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분야 경기 반등 기지개… 11월 수산물 수출 5.2%↑
해양수산분야 경기 반등 기지개… 11월 수산물 수출 5.2%↑ 해상운송수지 2016년 3월 이후 첫 3개월 연속 흑자 기록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HMM 2016년 이후 해상운송수지 현황 /해수부 2020년 월별 수산물 수출 추이 /해수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상운송수지가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수산물 수출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해양수산분야 경기 반등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6일 "국내 해상운송수지가 흑자로 개선되고, 수산물 수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해양수산분야도 경기 반등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당국에 따르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2.1% 성장하는 등 2009년 3분기(3%) 이후 최대폭으로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 역 성장 폭이 전 분기보다 축소(-2.7%→-1.1%)됐고, 11월 전체 수출(+4.0%), 일 평균 수출(+6.3%) 모두 증가했다. 국내 경기의 이런 반등 흐름은 해양수산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우선,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해 10월 해상운송수입(외화가득액)에서 해상운송지출을 뺀 해상운송수지는 1억5700만 달러 흑자다. 이는 지난 8월 해상운송수지가 약 4년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해상운송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과거 해상운송수지는 2006년 5월~2016년 3월까지 1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6년 상반기부터 국적원양선사 위기론이 본격화하고 같은 해 8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해운산업 위기가 본격화된 2016년 4월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0년 7월까지 단 한차례(2018년 9월, 9460만 달러 흑자)를 제외하고는 계속 적자였다. 특히 우리나라 해상운송수입은 올해 초부터 계속 감소세를 유지해 왔으나 7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고, 10월에는 17억2500만달러로 지난해 3월(17억32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감소된 수출 물동량 감소폭이 둔화되고, 증가된 수출물량 수송을 위해 미주항로 등에 국적선사가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 운송을 적극 지원한 결과로 보인다. 주요 국적선사 매출액도 지속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선사 중 4개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HMM 뿐만 아니라 다른 3개사(팬오션, 대한해운, KSS해운)도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3개사는 최근 컨테이너운임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정기선사라는 점에서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11월 수산물 수출도 하반기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상 전체 수산물 수출 규모의 약 60%는 외식용 식재료로 쓰이는 원물 형태로 수출되는데, 코로나19로 주요 수출 대상국이 이동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한 여파로 올 초부터 수산물 수출 규모가 크게 감소해 5월엔 최고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이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하반기 수출전략을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수출 마케팅으로 대폭 전환한 정부 정책이 주효하면서 지난 9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를 기록하는 등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약 2억16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지역별로는, 11월 당월 실적을 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10.4%), 미국(5.6%)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아세안(9.2%), 유럽연합(10.7%) 시장에 대한 전년 동기대비 수출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미김(13%), 김스낵과 같은 조제품(8.8%), 참치캔 등 통조림(8.1%), 어묵(0.6%) 등 2019년 약 40%에 불과하던 수산가공식품 수출 비율이 약 46%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의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은 "해운과 수산물 수출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효과로 해양수산분야 곳곳에서도 경기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는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내 경기 반등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업계와 함께 경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