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 예약에 나섰다. 올해 유행이라는 강릉과 양양, 제주 지역을 위주로 검색해봤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고 싶던 강릉에 위치한 호텔들을 알아봤다. 그런데 A씨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강릉의 한 호텔 가격이 평상시의 3배 가량이었던 것. 다른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수영장과 조식을 포함하면 패키지 가격은 더 올랐다. 하루는 몰라도 휴가 내내 며칠을 묵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결국 A씨는 도심의 호캉스를 고려하게 됐다.
최근 A씨와 같은 사례들이 넘쳐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 여파로 국내 여행 특수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외국 여행을 아예 고려할 수 없게된 지금 전국 각지의 휴가지는 더 유명해지고 있다.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양양, 카페거리가 주목받으며 SNS 상에서 인기인 강릉, 비행기를 타는 기분까지 내는 제주 등이 손에 꼽힌다. 성수기가 다가올수록 이곳 호텔들의 숙박 비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예약하기도 쉽지 않다. 인피니피 풀(루프탑 유리창으로 인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수영장) 인증샷으로 입소문을 모은 강릉의 S호텔의 경우 비성수기 최저가 8만원대이던 가격이 현재 30만원대에 달한다. 조식 서비스까지 합하면 1인당 4~5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휴양지 호텔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울의 호캉스 패키지다. 잘 찾아보면 10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이 있다. 서울 강서구 식물원 옆에 위치한 코트야드 서울 보타닉 파크는 8월 말까지 15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으로 비치 바이브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 패키지가는 주말과 평일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변동 폭이 크진 않다. 이 비치 바이브 패키지에는 스위트룸도 포함된다. 또한 비치타월과 비치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빙수도 무상으로 한 그릇 제공된다. 혜택 대비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측은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못 나가는 분들이 많으니까 국내 고객들을 타깃으로 웹페이지 들어와서 예약 하는 경우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대에 있는 L7 롯데 호텔도 7월 마지막주 평일 기준 14만 5000원, 금요일 16만 5000원, 토요일 18만원으로 모두 20만원 이하인 금액으로 숙박 가능하다. 이 패키지는 현재 9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다. 룸 사이즈는 더블과 트윈 중 선택하면 된다. 특전으로는 2인 투숙시 수영장 입장권과 비치백 및 스낵 이용권(맥주·나쵸 세트) 등이 있다. L7 관계자에게 예약률이 어떤지 묻자 "서울 내에서 10만원대 호텔을 찾기 힘들어서 알음알음 방문해주신다"고 답했다.
또한 글래드 호텔의 여의도점의 경우 8월 말까지 주중 12만 5천원, 주말 13만 5천원 선에서 예약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의 경우 휴가 기간이라고 해서 객실가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다. 대신 젊은 MZ세대가 많이 찾도록 프로모션을 다양화했다. 예를 들어 근처 공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피크닉 매트, 와인및 치즈로 구성된 플래터 등을 준비했다. 이 호텔 홍보팀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행 온듯한 기분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피크닉의 추억을 만들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라스테이 creamy summer 패키지가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전시회 입장권까지 증정하는 등 서울 내에 알짜배기 호캉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전국 각지로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지역 호텔이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다고 볼수는 없다. 지역 프리미엄 호텔에 맞서 도심에 자리한 호텔들은 콘셉트를 분화하고, 가족 단위 방문에 맞춰 자동으로 룸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고, 인원이 제한된 상태서 수영장을 운영하거나 개별적으로 주변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 이러한 도심 호캉스 전략이 내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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