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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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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땀은 얼마짜리인가"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서 '적정임금' 강연

마포구가 31일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1월 도서관 초대석'을 통해 적정임금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홍사훈 KBS 기자가 맡는다. 경력 26년차인 홍 기자는 노동과 임금, 일자리에 관한 TV 시사 다큐멘터리를 2008년부터 제작하면서 국내외 현장에서 취재한 우리 사회 임금의 현실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강연은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마포구는 30일 오후 10시까지 구청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마포구 관계자는 "땀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는 임금 구조가 얼마나 착취적인지, 이러한 구조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가져왔는가에 대해 살펴보고 선진국의 정책·제도 등 구체적 사례를 들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을 맡은 홍 기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이번 강의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많이 '열 받으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사회와 경제, 심지어 교육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소득의 불평등에서 비롯된다. 임금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2018-01-16 16:57:5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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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핸드허그 캠페인' 후원금 1억7천만원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

서울시는 '핸드허그 캠페인' 후원금 1억7000만원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신청사 8층 간담회장에서 '핸드허그 캠페인' 후원금 전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김인철 복지본부장과 굿위드어스 임통일 이사장, 애경산업 강영복 온라인본부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효진 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주식회사 애경은 1360만 원 상당의 비타민, 샴푸 등의 물품도 기부할 예정이다. '2017 핸드허그 캠페인'은 나눔·소통·생명·사랑·자원봉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로 한 손을 마주 잡고, 나머지 한쪽 손으로 각자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서로에 대한 공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굿위드어스가 주관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RBW, (주)에스원, 한국사회복지관협회가 후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2일 캠페인 선포식을 기점으로, 12월 15일에는 나눔 콘서트를 개최하고, 캠페인에 참여한 사진 중 우수작을 선정해 12월 20일 핸드허그 사진전과 공모 우수작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에스원으로부터 1억7000만원의 후원 약정을 받아 진행되었다. 누리집이나 페이스북에 핸드허그 인증샷을 올리거나 인증샷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200원씩 적립되는 방식이다. 2017년 12월 29일까지 43만여명이 참여했다. 굿위드어스에서 이번에 기부한 1억7000만원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난방비 지원대상자는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자치구, 복지관 등으로부터 추천 받아 선정할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다양한 형태의 기부활동을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하고자 진행되었다"며 "캠페인 후원금으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고생하는 저소득층에 따뜻함을 전하게 되어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굿위드어스와 애경산업의 기부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 및 단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01-16 10:04:4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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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일자리안정자금 설명회 연다

서울시가 17일~18일 서초구와 중구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및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는 서울시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서울 소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경비노동자 위탁관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17일은 오후 4시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강당에서, 18일은 오후 2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5층 컨벤션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올해 최저임금이 기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오르면서, 일부 아파트에서 관리비 부담 등을 이유로 경비노동자를 해고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해 이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68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위탁관리업체 915곳 등 1183명에게 참석을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시는 설명회에서 입주자들이 경비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공동관리비 절감으로 인건비를 보전하는 등 입주민-경비노동자간 '상생'으로 해고를 막아낸 실제 사례를 공유·전파한다. 노무상담과 컨설팅(서울시), 일자리안정자금(정부) 같은 각종 지원 대책도 종합 안내한다. 