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 가보니…트렌디한 지역에 중소형 패션업체 몰려
"무신사 스튜디오 같은 공간을 차리는 게 꿈입니다. 필요한 요소는 공간이죠. 다양한 일을 하고 여기저기 프리랜서 개념으로 일하다 보니까 자신만의 사무실은 꼭 필요합니다. 꿈은 사실 돈이긴 하죠." 무신사 스튜디오를 적극 이용 중인 한 인플루언서이자 디렉터 임 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초기 오픈 때부터 중소 인터넷 패션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액세서리나 패션 IT업체, 그밖에 스타트업 등 트렌디한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0일 무신사 스튜디오의 새 지점인 성수점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연결통로로 진입할 수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구로 이어지는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 입구. /원은미 기자 ◆왜 성수동에, 왜 무신사 스튜디오인가?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패션 종사자들 간의 네트워크 기회를 확대하여 패션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 동대문에 첫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올 2월에는 한남 패션거리 인근에 2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성수에 3호점을 열어 운영 중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세 번째 지점인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서울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패션 크리에이터 등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다. 동대문점이 2200평 규모로 넓은 공간감과 물류 공동화를 통합 배송하며, 원단과 부자재 시장 근처에 위치한 특징으로 작업과 현장 조사 등의 작업을 하는 와중에 들를 수 있는 지점임을 자랑하는 반면, 이곳 성수점은 요즘 뜨고 있는 상권 지역으로 세련된 유행을 추구하는 브랜드 및 업체들이 모이기 쉽도록 마련했다. 성수동은 여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기업이 주목하는 신흥 상권으로 패션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이런 특징으로 지난달 오픈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 벌써 좌석의 80% 가량 입주를 마쳤다. 주로 중소형 인터넷 기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들어와 있다. 성수 지점은 건물의 3층부터 시작해 총 7개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900평 규모에 400여 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패션업체가 들어올 경우 임대료가 책정 기준보다 30% 정도 저렴하고, 미팅룸과 촬영 스튜디오 등도 예약하면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의 한 사무실 모습. 서울 성수동의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무신사 ◆공유 오피스 인프라에 전시공간·카페까지 갖춰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3층에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 무신사 테라스가 위치했다. 4~8층은 사무공간으로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섹션 오피스와 라운지, 워크룸, 촬영 스튜디오 등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로서의 인프라를 갖췄다. 꼭대기 층인 9층은 루프탑 테라스와 오픈 라운지의 전시 공간과 같은 입주 기업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무신사 테라스에 있는 쇼룸에서 제품 태그에 붙은 큐알코드를 찍으면 무신사 스토어로 바로 연결된다. /무신사 무신사 테라스는 입점 브랜드와 고객간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오프라인 공간이다. 무신사 테라스 성수는 '브랜디드 카페'를 콘셉트로 브랜드와 협업하여 운영하는 카페와 쇼룸으로 구성됐다. 카페의 경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인테리어, 메뉴 등을 선보이며 협업 브랜드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첫 번째로는 캐주얼 브랜드 '예일'과의 협업으로, 예일의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활용한 카푸치노, 머틀티 등 예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메뉴를 선보인다. 라운지 공간에는 가구 디자이너 황형신 작가의 '레이어드 시리즈'을 배치해 조형적 가치를 더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에 마련된 촬영 스튜디오 내부. /무신사 오피스는 모노톤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심플한 디자인의 사무 가구로 공간을 채웠다. 각 층에는 디자인 가구와 커피머신이 있는 오픈 라운지가 마련되었으며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한 자연 채광의 촬영 스튜디오, 패턴 디자인 및 패킹 작업을 위한 워크룸 등 패션 관련 사업을 하는 입주 기업을 위한 공간도 갖췄다. 촬영 스튜디오와 미팅룸은 성수점 이용자가 동대문점, 한남점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워크룸은 포장, 패턴 디자인 등을 해야 하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4층부터 8층까지 층마다 하나씩 위치한 워크룸에는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대와 스위스 다리미 브랜드 '로라스타'의 작업용 다리미가 있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 워크룸에 설치된 업체 전용 스위스 브랜드 다리미. /무신사 포토 스튜디오에서 제품 사진을 촬영하거나 워크룸을 이용하려는 업체는 카메라와 다리미 등의 기자재도 빌릴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따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없다. 모두 임대료에 포함되어 있다. 9층에는 입주 업체 구성원을 위한 휴식 공간과 함께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는 라운지 공간이 마련됐다. 9층의 라운지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폐종이, 폐마스크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3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입주 업체의 컬렉션 관련 전시나 캠페인, 프로모션 영상들도 이 층에서 관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