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끝없는 욕심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말이 있다. 사주에 재물이 넘치는 사람이 있었다. 전문직으로 일을 시작한 젊은 시절부터 상담을 오면서 운세를 자주 묻곤 했다. 그 사람의 목표는 법인을 만들어 경영하는 것이었다. 재물이 많이 들어올 사주이기에 운영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보라고 일러줬다. 계획했던 대로 법인을 시작하더니 운세의 흐름을 보면서 사업의 강약을 조절했다. 탁월한 운영 능력에 운세의 도움까지 받아 재물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화목한 가정에 아이들도 잘 자라서 전문직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더 바랄 게 없었다. 만족하며 살겠구나 싶었는데 어느 날 자기 사주의 관운을 알고 싶다고 했다. 왜 그러는지 짐작이 갔다. 권력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이다. 관운이 아예 없다고 잘라서 말했다. 뻔한 결말이 보이는데 말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은 욕심에 끌려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쪽에 인맥이나 기반도 없이 공천을 받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누가 봐도 공천이 어려워 보였는데 혼자만 자신감이 넘쳤다. 결국은 공천에 탈락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었다. 가족들 반대까지 무시하고 시작한 일이라 집안엔 냉랭한 기운만 감돌고 균열 위기까지 몰렸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국회의원에 네 번이나 출마한 사람이 있다. 온 집안에서 다 말렸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이십 년에 걸쳐 논 팔고 밭 팔아 출마한 결과는 비참했다. 그 많던 재산을 거의 다 날렸고 집안에서는 아예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뭐든 시작전 나에게 주어진 운세가 어떤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마다 타고나는 기운이 있는데 얻을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내면 불행을 부른다.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욕심내지 않는 게 명리학에서 일러주는 인생 현실이다.

2024-11-15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죽어서도 사는 자

유한한 수명을 가진 인간은 영생을 꿈꿔왔다. 인간의 복을 말할 때 장수를 으뜸으로 쳤다. 오복의 첫 번째가 장수부터 호칭하며 불교에서 축원 발원을 할 때도"수명은 장원하고."로 시작된다. 기독교에서도 현생의 몸은 죽어도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을 얻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기독교는 매장을 원칙으로 한다. 왜? 죽은 몸이 부활해서 영생해야 해서 육신이 없으면 영생해야 할 재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도교에서도 영생을 얘기한다. 그 대표적 인물이 신선이다. 신선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은 깊은 숲속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는 청정한 곳에서 천년 이상의 수명을 취하다가 흔적과 자취를 감춘다. 존재 자체가 신비스러운 차원이다. 영생을 꿈꾼 대표적 인물은 진시황이다. 진시황릉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어마어마한 위용에 놀라움을 넘어 경탄했다. 방대한 규모의 병마용 1호갱 전경을 보면서 영원히 살고 싶어 했던 그 열망이 단지 역사서 속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고 지하 군대의 병사와 군마들은 이천년이 넘도록 황제를 지켜온 셈이다. 기원전 221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모든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그가 영원한 삶을 누리고자 했음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불로초를 구하러 동방으로 사람을 보냈다. 당대의 도사라 이름난 인물들을 보냈지만 불로의 꿈은 이루지를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역사서에 중국 최초의 황제라는 엄청난 칭호와 법률과 도량의 단위, 문자를 통일한 것은 현재의 제도와 생활에도 이어지며 영향을 주는 거대한 치적으로 남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이건 동물이건 각각의 가치는 기억으로도 전승된다. 죽어서도 산다는 것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2024-11-14 04:00:2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언제나 시월 상달 기도

선조들은 해마다 시월이면 나라는 나라 차원에서 마을은 동리 차원에서 각 가정은 집집마다 온 나라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상달 기도를 올렸다. 기운이 상서롭고 여여한 때를 때에 맞추어 기운을 모으는 것이다. 어떤 분은 해마다 같은 기도를 매번 올리는 게 무슨 이유가 있는지, 즉 기도의 효험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러면 해마다 생일은 왜 챙기냐고. 자연에 수능 하는 우리 선조들이 바보라서일까, 어리석어서 그리했을까? 요즘 사람들은 특히나 에너지를 중히 여긴다. 우리가 늘 말하는 기분이 좋다, 나쁘다가 무슨 뜻인가? 기분(氣分)은 말 그대로 기의 분포 즉 에너지의 분포이기도 하고 마음에 느껴지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의 흐름이다. 그 기분이라는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은'마음'이다. 이 마음은 항시 같지가 않다. 변덕스럽기도 마음을 따를 만한 것이 없다. 그 마음을 바르고 순일하게 하고 힘있게 하며 긍정적인 기운으로 변환하는 방법은 기도이다. 마음을 모아 형식과 행위를 통해 마음에 힘을 주는 것이 기도이다. 그래서 기도수행이라고도 한다. 수행이라는 것도 결국은 마음을 잘 갈무리하기 위함이다. 나를 살린다는 것은 마음을 살리는 것과 동의어다. 마음은 또한 몸과 상호작용하므로 마음이 좋아지면 몸도 좋아진다. 그 마음을 갈무리하는 데 지구상 북반구에서 가장 그 기운이 순일할 때가 음력 시월 즈음이다. 하늘은 맑고 청명하여 인간의 뜻과 마음이 하늘과 맞닿기 좋은 때고 땅은 만물을 키워내고 휴지기로 들어가기 직전의 부드러움으로 풍요롭다. 바쁜 농사일도 거의 끝내고 시월 상달 고사를 올리고 그 떡들을 서로 돌리면서 한 해를 무탈하게 지낸 것을 고마워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2024-11-13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평생 일할 팔자

