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월 수출액 634.8억달러, 역대 최고 … 유가 급등에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지난달 수출액이 무역통계를 시작한 이후 66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에너지가격 급등 영향으로 수입액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3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8.2% 상승했으나, 수입액도 636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7.9% 올라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 3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달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월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종전 월 수출액 최고는 3개월 전인 작년 12월 607억달러였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지속 성장해 기존 최고실적인 전월 26억9600만달러를 경신해 월간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1위다. 특히, 3월은 대선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1일 감소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일평균 수출이 지속 확대 추세다. 산업부는 "수출 펀더멘탈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면서 "약4년 만에 기존 수출기록을 추월한 2021년 7월 이후 9개월 동안 5차례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하며, 산업 경쟁력에 기반한 호조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수출 규모는 1728억달러로 역대 1분기 중 최대다. 통상 1분기는 조업일수가 적어 수출액이 여타 분기 대비 낮은 편이나, 올해는 역대 분기 중 2021년 4분기에 이어 2위 실적이다. 단,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역대 분기 중 1위다. ◆ 반도체 수출 사상 첫 130억달러 돌파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선박을 제외한 13개가 증가, 1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지속했다.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첫 130억달러를 넘은 1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석유화학도 54억2000만달러로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석유제품(+90.1%), 철강(+26.8%) 등 원자재 가공 품목도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와 같은 IT품목과 바이오(+24.2%) 등 유망 신산업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증가세 유지에 기여했다. 바이오 등 신산업도 가파른 증가세다. 바이오헬스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진단키트·의약품 수요가 급증해 2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해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던 시스템반도체·전기차·OLED 등 신성장품목은 지난 1~2월에 이어 높은 성장세다. 다만, 자동차는 차량용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일본 지진 등 공급망 차질요인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기차의 경우는 2021년 7월 이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 전체 자동차 수출 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7대 지역 수출 12개월 연속 플러스… 우크라사태 CIS 수출 급감 수출지역별로, 9대 주요 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12개월 연속 플러스다. 우리 수출의 57%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 아세안 등 주력 3대 시장 수출 모두 월 최고실적을 경신했고, 중동과 중남미 등 신시장도 두 자릿수 증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쟁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를 포함한 CIS(-37.7%) 수출이 급감했고,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2.0%) 수출도 전년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에너지수입액 급증… "주요국 대비 무역수지 양호" 역대 최고 수입액을 기록한 이유는 8년여 만에 배럴당 110달러 선을 기록한 원유를 비롯한 3대 에너지원 가격 모두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전년동월대비 3월 에너지 가격 증가율을 보면, 원유는 +72%, LNG는 +200%, 석탄은 +44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월(77.2억달러) 대비 84억7000만달러 증가한 161억9000만달러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수출실적 호조로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철강제품·메모리반도체 등 중간재 수입도 함께 증가해 수입액을 키웠다. 수출 호조세 속 무역수지는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들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동절기 들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도 최근 에너지 수입 급증 영향으로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고, 지난 2월 적자는 6697억엔에 달한다. 에너지 수입액이 큰 프랑스·미국도 각각 올해 1월 -80억유로, 2월에 -840억달러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3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 나라는 아직 한국이 유일하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3월은 예년에 비해 적은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3개월 만에 역대 월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상 처음 일평균 수출 27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문 장관은 우리 무역·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무역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속한 무역금융 제공을 통한 유동성 확충 ▲물류바우처 대상 확대 등 물류지원책 ▲디지털 무역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 애로를 적극 해소하겠다"며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 희귀가스를 포함한 공급망 핵심품목도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면서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