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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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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관심종자(關心種子)

인터넷 소셜미디어가 급격도로 발달하면서 말을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늘어난다. 신세대의 전유물로서 유행하고 마는 추세인가 했는데 이제는 사전에도 등재될 정도로 보편적인 추세가 되어 가고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우선적인 기준이 바로 알아듣지도 못할 줄임말을 얼마나 잘 알아들으며 사용하는 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몇 가지만 봐도 '웃찾사'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 '차도남'은 차가운 이미지의 도시남자 정도로 몇 단어가 연결되어 서술형을 줄인 말이 되지만 '설참'은 '설명란 참고'이며 '구완'은 '구독완료란 뜻으로서 설명이 없으면 전혀 못 알아먹을 단어이다. 그나마 '관심종자'를 줄인 관종은 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쳐 병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이 된 정신 수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란다. 우아하게 말하면 인정욕구가 높다 라고 하는 정도겠지만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자 블로그를 만들고 댓글을 달며 말 그대로 관심과 이목을 끌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 말을 줄여 '관종(關種)'또는 '관심종자(關心種子)'라고 호칭하는 것이다. 명학에서도 흔히 관종적 성향을 지닌 사람이 많이 지닌 신살(神殺)이 도화살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필요로 하는 유명인 정치인들 다양한 분야의 직능인들은 도화살이 있을 때 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이름을 날린다. 사실 부모로부터 친구들로부터 상사로부터 관계 맺은 인연들로부터 좋은 의미로 인정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정도의 범위를 떠나 모르는 대다수로부터 인정받고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조금 다른 얘기가 된다. 여러분들은 스스로의 관종도가 어는 정도라고 생각되시는지.

2022-04-22 06:00: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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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목숨 수(壽)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남 배우 알랑 드롱이 안락사를 결정했다는 뉴스가 화제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람직한 일에 속하기는 하지만 연명수단에 의지하여 오래 사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사실도 그러하지만 스스로 드는 자괴감도 보통 괴롭지 않다. 치매나 알츠하이머와 같은 노인성 질환은 물론 여러 질병으로 정신적 신체적 자존감을 지키지 못하는 일만큼 고통스런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에 발표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가 78세 여자가 86세였다. 조선시대 때 평균 수명이 34세 정도였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이에 비하면 엄청나게 수명이 늘어난 것이다. 질병에 취약하고 의료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했을 시대상황과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을 것을 감안한다 해도 너무나 수명이 짧았다. 오죽하면 환갑을 맞이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축복이었으며 장수를 염원하는 마음이 강해 숟가락에 조차 목숨 수(壽)자를 새겨 장수를 기원했을까. 상대적으로 의약과 의사의 혜택이 상급이었으며 영양 좋은 음식이 항상 했을 조선의 역대 왕들 평균 수명이 46.1세였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만 해도 태어나서 만1세가 되기도 전에 죽는 영아들의 수가 많기도 했겠지만 일반인들의 평균 수명이 34세였다는 일설이 수긍이 간다. 가장 장수한 왕은 82세를 누린 영조였고 단종이 만16세에 사망한 것은 건강문제가 아닌 비운의 정권찬탈의 탓이었다. 현시점에서는 기대수명이 120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장수를 축복이라 여기지만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이런 의미에서 알랑 드롱의 결정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2022-04-21 06:00: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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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술가(術家)의 자세

술가(術家)의 자세에 대해 구양수(歐陽修)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혔다. '춘추(春秋)에서 공자(孔子)는 재이(災異)에 관해 논했지만 그것을 인사(人事)와 결부시키지는 않았다. 오직 천도(天道)속에서 상궤(常軌)를 벗어난 것이 발견될 때 군자(君子)는 하늘이 꾸짖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경외감을 갖고 오직 자신의 영혼 상태만을 주의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세상사는 어떤 것은 이치에 부합되지만 어떤 것은 결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군자는 이를 우연한 일로 치부하겠지만 이로써 그들에 대한 경외심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명리나 풍수는 공히 어느 한편으로 치우칠 때 똑같은 위험을 갖게 된다.' 이 세상천지가 무작위적이라는 불경스러운 사고에 이르면 선덕(先德)을 쌓기 위한 사람의 노력을 부정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프로메테우스적이고 혁명적인 실험주의에 길을 터주면 더욱 위태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풍수를 대하는 이상적인 태도에 대해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풍수를 교묘하게 조작하거나 경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천도가 풍수를 통해 그 의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명당(明堂)은 발견하기도 어렵지만 진정 숙련된 풍수가를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풍수에 감응(感應)이 있고 그것을 수용하더라도 군자는 풍수를 쫓지 않고 애써서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정도를 알아야한다. 하늘이 짜놓은 자연 메커니즘을 억지로 움직이려 들어서는 될 일은 없다. 이러한 이치에서 필자는 종교인이라 할지라도 종교를 통한 일체의 구원을 납득시키고 인도하는 방식이나 길에 대해서 아주 힘주어 말하지 않는다.

