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꿔놓은 교육 현장…"감정적 교류 어렵지만 일대일 소통 강화된 느낌"
구글은 13일 오전 구글 미트로 화상회의를 열어 '교육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 이은아 구글코리아 부장, 박정철 건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달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교육 현장에서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 수업이 시작돼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최적의 학습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구글은 13일 오전 구글 미트로 화상회의를 열고 김용상 논산 대건고등학교 교사, 박정철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오지석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를 초대해 '교육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교육자 3인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린 원격 수업 현장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교육자들은 오프라인에서처럼 학생 한명 한명의 학습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얼굴을 직접 보며 감정적 교류까지 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한눈에 아이들 얼굴을 파악할 수 있어 일대일 소통이 강화된 느낌이 들고 교육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상 교사는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눈앞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표 형태로 아이들 이름을 다 적어놓고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을 적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등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구글 클래스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수업 전에는 공지사항과 수업자료를 미리 공유해서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 후에는 질문과 과제제출 과정에서 댓글을 실시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격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학부모의 자세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박정철 교수는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말하지 말고 부모도 유튜브 등으로 운동, 요리, 경제 관련 영상을 보며 학습의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들도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자 3인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원격학습의 기회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을 접목한 방식인 블랜디드 러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지석 장학사는 "대구 지역은 등교 개학 이후에도 반별로 대면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할 계획인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 환경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파악해 최적의 수업 모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교사의 역량을 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블랜디드 러닝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상 교사는 "원격 수업은 교사의 준비도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며 "이전에는 일년에 한두번 공개수업을 진행했는데 원격 수업 환경에서는 매시간이 공개수업 느낌이라 교사만 준비되면 원격 수업이 정착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건고등학교는 원격 수업과 관련해 14번의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박정철 교수는 "영화를 보면 각자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그램으로 회의를 하고, 자동차를 타면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데 이제 기술이 발달해 그런 모습이 현실화된 것처럼 앞으로 인터넷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디바이스는 더 좋아져 기존 교육방법과는 다른 새로운 학습형태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블랜디드 러닝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의 장점 섞으면 학생들의 효율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서윤기자 yuni251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