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9개월째 올라… 들썩이는 '밥상 물가'
연도별·품목별 세계식량가격지수 /농식품부·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달걀과 육류 등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물가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1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4% 상승한 116.0%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되는 지표로 2014년~2016년 평균을 100으로 하고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작년 5월 91.0까지 떨어졌다가 6월 93.1를 시작으로 7월 93.9, 8월 95.8, 9월 97.9, 10월 101.2, 11월 105.4, 12월 108.5, 올해 1월 113.2에 이어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상승폭은 전달 상승폭(4.3%)보다 줄었다. 우선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2% 오른 125.7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요가 높은 수수 가격이 전월대비 17.4% 크게 오르며 전체 곡물가격지수를 끌어올렸다. 옥수수도 세계수출물량이 감소하고 수입수요가 높아 가격이 올랐고, 쌀은 특히 인디카·자포니카종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는 전달보다 6.2% 상승한 147.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대비하면 51% 상승한 수준이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동남아시아·EU 등의 주요 수출국 생산량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올랐다.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출물량이 부족하고 대두유 또한 국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1월보다 6.4% 오른 100.2포인트를 기록, 전달 상승률(8.1% 상승)보다 소폭 하락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른 주요 국가의 생산량 감소,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설탕 수출 세계 2,3위인 태국과 인도에서 사탕수수 생산량 증가가 예상돼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유제품은 전달 대비 1.7% 오른 113.0포인트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9.8% 상승한 수준이다. 버터는 주요 수출국인 서유럽 내부 수요와 중국의 수입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전지분유는 수입수요 증가와 뉴질랜드의 건조기후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우려로 가격이 올랐다. 탈지분유는 유럽 내 수출물량 부족과 낮은 재고량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치즈는 수요 감소와 미국 내 높은 재고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1월보다 0.6% 상승한 96.4포인트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1% 하락한 수준이다. 쇠고기와 양고기는 오세아니아에서 수급조절을 위해 사육을 늘리고 가공을 줄이면서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의 수입량이 감소하고 독일산 돼지고기의 아시아 지역 수출 금지로 독일 내 돼지 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미국 내 폭설로 인한 공급 장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떨어졌다. FAO는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130만톤으로 2019/20년도 대비 1.9%(5250만톤) 증가하고,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6570만톤으로 2.0%(539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1110만톤으로 0.9%(760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부처, 유관기관, 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국내 영향 최소화를 위해 국내 통관, 관세 및 금리 조정 등 업계 부담 경감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