"평생 일할 팔자"라는 얘기는 복일까, 저주일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오래 일하는 것이 소부유근(小富由勤)의 원천이 될 수 있겠으나, 젊은 나이에 부를 이뤄 여유 있게 취미생활을 하고 인생을 만끽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로망이라고 들었다. 종종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글로벌 부자들의 성공담과 출세기를 듣자면 살짝 한숨과 탄식을 하게도 된다. 그래서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며 위안 아니 위안으로 삼아보기도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건강은 기본이라 여겨지니 일단 차치하고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경제 문제가 1번인 것이다. 유달리 뜨거웠던 여름 기운이 빠지고 절기 상강(霜降)이 지나 슬슬 단풍놀이로 전국이 들썩이며 이렇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도 부족할 판에 62년 임인생인 K여인은 수심이 깊다. 생활력도 없고 그저 태평한 성격의 남편을 쳐다보자니 단풍놀이는 마음 편하고 신간 편한 남들 얘기다. 지금껏 부지런히 기회가 닿는 대로 식당도 해보고 적은 돈은 모았다. 남편은 예나 지금이나 뚜렷한 직장도 없이 돈을 벌겠다는 의지도 없다. 나이도 나인지라 직장생활은 포기하겠지만 작은 가게라도 차려서 남편과 함께 해볼까 싶지만 자신이 없다. 남편은 4살 연상인 58년 무술생으로 정이 많고 우유부단한 사주이며 사주 식상이 약한데 일주 지지에 정재를 장간으로 깔고 있다. 처 덕을 깔고 있다. 무엇보다 K여인은 평생 몸을 움직였고 어려운 살림에 머리채를 끊어서라도 남편 막걸리를 사다 바치는 기운이다. 남편에게 그나마 인연이 있는 업종은 땅과 관련된 것으로서 과수원이나 작물 재배가 쉬운데, 도시에 살고 있으니 농작물 재배와는 연이 닿지 않고 장사를 하게 되면 돈만 날리는 경우이니 쉬는 것이 방책이다. "평생 일할 팔자"라는 얘기는 복일까?

2024-11-12 04:00:1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정(情)에 매이지 말길

모든 사람이 배우자 인연이 좋기를 바라지만 연애사 내지는 결혼생활의 복도 뜻대로 되질 않는다. 인연 법이 그런 것을 어찌하겠나? 갈등이 생기거나 잘못된 인연임을 알면 단호히 끊거나 정리를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러지를 못한다. 그래서 고통을 연장하거나 더 큰 고통을 잉태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요즘은 여자들도 자의식이 강해져서인지 예전처럼 순종이나 인내를 미덕으로 아는 시대가 아니라서 대차게 사는 경우가 많다. 가정주부가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가 발각이 나도 당당하기까지 하여 세상 풍속도가 많이 달라져 격세지감을 실감하기도 한다. 상담을 온 67년 정미생 A씨의 경우도 그러했다.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충격과 고통으로 힘들었지만, 자녀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그냥 덮어두고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 쪽에서 이혼을 요구하며 가출을 했다. 한 살 아래 무신생인 아내는 남편보다 사주가 크고 일주는 괴강이어서 평소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이 많았을 터였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 상대 외에도 남자 인연이 없다 할 수 없는 관살혼잡격(官殺混雜格) 사주인데 지금까지 가정을 이어온 것만 해도 의외였다. 남편은 유약하고 소심한 성품의 신약 사주라 시간이 갈수록 아내의 고집과 개성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니 본인의 사주를 탓할 수밖에 없다. 가출한 부인은 분명 집에 돌아올 것이나 또 나갔다가 들어오길 반복할 것이다. 여자가 관살 혼잡한 경우는 내 집 밖의 남자와도 인연이 오래 가질 못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두 사람 다 칠 십을 넘기면 안정을 찾게 되는 운세이므로 지금은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매달리면 더 엇나가는 게 사람의 심리기도 하고 정에 매이면 매일수록 마음에 상처만 더해지니 말이다.

