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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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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⑧ <끝>] JB금융 광주·전남銀, 금융업무 취약자 배려 서비스 '훈훈'

광주은행, 고령자 특화 점포 '어르신전용라운지' 개설…전북은행, 장애인 접근성 편한 웹 사이트 구축 은행권의 핀테크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가운데,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스마트 뱅킹에 익숙치 못한 고령자부터 서비스 이해가 느린 외국인 등 금융 사각지대는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은 서비스 개선 방안을 내놓는 추세다. 그 중 JB금융그룹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고령자 및 장애인 특화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JB금융지주 광주은행은 금융거래 업무에 취약한 고령자를 위해 특화점포를 선보였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 광주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건강타운에 '어르신전용 라운지'를 개점했다. 인터넷·스마트 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소형 점포다. 약 25평 정도의 점포에는 지점장을 비롯해 소장 1명, 경비원 1명, 행원 2명이 근무하는 이 곳에서는 현금입출금, 송금, 동전교환 등의 단순 업무가 대부분 이뤄진다. 이 점포에서는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 개인고객에게 창구거래 시 발생되는 각종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서비스도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1월 해외에 송금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해외송금전용통장'을 출시했다. 국내소득을 본국으로 송금하고자 하는 외국인 고객 등이 매번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 통장을 이용하면 자동송금 처리로 절감된 비용을 환율이나 수수료 우대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장애인를 위한 서비스로는 전북은행이 지난 2013년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 가능한 웹접근성을 확보했다. 전북은행은 이용편의성 제고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웹 접근성 인증마크(WA)를 획득했다. WA마크는 웹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웹 접근성 우수사이트임을 인증하는 마크다. 전북은행은 웹 상에서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미지 정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설명을 곁들이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동영상과 자막, 스크립트를 덧붙였다.

2016-01-04 15:49:36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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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⑦] BNK부산·경남 은행, 시중은행 못지않은 특화서비스 제공

부산은행, 외국인 근로자 대상 문화쉼터 개설…경남은행, 전 영업점에 수화 매뉴얼 책자 배포 은행 업무를 이용하는데 고령자·장애인·외국인 등 금융 소외계층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개선 방안을 내놓은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에서도 각종 특화 서비스 제공으로 금융 사각지대를 좁히고 있는 추세다. 특히 BNK금융그룹의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외국인,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통해 금융 거래의 평등화를 추구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금융 사각지대 중에서도 외국인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부산은행은 신평동 지점 2층에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문화쉼터를 개설했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이곳에서는 국제전화·화상국제전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영화 감상과 당구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준비돼 있다. 또한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부가세 시내환급 업무'도 시행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시내에서 쇼핑 후 받은 부가세 영수증을 출국 전 부산은행 영업점에 제시하면 환급 받는 서비스다. 경남은행은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경남은행 일요일 해외송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창원·울산에 각각 일요일 해외송금센터를 열고 해외송금·환전·신규계좌개설·입출금·금융상품 안내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을 '외국인섭외역'으로 직접 고용하고 있다. 두 은행은 장애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경남은행은 전 영업점에 '수화CS 매뉴얼'을 배포할 정도로 장애인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언어·청각장애인의 원활한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해 발간한 수화 매뉴얼에는 기초적인 수화 응대법과 수화 요령이 사례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돼 있다. 아울러 경남은행은 고객센터 이용에 불편을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별도의 자동응답시스템(ARS) '흰지팡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접근성'을 준수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를 지원하고 영상 콘텐츠에 자막을 넣어 청각 장애인을 고려했다. 또한 마우스 사용이 어려운 뇌병변, 상지장애인 등을 위해 키보드만으로 홈페이지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인터넷 뱅킹등 비대면 채널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및 다양한 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12-30 14:04:03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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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⑥] 우리은행, 금융 소외자 배려 위해 ‘특화서비스 다양화’ 나서

