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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조강지처(糟糠之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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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업 회장의 이혼소송과 관련하여 말들이 많다.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 된다느니 하면서. 또 누군가는 이미 결혼할 때부터 금수저였는데 아무데나 조강지처를 갖다 붙이면 안 된다는 말들과 함께 종종 '조강지처'란 단어가 회자될 때가 있다.

 

말 그대로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 조(糟)와 쌀겨 강(糠)이 합쳐진 글자로서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고생한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고생을 나눈 아내는 나중에 남편이 성공하여 출세가도를 달릴 때 절대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어디 보잘 것 없는 음식만 나눴겠는가. 힘든 일 궂은일들을 함께 겪어온 아내인 것이다. 조강지처의 배경이 된 고사는 자못 뭉클하다. 후한서(後漢書)의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후한 광무제(光武帝)때 벼슬을 한 송홍은 인품이 훌륭했다.

 

광무제는 당시 자신의 누나인 호양공주(湖陽公主)의 배필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일찍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던 차였다. 호양공주 역시 송홍의 풍모와 인품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느 날 광무제는 그에게 물었다.

 

송홍이 아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속담에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꾸려 한다고 하오. 인지상정이 아니겠소?" 송홍은 대답한다. "신은 어려울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은 아내는 마루에서 내려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라고. 역시 인품이 고양함을 알 수 있다.

 

현대야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예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으니 조강지처라 불릴 상황도 드물지만 이러한 인품을 가진 남자라면 흠모를 떠나 존경과 사랑을 다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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