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이란의 한국 기업 진출길 넓힌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길을 넓히기 위해 이란 정부와 금융협력 강화에 나섰다. 수은은 2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궁에서 한국 기업의 이란 수출·수주 지원을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9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날 체결식은 이덕훈 수은행장과 발리올라 세이프(Valiollah Seif)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란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이란 대통령도 임석했다. 향후 두 기간의 본 계약이 맺어지면 이란 중앙 은행은 F/A 한도를 총괄 관리하고, 이란 경제재무부는 지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F/A는 이란이 정부보증 형식으로 외자를 도입해 국책사업을 수행할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금융방식으로, 이번 계약은 이란 경제제재 이후 '최초의 F/A'가 된다. 현재 수은은 이란의 댐·수로, 철도, 병원, 수력발전, 석유화학, 제철 등 한국 기업이 추진 중인 40여개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 중이며, 이 중 10건 이상의 사업에 금융지원을 위한 관심서한(Letter of Support)을 발급해 이란 정부 측에 전달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이란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가스·인프라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수은의 발 빠른 금융지원이 가능해져 한국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또 수은은 이란 보건의료분야에 진출할 한국 기업에 대한 수주 지원 체제도 구축했다. 이 행장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하산 하쉐미(Hassan Hashemi) 이란 보건의료교육부 장관과 2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병원건설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수은·보건복지부·이란 보건의료교육부 3자 서명으로 체결된 이번 MOU는 이란의 6개 대형병원 건설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에 배정하고, 금융은 수은이 전담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총 사업비만 20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적 수준의 한국형 병원을 이란에 건설하는 것으로, 이번 협력대상에는 6개 병원 건설사업을 비롯해 암센터, 영상의학센터, 신장투석센터 등 기타 보건의료 분야도 포함됐다. 이 행장은 같은 날 오후 자리를 옮겨 이란 국가개발펀드(NDFI) 본사에서 사이드 사프다 호세이니(Sayyed Safdar Hosseini) 의장을 만나 '한-이란 양국기업 참여 사업에 대한 협조융자 및 상호협력 가능 사업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행장은 "9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 체결을 위한 MOU 서명을 통해 보건의료, 인프라, 수자원, 발전, 석유화학, 해양, 제철 등 이란 정부 우선순위 발주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가시적인 사업 발굴과 우리 기업의 이란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