'보이는 2채널 ARS 인증' 방식 등 장애인 특화서비스 제공…"사회적 약자·금융 취약계층 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은행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고령자·외국인 등 금융 소외 계층의 불편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은행들은 저마다 개선방안을 내놓으며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장애인 고객을 위해 비대면 채널 방식을 확대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로 하는 특화지점을 개설하는 등 금융소외 계층의 불편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6일 언어(청각) 장애인을 위해 상담센터에 수화상담이 가능한 상담사 2명을 배치했다. 수화 상담을 원하면 화상 전화기 'See Talk(070-7451-9780~1)'을 통해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ARS 추가 인증에 대한 청각 장애인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이는 2채널 ARS 인증' 방식도 도입했다. 전화를 받기만 하면 바로 화면에 인증번호 창이 나타나기 때문에 따로 음성 안내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통장용 점자스티커와 ARS 세금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을 위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전면접근형 ATM기를 도입해 900여 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지난 2002년 전담인력을 고용해 콜센터의 외국어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콜센터의 외국어 상담 서비스를 기존 8개에서 10개로 2개 늘렸다. 외국어로 상담이 가능한 업무는 환전, 송금과 같은 일반 외환 업무와 통번역 서비스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고객을 위해 혜화동·광희동 등 7개 영업점과 원곡동·김해 2개의 외환송금센터를 휴일에도 운영하고 있다. 광희동지점(몽골인)·혜화동지점(필리핀인) 등에는 해외 서적·음악CD·영화 DVD를 구비한 쉼터도 마련했다. 이외에 중국 고객을 위한 데스크(수원역·제주)와 전문직 외국인을 위한 6개의 우리글로벌 데스크(본점 영업부·한남동·삼성타운·삼성 반도체·삼성디지털시티·삼성엔지니어링) 등 특화지점도 개설했다. 고령자 고객을 대상으로는 금융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노인 복지관, 실버대학, 경로당 등을 방문해 올해 총 20회 동안 누적 1300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은퇴 준비고객과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은퇴세미나 '웰리치 100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 노후, 건강한 노후'를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는 올해만 약 60~70여 회가 시행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나 금융 취약계층 같은 소외자가 생기지 않도록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12-27 19:06:27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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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⑤] 신한銀, 외국인 특화서비스 주력…금융평등·글로벌 금융 '두 마리 토끼' 잡아

외국고객부 설립해 외국인 대상 특화 서비스 실시…"국내 금융거래에 불편·차별 없는 다양한 상품 구축할 것" 은행들이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한창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속했던 고령자·외국인 등의 고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잠재 고객' 잡기에 나선 것. 더불어 올 하반기 당국의 서비스 개선방안에 따라 향후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 해소가 기대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금융을 추구하는 신한은행은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비롯해 어르신을 위한 금융교육과 장애인을 위한 비대면 채널 등을 내놓으며 서비스 개선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장기체류 외국인고객 130만명 중 지난 9월 말 기준 53만명이 신한은행을 이용하고 있으며, 매년 5만명 이상의 외국인 고객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외국고객부를 설립하고 외국인 왕래가 많은 지역 내 4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창구(FCD)' 선정했다. 이 창구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외환업무가 가능한 직원이 외국인의 금융거래를 돕는다. 해외송금이 가능한 자동화기기(ATM)에는 2개의 언어를 추가해 10개의 외국어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국내거주 외국인 전용 페이스북을 운영해 영업점 직원과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뱅킹 외국어서비스(신한S뱅크 mini)를 개발했으며 메뉴, 컨텐츠,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외국인 고객 평가단과의 사전 면담을 진행해 실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했다. 고령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어르신들의 금융사기 예방교육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이후 신한은행은 지난해 28회에 걸쳐 어르신 2006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했으며 올해는 대상지역을 확대해 12회 동안 1285명의 어르신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는 비대면 채널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뱅킹과 스마폰뱅킹에 '센스리더'를 적용했다. 마우스를 갖다 대면 음성 전환되는 방식이다. 인터넷뱅킹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스크린 리더를 적용했다. 스마트뱅킹은 지난 2013년부터 '톡백(안드로이드 전용)', '보이스오버(아이폰 전용)'를 통해 읽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과 함께하는 전시, 미술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발달장애 청소년에 생활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신서비스와 도입과 외국인 고객의 국내 금융거래에 있어 불편과 차별이 없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직원의 언어력과 전문상담배양 등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강구하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12-23 15:21:56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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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④] KB국민은행, 한발 앞선 금융 소외계층 특화서비스

