하기만 하지, 실천은 멀어 받은 사랑의 천만분의 일도 되지 못함에 부끄러울 뿐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남기고 전해준 가치는 고결하고 아름답다. 여전히 눈물 흘리실 것만 같다. 골고다 언덕을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류관을 쓴 채 고뇌스러워했을 그 마음을 갚지 못하고 있다.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모두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들을 쉬게 하리라." 언제까지 수고스럽게 해드려야 할까. 아직도 의지만 하려는 우리는 여전히 되뇌어본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2024-12-30 04: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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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지식보다 지혜

아는 게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잘난 척이 심한 사람이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때 눈에 드러날 정도로 자기가 많이 알고 있다는 걸 강조한다.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은 심리다. 인성이 과다하거나 식상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사주 중에 잘난 척하는 사람이 꽤 있다. 인성이 많으면 머리가 좋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똑똑한 건 아니다. 자기가 똑똑한데 세상이 몰라준다고 생각하면 똑똑하면서 불행한 바보가 될 수도 있다. 식상 사주도 재주가 뛰어나서 간혹 남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아는 게 많으니 알려주겠다고 나서다 핀잔을 받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잘난 척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다. 살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나이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자기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나이 들어 잘난 척이 심해지면 꼰대 소리를 듣고 더 심해지면 진상으로 전락한다. 그건 내가 잘 알아,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이런 소리를 계속하면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지식보다 지혜가 더 필요하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나이 들어 인생을 품위 있게 꾸려갈 수 있다. 불교 잡보장경은 지혜가 어떤 것인지 잘 알려준다. 잘난 척 교만하게 행동하지 말라, 주변에 베풀어라, 남을 미워하지 말라 같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비유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도 잘난 척하거나 교만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석가모니가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 요지는 지혜롭게 인생을 꾸려가라는 것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흔해도 지혜를 갖춘 사람은 드물다. 교만하지 말고 나쁜 말 하지 말고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모함하기를 그쳐야 한다.

2024-12-27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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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아름다운 시니어

필자의 어린 시절엔 동네 노인은 집 대문 밖을 나가면 "에헴!"하면서 노인임을 과시하며 다녀도 되는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고령화 시대로서 사회적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젊은 세대들과 위화감이 커지고 있다. 60대 이상 출입금지 카페까지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과 분위기가 더 심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핵가족화가 심화하면서 유교가치에 기반한 사회질서가 약화한 탓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시니어다운 사회적 역할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다. 고전적 윤리 가치에 기반한 기득권(?)을 당연시 여겨온 것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에 대한 나이 정의도 변화되어야 한다. 객관적으로도 건강지수도 높아졌고 따라서 옛날처럼 뒷방 어른으로 잔기침을 하며 사는 시대도 아니기에 65세 때부터의 경로우대 지하철이나 기차요금 무료 또는 인하정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유교 사상에 기반한 충효나 경로사상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슨 특권처럼 조건 없는 대접을 받기를 강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경로우대 적용 나이를 현재의 65세에서 최소 몇 년은 더 뒤로 해야 한다는 한국 노인협회의 제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도 공짜 지하철을 타도되는 나이가 돼간다. 그런데도 신청할 생각은 없다. 공짜라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내버스나 지하철 적자에 한 숟가락 얹고 싶지도 않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지혜가 나이테처럼 늘어가는 시니어가 되고 싶다.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돈지갑은 열라 했다. 돈지갑만 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시니어들이 아라비안나이트의 세라자드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2024-12-26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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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추리피해(趨利避害)

약게 사는 사람들은 우선은 세상을 잘 사는 것처럼 보인다. 머리는 항상 이익을 취함에 순발력이 좋으니 잡을 수 있는 이익을 잘도 찾고 그러니 동작도 빠르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이익이라 생각되면 신의보다는 이익을 우선으로 삼기에 표리부동할 때가 많다. 이익을 감지하는 순간 눈빛이 달라진다. 왜? 이익을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상으로 보기 때문에 관상학적으로 배신의 상이라고 본다. 그 사람의 눈빛만 봐도 음흉한지, 약삭빠른지를 물리적으로 간파할 수 있다고 관상학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하고 작은 부자는 근면 성실함에서 나온다고 하는 명심보감 한 구절이 아니더라도 작은 이익에 목숨 걸 일이 아니다. 작은 이익을 구함에 매몰되면 사람이 추해지기에 십상이다. 주변을 보더라도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큰 부자를 보지 못했다. 공짜를 좋아할 일이 아닌 까닭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로 보자면 공짜는 없다. 그럼에도 이익을 추구하고 손해를 피하려고 하는 추리피해(趨利避害)의 마음은 모든 사람의 본능이다. 그런데 뭐가 손해이고 뭐가 이익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좋아서, 이익이 되리라 판단돼서 행동하고 결정을 내리지만 결과는 그 반대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익일 것으로 생각해도 상처받고 손해가 되는 경우는 집착할 때 생기는 게 대부분이다. 그 집착은 어디에서 올까? 어리석음에서 온다. 어리석다는 것은 지혜 없음의 반대다. 그래서 살아가는 일에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고, 이러한 지혜는 마음의 속성을 알면서 서로에게 이익되는 방향을 찾을 때 가능하다. 그래서 지혜의 빛을 찾아 출가도 하고 이런저런 수행을 하는 것이다.