입주민-경비노동자 상생 사례로는 관리비 절감으로 경비노동자 인건비 상승분을 보전해 고용안정을 이룬 사례 등을 소개한다. 아파트 형광등을 LED등으로, 급수펌프를 고효율 장치로 교체하는 등 입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공동 전기세를 절약해 경비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00% 보장한 사례가 있다. 설명회에서는 서울시 노동권익센터와 시가 운영하는 8개 자치구 '노동복지센터'를 통해 전문 노무 컨설팅·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된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각 아파트별로 맞춤형 노무관리방안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경비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해고, 부당노동행위 등 피해유형에 따라 노무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유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노동관계 사례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노무 상담과 컨설팅이 필요한 노동자와 대표회, 관리업체는 서울시 노동권익센터 또는 거주, 소재지와 가까운 노동복지센터에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정부가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분 일부를 지원해주는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자격과 신청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한다. 시는 이번 설명회 이후에도 2월 말까지 7개 권역별로 '일자리 안정자금' 설명회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아파트 경비노동자와 입주민의 상생으로 일자리를 지켜낸 우수사례를 적극 전파해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일자리 지키기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와 별도로 입주민대표회와 경비노동자를 대상으로 전문 노무사의 노무 컨설팅과 상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01-16 09:52:2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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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③ '시민들의 옥상' 거듭났지만…속이 답답한 세운상가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난 세운상가 옥상이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세운상가는 한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질 뻔 했지만, 서울시의 적극적인 도시재생에 힘입어 4차 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시민들의 발길을 따라 세운상가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지난 11일 세운옥상에 올라가 보니,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세상의 기운이 모이다'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1968년 준공 이후 전성기를 누렸죠. 1990년대 용산전자상가의 등장과 청계천 복원 사업 등으로 3번의 철거위기를 맞았습니다." 외국인 친구와 이곳을 찾은 오모(25) 씨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세운상가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었다. 쇠락의 길을 걷던 상가는 지난 2014년 서울시 도시 재생 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일어섰다. 시는 도심의 단전 축으로 인식되던 이곳을 입체적 연결망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운-대림상가를 연결했다가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는 3층 높이 58m 길이의 '다시세운보행교'로 돌아왔다. 두 상가의 양 날개엔 각 500m 길이에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세워져, 청계천부터 이곳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한때 첨단 기술의 중심지였던 세운상가는 TG삼보컴퓨터와 한글과컴퓨터 등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 마련된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창작 개발 공간인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는 공모로 선정된 17개 청년 기업이 입주해 있다. 분야는 금속 3D프린터와 플라스틱 재활용 장비 개발 등 다양하다. ◆'도심 속 전망대'로 돌아온 옥상. 세운상가의 관전 포인트는 세운옥상이다. 특히 '도심 속 전망대'로 불리는 상가 8층 세운옥상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모양의 의자가 놓여 있어, 편히 앉아 경치 구경하기에도 좋다는 평가다. 세운상가 측은 "지난해 가을에는 이곳이 예술제와 영화제, 야시장 등 시민행사장소로 활용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가 내부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면, 옛것과 새것이 결합돼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문가들이 옛부터 운영해온 전자제품·부품 매장과 청년들의 갤러리가 빼곡히 늘어서 있다. 이날 복도에는 전자제품을 고치려는 손님 대여섯 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컴퓨터 부품 수리를 위해 매장을 찾았다는 이모(34) 씨는 제품을 고치는 A테크 운영자 김모(52) 씨를 보며 "'척하면 척' 바로 아셔서 신기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김씨도 "이 일도 오래 하다 보니 보기만 해도 얼추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며 화답했다. ◆서너 명에 복도 '북적' 반면, 매장 안팎으로 3~4명만 모여도 복도가 가득 차는 구조가 정겨운 분위기를 반감시키고 있었다. 문제의 원인은 복도에 가득 쌓인 상자들이었다. 부품을 구매하러 왔다는 김모(30) 씨는 "사람이 조금만 차도 복도가 복잡해진다"며 "박스만 치웠으면 좋겠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직접 복도를 돌아다녀 보니, 양옆으로 박스가 쌓여있어 두 명이 나란히 다닐 수 없어 보였다. 단순한 상가 복원이 아닌 활성화 대책 역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공간이 비좁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상인단체회의를 통해 노란 줄로 박스를 쌓아둘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가 내부 관리는 민간 영역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혹여 복도에 대한 민원이 생기면 상인단체에 제안해보겠다"고 말했다.