2024-11-11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유병장수라는 역설

옛날에는 무병장수를 덕담으로 건네고 그렇게 살기를 소망했지만 요즘은 유병장수로도 즉 어떤 병을 갖고 있으면서 오래 산다. 병이 있으면 건강을 더 관리하고 조심하기도 하는데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취약하고 강한지 알면서 관리를 해나감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자기 몸에 대해 잘 알 수는 없다. 몸은 타고난 체형과 체질이 평생을 간다. 어떻게 타고났는지를 아는 게 우선이다. 사주팔자는 개개인이 타고난 자연의 섭리를 알려준다. 사주를 분석하면 오장육부의 약하고 강한 부분은 물론이고 조심해야 할 질병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질병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으로 보는데 사주와 대운 그리고 세운의 음양오행을 배합해서 어떤 질병에 취약하고 강한지를 판단한다. 오행 중 목木 기운은 간 담 쓸개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주의 오행 중 목이 약하면 간과 담이 약하다. 반대로 목이 태과하면 간과 담이 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병을 부르기도 한다. 술을 많이 마셔도 끄덕없다고 자신감을 보이다가 간질환을 얻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화火는 심장 소장 등 순환기 계통과 관련이 있다. 사주에 화가 많으면 몸에 열이 많고 심장계통이나 혈압 관련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 몸의 오장육부는 오행의 생극제화와 음양 조화가 적당해야 병이 없다. 음양오행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지나치게 부족해서 조화를 잃으면 질병이 반드시 생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남는 부분은 덜어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유전적이든 갑자기 찾아오는 건강 이상 신호가 올 때가 있다. 무엇이 부족하고 넘치는지 알 수가 있다면 그에 따라 기운을 조절해서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2024-11-08 04:00:0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우정의 세계

앞서 얘기한 관포지교도 그렇거니와 수어지교(水魚之交)처럼 물고기가 물 없이 살 수 없듯이 친구 사이의 우정이 그렇게 생명과도 같은 관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자의 사자성어 중 지란지교(芝蘭之交)도 있다. 친구 사이가 지초와 난초만큼 향기롭고 맑은 품격 있는 우정을 나눈다는 뜻이다. 지란지교는 공자가 언급한 것으로 공자는 성정이 바른 사람과 같이 하면 마치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방안에 함께 있듯 그렇게 서로가 향기롭게 동화됨을 의미함을 말했다 는 데서 유래됐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는 제2의 재산이다." 라고도 했다. 인생의 고난과 시련을 만날 때 자못 진정한 친구가 있어 힘이 되어 주면 삶에 그런 재산이 없을 것이나 만만치는 않음이다. 중국 제자백가 중 도가의 대표적 인물인 장자(壯子)도 이와 유사한 고사가 있다. 하루는 장자가 아들을 불러 진정한 친구가 몇 명이나 되냐고 묻자 아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대답했다. 이에 장자는 아들에게 말하길 실수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이를 숨기기 위해 친구의 도움을 받으라고 하자 아들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 사람들의 집에 시체를 지고 갔지만 모두 외면을 했다. 이에 아들은 당황하였고 이번에는 장자가 자신의 친구 집을 찾아갔더니 장자의 친구는 "우선 이리 들어와 정신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처리하세."라며 받아들였다는데 살인은 실제가 아니라 장자가 아들을 가르치려고 한 설정이었고 시체라고 한 것은 갓 잡은 멧돼지였다는 얘기다. 꼭 이와 같은 과장된 설정이 아닐지라도 형편이 좋을 때만 친구인 경우가 우리 인간사에는 허다하다. 영미권에서도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라는 속담이 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2024-11-07 04:00:2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친구 인연법

