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경쟁률 낮아졌다…청약제도 개편에 분양시장 '출렁'
-1분기 서울 분양 단지 청약경쟁률 평균 8.6대 1, 전분기(37.5대 1) 대비 급락
9·13 대책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며 청약 문턱이 한층 높아지자,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1분기 만에 1/4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15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2018년 4분기(37.5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1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도 13.8대 1로 직전 분기 16대 1보다 낮아졌다.
수도권(경기·인천)은 평균 7.1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11.7대 1)보다 하락했고, 지방도 8.8대 1로 직전 분기(9.6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거래 비수기, 9·13 후속 대책인 실수요중심의 청약제도 변경 등의 영향이라고 직방은 분석했다.
반면 광역시는 38.2대 1의 경쟁률로 직전 분기(25.3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주요 주상복합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관심단지는 높은 경쟁률 보인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미달된 결과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전 청약경쟁률이 평균 74.5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019년 1분기 가장 좋은 청약 성적을 보였다. 이어 ▲광주(48.6대 1) ▲대구(26대 1) ▲충남(25.5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제주, 부산, 경남, 전남, 충북은 청약경쟁률이 저조했다.
2019년 1분기 분양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대구 달서구 '빌리브스카이'로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대구역과 가깝고 주상복합인 /우방아이유쉘'도 12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 아이파크시티2단지'는 대규모 단지로 859가구 모집에 7만4264명이 몰려 8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하남 힐스테이트북위례'가 77.3대 1, 서울 '은평 백련산파크자이'는 잔여세대 43가구 분양에 1578명이 접수해 3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상복합인 동대문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31.1대 1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서울 1순위 해당지역 최저 청약가점(1순위 마감기준)은 44점으로 청약경쟁률과 마찬가지로 2018년 4분기(57점)보다 낮아졌다. 수도권(38점), 지방(46점)도 직전 분기(각각 45점, 52점) 대비 청약 커트라인이 내려갔다. 반면 광역시는 54점으로 직전 분기(47점) 대비 올라갔다.
전국에서 분양한 민영주택의 일반분양분은 총 2만2630가구로 직전 분기(2만4577가구)보다 물량이 줄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물량이 감소한 반면, 서울은 1분기에 총 2148가구가 분양돼 직전 분기 1328가구보다 물량이 소폭 증가했다.
2019년 1분기에 전국 분양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41만원으로 직전 분기(1505만원)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평균 2795만원으로 2018년 4분기(355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 마포·여의도 권역에서 분양된 단지가 없어 평균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직방 이호연 매니저는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수기, 거래 관망, 달라진 청약제도 등으로 물량도 2018년 4분기보다 소폭 줄고 청약경쟁률도 낮아졌다"라며 "9·13 후속 대책으로 실수요 중심으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변경되면서 입지여건 등에 따른 청약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미계약분을 청약통장 없이 신청 가능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제도가 인터넷 신청으로 용이해지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유주택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향후 분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