2018-01-15 17:02:19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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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고 결정하세요" 서울시, '체류형 귀농교육' 47세대 모집

서울시가 농촌에서 생활하며 귀농 교육을 받는 '체류형 귀농교육' 참가자 47세대를 다음달 8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묻지마 귀농'으로 좌절해 귀경하는 시민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최소 4개월에서 최대 11개월동안 농촌에서 생활하며 귀농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로 2년차를 맞은 체류형 귀농교육은 총 6곳(충북 제천·충남 금산·경북 영주·전북 무주·전남 구례와 강진)에서 운영된다. 선발된 예비 귀농인의 거주지 임차료와 교육비의 60%를 서울시가 지원한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인 충북 제천, 충남 금산, 경북 영주, 전남 구례와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인 무주는 2~3년 전 조성된 신축 시설이다. 거주공간과 귀농교육장, 실습텃밭이 한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 체험이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남 강진군은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한 귀농인의 집을 제공한다. 다양한 선도농가와의 매칭 교육이 상하반기로 나뉘어 이어진다. 단기형 귀농교육을 원하는 참여자들에게 적합하다. 체류형 귀농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농산물의 주산지에서 해당 품목의 재배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농촌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원자 선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해당지역 방문면접을 거쳐 실제 귀농을 계획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선발한다. 심사는 귀농의지와 계획의 적정성, 농촌정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귀농교육 이수자와 관련자격증 소지자, 그리고 가족 수가 많거나 연령이 적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점이 주어질 예정이다.접수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진행된다. 지역별 운영현황과 지원 사항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석규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서울 체류형 귀농교육'은 최소비용으로 다양한 지역의 특성을 경험할 수 있는 영농 체험인 만큼 많은 예비농업인의 참여를 기다린다"며 "도시와 농촌이 하나라는 생각으로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농상생의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18-01-15 16:42:32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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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재난 걱정 '뚝'…서울안전누리·서울안전 앱 공개

서울시가 재난 안전 포털 '서울안전누리'와 재난 발생 알림 서비스 '서울안전 앱'을 15일 각각 개편·공개했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안전누리 포털의 이용 편리성과 접근성 등을 개선해 재난 속보와 사고 속보를 메인 화면에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누리집 주요메뉴는 재난 속보와 사고 속보, 행동 요령, 재난 대비 시설, 주요 안전 정책, 생활 날씨, 열린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 화면에서 서울 지역 내 실시간 재난과 사고 속보 정보, 재난 유형에 따른 상황별 행동요령, 주요 재난 도시 안전 정책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보 검색과 퀵 메뉴의 기능도 개선됐다. 포털은 재난 유형에 따라 예방·대비·대응 단계별 카드 형태로 행동 요령을 제공한다. 서울안전누리는 반응형 웹으로 개편돼 데스크톱과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포털은 향후 안전 분야 서울시 정책, 재난약자(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등)를 위한 행동요령, 위치기반 정보, 날씨정보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안전 앱은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사고 정보의 실시간 푸시알림을 보낸다. 재난에 따른 예방·대비·대응단계의 상황별 행동요령, 위치기반 맞춤형 관련정보(지진옥외대피소 등 재난대비시설, 쉼터, 주변 병·의원, 심장자동충격기 등)도 제공한다. 맞춤설정을 통해 관심 있는 재난과 사고 속보, 날씨정보 등 선별해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가족과 친구에게 문자와 트위터 등 쇼셜 미디어로 공유할 수도 있다. 앱은 지하철 화재 발생 시 역사 안과 열차 안으로 구분한 행동요령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된 안전시설물 사용법(소화기, 비상조명등, 화재마스크 등), 지하철역의 층별 비상대피 안내도 등도 화면에 띄운다. 지진이 발생한 경우 행동요령과 주변 대피시설정보(지진옥외대피소, 실내구호소, 주변병원, 휴일약국 등)도 같이 제공한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재난과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전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안전 앱 서비스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누구나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안전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01-15 16:42:22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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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경제 한정 수사' 어불성설…코드인사 관행부터 고쳐야

