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하반기 경기 '먹구름'…경영전략 1순위 '내실화'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500곳 대상 설문조사 하반기 경기전망지수 87.6…전년동기比 4p↓ 상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 답변 34.4% 기록 중소기업들의 올 하반기 경기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부부진(경기침체) 등이 기업들을 주로 괴롭힌 가운데 이같은 애로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최우선 경영전략은 '내실화'와 '리스크 관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6월 중순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2년 하반기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가 87.6으로 전년동기의 91.6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경기에 비해 하반기에 '악화될 것'이란 답변이 34.4%로 '호전될 것'(17.6%)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보통'은 48%였다. 하반기에 크게 기대할 것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체감경기의 경우 업종별로는 '섬유제품'(66.7%)과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66.7%)에서 '악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들 업종은 SBHI도 54.1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가죽, 가방 및 신발'(9.1%),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9.1%) 등은 상대적으로 '악화' 의견이 적었다. 업종별 하반기 SBHI는 제조업의 경우 ▲기타 운송장비(127.3) ▲가죽, 가방 및 신발(104.6)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100)이 호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54.2) ▲섬유제품(54.2) ▲전기장비(68.2) 업종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112) ▲운수업(100)이 업황개선을 전망한 반면 ▲부동산업 및 임대업(60) ▲도매 및 소매업(84)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6)은 부진할 전망이다. 항목별 경기 체감실적 및 경기전망에 대해선 매출(84.1→91.2), 영업이익(81.2→87.7), 자금사정(81.4→88.9), 공장가동률(89.4→91.2) 모두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역계열인 인력·설비수준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상반기 겪은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62.6%)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내수부진(35.2%), 인력 수급난(29.8%), 금리상승(25.2%), 최저임금 상승 (22.8%)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예상되는 애로요인은 원자재가격 상승(58.8%), 내수부진(31.2%), 인력 수급난(29.8%), 금리상승(28.4%), 최저임금 상승(19.4%) 순이었다. 다만, 하반기에 원자재가격 상승(3.8p↓)과 내수부진(4.0p↓) 응답 비중은 감소한 반면 금리상승은 3.2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영실적 회복시기는 가장 많은 응답이 '2024년 이후'(27%)를 지목했다. 이외에 '2023년 상반기·하반기'(23.0%), '2022년 하반기'(14.8%), '2022년 상반기'(12.2%) 순이었다. 특히 경영실적 회복시기가 늦어질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여 중소기업의 업황개선 기대감이 다소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 최우선 경영전략(복수응답)은 ▲내실화(36.2%) ▲리스크 관리(19.2%) ▲외형 성장(18.8%) ▲지속가능경영 참여 확대(17.2%) ▲성장잠재력 확충(8.6%) 순이었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만 잡히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신3고'에 더해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활력회복을 위해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세제 개선, 금융지원 강화 등 경제활성화 조치와 더불어 과감한 규제개선으로 기업활동의 장애물을 걷어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