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지주 돋보기③]JB지주, 소매전문금융그룹 탄생하나?
JB금융지주는 출범 2년 만에 자회사 2개를 편입하며 자산규모가 출범 직후 15조원에서 올해 40조원을 내다볼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자회사로 편입한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69년에 설립된 JB지주의 전신 전북은행은 45년여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14조, 영업점 101개의 지방은행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광주은행, 효자노릇 톡톡 JB지주는 지난 2013년 7월 1일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 등 2곳을 자회사로 두고 금융지주로 본격 출범했다. 금융지주로서 국내 11번째, 지방 3번째다. 지주 전환은 다소 늦은 편이었으나 출범 직후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JB지주는 광주은행과 같은 호남지역으로 인수 시 범호남권 지방은행 탄생의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전남과 전북 지역이라는 특성상 중복 점포가 없어 인수 후 구조조정이 없다는 장점 등으로 시중은행에도 뒤처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0년에도 JB지주(당시 전북은행)는 광주은행 인수를 시도했으나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가 매각 방식을 변경하는 탓에 인수의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선 JB지주는 입찰 대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인수가인 5000억원을 제시했고, 2013년 12월 31일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낙점됐다. 당시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100% 고용 승계, 해당 지역 출신 인재 채용, 이익 대비 지역사회환원율(10%) 유지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다음해 2월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JB지주의 인수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환원의 명분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인수 반대 투쟁에 나섰다. 얼마 안 있어 JB지주와 광주은행 노조는 상생발전에 합의했으나, 광주은행 입찰가와 관련한 헐값 논란에 이어 조세특례법 개정 등의 변수가 속속 등장했다. 그러다 같은 해 4월 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0월 10일 JB지주는 예금보험공사에 광주은행 인수잔금을 지급해 계열사 편입을 완료했다. JB지주 편입 이후 광주은행은 지역 밀착 영업에서 벗어나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올해 3·4분기 기준 총자산 20조6071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9조5226억원) 대비 5.6% 증가하는 등 JB지주의 덩치를 키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출발 늦어도 성장은 빨라 JB지주는 우리캐피탈 인수 첫 해에 8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우려가 커지는 듯 했으나 다음해인 2012년에는 85억원, 2013년 211억원, 지난해 305억원, 올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91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에는 광주은행을 비롯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JB자산운용(구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LIG투자증권 예비입찰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JB지주는 올해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2.7% 증가한 391억원을 달성해 누적 1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시현, 광주은행의 정상화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JB우리캐피탈의 지속적인 높인 이익 창출 등이 성과의 원인이다. 건전성 지표인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비율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5%인트, 0.30%포인트 하락한 1.47%, 1.32%로 개선됐다. 국내외 영업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역의 인구 고령화, 인구감소, 낮은 지역 내 생산비율 등 지역 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역외지역 진출에 적극적이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총 19개와 대전지역에 1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은행도 수도권 진출 전략에 따라 지난해 수도권 점포 4개에서 올해 17개로 1년 사이 13개의 소형점포를 개점했다. 해외 진출은 JB우리캐피탈을 통해 시도 중이다. 지난 6월 JB우리캐피탈은 베트남 대표사무소 설립을 위해 관련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고 연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JB지주 측은 전했다. JB지주 관계자는 "JB지주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고 중서민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