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 서울메트로, 안전에 4000여억원 집중투자
올해 총예산 1조 8505억원 중 안전에 4043억원 투자 전년비 1500억원 ↑…노후시설물 교체·승강장안전문 개선 서울메트로가 올해 전체 예산의 22%에 달하는 4000여억원을 지하철 안전에 중점 투자한다. 서울메트로가 운영 중인 지하철 1~4호선에서 지하철 안전을 담보할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1조850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지난해보다 1023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안전 관련 예산은 4043억원으로 지난해 2551억원보다 15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안전예산의 증가분이 전체 예산의 증가분을 뛰어넘은 것이다. 또한 2015년 2110억원에서 2016년 2551억원으로 안전예산이 소폭 늘어난 것과도 비교된다. 지하철 개통 43주년을 맞은 서울메트로는 시설 및 설비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노후 시설·설비 교체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하철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이처럼 예산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전동차 교체 등 2380억원 서울메트로는 우선 지하철 안전 운행과 직결된 전동차 교체 사업 및 노후 시설물 개량을 위하여 23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예산은 작년 229억 원에서 올해 10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3% 늘어났다. 교체가 시급한 2호선 전동차의 경우 올해 1061억 원을 들여 신규 전동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2014년 시작된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은 2020년까지 2차에 걸쳐 신규 전동차 424량을 도입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하여 순차적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기, 통신, 기계, 토목 등 분야별 노후 시설물 교체에 1319억 원이 배정됐다. ◆승강장안전문 전면 재시공 등 767억원 지하철 운영의 고도화를 통한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76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김포공항 승강장안전문 사고 이후 106억 원을 들여 4개역(2호선 신림역, 성수역, 방배역, 을지로3가역)의 승강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한다. 또한 101억원을 투입하여 승강장안전문 97역 6742개소의 장애물검지방식을 적외선에서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한다. 기존 적외선 방식은 작업자가 선로 쪽에서 점검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 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하면 승강장 안쪽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전차선로 감시용 CCTV 증설, 화재취약 개소 소방 설비 보완 등을 위한 투자도 계획되어 있다. ◆엘리베이터·차량기지 등에 896억원 지하철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390억 원을 투입한다. 32개역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데 286억원을 투입하고, 3개역에 시각장애인 음성 유도기를 설치하는 데 3억원, 6개소의 화장실 확충 및 개선에 25억원 등 시민들의 쾌적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을 돕는다. 신정차량기지 신축 및 리모델링, 지하철 통합관제시스템구축 등을 위한 예산 506억 원도 마련되었다. ◆선로 검측시스템 등 첫 도입 2017년 첫 발을 내딛는 주요 사업으로는 사고방지를 위한 시민안전 최우선대책의 일환으로 과학적·체계적 시설물 유지보수를 위한 '선로시설 검측시스템 도입', 전차선 단전 등 비상 시 승객과 작업자의 안전한 선로 대피 안내를 위한 '본선 선로방송스피커 설치', 지하철 내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한 '종합화상 CCTV 증설', 노후화가 시작된 3·4호선의 전선로 교체를 위한 '3·4호선 전선로 개량' 등이 있다. ◆무임수송 등 재원마련 대책 절실 그러나 올해도 자체 수입이 운영비 충당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어려움은 지속될 거라는 게 서울메트로의 고민이다. 수송원가보다 약 30% 낮은 요금수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무임수송 손실액 증가로 수입은 줄어들고 있지만, 안전기준 강화 및 노후시설 재투자 시기 도래로 2020년까지 약 1조8000여억 원이 소요되는 등 의무 지출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노후시설 재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천문학적인 무임수송 손실 보전을 위하여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근본적인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어려운 경영 환경 하에서도 서울메트로는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상가 개발', 효율적 자산 운영을 위한 '자산관리 과학화', '원가관리강화'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은 "고객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임을 인식하고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단 한 푼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