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친환경 필수 아미노산 '류신' 개발…글로벌 아미노산 1위 정조준
"친환경·건강친화 수요에 맞는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할 것"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10종의 필수 아미노산중 9개 품목을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전 세계 최초·유일의 기업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은 친환경 트렌드가 주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방식으로 만드는 아미노산 제품이 각광받는다. 아미노산이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동물의 생육 증진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일부 아미노산은 동물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며, 부족할 시 생육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 '필수 아미노산'이라 부른다. 필수 아미노산을 환경 친화적으로 생산해 동물이 사료를 통해 섭취하면 가축에서 부터 먹거리, 사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생긴다. 사료용 아미노산은 미래 식량 자원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공법에는 60여 년간 쌓아온 미생물 발효 연구개발(R&D)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바로 미생물 발효에 기반을 둔 것인데, 특정 미생물이 당을 먹고 아미노산을 만들어 내는 성질을 이용했다. 당 성분이 풍부한 옥수수 등의 곡물을 미생물의 먹이로 주고, 필요한 아미노산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공정은 아미노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나 폐가스의 발생을 크게 줄이고,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원재료인 곡물을 재생산하는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미노산 산업 초기에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오리나 돼지의 털, 심지어 사람의 털과 같은 소재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아미노산 제품을 생산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화학 공법 또는 유해균의 일종인 대장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아미노산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바이오 발효 공법으로 탄생한 류신은 올해 4분기 중에 생산에 착수해 바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류신의 경우 돼지, 닭 등의 동물 뿐만 아니라 식용(사람)으로도 활용되는 품목이다. 제일제당은 그간 L메치오닌, 트립토판, 발린 등의 주요 아미노산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이전에 개발된 8종의 생산 공장은 현재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전역에 12곳 운영 중이다. 류신은 기존 생산라인에서 호환 생산이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기준 연간 2조 76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대한통운을 제외한 제일제당만의 매출로 전체 매출의 21%에 해당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필수 아미노산 관련해)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R&D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만 3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