금융권 최초 '웹접근성 지침' 적용 등 소외계층 특화서비스 다양…"대면채널 서비스도 개선해 나갈 것" 고령자·장애인·외국인 등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급속히 증가하는 고령인구와 국내 거주 외국인 등 잠재 고객 유치 경쟁이 시작됨과 동시에 당국에서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장애인 사용성 테스트를 거친 '웹접근성 지침'을 적용하고, 시니어 고객층을 위한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금융서비스 평등화에 앞장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령자 고객의 은행이용 편의를 위해 'KB골든라이프뱅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터넷뱅킹 사이트를 자동화기기(ATM) 화면과 비슷하게 만들어 화면구성을 단순화하고, 가입신청·공인인증서 만들기 등 거래화면에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기존 화면보다 가독성이 높은 큰 글씨와 필요 정보만 입력하는 KB스타뱅킹 '큰글씨 이체' 서비스를 선보였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인터넷뱅킹 전체 서비스에 대해 은행권 최초로 '웹접근성 지침'을 적용 중이다. 지난 2013년에는 한국장애인 인권포럼과 협약을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KB 와이즈(WISE)폰뱅킹'을 출시했다. 이는 금융거래때 음성과 문자가 동시에 안내되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선 예금주, 계좌번호, 은행명, 콜센터 전화번호를 점자로 표기하는 '통장 점자 표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및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스마트폰뱅킹거래·ATM에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외국어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6개 국어로 상담을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 요청 시 고객과 3자 전화통역도 실시 중이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KB Welcome Service)도 있다. 아울러 외국인 전용 통장인 'KB 웰컴(Welcome) 통장·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금 예약송금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KB은행은 외국인 고객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 외환송금센터·서울 오장동지점·경남 김해지점 등에서 휴일에도 영업을 하는 탄력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비대면 채널의 웹접근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대면채널 또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12-22 13:35:04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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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③] 국내 거주 외국인, 혼자서도 은행 업무 가능할까?

국내 외국인 특화 금융 서비스 부족…외국인 전용 상품부터 전용 창구까지 '잠재고객 잡기' 노력 국내에서 은행 업무를 볼 때 불편을 호소하는 외국인이 많다. 일상 언어와 달리 어려운 은행 용어와 업무 처리 절차 또한 모국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준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은 각종 서비스를 내놓으며 180만 여명의 국내 외국인 거주자 '잠재 고객' 잡기에 나섰다. ◆외국인, 은행갈 때 지인과 함께해야만… 중국에서 온 지 1년이 넘은 성초(26)씨는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은행 창구를 세 번이나 찾았다. 일상 대화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지만 은행 용어가 생소해 이해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무 절차도 중국과 달라 헷갈리는 것투성이였다. 성초씨는 "카드 신청할 때 설명이 너무 어려워서 오래 걸리니까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눈치가 보여 그냥 나온 적도 있다"며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데 다들 은행 업무를 볼 때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번번히 카드 발급에 실패한 성초씨는 결국 한국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친구였지만 쉬운 말로 해석해준 덕에 마침내 카드 발급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성초는 웬만한 은행 업무는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창구에는 방문하지 않는다. 성초씨와 같은 외국인 금융소비자를 위한 은행의 서비스가 부족한 반면,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은 느는 추세다. 법무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외국인 거주자는 182만명으로 10년 전(74만7000명)에 비해 2.4배 늘었다. 이는 국내 총 인구의 3.5%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상주 15세 이상 외국인 중 취업자는 9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6000명(10.1%) 증가했다. ◆금감원 "다국어 금융 서비스 제공해야" 이 같은 상황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금융상품설명서나 정보제공동의서가 부재한 것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권고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이 지난 9월 발표한 '고령자·유병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 서비스 개선방안'은 다국어 금융 서비스와 금융교육 서비스 제공 등을 골자로 한다. 개별 은행별로 작성하기 곤란한 경우 은행연합회에서 공동작업으로 다국어 표준안내서·정보제공동의서의 표준어를 마련해 제시해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예금상품에 대해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금융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도 협조해 국내 최초 입국 시 금융교육(통장개설 등 금융거래 절차, 유의사항, 각종 정보활용방법)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한 외국인들의 소통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등 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체를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은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권,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 실시 올 상반기 국내 7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가 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고객 특화서비스인 'KB Welcome Service'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 외환송금센터·서울 오장동지점·경남 김해지점 등에서는 휴일에도 영업을 하는 탄력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전용 통장인 'KB Welcome 통장·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금 예약송금 서비스 등도 진행하고 있다. 외국어 고객상담센터(1599-4477)를 통해 6개 국어로 상담을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 요청시 고객과 3자 전화통역도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외국인 왕래가 많은 지역 내 4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창구(FCD)' 선정했다. 이 창구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외환업무가 가능한 직원이 외국인의 금융거래를 돕고 있다. 해외송금이 가능한 자동화기기(ATM)에는 2개의 언어를 추가해 10개의 외국어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국내거주 외국인 전용 페이스북을 운영해 영업점 직원과의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시내에서 쇼핑 후 받은 부가세 영수증을 출국 전 부산은행 창구에서 환급받을 수 있는 '외국인 부가세 시내환급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신평동지점 2층에 매주 일요일 '외국인 근로자 문화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국제전화·화상 국제전화·국제우편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비롯해 음악·영화감상 시설, 당구?헬스 기구 등의 휴게시설이 비치돼 있다.

