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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S바이크' 모드를 활성화한다. 이제 운전자는 스마트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전화가 걸려오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운전 중이므로 응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오토바이 시장의 11%를 차지하는 인도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의 갤럭시J가 만들어 낸 결과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은 인도 현지 실정에 맞춘 특화된 기능과 스펙을 갤럭시J에 부여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웠다. S바이크 이외에 배터리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폰이 더 오래가도록 유지하는 기능이나 보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소모하도록 하는 기능 등으로 인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애널리스트인 타룬 파탁은 "삼성의 중급 스마트폰, 특히 J시리즈는 신흥시장, 특히 인도에서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4년 중반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점검해 구형이나 비인기 모델을 퇴출시키고 대신 새로운 모델들을 시장에 선보인 결과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갤럭시 A, E, J시리즈와 같은 모델들이다. 이 모델들은 중저가폰이면서도 고급폰의 외관을 갖추고 있다. 메탈 프레임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신흥시장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동시에 부품의 생산규모를 더욱 늘리면서 생산비용까지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성능 덕분에 삼성의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더욱 늘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의 점유율은 2014년 마지막 분기에 27.4%, 2015년 마지막 분기 28.6%에 이어 올해 2월 30%로 뛰어올랐다. 애플이 인도에 현지매장 설립을 추진하고, 중고 아이폰과 저가의 아이폰SE를 출시하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지만 오히려 삼성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새로 출시한 갤럭시 S7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고, 인도시장에서 독주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올해 1분기 이익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