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 4.0% 감소 … 경제성장률 1.9%
반도체와 철강,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13대 주력산업 수출 증가세가 꺽이고, 경제 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2.5%)보다 낮은 1.9%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의 대외 여건하에서 통화 긴축 영향의 본격화에 따른 소비 둔화 등 대내 여건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 해제와 일상 회복 진전,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여부, 고물가와 금리 인상, 환율과 금융시장 불안, 무역적자 지속 여부 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수출은 원·부자재 가격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산업 부진 심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은 국내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이 예상되고, 기저효과까지 감안해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2022년 대비 상당폭 축소된 연간 266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대외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주요 수출국 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기조 유지,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 여파로 자동차(2.5%), 조선(42.4%), 이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부진해 올해(7.7%) 대비 4.0% 감소한 5179억달러로 전망됐다. 조선(35.4%)과 이차전지(33.1%)를 제외한 자동차, 일반기계, 정유, 석유화학, 가전,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산업 감소세가 지속되고, 섬유,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산업 생산은 조선(42.4%), 철강(1.6%)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 재고 누적 등 부정적 요인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유가는 90달러대, 환율은 1320원 내외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주요국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로 연평균 기준 전년 대비 하락이 예상되나, 주요 산유국 감산 이행과 관련된 수급 여건 악화 가능성이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 속도 둔화 등 달러 강세 요인이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한·미 금리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되는 등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내 실물경기는 올 들어 소비 개선과 수출 확대 등으로 회복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인플레 심화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 영향으로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럽-러시아와 대만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대립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