청와대가 검찰의 직접 수사 분야를 경제·금융 등에 한정한 개혁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모호한 수사 범위 재정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통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경제·금융 등 특수수사에 한정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검찰 수사 권한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에 대거 옮겨지고, 주요 사건의 1차 수사는 경찰이 맡는다는 내용이다. 쟁점은 '검찰의 직접 수사는 경제·금융 분야 등 특수수사에 한정한다'는데 있다. 이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경제 수사는 고위층 비리 등 여러 문제와 얽히게 되어 있다"면서 "수사 범위를 한정한다는 자체에 의미가 없다고"고 지적했다. 고위층 비리 수사와 경제 수사가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면 공수처와 검찰 간 '교통정리'가 잦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법무부가 '공수처장이 중복 사건 이첩을 다른 수사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는 방안을 세웠지만 '경제 수사'의 광범위한 성격상 세부적인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기소권을 가진 검사가 서로 다른 기관에서 '코드 인사'의 지휘를 받게 돼 사실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법무부는 국회 소속 추천위원회가 공수처장 후보자 2명을 추천하고, 여야 협의로 1명을 선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안을 마련해놨다. 또 다른 장애물은 '순탄치 않은 입법'이다. 청와대의 발표가 실현되려면 수사기관 운영 방식을 다룬 형사소송법 등 현행법 전반을 뜯어고치는 대규모 입법이 진행돼야 한다. 험로는 예고돼 있다. 이번 개혁안 발표 직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 있는 개혁안"이라는 입장을 낸 반면, 자유한국당은 "권력기관을 수족처럼 부리겠다는 개악"이라며 반발했다. 이처럼 공수처 설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자리를 1년 넘게 비워두는 상황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감찰관은 이석수 전 초대 특별감찰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9월 사퇴한 이후 공석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언제 생길지 모르는 기관을 기다리느라 현행법을 집행하지 않는 점은 문제"라며 "그 사이 대통령 친인척 수사는 누가 언제 하느냐. 특별감찰관은 언젠가 공수처가 생기면 그때 정리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각 수사 기관장이 정권의 뜻대로 움직이는 구조 때문에 이번 개혁안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정기관 출신 법조인은 "칼자루 잡은 사람이 바뀌어야지, 흔들리는 칼을 고치겠다는 것이 맞느냐"며 "제도도 바뀌어야 하지만, 공수처장 임명 지연 같은 태도로 볼 때 '(전 정권을) 욕 하면서 배우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18-01-15 15:45:3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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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후반 '사이' 어떻게 보낼까" 서울시50플러스 재단 '내 인생의 기적' 특강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다음달 6일부터 3월 6일까지 남부캠퍼스에서 '50+의 시간, 내 인생의 기적' 명사특강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남부캠퍼스의 3월 5일 개관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특강은 '인생 1막과 2막 사이, 다시 꿈꾸다'를 주제로 남부캠퍼스 4층 '꿈꾸는 강당'에서 열린다. 특강은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서있는 50+세대의 지금을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탐색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이'를 화두로 수필가, 교수, 만화가, 배우 등 사회 각계의 명사들을 강사로 초청해 진행된다. 첫 번째 특강은 2월 6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선다. 김 교수는 '[청년과 장년 사이] 백년을 살아온 인생선배가 보내는 편지'로 특강한다. 2월 12일에는 영화배우이자 교수, 연출가인 조재현 배우가 '[연기와 인생 사이] 무대에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기'로 강연한다. 같은 달 22일에는 정원오 성공회대 부총장이 사회의 불통을 해소하는 나눔의 실천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 나눌수록 통하는 우리 사이' 특강을 연다. 27일에는 서민 단국대 교수가 '[읽고 쓰는 사이]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 당신은?'을 주제로 강연한다. 마지막날인 3월 6일에는 만화가이자 수필가인 김보통 작가가 '[행복과 불행 사이] 보통의 인생 후배가 전하는 행복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다양한 공연도 열린다. 앙상블그룹 안젤리, 클로버합창단, 한울림 섹소폰앙상블, 국립국악원 대금팀 등이 매회 특강에 앞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강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15일부터 50플러스재단 누리집에서 각 회차별로 신청할 수 있다. 강연 참석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이경희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50플러스캠퍼스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던 50+세대가 잊고 살았던 각양각색의 꿈을 다시 꺼내보고 새롭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개관특강을 통해 남부캠퍼스를 찾은 50+세대가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탐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세 번째 캠퍼스다. 중장년층의 삶과 노후에 관한 인식 전환, 인생 2막 설계를 돕는 상담, 교육, 일자리, 여가와 문화생활을 위한 커뮤니티 등을 지원한다. 남부캠퍼스 1학기 수강신청은 2월부터 재단 누리집과 캠퍼스 내 위치한 50+열린상담센터에서 할 수 있다.