2022-04-20 06:00: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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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탈신공개천명(奪神工改天命)

간혹 명리를 부정하는 풍수가나 풍수의 우위를 설파하는 위인들을 보기도 하는데 이건 대단한 원맨쇼다. 그러나 풍수를 전적으로 부정해서도 곤란하다. 다만 명리를 모르는 풍수가는 애당초 존재 할 수 없는 법이다. 민간격언을 보면 운명을 좌우하는 5가지 요소가 있다. 일명(一命),이운(二運),삼풍수(三風水),사적음덕(四積蔭德),오독서(五讀書)이다. 이치에 맞는 말이며 독서와 적선은 출세와 풍요로운 삶을 기약하는 최선의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명과 운은 이미 선천운의 영역으로 인간의 의지나 향상심이 개입될 여지가 없음이다. 3풍수는 환경(環境)과 운명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이는 좋은 씨앗(命)이라 할지라도 냉동실에 보관하면 싹조차 틔울 수 없음이다. 풍수는 비옥한 대지(明堂)를 찾는 사람의 의지와 행동을 강조하지만 명리는 꽃을 피우는 춘하(春夏)의 계절(運)을 기다리라고 한다. 풍수는 선천운과 후천운의 경계에서 하위단계의 노력에 비해 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므로 중국인들이나 서구인들이 열광하게 되었다. 그러나 명리(命理)는 환경의 변화와 이를 가능케 하는 의지와 행동 또한 시운(時運)에 달렸다고 본다. 장서(葬書)라고 불리는 금낭경이 역설한 개천명(改天命)의 사상은 명리가 추구하는 순천명(順天命)의 틀에서 보면 대단한 의문이 든다. 천지만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어느 한 면에 치중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음양의 양면을 수용해야 할 술가(術家)의 자세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명리를 안다고 하지만 팔자술의 진정한 분야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손을 꼽는 현실이다. 인간의 의지와 행동으로 능히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탈신공개천명의 풍수사상의 옳고 그름은 일단 독자들의 몫으로 유보하겠다.

2022-04-19 06:00: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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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푼돈을 다투지 않는다.

필자에게 늘 생각을 하게 하는 티벳불교의 기도문 중에 "허공 남아 있는 한 중생 남아 있는 한 나도 남아 있어서 중생 고통 없애게 하소서." 가 있다. 불법을 수행하는 자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보배와 같은 보리심을 표현할 때 지극히 간절한 기도이다. 또한 불보살님들의 중생에 대한 연민과 가피심이 묻어나는 발원문이다. 백팔배를 하면서 기도문을 염송할 때는 이러한 발원문의 마음이 되는데 막상 현실생활 속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마음에 날이 서 있는 것을 느낄 때도 적지 않다. 이것이 이상과 현실의 차이일 것이다. 선의를 베풀어도 위험한 독이 돼서 돌아오거나 우스운 일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보니 의심 없이 남을 믿는 행위는 어리석음으로 간주된다. 어쭙잖게 선할 바에야 아예 마음의 빗장을 채우고 의심부터 하고 봐야하는 것이 현실의 삶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 씀은 감정적인 면이나 사소한 돈 씀씀이에서도 항상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듯하다. 회남자(淮南子)에 보자면 "사슴을 쫓는 사람은 토끼를 돌아보지 않고 천금의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은 푼돈을 놓고 다투지 않는다." 즉, 축록자불고토(逐鹿者不顧土)요, 결천금지화자(決千金之貨者)는 부쟁주양지가(不爭銖兩之價)라는 구절이다. 큰일을 쫓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더 큰 일을 도모한다는 뜻이다. 보통은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자잘한 것에 신경을 쓰느라 소탐대실 할 수밖에 없다. 성정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어서 선천적 기질을 어쩌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공적이거나 큰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나아가 큰 재물이나 큰 뜻을 이루려 한다면 한 번쯤은 마음에 새겨보면 좋을 구절이다.

