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554.4억달러, 역대 1위… 수출품목 단가 인상 등 하반기 전망도 밝아
코로나19 이후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부 지난달 수출이 554억40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무역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와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와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1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상승했다. 수입은 536억7000만달러(+38.2%),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고, 특히 1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20% 이상 고성장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무역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1~7월 누계 기준 역시 3587억달러로 역대 1위로, 이는 2010년 1월~7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다.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만 세 번(3월, 6월, 7월)이나 역대 월 수출액 톱5에 진입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적으로 7월은 공휴일이 없어 연중 조업일수가 가장 많은 반면, 하계 여름휴가 영향으로 실질 조업일과 수출액은 높지 않아 일평균 수출액이 다른 달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사상 최초로 22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품목별로 15대 품목 모두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 가운데 13개 품목은 두 자리수 증가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컴퓨터 등 전통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 화장품 등 신성장품목들이 나란히 7월 역대 수출액 1~3위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신규 CUP 출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 등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수출 호조세를 이끌며, 바도체 슈퍼사이클로 알려진 2018년 7월(104억달러)을 앞질렀다. 석유화학은 포장재·방역용품 등의 수요 급증으로 역대 2위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최근 5개월의 월수출액이 역대 1~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되고, 친환경차·SUV 등 주요 수출품의 수출 호조로, 역대 7월 중 2위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7개월 연속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컴퓨터 수출액은 재택근무 등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다른 IT 품목들도 오랜 기간 지속 성장하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우리 수출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고부가가치 품목인 OLED로의 사업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전년대비 38.0% 수출이 증가했다. 주요 수출 지역 9곳 모두 4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미국·유럽연합·아세안 등 4대 시장 수출은 모두 역대 7월 중 1~2위다. 특히 6월과 7월은 두 달 연속 모든 지역이 두 자리대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러한 상승추세는 2004년 6~7월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또 신남방(아세안+인도)과 미국 수출은 과거 7월과의 비교를 넘어 역대 모든 월과 비교해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와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와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수출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IMF, OECD 등의 국제기구는 올해 글로벌 교역성장률 전망치를 8% 이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고, 한국은행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수출 6000만달러, 무역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분기 무역협회에서 발표하는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3분기 수출경기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13.5로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지수가 110을 상회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과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포트폴리오가 더욱 단단해진 것은 값진 성과"라며 "그 동안 코로나19 재확산, 운임비용 상승, 부품수급 차질 등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우리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전 품목의 균형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견조해진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