'친구'라는 영화가 있었다.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귀어 정이 두터운 사람' 아니던가? 영화 대사 중에 "친구끼리 미안한 거 없다." 라는 말처럼 친구는 마음이 통하고 설사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해도 감싸주고 이해를 해주니 때로는 가족들보다 더한 끈끈한 우정과 의리의 인연이기도 하다. 친구와 비슷한 뜻으로 '동무'(同務)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동무라는 말은 정치적 사상이나 주의를 같이 추구하는 '동지'(同志)가 연상되어 친구만큼의 정감은 덜 한 듯하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을 지음(知音)이라 하니 이름만 친구라면 지음은 아닐 것이다. 모쪼록 친구 사이의 우정에 있어 가장 유명한 고사 중의 하나는 중국 제나라 시절 관중과 포숙아 사이의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아닐까 싶다. 관중은 뛰어난 정치가로서 제나라를 발전시키는데 공로가 큰 인물이다.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포숙이라는 친구가 있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관중은 포숙과 함께 장사를 했을 때도 수익을 나눌 때면 자신이 더 많이 갖곤 했다. 하지만 포숙은 관중의 집안이 가난한 탓이라며 이를 이해했고 함께 전쟁에 나갔을 때도 관중이 3번이나 도망을 쳐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도 포숙은 관중이 늙으신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변호해주곤 했다. 후에 재상에 오른 관중은 "나를 낳은 것은 부모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뿐이다."며 "포숙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한데서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하게 된다. 사주명리학적으로는 비견과 겁재가 혼재하면 친구 덕이 박하다. 좋을 때는 좋아도 운기가 어려울 때는 비견은 경쟁자가 되며 게다가 겁재까지 있게 되면 친구로 인해 뒤통수를 맞는 일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대운이나 세운에 비견 겁재가 들어올 때도 강해진다.

2024-11-06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숫자와 길흉

큰 시험이든 일반 학교 시험이든 시험 때마다 나름의 징크스를 겪는 경우들이 있다. 시험일 당일의 컨디션이 중요하지만 수험생의 일진을 포함한 운기의 흐름이 시험결과에 영향을 준다 할 수 있다. 이래서 실력은 있는데 시험 운이 없어서.. 라는 말도 하게 된다. 나오는 결과에 핑곗거리로 삼는 예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논외로 하고 말이다. 그러나 정말 근거 없는 징크스를 떠올리며 그 일반화된 개념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예를 들면 소강절선생이 창시했다고 여겨지는 매화역수(梅花易數)만 봐도 길흉의 숫자는 각각 다르다. 즉 매화역수에서는 운을 따질 때 각자의 생년월일을 환산하여 하나의 자기 기본 숫자를 추출한다. 그런 다음 연월을 대입하여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대입하여 기본 숫자와의 합산으로 도출하여 나온 숫자를 괘로 삼아 운기의 흉과 길을 판단한다. 이렇게 하면 그해의 전체 운은 물론 달마다의 운기는 물론 시험일 당일의 일진까지도, 더 나아가 시간대의 운기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펼쳐가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4가 행운의 숫자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2가 길한 숫자가 된다. 어떤 이에게는 4자나 2자가 흉수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정서에 나쁜 숫자 불길한 숫자로 인식된 숫자 4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흉수가 아니란 얘기다. 그러나 집단 무의식은 사회적으로도 위력을 발휘하니 옛날에 지은 아파트들은 4층을 빼놓고 3층 다음에 5층이 되며 집 호수에도 4호는 없고 3호에서 바로 5호로 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예전에 필자가 편찬한 '행운을 부르는 특급비결'이라는 가볍게 읽을만한 저작이 있다. 여기서도 숫자에 길흉이 담겼다는 의미로 한 챕터를 할애한 바 있다. 각자 행운이라고 판단된 숫자는 분명 생활의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한다.

