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기름진 음식에 '소화불량' 반복...'담낭 질환' 가능성 있어
민족의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평소 증상이 없는 담석증이 있었거나 담낭선근증, 담낭배출능 저하 등이 있었던 환자들이 명절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우상복부나 명치 통증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15일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속이 답답한 증상이 있을 경우 담낭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낭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는 기관으로, 담낭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복통, 소화불량 등을 겪게 된다. 또 담석증, 담낭염, 담낭선근증, 담낭용종, 담낭암 등이 모두 담낭 질환에 포함되는데, 최근 서구식 식습관, 운동 부족, 과한 다이어트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변하면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상복부 불편감, 우상복부 또는 명치의 통증, 발열, 오심, 구토,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 등이 있다면 담낭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화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김나루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는 "추석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 예를 들면 각종 전, 갈비찜, 튀김, 잡채 등을 많이 섭취해 위쪽 배나 명치 부위의 통증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있을 때 체했다는 생각에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약을 먹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식후 1-2시간 뒤 심한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할 경우 담낭 질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나루 교수는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아 담낭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고 2차적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담낭염으로 진행된다. 담낭염이 아니더라도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담낭선근증이 있는 경우 담낭 수축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자주 체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위나 십이지장의 이상상에 대해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특이소견이 없는 경우,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담석이나 담낭염 등의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복부 초음파에서 담석, 담낭염, 담낭 용종 등 영상학적 증거가 명확히 확인되면 대부분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며 담낭절제술은 진행된 담낭암을 제외하고는 주로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1cm, 명치 아래 5mm, 오른쪽 갈비뼈 아래 5mm 투관침을 뚫어 카메라로 복강 내 구조물들을 확인하고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염증이 심한 급성 담낭염의 경우도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고, 염증이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해 수술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반복되는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의 증상은 담낭 질환일 수 있으니 증상이 완화됐더라도 추석 연휴 이후에는 반드시 주변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강경 또는 단일공 로봇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