2015-12-20 20:32:09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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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②] 장애인도 편한 금융환경, 언제쯤?

청각 장애인에 ARS 추가 인증 요구·점자 서비스 부족 등 문제 보이는 ARS·장애인 전용 ATM기기 등 금융서비스 개선 '시동' 신체 장애가 있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은행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권에서는 핀테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빠르고, 편하고, 안전한'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는 추세지만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권고 조치를 비롯해 이달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제가 도입된 만큼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각장애인에 ARS 서비스? 청각장애인 김 모씨(31)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인터넷 뱅킹을 선호했다. 그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어 '편한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씨의 편한 세상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작년부터 확대 도입된 ARS 추가인증 때문이다. 김 씨는 "작년부터 금융 관련 일을 처리할 때마다 ARS 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해야만 해서 너무 불편하다"며 "혼자 살고 있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 민원을 넣었지만 SMS 인증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ARS 인증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지난해부터 ARS 본인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금융위원회가 공인인증서만으로는 전자 금융사기를 막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금융회사에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추가 도입토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은행이 인터넷뱅킹, 본인 확인, 공인인증서 발급 등에 ARS 본인 인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ARS 인증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계좌이체를 할 때 ARS에서 불러주는 번호를 듣고 일정 시간 안에 다이얼 버튼을 눌러 인증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장애인 고객응대지침 마련 등 권고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9월 '고령자·유병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회사 일선 창구에서 준수해야 할 장애 유형별 세부 고객응대지침을 마련토록 한 것. 또한 각 점포별로 장애인에 대한 응대 요령을 숙지한 직원을 1명 이상씩 배치토록 했는데 이는 대형은행의 거점점포 위주로 시범시행 후 전 은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점자로 민원을 접수받고 회신방법을 점자·음성녹음·확대문자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또 청각장애인의 경우 점포 방문 거래 시 통신중계서비스(손말이음센터)를 활용해 화상이나 수화로 금융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은행, 장애인 위한 서비스 '시동' 은행권에선 장애인 대상 고객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6일 언어(청각) 장애인을 위해 상담센터에 수화상담이 가능한 상담사 2명을 배치했다. 수화 상담을 원하면 화상전화기 'See Talk(070-7451-9780~1)'을 통해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ARS 추가 인증에 대한 청각 장애인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이는 2채널 ARS 인증' 방식도 있다. 전화를 받기만 하면 바로 화면에 인증번호 창이 나타나기 때문에 따로 음성 안내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통장용 점자스티커와 ARS 세금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뱅킹과 스마폰뱅킹에 '센스리더'를 적용했다. 마우스를 갖다 대면 음성 전환되는 방식이다. 인터넷뱅킹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스크린 리더를 적용했다. 스마트뱅킹은 지난 2013년부터 '톡백(안드로이드 전용)', '보이스오버(아이폰 전용)'를 통해 읽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NH농협은행은 콜센터를 이용해 장애인과 각 지점을 중계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영업점에서 일부 상품에 가입할 때 상품신청서·설명서 등을 점자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내교육 과정에 수화 교육을 신설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은 언어·청각장애인의 원활한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해 지난 2012년 11월부터 '수화CS 매뉴얼' 책자를 발간해 전 영업점에 보급했다. 또한 지난 2008년 1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시각장애인용과 청각장애인·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도 운영해 오고 있다.