2022-04-18 06: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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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순진하시네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면서 바라보는 사람이나 직접 참여하는 군인들은 물론 전쟁터가 되어버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1960년대 초 서구 냉전시대의 절정을 이룬 쿠바사태 때도 극적으로 타결점을 찾아서 다행이었지만 당시 미국 케네디대통령은 소련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가장 고민한 것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희생을 어떻게 요구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것이었단다. 고귀한 목숨들이 치정자들의 그릇된 판단으로 스러지는 일들은 없어야 하기에 무력 이전에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상책임은 손자병법에서도 말하고 있지 않은가?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대신 중립국으로 입장을 선회하게 되면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어서 빨리 중립국 선언했으면 좋겠네요!" 라고 하자 그 옆에 앉은 지인이 냉큼 얘기를 받는다." 참 순진도 하시네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국제 조약은 언제든지 종이쪽지가 되는 걸 모르세요. 2차 세계대전도 독일이 소련과 불가침조약을 맺고 영국과는 평화조약 맺었었지만 히틀러는 그 조약을 무시하고 전쟁을 시작했거든요. 베트남도 당시 베트콩이 미국과 중공의 중재 하에 남베트남과 평화협정을 맺었었지만 그 다음 해에 기습 남침해서 무력 통일한 거 모르시나 봐요!" 한다. 대답은 하나다. 내가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 순진한 사람만이 약속을 믿는다는 소리가 아니라 어리석기 때문에 약속을 믿고 싶은 것인가 보다. 말은 "순진하시네요." 였지만 "어리석으시네요." 란 말을 하고 싶었나 보다. 어쨌든 유일하게 동족이 분단되어 있는 우리로서는 금번의 사태를 타산지석을 삼을 일이다.

2022-04-15 06:0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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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살인자와 같은 아내

"남편을 위해 연민하지 않고 다른 남자에 빠져서 남편을 경멸하고 악한 마음으로 재물을 사서 살해하고자 열망하고 이와 같은 남자의 아내가 있다면 살인자와 같은 아내라 불린다." 필자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불경에서는 유명한 앙굿다라니까야에 나오는 '며느리의 경' 또는 '일곱가지 아내의 경'으로 번역되는 경 중 가장 첫 번째에 기술되는 '살인자와 같은 아내'에 대해 부처님이 설하신 내용이다. 한문으로 번역된 제목은 '옥야경'(玉耶經)이다. 여기서 말하는 '옥야'는 범어 이름 수자타로서 부처님을 위하여 기원정사를 지은 급고독장자의 며느리를 가리킨다. 당시 인도의 가장 크고 세력이 강했던 코살라국의 대부호였던 급고독장자는 부유한 집의 딸이었던 옥야를 며느리로 맞았다. 옥야는 아름답기는 했으나 교만하여 남편과 시부모들에게도 안하무인이었다. 어느 날 부처님은 급고독장자의 초청으로 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옥야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큰 소란이 일어났다. 그러자 부처님은 옥야를 불러 살인자와 같은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지배자와 같은 아내 어머니 누이 친구 그리고 하인과 같은 아내 등 일곱 종류의 아내를 말씀하신다. 그러고 나서 그대는 이들 가운데 어떠한 아내인가?" 라고 물으신다. 법문을 다 듣고 난 옥야는 하인과 같은 아내가 되겠다고 대답한다. 필자는 오늘 옥야의 대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근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는 내연남과 남편의 익사보험금을 타내려 했던 그 사건이 살인자아내 유형에 꼭 들어맞는지 놀라운 것이다. 이천 육백년 전 그렇게 보수적인 시절부터에도 그런 천인공로할 일이 있어 온 모양이다. 각설하고 여러분의 아내는 여러분의 남편은 어떤 아내 어떤 남편입니까.

2022-04-14 06:00: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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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치성이 따라야만

명예를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지식이 수반되고 농부가 많은 수확을 하려면 알찬씨앗을 저장하고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 재물 건강 교육 미래를 바라보며 준비한다면 자신에게 다가 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내가 지은 정성은 어느 누구도 가져가지 못하고 나의 공덕으로 쌓아진다. 신 기운이 있는 사람은 조상영혼과 신들에게 정성을 들여야 한다. 신들이 자신에게 왔다가 천계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계속 조화를 일으키는데 이때 마음과 물질이 함께 해야 조화가 일어난다. 사람세계나 신령세계나 조상영계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의 인사는 해야 그들이 일 처리를 해준다. 자동차가 있어도 기름을 넣지 않고 운행할 수 없고 사람을 고용해도 급여를 안줄 수 없다. 친구나 지인에게 부탁을 해도 마음에서 그냥 있을 수 없는 것이 인간세상의 풍토이다. 지극정성을 들였는데 일이 안 풀어진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신명에게도 바치는 물질의 정성이 있어야하니 참으로 답답하겠으나 내가 지은 정성은 누구도 가져가지 못하고 공덕으로 쌓아지니 한번 정성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어도 탓하거나 신령을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탓하면 그동안의 정성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정성을 들일 때는 누구에게 자랑한다면 본인에게 들어가야 할, 복이 나누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반감되기도 하며 부정을 탄다고 한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조상이나 신명이 김이 새버리니 자랑은 결국 말을 안 하니만 못한 것이다. 본인의 소원이 성취되기 전에는 주위사람에게 자랑하지 말아야 복을 받고 뜻을 이룬다. 정성을 들인 그 씨앗이 어디로 도망이라도 갈 것 같지만 그대로 쌓여 있으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역지사지의 개념을 떠올려 보면 납득이 될 것이다.