2024-11-05 04:00:21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리더의 자질, 경청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K씨가 상담을 왔다. 불경기에도 나름 안정적인 매출을 해온 회사인데 아들이 대학 졸업 후 경영수업을 시킬만한 운세이며 자질도 있는 지 궁금해 했다. 회사의 대소결정이 있을 때마다 미미하게나마 조언을 해주었던 터라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K씨의 훌륭한 점은 직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는 타입이다. 리더의 자질에 관하여 많은 주장이 있다. 어떤 인물이 리더가 되는냐에 따라 그 조직과 사회 또는 나라가 번영하기도 하지만 패망하기도 하고 한다. 성공과 실패의 키를 쥐고 있으니 선장이 그만큼 중요하다. 뛰어난 리더는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이 얼굴에 바로바로 드러나는 사람은 하수이다. 포커페이스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리더는 외롭다. 자신의 진솔함을 드러내는 순간 오히려 약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기분이 나빠도 웃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할 때까지는 신념과 소신을 고수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모든 사관생도는 과제로 범선 운항 훈련을 하는데 훈련을 담당하는 선장은 방향키에서 손을 내리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생도들에게 일체의 조종을 맡긴다. 운항실습인 것이다. 일단 운항을 맡긴 이상엔 일체의 지시를 삼가며 지켜본다. 그런데 실습을 하는 생도들의 운항키의 움직임이 잘못된 것을 볼 때마다 선장은 입술을 깨물며 참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깨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리기도 한다. 정 다급한 상황에서야 도움을 주겠지만 부하들의 시행착오를 참아내지 못하면 훌륭한 해군으로서의 성장은 물론 나아가 전 해군과 조직의 성장도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4-11-04 04:00:2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백세시대 운명학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건강관리 잘하고 큰 병에 걸리지 않으면 백 세를 사는 게 꿈이 아니다. 사주로 보면 오행이 고르게 있으면 대체로 장수하며 신왕하고 식상이 있으면 가난하지 않다. 장수 시대가 되면서 부정적인 부분도 자꾸 생겨나고 있다. 누구나 걱정하는 노후 빈곤이나 말년 고독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빈곤이나 고독에 시달려야 한다면 오래 사는 게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운명을 볼 때는 인생을 길고 넓게 개괄적으로 보고 시기와 나이별로 세부적으로 보게 된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나 중요한 건 손실은 적을 것이다. 어느 시기에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느 쪽으로 가야 일이 잘 풀리거나 막히지 않을지를 얻을 수 있다. 운세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다. 일을 도모하는 때와 기다려야 하는 때에 따라 움직이면 사는 게 편안하다. 노후는 길고도 길다. 나이 들어 재물운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은퇴한 이후에 고독한 운세가 보인다면 일찍부터 자금 및 주변 관계 개선에 힘을 써야 한다. 어느 나이에 어떤 운세가 올 것인지 살펴보는 것은 삶의 내비게이션이다. 운명의 운세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방향은 살피지 못할지라도 잘살아간다면 다행이겠으나 고통스럽지 않게 살도록 이끌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등 동양의 운명에 관한 학술은 범위가 너무나도 방대하고 심오하다. 그러기에 개체의 자아를 실체적 자신으로 보고 믿고 싶어 하며 좋다는 쪽으로 집착하기도 한다. 특히나 속칭 잘나갈 때 그러하다. 그럴 때 운명의 학습이 무용지물이 되니 미신이란 말 같지도 않은 용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자신의 팔자 운명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런 말을 쓰는 자신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2024-11-01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공업 중생

보릿고개를 지내던 시절에 비하면 선진국 대열에서 경제성장도 핫하게 두드러져 생활 수준이 높아진 것도 맞는데 상위층 부자들 말고는 중산층이라 불리던 부류의 사람들도 매우 어렵다고 이구동성이다. 필자의 오랜 신도 한 분은 주택자금대출을 받았을 당시에는 2%로 후반대였던 금리가 60개월 주기 변동금리가 적용되면서 4% 중반으로 올라서 매달 60만원 이상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며 울상이다. 일 세대 일 주택인데 시중 물가와 함께 주택담보 금리까지 올라서 차라리 집을 팔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됐다며 이자 한 번 지연 없이 성실히 낸 경우임에도 조금도 우대가 없다고 한숨을 쉰다. 오히려 신용이 불량한 사람은 구제정책이 있는데 성실히 원리금을 갚아 나가는 사람한테는 조금도 우대혜택이 없으니 뭔가 형평성이 없다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래도 개인파산과 회생신청을 하는 경우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라 위로 아닌 위로를 했지만 형평성의 문제만큼은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약삭빠른 사람들은 제도를 활용하여 임대아파트나 장기 전세를 받을 조건을 만들어 저비용 주거를 하면서 타고 다니는 차는 외제 차거나 고급 차인 경우도 많다고 신문에 기사가 나기도 했다. 채무를 지고는 고의로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주장도 보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금 나는 이득을 취하는 것 같아도 의도가 순수하지 않은 경우는 어떤 식으로든 인과응보가 있게 된다. 개인의 업과 과보는 그렇다 치고 편리함을 앞세운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페트병의 범람은 전체적으로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경우로서 우리 인간들의 공업이 되어 이상기후로 고통받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나 하나쯤이야."의 문제가 아니겠으나...

