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이동식 점포부터 미니점포까지…“변해야 산다”
시중은행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점포 형태 변화…영업시간 확대·셀프 뱅킹·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양한 전략 선봬 은행 창구. 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기다린 후 차례가 되면 창구에서 은행원과 대면해 금융 거래를 한다. 흔히 떠올리는 은행의 모습이다. 하지만 요즘은 영업시간도 점포 형태도 천차만별인 '신(新)은행 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탄력점포(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도 문을 여는 등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와 복합점포(증권회사 점포 등에 은행 영업소 등이 들어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 등을 내놓으며 고객의 편의를 강화하는 움직이다. 이 밖에 주요 은행은 이동식 점포, 미니점포 등 다양한 방식의 영업 점포를 운영해 고객에게 친근하면서도 전략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우리은행, 점포 공백 메우는 '이동점포' 우리은행은 지난 8월부터 이동점포인 '위버스(WeBus)'를 실시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위버스는 자체 발전설비와 위성 송수신 장비를 이용해 어디서나 은행업무가 가능하도록 만든 이동점포 차량이다. 아직 시범운영 단계인 위버스는 영업점이 설치되지 않은 경기도 인근 지역을 우선 선정해 요일별로 점포의 문을 열고 있다. 위버스에서는 예적금 신규가입을 비롯한 공과금 수납 및 입출금 업무, 대출상담과 환전·송금 업무, 신용카드 업무 등 일반 영업점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일반 영업점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역별로 편차가 있으나 위버스의 내점 고객은 하루 평균 12~20명 가량이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는 일일 수신 신규 건수가 10건 이상일 때가 있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버스 정식운영 전까지 요일제 이동점포를 한시적으로 중단을 검토했지만 지역주민의 호응이 높아 정식 운영 전까지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무인점포로 '셀프 뱅킹' 선두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 다음으로 탄력 점포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비대면거래 채널을 강화한 영업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2일 지능형 무인자동화기기인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를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현금 송금·인출은 물론 카드 발급과 인터넷 뱅킹·대출 신청, 펀드·청약 등 금융 상품, 화상 상담 등을 제공한다. 직원 없이 고객 스스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셀프 뱅킹' 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제도가 적용된 서비스는 현재 금융보안원 보안성 테스트가 마무리 단계"라며 "내달부터 수도권 중심의 영업점 내 총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 미니점포로 '편한 은행' 이미지 굳혀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최근 수도권 지역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사업망 확장때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미니점포'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미니'를 강조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17개 점포 가운데 4개 점포는 도매 점포로 운영하고 나머지 13개 점포는 '미니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총 19개의 수도권 영업지점 가운데 15개가 미니점포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이 취임한 2010년에는 서울에 전북은행 점포가 단 하나뿐이었다"며 "당시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수도권 진출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니점포는 지점장을 포함해 직원 4~5명이 상주한 50평 이내 작은 규모의 지점이다. 건물의 2층 이상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미니점포는 브랜치(branch) 개념이 아닌 스토어(store) 개념으로 편의점처럼 고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게 콘셉트"라며 "문턱이 높은 은행이 아닌 편한 은행으로 다가가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소외지역 '찾아가는 서비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은 휴대용 금융 단말기를 도입해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2월 'KNB포터블브랜치(KNB Portable Branch, 휴대용 금융단말기)' 5대를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무선통신장비가 장착된 휴대용 금융 단말기를 가진 영업점 직원이 은행 방문이 어려운 금융 소외지역과 금융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찾아가 금융 편의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전자금융 신규·각종 재신고, 체크카드 발급 등의 금융업무 등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