2022-04-13 06:00: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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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명고운저(命高運低) 2

이어서 애기하자면 명(命)과 운(運)은 무두 선천운(先天運)에 속하고 다 같은 체(體)의 범주에 귀속된다. 후천적인 노력이나 지혜가 개입될 범위는 용(用)의 범주로(보통은 운으로 알고 있지만) 명리는 이것을 운(運)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명리는 그자체가 모두 선천운의 영역으로 하늘이 이미 명운을 정했다는 정명(定命)의 관념에 기반을 둔다. 다만 용(用)의 기능이 전면 부정되지는 않으므로 후술된 현상전이(現狀轉移)의 상황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상전이도 세월(歲月)에서 환경(環境)과 연관 지어 설명할 뿐이다. 명과 운은 이미 정해진다. 팔자와 대운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명에서 이미 빈부귀천이 결정되고 운(運)에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운이 조화할 때 명의 격이 낮으면 향유할 수 있는 부귀의 정도가 예정된 만큼만 복록을 구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한해의 운수(運數) 이른바 신수(身數)를 궁금하게 여기기도 하는데 이는 명(命)의 운(運)이 아니고 세(歲)로 구분된다. 따라서 세월(歲月)의 운로(運路)를 운명의 운(運)으로 혼동하면 체(體)와 용(用)을 근본적으로 분간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운명의 진정한 의미에 다가서는 일이 요원하게 될 것이다. 바라볼 때 세상에는 굵직한 재원이 널려있고 그에 필적하거나 혹은 능가하는 인재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지만 그 모두가 성취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엄연한 명운의 이치이다. 시운(時運) 즉 '때'가 세사(世事)의 성패를 좌우하는 절대 요소임을 잊지 말라. 개인의 의지와 향상심의 발로(發露)또한, 때가 주관하며 시운을 거역하는 한 용두사미요 겸손(謙遜)을 망각하면 '때'를 감지하는 혜안을 하늘이 앗아간다.

2022-04-12 06: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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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명고운저(命高運低) 1

명고운저 여송백지치세한 수불득지어시 단송백종시송백 불능변위포류 명저운가 여소초지치춘풍 비불흔흔향영 단봉호종시봉호 불능변위지란(命高運低 如松柏之値歲寒 雖不得志於時 但松柏終是松柏 不能變爲蒲柳 命底運佳 如小草之値春風 非不欣欣向榮 但逢蒿終是逢蒿 不能變位芝蘭). 고가(高歌)의 풀이를 논해보면 명격(命格)이 높으면 운(運)이 배반해도 변함없는 송백(松柏)이라했다. 명이 우선이고 운은 다음이다. 원대한 포부를 지닌 자는 사소한 공명이나 부귀에 만족하지 않으나 범인에게는 그것이 가문의 영광이 되기도 한다. 부자에게는 하룻밤 술값에 지나지 않는 비용이 빈자(貧者)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큰 재산(財産)이기도 하다. 세간에 부자 되기 열풍이 일어도 재탐(財貪)의 성향을 지니지 않는 팔자를 타고난 이도 있다. 허나 부자가 되고 안 되고는 이미 부자가 되려는 의지를 타고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팔자에는 이미 현상으로 나타날 결과와 그에 대한 의지 유무까지 정해져있는 것이다. 명과 운을 가릴 때 체용(體用)을 분별한다. 명운은 선천운의 범주에 속하므로 체와 용으로 구분한다면 모두 체신(體神)에 속한다. 다 같은 영역에서 체용(體用)으로 분화된 것이 명(命)과 운(運)이다. 그러기에 명운에서 사람의 후천적인 노력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팔자술에서 일반 격국(格局)의 고저(高低)를 구분하는 근간은 명(八字)이 되고 운(大運)에서 격국이 성격(成格)되거나 변격(變格)되는 작용이 나타난다. 언뜻 운(運)이 빈부귀천과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둘은 엄격히 격국(格局)이라는 체(體)를 중심으로 모두 설명되는 범주이다. 숙명 운명을 가변적인 명운에 포함시키지 않길 바란다.

2022-04-11 06:00: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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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미묘하고 미묘하다.