2024-12-24 04:00: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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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갑진년 회광반조(回光返照)

회광반조 사자성어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라는 뜻으로 마음 수행을 우선시하는 선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해 자기 마음속의 영성을 직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나 문자에 매여 희론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는 뜻도 있다. 존재하는 실재로서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 마음을 밝은 빛으로 비춰보면서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함이다. 또 하나 해가 지기 직전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에 착안하여 사람이 숨을 거두기 전 잠시나마 의식이 명료해지는 현상을 뜻하기도 한다. ?필자를 비롯하여 모든 분이 12월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으로 마음 한편이 아쉬움과 후회의 마음이 든다. 굳이 필자의 감회를 되짚어보자면 종교인이며 명리학 칼럼니스트로서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지내왔지만, 직업적 성취나 만족도에 스스로 내리는 점수는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연인 김상회로서는 어떠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하나 다행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필자가 애초에 생각했던 정도나 규모는 아니지만 드디어 '밥차'를 실천했다는 것이다. 필자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배고픔이 흔했던 시절, 하루에 쌀을 풀어 백 명 이상의 밥을 지어 나눴던 그 일을 필자도 꼭 하게야 말겠노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올가을부터 작은 규모나마 드디어 '청년 밥상'으로나누고 있다. 최소한의 적은 금액 이천원이라도 받는 것은 대단한 야망과 포부는 아닐지라도 마음에 품어 왔던 꿈과 계획을 실천한다는 그 자체가 인간이라는 철학적 존재가 사람이라는 관계적 존재로서의 의미를 충만하게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내가 받은 여러 고마운 일들을 다시 회향하고 돌려 내는 의미를 필자는 작게 시작한 '청년 밥상'에서 찾아본다. 필자의 회광반조다.

2024-12-23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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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기업은 왜 상장하려 할까

우리나라에 있는 주식회사는 수십만 개에 달한다. 그런데 주식시장에 등록된 기업은 수천 개에 그친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등록하는 게 어렵다. 기업을 주식시장에 등록하는 걸 상장이라고 한다. 어떤 기업은 상장을 회사의 목표로 삼기도 한다. 도대체 상장이 어떤 것이기에 기업들이 전력을 다하고, 왜 상장을 하려는 것일까. 상장은 코스피나 코스닥시장에 명패를 내건다는 뜻이다. 증시에서 그 회사 주식을 투자자들이 사고팔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상장회사가 되면 기업으로서는 유리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사회적 평가가 좋아진다. 시장에서도 투자자들도 믿을만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생긴다.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진다. 자금이 필요할 때 상장하지 않은 기업은 금융회사에서 어렵게 대출을 받아야 한다. 상장을 하면 자금조달 방식이 달라진다. 주식을 더 발행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홍보 효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상장회사가 된다는 건 그만한 자격을 갖추었고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는 걸 보여준다. 상장 심사는 깐깐하다. 적정한 자기자본이 있어야 하고, 매출액도 정해진 기준치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기업의 자본력과 매출액, 기술 등에 관한 종합 검사를 거치는 것과 같다. 어려운 검증을 통과했으니 신뢰가 높아지고 특별한 활동 없이도 기업이 홍보된다. 상장하면 창업자나 초창기에 자본을 투자한 사람은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상장 이전부터 보유하던 주식을 상장 이후에 증시에서 매도해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더구나 기업 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올랐다면 수익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가 된다. 회사를 상장시킨 경영자가 수백억, 수천억 부자가 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이유다.

