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마의 벽' 하루평균 1명 깼다
지난해 서울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970년 이후 최저치인 하루평균 0.94명을 기록했다. '마의 벽'인 하루 1명선을 깬 것이다. 47년만의 신기록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의 수는 343명(2일 기준 잠정치)으로 교통사고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초로 하루 평균 1명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교통사고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일평균 1.46명에서 1980년대에 자동차가 급격히 증가하여 1989년 일평균 3.76명까지 증가하였으나 이후 범정부 차원의 교통사고사망자 줄이기 시책의 추진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해 왔다. 서울시는 그동안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공동 대응한 성과로 보고, 앞으로도 교통사고 통계분석 등을 통해 교통안전 제반 사업의 실효성을 더욱 높여 선진국 주요 도시 수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시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4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나 해외 교통안전 선진도시에 비해서는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베를린의 경우 1.4명, 런던은 1.5명, 뉴욕은 2.9명이고, OECD평균은 5.5명이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2012년 교통사고 사망자 424명을 2020년까지 212명 이하로 줄여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선진국 주요도시 수준인 2.0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로 교통안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2016년 서울시 교통사망사고 분석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국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차대사람, 사업용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이 높고 어르신 사망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차대사람 사고에 의한 사망자수는 2016년 전체 사망자 343명중 196명(57%)으로 전국 평균인 38%('15년 기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서울의 인구밀도(16,291명/㎢)가 전국 평균(505명/㎢)의 약 32배에 다다르고 경제활동이 심야시간까지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도시부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대부분의 OECD 국가와는 달리 서울의 제한속도는 대부분 시속 60km 이상으로 교통사고시 보행자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1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5%, 보행중 사망자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무단횡단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에 의한 사망자가 30%(10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륜차 19%, 택시 16%, 화물차 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륜차에 의한 사망자수는 작년 18%보다 다소 증가하였다. 서울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전국평균 13%보다 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배달문화 활성화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도별로는 전체 등록차량의 6%에 불과한 사업용차량에 의한 교통사고사망자가 110명으로 32%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되어 사업용차량의 교통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업용차량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20%로 서울시가 1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사업용차량의 운행거리, 운행시간이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어르신 사망자수가 15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5%로 가장 많았고, 50대 22%, 20대 11%로 그 뒤를 따랐으며 12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수는 6명으로 2%를 점유했다. 전체 교통사고사망자는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 추세에 따라서 어르신 사망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23%였던 만65세 이상 어르신사망자 비율은 2010년 29%, 2015년 3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교통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올해 교통안전 사업시 사고 발생원인에 맞추어 특성별 맞춤형 교통사고사망자 줄이기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차대사람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하여 추진 중인 제한속도 하향과 더불어 횡단보도 및 무단횡단금지시설 설치를 적극 확대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이륜차 교통사고 감축을 위하여 배달업계, 요식업계 대상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노선버스, 택시 등 사업용 운수업체에 대한 서울시 평가 및 인센티브 제공시 교통사고 점수비율을 상향하고 안전운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운행기록계 운행 정보 업로드 실적을 업체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어르신 교통사고 감축을 위하여 운전자 및 보행자 측면에서 제도개선 및 교통안전 교육,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에 대해서는 취학전 아동과 초등학생을 구분하여 교통안전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5년간 교통안전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제3차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을 통해 기존 교통사고 사망자 총량 기준의 관리에서 벗어나 교통사고 분야별 목표치를 설정하고 사업별 부서책임제를 실시하는 등 교통안전 선진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목표에 이제 절반정도 도달한 수준이다"며 "2020년까지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해외 주요 도시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2.0명, 일평균 0.6명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경찰청 등 관련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