오행대의(五行大義)와 본생경(本生經)에서 삽십육수(三十六獸)란 십이지지에 각각 세씩 분포한 서른여섯 가지의 동물을 말한다. 자(子;제비 쥐 박쥐), 축(丑;소 게 자라), 인(寅;너구리 표범 호랑이), 묘(卯;토끼 오소리 고슴도치), 진(辰;용 물고기 교룡), 사(巳;뱀 지렁이 드렁허리), 오(午;말 사슴 노루), 미(未;양 기러기 매), 신(申;원숭이 후?; 유?;검은원숭이유 고양이), 유(酉;닭 꿩 까마귀), 술(戌;개 늑대 이리), 해(亥;돼지 멧돼지 유?;거미원숭이유), 를 일컫는데 조금씩 차이는 있다. 고대부터 서른여섯가지 짐승을 12시(時)에 분류하여 각각의 명운을 해석한다고 전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를 보면 옛사람들은 운명을 헤아릴 때 십이 상생에 삼십육금(又古人 看命之法以 十二相生加 三十六獸)을 더하여 그해 태어난 사람의 평생식록의 방향 미래사를 예측하며 산이 좋은지 물이 좋은지 강이 좋은지 바닷가가 좋은지 등 동서남북으로 정해진 분수를 알아보았다. 동쪽은 목(木)이며 청룡(靑龍)이다. 서쪽은 금(金)으로 백호(白虎)의 별성이다. 남쪽은 화(火)로 주조(朱鳥), 북쪽은 수(水)로 별성은 현무(玄武)이다. 이렇듯 하늘에는 네 가지의 정기가 있으며 네 별성이 내려와 용 호랑이 새 거북의 형체를 이루었다. 무릇 수많은 동물 중에 네 짐승을 으뜸으로 치며 이들이 지닌 오행(五行)의 기가 가장 뚜렷하다. 세상에서 서로의 세력이 필적하지 못하고 힘이 균등하지 못하면 자연히 상대를 이기고 복종하는 현상이 생길 것이다 .사람이 칼로 누군가를 해하는 것은 동물이 이빨이나 뿔 발톱으로 상대와 맞서 싸우는 것과 같다. 지구상에 동식물은 복잡하고 유기적이어서 어느 것 하나 단정하기가 어렵다. 그 술수는 참으로도 미묘하고 미묘하다.

2022-04-08 06:0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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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의 메세지

건강하게 살면서 여유자금으로 풍족하게 지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조건이 된다. 이는 사람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식물조차도 훌륭한 환경조건을 원하는 바람이다. 공통된 욕망일수 있으나 신의 기운을 잘 타는 사람이 있다. 크게 두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한편에는 죽는 날까지 모진 풍파를 겪지 않을 수 없으며 반면 신이 선택해준 탁월한 운세의 흐름을 타 일취월장한다. 또한 신의 기운이 오지 않거나 와있어도 부정을 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왜 조상의 기운으로 내가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고 하는데 사람마다 성씨가 다르고 개성이 다르듯이 신의 기운(영파)을 천부적으로 잘 타는 사람이 있으니 이는 숙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되는 일이라고는 없고 자고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병원서 진찰을 받아도 이상이 없다는데 짜증만 난다. 심한 경우 우울증 조울증에 헛소리를 하고 헛것이 보인다. 낟들이 모를 중얼거림을 하며 허공에서 소리가 들려 발악도 해본다. 신에는 조상신부터 종교적 대상의 신 오방신 귀신 악령 신령 상제 도깨비 지신 잡신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데 종종 사람의 몸을 빌리려 할 때가 있다. 신이 왔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혼이나 신들은 사람처럼 육신이 없기에 행동할 수 없으니 조상신이라면 자손의 몸을 빌려서, 다른 신이라면 누군가의 몸을 빌려 그 신의 메시지나 뜻을 펴고자하는 것이다. 반드시 뭔가 전달할 것이 있을 때 조상 영들이나 천계의 신들이 사람의 몸을 빌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본인이 세상에 존재하므로 인연되어지는 현상이니 두려워 할 것은 아니다. 빨리 깨닫고 그때 신이 펼쳐주는 메세지를 받아들이거나 천상세계로 다시 가게 하거나 하면 문제가 없다.

