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의 라면시장, '짜장라면'으로 부활 신호탄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농심 짜왕'을 필두로 '팔도 짜장면'과 '오뚜기 진짜장' 등 짜장라면이 침체일로의 라면시장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4~8월) 전체 라면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5% 하락했다. 월별로 보면 4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1% 역신장한데 이어 5월 전년비 14%, 6월 18.7%, 7월 8.8% 감소를 기록하며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8월 들어 9.4% 신장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지난 4월 농심 짜왕 출시에 이어 7월 말 오뚜기 진짜장, 팔도 짜장면 등이 시장에 선보이고 8월 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라면 시장 전체 매출을 성장세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짜장라면 매출은 4월 전년비 1.2%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5월 26.1%, 6월 139.8% 상승세를 보이다 3사의 경쟁이 본격화 된 7월부터 182.8% 급신장해 8월 187.1%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짜장라면의 이 같은 선전은 라면 매출 순위도 바꿨다. 4월 매출액 기준으로 봉지라면 순위는 '농심 신라면'이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농심 올리브 짜파게띠', '팔도 비빔면', '농심 안성탕면',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농심 너구리 얼큰한 맛',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삼양라면, 농심 우육탕면', '농심어짬봉' 순이었다. 그러나 8월 짜장라면이 라면 시장 매출을 주도하면서 농심 짜왕이 신라면의 자리를 빼앗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팔도 짜장면과 오뚜기 진짜장이 6위와 7위에 오르면 라면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났다. 특히나 여름철 라면시장은 찬물에 면을 씻어 새콤달콤한 소스를 첨가한 비빔면이 대세였지만 올 여름에는 비빔면이 짜장라면의 강세에 밀렸다. 7월, 8월 성수기 동안 팔도 비빔면이 각각 4위와 8위를 기록한 것 외에 기타 비빔면은 10위권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지난 4월 출시된 농심 짜왕은 경쟁사들의 공세 속에서도 월 매출 120억원을 기록을 중이다. 너구리 라면보다 두배 두꺼운 굵은 면과 간짜장 맛을 살린 스프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농심은 짜왕의 여세를 몰아 짬뽕라면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 농심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짜장라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매출에 영향은 없없다.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팔도 짜장면은 진짜 춘장에 양파·감자·돼지고기 등 큼직한 건더기를 넣은 액상 짜장소스로 인기를 끌면서 8월 한 달간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액상 짜장소스의 생산 어려움으로 추가 주문에도 생산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팔도는 성수기가 지난 비빔면의 생산 라인을 통해 짜장면 물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진짜장도 춘장과 양파를 센 불에 볶아 불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 속에 8월 한 달간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