2024-10-31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말이 곧 마음

시대는 조선 어느 시골 마을에 김씨 성을 가진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이 백정의 이름을 몰랐기에 아이 때부터 불러오던 막둥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다. 어느 날 고기를 사러 온 한 사람이 "어이 막동아, 고기 한 근 다오" 했다. 그런데 바로 뒤이어 고기를 사러 온 어떤 사람은 "김서방, 고기 한 근 주게나."라고 말했다. 어찌 됐을까. 두 사람은 똑같이 한 근의 고기를 샀지만 들고 간 양은 서로 달랐다. 김 서방이라고 부른 사람이 막둥이라고 부른 사람보다 더 많은 고기를 가져갔다는 얘기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말 한마디에 빈정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짧은 그 세 치 혀로 인해 화를 자초하기도 하고 칼보다도 모질게 남을 아프게도 한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는 엄동설한처럼 굳어버린 마음에 희망과 햇살이 되기도 한다. 혀의 힘이자 말의 힘인 것이다. 필자는 요즘은 대면 상담은 물론 전화상담 때에도 나름의 성의를 담고 있다. 코로나 이후 물가는 고공행진이며 높아진 금리는 서민들의 허리를 더 휘게 만든다. 팍팍해진 시대임을 알기에 예전보다 시간도 많이 할애하여 함께 길을 찾아보는 심정이 되는 것이다. 사주 명조를 감명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 분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적(定性的) 마인드로 다가가야 한다. 물론 마음이 담긴 정성(精誠)도 함께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히 상담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예전에 그리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어려워진 시대에 필자의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고나 할까? 모쪼록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곧 내 마음이다. 삼재 구설에서도 보다시피 옛사람은 '입의 화' 즉 구설(口舌)을 몹시도 두려워했다. 현대라고 해서 다를까? 말 한마디의 위력을 가볍게 보시지 않길 바란다.

2024-10-30 04:00:0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하늘 원효대사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얘기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한 전래 예화가 많은 분 중의 하나가 원효대사다. 방방곡곡의 사찰이나 암자를 가서 보면 원효가 세우거나 수행처로 삼지 않았던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도적 떼가 머무는 산중이나 동굴에서 헐벗은 민중 속에 섞여 일상생활 속에서 불심을 기르게끔 하며 마을과 산천을 누비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대승기신론소'와 같은 역작의 논소를 지어 불교 논서로서 동북아에 그 이름이 높았다. 이는 신라십성(新羅十聖)의 한 명으로 그 칭송은 대단하다. 어쨌든 파격적인 행보를 일삼다 보니 못마땅해하는 이도 많아 '송고승전'에 따르면 황룡사에서 인왕백고좌회라는 법회를 열었을 때 원효도 참석을 추천을 받았으나 당시 승려들이 원효의 파계 행적을 문제 삼아서 반대했다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왕비가 병이 났는데 용하다는 의사들도 고칠 수 없다가 용왕으로부터 얻었다는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이라는 불경을 원효에게 경전을 주석하여 강론시키면 왕비의 병이 나을 것이라 했다 하여 왕은 불경의 내용을 풀어 강의해 달라는 왕명을 내렸다. 원효는 4일 만에 해설집인 소(疏) 5권을 써서 강의를 마친 뒤 "지난날 서까래 백 개를 고를 때는 끼지 못했었는데 이제 용마루 하나를 고르는 자리에는 나 하나만이 있구나."라고 하니 원효의 참석을 반대했던 승려들이 부끄러워하며 참회했다고 한다. 이때 원효가 지은 해설집이 바로 '금강삼매경론'이며 '대승기신론소'와 함께 원효의 역작으로 칭송되고 있다. 금강삼매경론은 실제 원효대사의 작품이니 실제로 있었던 팩트이다. 팩트에다 전설 같은 스토리텔링이 붙여졌겠지만 그만큼 역작임을 가늠케 한다. 하늘과 같은 필자의 스승, 자부심과 자긍심 원효대사를 기려본다.

2024-10-29 04:00:2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일상이 기도

생계에 몸과 마음이 매인 보통 사람은 심신이 지칠 때가 많다. 따라서 신앙심이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종교에 따라 기도와 같은 신행 생활을 한다. 기도의 응답이나 가피가 있다고 느껴지면 신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공연히 신神을 원망하거나 할 일이 아님이다. 바란다고 해서 넙죽넙죽 들어주거나 이뤄진다는 것은 기도의 원리가 아니다. 기도성취도 조건이 맞고 그 조건이 성숙된 인연에서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도 선사나 도인들은 한결같이 기도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기도는 마음을 모으는 최상의 행동이고 진정한 기도는 하심이 뿌리가 됨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과 말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면서 참회는 시작된다. 과거 불교가 한반도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말 그대로 귀족불교였다. 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 명예와 권세를 지닌 이들의 지적, 정신적 만족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귀족종교로 여겨지던 불교를 민중불교로 확장한 원효대사는 진정 이 땅의 보살이었다. 당시 최고 엘리트 화랑으로서 촉망받던 원효대사가 스스로 광대와 같은 복장을 하고 불교의 이치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다니면서 중생교화에 온몸과 마음을 다했다. "송경염불하는 중생 선신이 옹호하니 물에 들어도 안 빠지고 불에도 아니 탄다. 한 중생 초발심에 법계가 진동하고 은밀한 작은 행도 하늘에 적히도다." 출가 승려가 아닌 먹고 사느라 바쁜 평민에게 단순한 가르침을 강조하며 희망을 준 것이다. 불심 내는 그 마음을 마음속에 새기면 신명이 도우시고 불보살이 지켜주시니 창성한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꼭 수행처에 가서 틀어 앉아 좌선 수행을 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라 일상에서 마음을 잘 단속하는 것도 큰 수행실천이 되는 것이다.

