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클린올림픽'으로…독립도핑검사기구 출범
러시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 약물 복용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지 약물 철퇴가 세계 스포츠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클린(Clean)' 올림픽을 우선 목표로 하는 이유다. IOC가 불법 약물 철퇴에 나선 가운데 평창올림픽의 도핑 검사는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IOC는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를 조직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핑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고, 올림픽 전에라도 약물 복용이 의심되는 선수를 표적으로 삼아 정밀검사하기로 하는 등 불법 약물 근절에 나섰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도핑 검사의 주관은 IOC가 맡고 전반적인 운영과 시료 채취 과정은 조직위가 시행한다. 또한 세계반도핑기구(WADA) 인증 실험실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대회 기간 채취된 시료를 분석한다.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은 '불법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큰 선수를 대상으로 적시에 실시하는 정확한 표적검사다. 조직위는 연합뉴스를 통해 도핑 검사 횟수는 철저한 보안이라 공개할 수 없으나, 횟수보다 효율성이 중요한 만큼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으로 양보다 질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OC·WADA 태스크포스, 대회 전(Pre Game) 태스크포스와의 공조로 도핑 관리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자 노력 중이며,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KIST 도핑컨트롤센터와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클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의 도핑 검사 건수는 소치올림픽과 비슷한 약 2500건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핑 검사는 검사 시기에 따라 경기 기간 외 검사와 경기 기간 중 검사로 구분되며, 검사 시료에 따라 소변, 혈액 검사로 각각 나뉜다. 경기 기간 중 검사는 경기 직후 순위 또는 임의 추첨, 표적검사 방식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검사는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시점부터 경기 일정을 기준으로 12시간 전까지 실시되며 불시에 진행되는 검사의 경우 경기 기간 외 검사로 분류된다. 이를 거부하는 선수는 도핑방지규정위반으로 제재를 받는다. 또 종목별 위험도 분석에 바탕을 두고 소변 시료를 기본적으로 채취한 뒤 성장호르몬, 수혈, 조혈 작용 관련 약물 등의 검사가 추가로 필요한 종목에 혈액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수의 혈액에서 이상 추이를 잡아낼 수 있는 선수생체여권(Athlete Biological Passport)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조직위는 KADA 소속 베테랑 도핑 검사관, WADA의 추천을 받은 전 세계 도핑 전문가 45명 등으로 전문협력요원을 구성하고 엄격한 교육을 거친 자원봉사자 600명 등 총 1000 명의 도핑 검사 관리 인력을 투입해 약물 검사를 시행한다. IOC와 WADA는 평창올림픽에서 도핑관리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하면서, 시료 채취와 분석과정의 보안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한편 IOC는 WADA,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내 도핑방지스포츠부, 국제올림픽동계스포츠연맹 등과 협력해 대회 전 특정 선수를 표적 검사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태스크포스는 각 국제경기연맹(IF)과 국가반도핑기구(NADO)에 약물 의혹이 제기되는 선수들의 검사를 권유한다. IOC는 이미 선수 1800명과 5000회 이상의 대회 전 조사를 두 기구에 권유했으며, 각 기구는 올해 4월부터 내년 1월까지 검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