2015-12-16 14:11:52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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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라①] '손 안의 은행' 모바일뱅킹, 노인도 편할까?

금융 서비스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뱅킹 등 스마트한 서비스가 늘었다. 하지만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특화 서비스의 필요성도 커졌다. 노인층과 장애인, 외국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애고, 누구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자'를 주제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른바 '손 안의 은행'으로 불리는 각종 모바일 뱅킹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마트 기기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기반 환경에 익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크기가 작아 다루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달부터 비대면 실명확인제가 도입되면서 시작된 은행들의 핀테크 경쟁으로 노인층의 소외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에서 번호표 뽑아 기다리는 게 편해" 이희순씨(75)는 복지관 가는 길에 자주 은행을 찾는다. 주로 출금이나 예금 등의 간단한 업무를 이용하지만 반드시 직접 은행에 가서 처리한다. 할머니에게는 대면 거래가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 등의 비대면 거래 보다 쉽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그래도 사람한테 가서 (금융 거래를) 해야 내 돈이 잘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확실히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휴대폰은 너무 작아서 글씨도 잘 안 보이고 그냥 은행 와서 기다렸다가 직원한테 말해서 업무 보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기다리던 이 할머니는 20분이 지나서야 창구에 가서 예금과 이체 업무를 진행했다.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출금 정도는 ATM기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는 도무지 시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 할머니의 입장이다. 이 할머니 처럼 고령 금융소비자들은 충분한 설명과 상담 없이는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다루기 쉽지 않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은 물론이고 자동응답기(ARS)를 통한 금융거래도 IT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는 불편할 따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연령대별 스마트폰 뱅킹 등록고객을 보면 30대(29.8%), 20대(29.6%), 40대(20.8%) 등으로 젊은층의 이용률이 높았다. 50대의 비중은 11.7%, 60대 이상은 4.6%로 가장 적었다. ◆금감원, 고령층 금융서비스 개선 시도 이 같은 상황에 지난 9월 금감원은 '고령자·유병자·장애인·외국인 등을 위한 금융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5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의 25%(1300만명)에 이르는 만큼 고령의 금융소비자를 위한 금융서비스가 개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중 은행의 지점에 55세 이상 고령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 전용 상담 창구'가 설치된다. 이 창구에서는 직원 1명을 전담 직원으로 배치해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가입 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어르신 전용 전화'도 설치된다.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에 고령자로 등록하면 전화로 계좌이체·만기연장·재예치·공과금 납부 서비스를 은행 직원이 처리토록 할 수 있다. 은행별 대형 점포나 고령자 고객이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도입되며 향후 보험·증권사에도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교육부터 노인 전용 점포까지 은행권에서도 고령인의 금융서비스 개선을 위해 점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취약계층인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노인 복지관, 실버대학, 경로당 등을 방문해 올해 총 20회 동안 누적 1300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은퇴 준비고객 및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은퇴세미나 '웰리치 100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 노후, 건강한 노후'를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는 올해만 약 60~70여회가 실시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어르신들의 금융사기 예방교육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회 산하 33개 노인 복지관을 대상으로 신한은행 직원 강사들이 직접 방문해 '골든벨! 실버벨!' 등의 다양한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 가입 신청, 공인인증서 만들기 등 거래 화면에 동영상을 제공해 고령층 고객이 쉽게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에서도 기존 화면보다 가독성 높은 큰 글씨와 필요한 정보만 입력하는 '큰 글씨 이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JB금융지주 광주은행은 지난 8월 광주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건강타운에서 '어르신전용라운지'를 개점했다.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점포다.

2015-12-10 15:30:12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