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70% "자녀 유치원 보내기 힘들다"…원서 3군데 접수
학부모들은 자녀 1인당 유치원 3곳에 입학원서를 접수하며, 10명 중 7명은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과정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교육 기업 윤선생이 2017학년도 유치원 원아모집 시기인 지난 15일∼20일 미취학·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577명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이 접수한 유치원 입학 원서는 자녀 1인당 평균 3.2개였다. 학부모의 69.8%는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힘든 점(이하 복수 응답)으로는 '유치원 추첨일이 중복되어 가족·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점'이 47.6%로 가장 높았다. 설문에 응답한 학부모의 51.2%가 유치원 입학설명회나 접수, 추첨 등을 위해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입학 추첨권을 얻기 위한 다수의 입학설명회 참석'(43.4%), '1개 유치원 당 2~3번씩 방문해야 원서접수·추첨·등록이 가능한 시스템'(30.1%), '입학 및 유치원 교육과 관련된 비용에 대한 고민'(29.4%), '입학 과열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26.5%), '원서접수 전 정보 부족'(20.7%), '유치원마다 지원서 양식이 다 다른 점'(20.1%)이 힘든 요인으로 꼽혔다. 유치원을 고르는 기준은 '집과의 거리'가 78.5%로 1순위였다. 이어 '교육 커리큘럼'(66.0%), '유치원 시설 환경'(46.4%), '국·공립 여부'(38.3%), '유치원의 교육철학'(37.4%), '교육 비용'(30.3%), '주변인의 추천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28.2%), '특별활동 과목이나 브랜드'(26.9%) 순이었다. 자녀가 다니거나 다닐 유치원에 꼭 포함되기 바라는 특별 활동으로는 '영어'가 67.8%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국어·한글'(53.6%), '블록·가베 등 창의력 놀이'(51.8%), '수학·숫자'(42.8%), '체육·무용'(41.1%), '미술'(30.3%), '독서'(26.7%), '음악'(16.1%), '한자'(12.5%), '사회·과학'(7.1%) 순이었다. 서울과 세종,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는 유치원 온라인 입학 관리 시스템 '처음학교로'에 대해서는 80.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유치원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될 수 있어서'가 7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치원별로 다른 원서를 쓸 필요 없이 공통 원서로 해결할 수 있어서'(33.8%), '허수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불편을 감소시킬 수 있어서'(31.0%), '추첨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될 것 같아서'(24.4%), '유치원 업무는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서'(4.5%) 순이었다. 19.6%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로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5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 온라인 추첨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46.0%), '참여율이 낮은 경우 활성화가 되지 않을 수 있어서'(36.3%), '모든 유치원이 참여하지 않아 결국 온·오프라인 둘 다 참여해야 할 것 같아서'(27.4%), '유치원 서열화의 위험성이 있어서'(17.7%), '국·공립 유치원 집중 지원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 같아서'(8.8%) 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