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2018학년도 입시전략] (2)"변별력 사라진 수능영어, 영어구술면접 대비해야"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현재 고2 학생에 적용될 2018학년도 주요 대학의 입학전형안이 확정됐다. 각 대학의 전형안에 따르면 2018학년도 전형에서 수시가 확대되고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크게 늘게 된다. 전체 정원의 78.5%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대학마다 학생부 종합전형 규모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학마다 등급별 점수차를 크게 두거나 작게 두는 등의 차이가 있지만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메트로신문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변화된 입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승일 비전21&VN 학원장, 하귀성 비전과 멘토 대표, 고정재 강남대성학원 영어강사 등 입시전문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재학생은 내신·교내활동으로 승부…재수생은 수능·논술로 승부 최 원장은 "현재 고2 학생들부터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강화되었고, 전반적으로 수시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내신과 교내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1학년부터 내신을 관리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좋은 내신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내 경시 대회 등 비교과 활동도 활발히 해서 대학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는 스펙도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재수를 준비하는 졸업생들에게는 "정시 인원이 줄어든 만큼 수능으로 역전하려는 재수생들은 패자 부활전이 축소되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문이 더욱 좁아졌다"며 "재학생이 내신과 교내 활동으로 승부해야 한다면, 재수생은 수능과 논술로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되는 영어에 대해서는 "2018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대학들이 재학생들의 영어 성적을 분석해 봤을 것이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이 요구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영어 1등급 +α"라며 " 90점 이상을 안정적으로 받는 학생들은 수학,국어, 탐구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 같고, 90점이나 80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수능 영어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수학·탐구 비중 강화…논술영어 등 추가영어평가 가능성 하 대표는 "쉬운 영어로 인해 수능의 변별력이 더욱 하락할 수 있어 대학 측에서는 영어를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의 비중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최소한의 변별력을 맞추기 위해 현행 수능 출제수준보다 영어의 출제수준은 상향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도 2015학년도 수능처럼 쉽게 출제된다면 자칫 기존에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 전형에서 영어 지문을 활용한 구술 면접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동시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제시문에 영어를 새롭게 포함시키거나 기존에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던 대학은 유지하거나 영어 지문을 어렵게 출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대학은 영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영어 평가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수능 영어 만점의 부담감은 해소되었으나 여전히 영어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게 하 대표의 조언이다. 그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1등급과 2등급 간의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도 있으나 연세대, 이화여대처럼 1~2등급 간의 점수 차이가 큰 곳도 있으므로 상위권 대학이 목표라면 1등급을 목표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또 수시모집에서는 일정 등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은 지원 대학의 최저기준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영어 1~2등급은 유지전략…3~4등급은 상승전략 고 강사 역시 "인서울 대학을 노리기 위해서는 영어 1등급을 당연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등급별 학습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고3수능 시험지를 통해 자신의 등급을 확인한 뒤 1~2등급이라면 유지전략을, 3~4등급이라면 상승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전략에 대해 그는 "주1회 모의고사를 풀어 틀린 문제는 단어장, 구문노트, 오답노트를 만들어 단어, 문장, 문제풀이 판단력을 키우고, 쉬운 단어라도 제2, 3의 의미를 단어장에 기록해 학습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승전략에 대해서는 "기출문제, EBS, 학원자료 등 양질의 독해지문을 통해 단어, 문장, 문제풀이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며 "누적지문 100개를 목표로 해서, 지문당 소요시간을 줄여가야한다"고 했다. 또한 "한글을 보고 영어를 떠올리기나 맥락과 함께 정리하는 방법으로 기본 어휘 실력을 쌓고, 기본 문법은 스스로 설명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기본 해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어와 동사 찾기, 수식관계 이해, 해석순서 이해, 직역부터 의역까지 연습하는 방법 등을 추천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내신을 포함한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각종 수상 경력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학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전형방식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상위원 대학들이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에서 잇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 시대' 본격 개막하고 있다. ※영어절대평가란 상대평가가 학업성과를 다른 학생과 비교하여 성적의 위치를 부여하는 평가방법인 데 비해, 절대평가는 일정 기준을 넘긴 수험생은 모두 같은 점수 또는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현행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등급은 상대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