2024-10-28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기도가 이루어지려면

기도는 어렵거나 행운이 함께할 때 일이 생겼을 때 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던 사람도 혼자 힘으로 넘어서기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자기도 모르게 기도를 한다. 흔히 생각하듯 두 손을 모으거나 눈물을 글썽이며 특정한 모습이 되어야만 기도인 것은 아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빌거나 명상하듯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차분히 하는 것도 기도다. 입술을 조금 움직이며 조용한 목소리로 빌고 싶은 내용을 혼자 말해보는 것도 기도라고 할 수 있다. 간절하게 기도하다 문제가 해결되면 사람들은 또 달라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기도를 하지 않는다. 기도에서 중요한 건 간절한 마음과 정성 그리고 꾸준함이다. 일반적으로 간절한 마음과 정성의 중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런데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모른다. 기도는 일상에서 꾸준하게 이루어질 때 큰 가피를 받을 수 있다. 기도의 효험을 보려면 정성 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절을 찾아 착실히 기도하는 사람도 집으로 돌아가면 기도를 하지 않는다. 절에서 기도하던 마음이 집에서도 이어져야 하는데 단절이 생긴다. 불가에서는 기도의 생활화를 강조한다. 원하는 만큼의 가피를 얻으려면 꾸준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기도는 어렵지 않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마음을 비는 것도 기도다. 차분히 앉아서 원하는 무언가를 나직하게 말해보는 것도 기도다. 기도하는 이유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생각지도 못한 역경이 닥쳐왔을 때 기도는 기적 같은 해법을 제시해준다. 기도를 원하는 사람들이 필자가 주석하는 월광사에 찾아오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얽힌 매듭을 풀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일상의 습관처럼 꾸준히 지속하는 기도는 언제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2024-10-25 04:00:11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청춘도인

도(道)는 그대로 길이다. 그래서 도인(道人)은 '길을 아는 사람'이다. 무슨 길을 아는가. 보통은 마음의 길 정신의 길을 아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마음의 본성을 알고 정신의 진리를 깨칠 만한 사람은 연령대가 대충은 중장년을 넘어서 노년인 것이 보통이다. 도를 안다는 것은 마음의 사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경험해봐서 하나를 통해 열을 아는 지혜로서 통찰지가 열리고 그래서 생과 사를 뛰어넘음을 뜻한다. 그런데 하나 재밌는 것은,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 라고 불쑥불쑥 물어대는 모 종교인들은 파릇파릇 대체로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갖추고 보통 남녀 2인 일조로 다니며 묻는 젊은 층들이다. 그들은 청춘 도인인가. 며칠 전 필자는 신문을 보며 "아니 이런 청년 도인이 있나!" 하며 감동이었는데 20세 피아니스트의 인터뷰 소감을 보면서였다. 여러분도 알고 계실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이 클래식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모폰 2관왕을 수상하면서 밝힌 소감은 도인의 경지가 아니면 말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의 감동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클래식 음악계에 놀라운 업적을 남긴 것이다. 그의 수상 소감을 다 옮길 순 없지만 "모든 게 연결된 세상…. 제가 태어나서 접한 처음 접한 음악인 부모님의 말투로 시작해....내가 접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말이었다. 어떤 한 분야에 전통하고 실력을 갖추면 역시 도인 취급을 받는다. 다도가 경지에 오르면 다성(茶聖)이 되는 것이며 서예에 달통하면 서성(書聖)으로 불리며 베토벤이 음악의 성인 악성(樂聖)으로 불리듯이 말이다. 천부적 재능을 갖춘 데다가 정신세계마저 깊다. 클래식 피아노 음악계에 깊은 울림과 대성(大聖)을 기대해 본다.