2022-04-07 06:00: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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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명운의 사유(思惟)

운명(運命) 명(命)운(運)을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정의하기까지 학문도 방대하다. 빈부귀천과 길흉화복은 각 개체의 입장에 따라 의미를 달리한다. 보통 사람들은 병에 신음하고 있을 때는 건강이 신 복(辛福)임을 뼈저리게 깨닫지만 건강할 때는 그냥 지나친다. 현실에서 가난하여 재산이 없다할지라도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자신이 신의 은총으로 배부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믿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거나 속세를 등지고 혼자 산속에 은거해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일은 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팔자술(八字術)은 세인(世人)의 공통적인 견해나 상식(常識)에 준(準)해서 세사(世事)의 가치를 규명하는 수순을 밟게 되므로 명확히 빈부귀천에 대한 구분을 가능케 한다. 명리(命理)는 세속의 성패(成敗)를 양단(兩斷)해 낼 수 있지만 그들의 인식체계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하고 부자라고 생각해도 팔자술이 하격빈명(下格貧命)으로 규정하면 객관적으로 그는 세속의 부귀와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혹 상(相)의 술법이 명(命)을 앞선다거나 술수(術數)는 의미가 없고 오직 심상(心相)만이 요체라는 발상은 소박하다는 느낌이다. 까닭에 사주불여심상(四柱不如心相)이란 글자그대로 세상에 존재하는 길흉화복에 대한 다른 시각과 입장 차이에 대한 얘기이다. 명보다 운이 더 중요하다는 명호불여운호(命好不如運好)란 말도 있다. 명운을 숙명과 운명의 개념으로 받아들여 명은 선천운(先天運)의 영역이고 운은 후천운(後天運)으로 얼마든지 노력으로 개선이 가능한 가변적인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정명론(定命論)에서 이는 맞는다고 말하기 힘들다.

2022-04-06 06:00: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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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청명(淸明)

날씨가 말고 밝은 청명(淸明)은 24절기의 하나인데 춘분과 곡우사이에 대략 양력4월 5~6일쯤으로 올해는 4월 5일 이다. 예전에는 4월 5일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다. 제정배경은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고 천수답의 폐해를 겪던 고충을 덜어보려 함이었다. 홍수를 예방하고 절기로서 청명(淸明)을 맞아 조상님들의 묘를 다시금 단장하는 의미와 함께 나무심기에도 적절한 정책이었다. 필자가 젊은 시절 영화를 보러 가면 꼭 대한뉴스라는 것을 영화 시작 전에 상영했는데 그 뉴스의 한 대목을 차지하는 것이 식목일 날 학생 군인 공무원 직장인들까지 대동된 식목일 나무심기였다. 전통적으로 각 가정에서도 집 앞마당이나 뒤뜰 등에 나무를 심었다. 나무가 자라서 자녀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재목감도 되었으며 여러 의미가 있는 것이 나라나 각 가정의 살림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었다. 그 의미를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중요한 일이기에 대한뉴스에도 나오고 했던 것을 지루하게만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4월 5일이나 6일 무렵에 특이한 것은 한식(寒食)날과 하루 이틀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이 때는 조상님의 묘를 찾아 예를 올린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절이며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상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마음의 각오를 다지는 시기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을 살펴보자니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님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주었다 한다. 이를 '사화(賜火)'라 불렀고 하늘도 푸르고 밝아오는데 불까지 나누어 주었다. 천지의 새로운 기운을 얻고자 함이었으리라.

2022-04-05 06:00: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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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양면을 수렴하는 명리

명리(命理)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며 양면을 수렴하는 기반을 갖춘다. 중국의 장예모 거장이 12지지(생초)로 동계 올림픽폐막식을 장식했다. 오늘은 정해일(丁亥)로36수 三十六獸에서 해(亥)는 돼지가 해당된다. 집돼지와 멧돼지가 있으며 민속에서 재물을 상징하는 복이 많은 동물로 여긴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돼지가 새끼를 품에 젖을 물린 사진을 걸어놓고 일이 잘되기를 빌었다. 새해 첫 상해일(上亥日)에 영업을 개시하면 장사가 잘된다는 속신도 있고 복과 부의 상징이다. 풍수에서도 돼지혈(穴)에 묘(墓)를 쓰면 부자가 된다고 믿었다. 꿈에서 돼지를 본다면 대단한 귀물로 용꿈과 같은 길조이다. 용은 관귀(官貴)이고 돼지는 부길(富吉)이며 공통점은 코가 같다. 용은 돼지를 혐오하니 둘의 궁합은 맞지 않는 진해원진(辰亥怨嗔)이 있다. 돼지해수(亥水)가 용진토(辰土)에 입묘(入墓)되어 우선은 돼지가 화를 당한다. 일룡일저(一龍一猪;하나는 용이 되고 하나는 돼지가 된다)로 학문의 유무에 따라 어질고 어리석음의 차이가 뚜렷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아들을 낮춰 말할 때 가돈(家豚)이나 돈아(豚兒)로 표현한다. 술(戌)과 해(亥)는 라망(羅網)이자 첨문(天文)이다. 천문은 역술 도학 종교 의술 철학 등과 연관되는데 이는 대개 세속 일반의 가치와는 거리가 있어왔다. 돼지는 상서로움과 함께 탐욕스러움의 대상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흔하다. 욕심이 많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돼지 같은 마음을 시심(豕心)이라하는데 부자의 팔자는 일단 재탐(財貪)하는 유형에서 나타난다. 팔자에 재(財)가 없다면 부자가 될 수 없고 부자가 될 마음도 없다. 필 부명(富命)에는 허신(虛神)이라도 재를 갖추게 된다.

