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 필요 없어요"…은행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
K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대비책…신한·KEB하나·IBK기업 등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적용 예정 은행권이 지점 창구 방문 없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부터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를 허가하면서 은행권은 본격적인 비대면 금융거래 도입에 나서는 분위기다. 아울러 최근 카카오뱅크와 K뱅크 컨소시엄 두 곳이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에 예비 인가를 받은 것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행의 핵심이 비대면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인터넷은행이 공식 출범하면 비대면거래 방식이 금융권 전체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실명확인제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출시하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 '써니뱅크'와 무인 점포 '디지털 키오스크'에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써니뱅크는 실명확인증 사본을 제출토록 한 뒤 영상통화와 휴대전화로 본인명의 인증 방식을 사용한다. 디지털 키오스크에는 추가로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되며 향후 기존계좌 인증 방식과 지문인식 방식도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KEB하나금융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문과 홍채, 안면인식 등 생체 인식을 통한 본인 확인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에서 탈락한 IBK기업은행은 최근 눈의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있는 홍채 정보를 활용해 본인인증을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홍채 전문업체 이리언스와 협력해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KB금융 역시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시중은행 중 최초로 생체인증을 주제로 한 'KB핀테크 Day'를 개최하는 등 관련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행사에서는 정맥, 홍채, 지문, 안면, 음성, 서명 등 6개 생체인증 분야 10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기술력을 소개했다. KB금융은 우수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대면 실명 확인은 지난 5월 18일 금융위원회가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도입을 준비했다. 1993년 실명 확인은 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금융실명제가 도입된 지 22년 만의 변화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소비자의 신분증 사본 제시, 영상통화, 현금카드 전달시 신분 확인, 기존 계좌 이용 등 최소 2가지 이상의 비대면 실명 확인 방안을 병행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모바일뱅킹 자금이체 시 보안카드 의무 사용제가 폐지되고, 금융거래에서 지문·홍채 등 생체인증이 가능해지는 등 비대면 본인 인증이 활성화 되는 추세다. 금융권에서는 생체 인증 기술이 도난이나 분실 가능성이 없어 차세대 본인 인증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는 계좌 개설 시 영상통화를 통한 실명인증을 할 예정이다.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이나 ATM에서 신분증 사본을 제출받은 뒤 영상통화를 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단말기와 유심(USIM)의 고유 일련번호를 이용해 고객이 입력한 정보와 통신사 인적사항이 일치하는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때도 공인인증서 대신 안면·음성·홍채인증과 신용카드를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인증 등이 사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비대면 인증 방식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역시 안면·지문·홍채 등 다양한 생체인증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인증 방식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은행권의 비대면 금융거래 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