2024-10-24 04:00:0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계] 우주와 나

하늘이 청명해지니 마음은 저 창공을 날아 시원해짐을 느낀다. 그런데 푸른 하늘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한 낮보다는 별들이 깨 박히듯 총총히 빛나는 한밤중에라야 저 너머 미지의 세계인 우주가 더 마음에 와서 닿는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밤하늘에 수놓은 별을 보며 개개인에게 영감을 주고 힘을 주는 자기만의 별을 품곤 했던 것이 아닐까? 세계 종말론을 고했던 노스트라다무스나 동서양의 정신적 성인들은 우주와 소통하고 직관하던 별자리 천문을 세상의 신비를 품고 있는 원리로 이해했기에 이십팔수 별자리를 그리도 소중히 받아들였다. 태고의 탄생과 신비를 간직한 보고이자 열쇠로 인식했던 것이리라. 무릇 대자유를 만끽하고픈 존재들은 밤하늘과 가까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공기 오염으로 대기가 탁해져 옛날만큼 육안으로 바라보는 심원은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공기 좋고 덜 오염된 깊은 산중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아직도 동심 때 바라보던 그 하늘만큼은 아니더라도 경건한 동경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과학이 발달하여 우주와 가까워진 시대지만 세상의 진리 우주가 생성되고 변화하며 돌아가는 이치와 원리를 우리 한민족은 천부경에서 무극이 태극이라 하여 빈 가운데 마음이 생기고 물질이 태동하며 차면 넘치고 다시 비게 되는 그 이치를 간파하고 있다. 도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공자는 오늘 도를 깨친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도를 깨친다는 것은 죽어서도 사는 이치이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세상을 보는 눈을 사주명리학으로 접근하고 있다. 태양계 안에서 행성과 주고받는 에너지로 인해 생긴 사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몸과 마음은 역시 우주의 축소판이기에 이를 기호화해 적용하고 삶의 흐름에 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10-23 04:00:1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인생을 바꾸는 기도

충정로 월광사에서 기도에 정진했던 중견 기업 국장은 기도하기로 정한 날을 하루도 어기지 않았다.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으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성실하게 지장 기도를 올렸다.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올린 건 마음 수양과 자기 변화를 위해서였다. 괴강 사주인 그는 장단점이 뚜렷한 성향이었다. 인내심이 강하고 목적이 있으면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집요함이 강점이다. 성과를 위해서는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과 억지로라도 유대관계를 만들었다. 문제는 단점이었다. 괴강 사주는 강단 있고 추진력이 좋지만 그런 성향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긴다. 아랫사람에게는 자기만큼 일을 해야 한다고 암묵적으로 압박하고 성과가 나쁘면 괴롭게 만든다. 정작 본인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살았는데 친한 후배 직원이 터놓고 말해주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분이 대단한 것은 자기의 단점을 알고 난 뒤에 스스로 고치려고 나섰다는 점이다. 자기를 바꾸는 변화를 시도하고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이 기도였다. 자기의 장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점을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점을 알고 있으면 스스로 자제할 수 있고 주변과의 충돌도 줄어든다. 그러나 타고난 성향을 고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 수양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좋은 마음과 배려심을 가지려고 꾸준히 애써야 한다. 기도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를 돌아보고 고쳐야 할 점을 깨닫게 해준다. 간절함과 정성이 조화를 이룰 때 기도는 큰 효험을 발휘한다. 바쁜 일과 중에도 기도하는 날을 꼭 지킨 그 기도가 좋은 결과를 보였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의 삶을 바꿔주는 힘을 보여주는 게 기도다.

2024-10-22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절기처럼 나이 들기

정신을 못차리던 여름이 지나고 찬 서리가 내린다는 한로(寒露)를 지냈다. 풍성한 추석이 지나면 올 한해도 막바지를 향해 간다는 생각에 벌써 또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아마 사람들이 가을을 많이 탄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도 한몫하는 것이 아닐까. 고령화 추세에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까지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정말 그런지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집 저 집 부모님들이 구십을 넘겨 장수하는 것만큼은 사실인데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인지는 의문이다. 반드시 생산적인 삶을 사는 것만이 의미 있는 삶의 기준은 아니겠지만 그저 하루하루 TV를 끼고 살며 심심하지 않게 지내려 애를 쓰는 것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에게는 걸맞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장수를 미덕으로 여기던 시대가 고령화 사회가 심화하면서부터 국가의 부담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실이다. 어쩌면 공자가 그리도 장유유서를 삼강오륜의 하나로 집어넣은 이유는 늙음을 약점으로 보았기 때문 아닐까? 그런데도 노인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지혜' 때문이다. 또 다른 의미는 곧 절기의 순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때를 잘 알며 순응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합당한 것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는다는 순리를 안다는 것이며 순리를 안다면 지혜는 당연히 함께한다. 추분이 지나면 밤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천둥소리도 없어지고 벌레들도 월동할 곳으로 숨는다. 동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24절기처럼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눴듯 저녁 8시가 넘으면 슬슬 하루를 마감하는 준비를 한다. 그렇듯 인생 노년은 살아온 날을 반조하며 어느 날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여여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이것이 절기처럼 나이 먹는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

2024-10-21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