2024-12-20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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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AI시대의 미래예측

"챗봇에 물어봐"가 대세인 시대다. 은행이나 카드, 보험사 등의 고객센터에 문의 사항이 있어서 전화해볼라치면 '보이는 화면' 운운하며 챗봇에 물으라며 유도를 한다. 맨 처음 AI가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부정적 시선과 여론이 높았다. 인공지능은 그저 게임에서나 쓰는 취미 의 알고리즘 정도로만 이해되었던 듯하다. 알파고가 우리의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기사와 대국하다가 인간이 인공지능에 졌다는 충격을 준 사건 아래로 두려움을 안기기도 해서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달가운 것만은 아니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몇 년 사이에 판도가 바뀌었다. 이제는 대놓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현실적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사회적 물의와 혼란을 부추기는 거짓 뉴스, 딥페이크, 피싱이나 스미싱 등이 난무하고 있고 정상적 생활과 사고의 기반을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은 물론 범죄에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가 진실보다 더 큰 힘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사주학계에서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사주 감명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도 벌써 십 년의 세월을 넘기고 있다. 그 내용의 심도와 통변의 정도의 평가를 더나 AI를 통한 이름 풀이 등 점차 사주 감명이나 미래예측까지 그 범주를 넓혀가는 추세다. 그러나 사주 감명은 통변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통변은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글자는 글자일 뿐, 글자의 행간을 보는 통찰은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마음조차 함장된 AI의 출현이 있다면 또 모를 일이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인간은 AI의 조종과 지배를 받는 인류 종말의 시대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AI, 결국 인간은 AI의 종속물이 되어갈 것이 너무나도 명약관화해 보인다.

2024-12-19 04: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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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허풍과 잘난 척

허풍과 잘난 척중 어느 것이 더 밉상일까? 아마 모든 유권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해리스 후보의 패인에 대한 다른 각도의 평가다. 즉 트럼프의 허풍보다 해리스의 훈계질 같은 잘난 척이 더 미웠다고 하는 하마평이 신문 기사에 실렸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만약 해리스가 하는 똑같은 류의 얘기를 백인 남성 후보자가 했더라도 그렇게 들렸을까. 자유민주주의로서 남녀평등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하는 미국이라 할지라도 유색인종 여성이 하는 똑똑한 얘기들이 귀에 거슬렸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게다가 자기네들의 대통령이 된다고? 그러니 사회문제를 지적하고 하는 것들이 잘난 척이자 훈계 질로 들리며 백인 기독교 남성 보수적 사회에서 거부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잘난 척은 유치하고 낮은 행동거지다. 겸손을 성숙한 인품의 척도로 평가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잘난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질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시기와 질투만큼 무섭고 독한 것이 없다. 이런 면에서 필자는 홍콩의 거부 '리카싱'선생을 떠올려본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그가 경계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만이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생계에 뛰어들었다. 조금 커서는 플라스틱공장에서 일하게 된 그는 입사 1년 만에 판매 실적 1위를 달성했고 2위와는 7배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실적이었다. 성과급을 더 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을 뿌리치고 2위와 같은 금액의 보너스를 받았다. "큰 나무는 바람을 많이 맞는다."라는 교훈을 생각했다. 그는 "사람의 질투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나는 팀과 나를 위해서라도 보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 그의 나이 스무 살이었다.

2024-12-18 04:00: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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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계] 오복과 인생(2)

과거에는 환갑만 지나도 온 동네가 함께 기뻐하고 잔치하던 풍속이 고작 삼십 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길어진 수명에 대해서 그리 기뻐하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왜냐 스스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건강 백 세가 아니라 대부분 팔십을 고비로 가족이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민폐 같은 노후도 적잖기 때문이다. 경제는 날로 힘들어지고 고령화 사회를 책임지는 것은 그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책임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다 보니 고령 인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부담인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 부자인 워렌 버핏은 얼마 전에 94세 생일을 맞아 그의 장수비결이 신문에 나기도 했다. 의외로 건강에 좋다는 음식보다는 정크 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는 것으로도 또 한 번 소개되었다. 기사의 제목 또한 코카콜라, 사탕, 그리고 기쁨의 삶'사실상 정크 푸드라 할 수 있는 음식을 즐겨 먹음에도 유쾌한 노후를 보내는 그의 노년 생활은 비단 노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중장년들에게도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게다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재력가가 자산운용만 신경 쓰더라도 보통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듯한데도 그의 표정은 항상 웃는 표정에 활달하기까지 하다. 매일 8시간 수면 원칙에 일주일에 최소 여덟 시간은 카드게임을 한다고 한다. 즉, 뇌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도 깜짝 놀란 사실은, 하루에 최소 5시간 정도 독서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나, 그의 이러한 일상의 생활 태도는 그를 그의 고향 지명을 따서 '오마하의 현인' 칭호를 듣게 했을 것이다. 돈 버는 것만 아니라 생각하며 지견있는 정신 활동도 함께이니 힘든 오복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복을 갖췄다 할 수 있다.

2024-12-17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