2022-04-04 06:00: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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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궁합을 따질 때

어느 부인이 결혼을 앞둔 아들과 아가씨의 궁합을 보겠다며 방문했다. 사주를 펼쳐보니 죽는 날까지 풍지평파격이니 재고해 보기를 권했다. 아가씨의 사주에 임술(壬戌)백호살이 있는 것은 시대가 활동적이니 그렇다 치고서라도 심성이 여린 남자의 일주인 계사(癸巳)와는 시댁알기를 개떡으로 끊임없이 다투는 불화지상(不和之相)이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결혼상담소에서 소개를 하여 세 번째 만난 아가씨인데 아들이 그리 싫어하는 눈치도 아니고 해서 궁합을 본 것이란다. 옛날에는 '매파'(媒婆)라고 하여 전문 중매인이 있었다. 요즘에는 결혼을 위한 만남을 주선하는 전문 결혼중개업소가 단순 사무실 차원이 아닌 기업화로 발전하여 성업 중이라 한다. 결혼·만남 주선업체 광고가 신문의 큰 지면을 할당하여 나오고 있고 버스 옆면에도 큼지막하게 광고내용을 담고 있다. 듣자 하니 소개 받는 조건의 레벨에 따라 가입비도 다르며 특급 레벨의 경우 결혼이 성사되게 되면 성사비도 따로 내는 조건이라 한다. 결혼전문업체는 처음에는 선남선녀의 만남소개를 필두로 했지만 언제부턴가 이혼율이 높아지자 재혼의사를 가진 사람들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같이 다룬다. 이혼이 쉬운 세상이라 해도 결혼 전에 기본적으로 숙고해야 할 것들이 있다. 궁합을 단순하게 글자로만 볼 것은 아니지만 살(殺) 살(煞)이 작용한다면 이는 십중팔구 부부인연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위 커플도 여자의 입장에서는 불리하지 않을 수 있으나 남자의 경우는 상대적 내상이 깊은 인연이 된다. 팔자에 서로를 극하는 상충살 끊임없이 다투는 원진살 배우자를 일찍 여의는 기운이 강한 고살이나 과숙살이 있는 경우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도 비책이 될 수 있다.

2022-04-01 06: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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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이지만 대부분은 시련을 두려워한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잠시만 만족스러울 뿐 또 다시 무료함을 느끼며 뭔가 더 강한 다른 대상을 찾아 헤맨다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마약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일이 이에 대한 예이다. 쇼펜하우어는 괴로움이 삶의 본질이라고 주장하곤 했기에 그를 염세주의자라고 부른다. 그의 주장을 보다 보면 존재의 본질을 '고(苦)' 즉 괴로움이라고 설파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불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조예가 있어 불교를 믿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각설하고 골이 깊다는 것은 가치에 비례하여 시련 또한 크니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위해 나아가라 라는 교훈도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도 인생은 그러하다. 내리막은 끝나게 되어 있다. 스스로 더 떨어질 데 없이 생각된다면 이제는 올라갈 일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다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고난이 오면 인욕 하는 마음으로 참아내며 하심 해야 한다. 하심이란 단순히 겸손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불평불만의 마음 또한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뭔가 자연스럽게 일이 풀림을 느끼게 된다. 한 때 그런 때도 있었지 하며 옛말하며 돌아보게 되는 것인데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세상에 지쳐있을때 기도 심 까지 내어본다면 분명 이 이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만큼은 팔자를 운운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달라지며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과 통한다.

