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10명→6명→3명 후보 압축…이광구·이동건·김승규 '3파전'
우리은행 임추위, 1차면접으로 은행장 후보 절반으로 압축…변수는 OB? 25일 최종 후보 확정 민영화 이후 첫 우리은행장 후보가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 금융권에서는 16년만의 민영화를 이룬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이동건 그룹장은 '대항마'로, 김승규 전 부사장은 '변수'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3일 6명의 우리은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 결과 이광구 은행장, 이동건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 등 3명을 2차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헤드헌팅 업체 두 곳에 의뢰해 받은 평판조회를 바탕으로, 후보당 50분 가량 프레젠테이션(PT)과 일대일 면접을 실시했다. 1차 면접대상자(숏리스트)는 이들 3명을 비롯해 김병효 전 우리PE 대표,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이다. 임추위는 지난 19일 우리은행장 후보를 10명에서 6명으로 추린 뒤 다시 이들 3명으로 압축했다. 앞서 임추위 박상용 위원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자질에 대해 "새로운 체제 안에서 바람직한 지배구조 모델을 확립하고 우리은행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가장 먼저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현 이광구 행장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최대 숙원인 '민영화'를 성공한데다 임기 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 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31.6% 성장했다. 이 행장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후보는 이동건 그룹장이다. 이 그룹장은 34년간 은행에 몸담은 '영업통'으로, 이순우 전 행장 때 수석부행장을 역임하면서 차기 행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인사, 영업 전략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거쳐 민영화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직 임원에 도전장을 내민 OB(올드보이·전직 임원)도 변수로 보인다. 김승규 전 부사장은 최종 후보 가운데 유일한 전직 임원으로, 앞서 이광구 행장과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경험이 있다. 김 전 부사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을 맡아 진행하고, 퇴임 이후에도 민영화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신'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8년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뒤 2008년 이종휘(한일) 행장을 시작으로 번갈아가며 행장을 맡아왔다. 이에 따라 현 행장인 이광구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인 이 그룹장과 김 전 부사장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임 이순우(상업) 행장에서 이광구 행장(상업)으로 넘어오면서 전례가 깨진만큼 결과를 예측하긴 힘든 상황이다. 임추위는 최종 후보인 이들 3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토론 형식의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단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