2018-01-14 16:04:2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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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 리더 한자리서 신년회…호주제 폐지 돌아보는 전시회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의회 여성의원단과 함께 17일 오후 1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여성 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플라자 2층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열리는 이번 신년회는 서울시의회 여성의원, 여성단체와 기관 대표, 지역사회·경제계·문화계 여성대표 등 약 25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행사에서 2018년 서울 여성 희망메시지를 나눌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여성 기록을 기억하는 길 '여기로' 제막식과 '호주제 폐지 기록과 기억' 자료전이 열린다. 우선 서울 여성 희망 메시지 전달 후 플라자 1층 현관 앞 등에 조성된 '여기로'에서 제막식이 열린다. 여기로는 역사 속 여성의 기록을 기억하고 여성이 함께 만드는 공유공간이다. 동작구 대방역 앞 서울여성플라자 내외부에 조성된다. 플라자 입구에는 2002년 개관한 서울여성플라자의 역사와 현황,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자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된다. 호주제 폐지 기록과 기억 전시회는 17일~31일 플라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호주제 폐지 운동 관련해 제공, 기증한 1950년대부터 사진자료와 영상, 기록 자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플라자 1층 갤러리 봄에서는 사진전이, 2층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는 도서·단체 간행물·행정소송문서 등 기록자료 모음전이 각각 열린다. 전시회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강경희 대표는 "여성계 리더들이 새해를 맞아 서울여성의 오랜 역사와 기록이 담겨져 있는 서울여성플라자에 함께 모여 성평등한 사회로의 변화를 향한 다짐과 소망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특히 여성단체들이 제공하고 기증한 자료로 마련된 '호주제 폐지, 기록과 기억' 전시는 여성운동의 50여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2018-01-14 15:43:5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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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멈추지 않는다] ① "사장님들 페이(Pay)를 업(Up) 해드립니다" 문병래 페이업 사업이사

#. 인터넷 카페에 '무통장 입금 안내'를 적던 사장 A씨는 답답함을 느꼈다. 제품 구매 신청을 했던 소비자들이 입금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편의상 마련한 예금주 이름과 본인 이름이 달라 의심을 사기도 해서다. 그러다 신용카드 O2O(Online to Offline) 결제 업체 '페이업(Payup)'과 계약한 뒤로 매출액이 껑충 뛰었다. 무통장 입금 시절의 '구매 이탈률'도 대폭 줄었다. 페이업의 카드 결제 링크 덕분이다. "벤처 세대의 쓰디쓴 경험이 지금의 '상승세'를 만들어줬죠." 단국대 무역학과 96학번인 문병래(41) 페이업 사업이사는 '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1999년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컴퓨터 동아리 회장이던 3학년 때였다. "당시에는 잘 나갔죠. 산업자원부 장관상도 받고, 주요 인사들이 투자자로 나서기도 했으니까요." 처음 4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14명 규모로 커졌지만, '벤처 거품'과 함께 가라앉았다. 더이상 투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한국신용카드결제에서 직장인 생활을 시작하며 오프라인 결제 업무를 배웠다. 이른바 '모바일 빅뱅'을 터뜨린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올 무렵인 2009년에는 신흥 시장에 눈을 떠 온라인 결제 회사로 이직했다. 이후 수공예품 유통을 위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나이가 아니면 평생 사업을 못 할 것이라고 봤어요. 잘 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금 저에게 노하우로 남게 됐죠." ◆결제시장의 빈틈을 노렸다 문 이사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잘 하는 일을 먼저 하기로 마음먹었다. 공방 사장들이 알려준 '결제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기로 했다. 2016년 페이업이 문을 연 배경이다. 그런데 회사를 세운 사람이 어째서 대표가 아닌 '사업이사'일까. 대표이사는 지앤비교육 출신인 아내 최진선 대표가 맡았다. 최 대표의 뛰어난 영어 실력이 해외 영업에 도움 되는데다, 정부가 여성 CEO 지원 정책을 펴는 점도 고려했다. 페이업의 목적 또한 '실속'을 따른다. '소비자는 편하게 사고, 판매자는 돈 잘 버는 서비스.' 문 이사는 "판매자는 간편히 카드결제 하고, 소비자는 엑티브 X 없이 물건을 사니 무통장 입금 시절의 '구매 이탈률'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페이업은 400여 제휴사에 ▲신용카드 수기결제(판매자가 카드 정보 입력해 결제) ▲SMS결제(구매자가 카드정보 입력) ▲URL(파일 식별자) 링크결제(문자 속 링크 눌러 구입 화면으로 이동) ▲신용카드 단말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기결제는 판매자가 페이업의 상점 관리자 누리집에 로그인 한 뒤,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펜션이나 세무사·회계사 사무실에서 주로 쓰인다. SMS결제는 판매자가 결제 요청 문자를 보내면, 구매자가 문자 속 링크로 직접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다. 