2022-03-31 06:00: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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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맛 집과 비법

아이디어가 많다 한들 내 것으로 확고히 해놓지 않으면 정작 다른 사람들이 과실을 얻는다. 특허권이라는 것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을 것이다.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이 있다 한들 특허 등록을 해놓아야 우선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시대이니 특허신청을 하고 볼 일이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요리법만큼은 특허를 내기가 어려운 듯하다. '원조'라는 표현을 상호 앞머리에 붙여 간판들을 쓰는데 문제는 원조라고 쓴 집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 블로그나 유튜브에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며 요리법을 소개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고 유명 음식점의 경우는 비법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가 잘 아는 유명한 콩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자기만의 콩물을 내는 비법을 주방직원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다.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뒤에 다음 날 쓸 콩물을 혼자 준비하는데 일이 바쁘다고 알려주게 되면 분명 레시피가 새어나가게 될 것을 염려한다고 했다. 팔자에 식신격이면서 현침살이 같이 하는 경우 그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는 맛은 탁월하다. 같은 재료와 분량을 쓴다 해도 손맛에 좌우되는 것이 음식 맛이다. A씨는 사주 구성상 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편재까지 구성되어 있다면 음식점을 내어 큰돈을 버는 경우이다. 편재에 해당하는 오행이 없다 하더라도 대운에서 편재운이 들어오게 되면 그런 시기 동안에는 부업으로라도 음식 관련 일을 하는 기회가 다가오고 또 이를 통해 재물운도 따라오게 된다. 경제가 어려워도 사람들은 먹어야 산다. 사주구성이 위와 같은 소유자가 상담을 오면 작은 규모부터 품목을 잘 골라 요식업을 권한다. 분명 맛집 소리를 듣게 된다.

2022-03-30 06:00:2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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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의 사계(四季)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도 마음까지 그러하기는 쉽지 않다. 얼마 전 많은 이들이 선망해 마지않았을 게임 산업계 어느 인사의 부고 소식은 존재의 본질은 고(苦)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 주는 듯하다. 그래서인가, 한 동안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수명을 타고 태어나나요. 부자가 되는 것도 정해져 있나요?" 단순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인생길의 DNA 만물의 생성과 변화하는 이치는 인간의 삶에도 적용되기에 태어남과 더불어 걷게 되는 인생길의 궤적은 사주팔자라는 가장 축약된 형태의 기호로서 그 특질을 짚어볼 수 있다. 인생의 여러 가지 종류의 길흉에 대한 복병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현들은 식(識)이 맑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며 관통하는 철리 즉 우주 변화의 원리를 통찰해 내었다. "자연이 이끄는 방향 그대로 길흉화복(吉凶禍福)의 길을 따라가는 이치"가 이러한 원칙에 기반을 둔다. 음양오행설은 이론적인 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만물의 속성은 성질적으로 분류해보면 음과 양으로 나뉜다는 것 그리고 물질을 구성하는 성질의 특성을 크게 다섯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는 데서 음양오행론은 출발한다. 이러한 이치는 생명기능이 없는 무정물(無情物)은 물론이거니와 생명기능과 운동 기능까지 동물을 포함한 모든 유정물에게도 공통이 된다. 자연의 특질과 원리를 현실 판단과 미래예측의 도구로 활용한 것은 주역을 창시한 동양 인류의 통찰력엔 경의를 표할만 하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인간 역시 소우주로서 천지자연의 성주궤공의 동일 원리가 적용된다고 보는 통찰에 기인한다. 천지자연에 사계가 있듯 인간의 삶 역시 사계로 펼쳐진다는 자연스러운 귀납법이다.

2022-03-29 06: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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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봉이 김선달

우리나라 전통 사찰을 놓고 '봉이 김선달' 표현을 썼다가 된통 혼이 난 정치인이 있다. 우리의 천년 고찰들이 대부분 명산에 위치하다 보니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꼬박꼬박 통행료를 징수한다며 이 일을 두고 봉이 김선달을 비유하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명산을 찾는다고 해서 반드시 전통사찰을 들르란 법도 없는데 일부불만을 느끼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다. 우리 역사에서 약 1700년의 세월을 가진 불교는 문화재적으로도 그 가치가 원융할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명산을 더 명산답게 장엄하고 있음을 부정할 이가 없다. 게다가 많은 국보나 보물 중 대다수가 불교적 유산과 유물이 많으니 국가 지정 문화재는 당연히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문화재 관람료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비용의 일정 부분을 충당하는 것임에도 사찰들이 통행료 명목으로 납죽납죽 봉이 김선달처럼 걷어 들이고 있다는 식의 표현은 불교계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에 당연했으리라.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 신도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불교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이 전통사찰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목적으로 찾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그 국회의원이 지적한 내용은 자못 단견을 드러낸 것으로 느껴진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봉이 김선달 소리를 들을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요즘은 사라졌지만 예매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7~80년대 까지만 해도 체육경기장 인기 영화의 경우 극장 매표소 앞에서 긴 줄을 서서 서너 시간을 기다려도 암표 장사들이 미리 매입한 표로 인해 매진이기 일수였다. 이런 사람들도 김선달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보이는데.

2022-03-28 06:00:2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