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그래핀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건의…미래소재 육성 본격화
포항시는 23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그래핀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벌집 형태로 배열된 구조를 가진 나노소재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전기 전도성과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른 전자 이동 속도를 갖춘 차세대 핵심소재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양자 컴퓨터, 바이오 진단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포항시는 산업부 섬유탄소나노과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그래핀 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며, 전략적 육성과 보호를 위한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건의는 지난 3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방문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포항시가 직접 소관 부처와 논의를 본격화한 것이다. 산업부는 기술 혁신성과 난이도, 산업 파급력,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 안보 기여도, 국민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 투자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 규제 완화, 금융·세제 혜택, 특화단지 지정 등 다양한 행정 특례가 적용된다. 포항시는 그래핀의 전략적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서왔다. 2021년 산·학·연·관이 참여한 '포항 그래핀밸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를 초청한 '포항 그래핀 포럼'을 개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어 '그래핀밸리 조성 전략 수립', '그래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등 용역을 완료하며 포항만의 차별화된 발전 로드맵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대량 양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 '그래핀스퀘어'는 지난해 6월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양산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20만㎡ 규모의 CVD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 같은 핵심 기업의 집적과 기술 투자에 발맞춰 '그래핀 평가지원센터' 등 산업화 거점을 구축하고, '포항 그래핀밸리'라는 전략지대 조성을 통해 포항을 그래핀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포스텍, 3·4세대 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R&D 인프라가 밀집해 있고, 포항테크노파크, 체인지업그라운드,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등 기술 상용화를 연계한 혁신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 서현준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그래핀으로 포항의 미래 산업 기반을 재편하고 글로벌 그래핀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포항시가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그래핀 육성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