학원과 공부방, 각종 협회와 행사 기획사가 활용한다. 개인 정보 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제가 문자 보낼테니, 그 안에 정보를 넣어 결제하시라'고 안내하면 된다. ◆'미니홈피'같은 무료 쇼핑몰 제공 "매출 껑충" 가장 대중적인 방식은 'URL 링크결제'다. 판매자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페이업이 만든 결제요청 주소를 넣는다. 구매자가 해당 링크를 누르면 상품 정보가 담긴 결제창이 뜬다. 이 방식은 페이업이 각 제휴사에 무료 제공한 쇼핑몰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업체 대표가 페이업이 마련한 기본 주소에 자신의 아이디를 붙이면, 해당 쇼핑몰 화면이 나온다. 회원마다 자신만의 누리집을 가질 수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같은 개념이다. 판매자가 제품 설명과 함께 사진, 동영상을 넣고 전체적인 색감도 바꿀 수 있다. 누리집 화면 상단에는 업체 로고를 넣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초기 가입비 20만원에 결제 수수료 3.3%(부가세 별도), 보증보험 2만5420원(200만원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 8~12%에 이르는 대형 플랫폼에 판매자 등록 하기보다는, 소셜 미디어와 자체 쇼핑몰에 결제 주소 넣는 편이 훨씬 낫지요." 판매자를 위한 틈새시장의 성과는 무엇일까. 문 이사는 "우리가 사장님들께 결제 주소 하나 제공했을 뿐인데 매출이 평균 30% 이상 올랐다. 그야말로 사장님들의 페이(Pay)가 업(Up) 된 셈"이라며 웃었다. 결제 시장의 난제는 보안이다. 페이업은 이달부터 블록체인(분산장부 체계)을 통한 보안 강화에 들어간다. "2016년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권위자인 박수용 교수님을 만나 기술 이전 받았습니다. 기존에는 결제·상점·고객 정보가 중앙 서버에 저장돼 위변조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제는 블록체인 덕분에 모두 안전해졌습니다." 설립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페이업은 특허 2개와 기술 이전 1개, 중소기업청 연구개발 과제 1개, 매출 4억원 등 신규 업체로는 쌓기 힘든 성과를 얻었다. 올해는 베트남 시장 진출과 은행 취급액 200억원을 노린다. "처음에는 좋은 실적을 의심하던 분들도, 저의 경험담을 들으시면 고개를 끄덕이세요. 투자자 분들이 신뢰할 만한 '거름 같은 실패' 때문이지요."

2018-01-14 15:43:5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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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리 알려주셔야죠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못해 지탄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의 '아이폰(iPhone) 배터리 게이트'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기술 문제만이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 노후화와 영하의 날씨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시적 성능저하'를 택했다. 과거에 비해 추운 날씨 때문에 꺼지는 일이 줄었으니, 애플의 방침을 기술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애플의 아이폰 성능저하 원인 발표에 '최적화의 배신'을 느꼈다. 애플은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디자인 한다는 의미다.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두 요소가 최적의 성능과 디자인으로 통합되는 장점이 있다. 맥(Mac)과 아이팟(iPod), 아이폰의 탄생 배경이자, 애플 혁신의 DNA이기도 하다. 반면 이 같은 방식은 '우리가 모든 요소를 직접 디자인하므로, 소비자가 신경 쓸 부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자세와 맞물리게 된다. 본래 의도와 상관 없이 '소비자 기망(欺罔)'으로 비춰질 정책을 펼 위험성이 있다. 애플이 내세우는 최적화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다른 회사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인텔은 최근 자사 중앙처리장치(CPU)의 치명적 결함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인텔이 'CPU게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패치를 내놨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패치를 설치할 경우 PC가 무작위로 꺼졌다가 다시 켜진다. 보안패치 설치를 연기하라는 권고마저 나왔다. 유료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아는형님' 등 일부 한국 예능에서 출연자가 춤 출 때 엉뚱한 경음악을 넣거나 모창 장면을 아예 빼는 식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 회원 약관에는 관련법에 따라 서비스한다고 적혀있지만, 국내 다른 업체는 본방송 그대로 서비스 한다. 넷플릭스 측은 시청자가 한 달에 1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도 극단적인 편집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기업의 엇나간 처신 때문에 사용자 경험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 회사는 추상적인 약관을 내세우기 전에, 소비자가 불편해할 부분을 미리 알려야 한다. 소비자는 기업이 솔직하게 인정한 단점을 압도할 장점에 마음을 열고 '동의합니다'를 누를 것이다.

