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준비되지 않았다면 나서지 않았다" DS 3차전 승리 자신
WS 두 차례 우승 베테랑 존 래키 상대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완벽한 몸 상태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준비를 잘했다.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설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상 재발을 우려하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그는 "재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 이후 불펜피칭,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면서 몸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상이 있었다면 감독님이 나를 등판시키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안 좋은 상태에서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정규시즌을 포기하고 포스트시즌 등판을 준비해 왔다. 불펜피칭(9월 29일)과 시뮬레이션피칭(10월 2일)으로 몸 상태를 확인했고, 다시 불펜피칭(4일)을 하며 모든 구종을 테스트했다. 다저스는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우고도 1차전을 내줬다가 잭 그레인키의 활약 덕택에 2차전을 잡고 1승 1패를 만들었다. 3선발 류현진의 활약에 따라 포스트시즌의 흐름이 결정된다. 류현진의 상대는 베테랑 우완투수 존 래키(36)다. 래키는 메이저리그 경력 12년에 올 시즌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객관적 전력만으로는 류현진(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과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통산 포스트시즌 출전 경력이 19경기에 이르는 래키는 2002년과 지난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부담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호투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국인 투수 사상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는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했지만 올해는 부시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올해 원정지에서만 10승 4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에서 경기하는 것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팅리 감독, 포수 A.J. 엘리스, 주포 맷 켐프 등 코칭스태프와 동료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는 류현진은 "다들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즌 때 부상으로 마운드를 많이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