2018-01-14 15:12:3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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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86) 격 있게 삽니다

필자의 직업은 좀 다양하다. 정책연구소장으로 정책에 관련된 일을 하며, 동시통역을 하고, 방송을 하고, 강연을 하고, 칼럼을 쓰는 것이 주된 일이다. 이런 일들의 공통점은 언어와 글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회생활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언어와 글은 그 익숙함에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 간의 관계에서는 정확한 상대방의 직함을 불러주고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필자의 경우 까마득한 후배나 연하에게도 상대방이 요구를 하지 않는 한 쉽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로부터 받은 명함의 직함을 정확히 불러주는 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이라 하더라도 '대표님, 선생님,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즐겨 부른다. 이유는 내가 대우받고 싶은 만큼 내가 먼저 상대를 대우하는 것이 옳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는데도 상대의 직함을 다르게 부르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다른 호칭이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한마디로 무례한 일이다. 아울러 친근감의 표시인지는 모르지만 가깝지 않은 사이에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닌 어정쩡한 화법을 사용하는 것 역시 정상적인 성인끼리의 대화로는 적절치 않다. 필자와 아주 가까운 지인의 예다. 그분은 모 대학에 교수로서 재직 중이시고 올해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교육감으로 출마를 준비하시는 분이다. 나이로는 삼촌 내지 큰 형님 정도 차이가 나는 분이다. 이 분은 오랜 세월 교제를 하면서도 아직도 필자에게 어김없이 존대를 하신다. 오히려 필자가 거듭 부탁을 드려도 한결 같으시다. 관계상 불편하고 어색함에도 항상 상대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모습에서 필자로 하여금 진심어린 존경심과 그 분에 대한 권위를 내 스스로 가지게 만드시는 매력의 소유자다. 지식인 이전에 인성이 정말 바른 분이다. 중년의 사람들이 개인적인 장소가 아닌 곳에서도 반말을 하고, 단지 학교 선배라는 이유로 아무런 교제가 없었음에도 함부로 말하고, 친근한 관계가 아직 아님에도 나이로 서열을 가려 형님이라 불러주는 것을 좋아하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 하다.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또한 남이 보기에도 결코 좋아 보일리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흔히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을 쓴다.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끼리 사귀고 어울린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그럴 때 가장 자연스럽고 비교적 오해와 갈등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과거의 신분 사회도 아니고 급기야 '4차산업혁명'이 대두되는 마당에 그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많은 것이 공유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폭넓은 교제가 각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이 좀 '격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는 없지만, 내 자신의 언행이 타인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한번 씩은 스스로를 중간점검 할 수 있는 통찰력과 센스가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상대의 단점만을 찾아서 내 자신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그런 식으로 타인과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내 스스로가 먼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고 스스로 변화될 때 비로소 타인과 세상이 바뀌게 된다. 성경 마태복음 7장 3절에서 5절에도 '먼저 네 눈 속에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의 티를 빼라'라는 말씀이 있다. 적절한 언어가 적절한 행동을 만들고, 적절한 행동이 나와 우리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유연함이 곧 '격 있는 관계'와 '격 있는 사회'를 만들게 된다. 필자 자신을 포함한 내가 아는 모든 분들과 대한민국 국민께 부탁하는 바이다. "격 떨어지게 하지 말고, 이왕이면 격 있게 삽시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8-01-14 14:53:27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