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분기만에 '분기영업익' 7조원 돌파(종합)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분기 영업익 7조원 돌파는 5분기 만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부문은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부문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반도체에만 15조원을 포함해 총 27조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51조6800억원, 영업이익 7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82.1%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6.5%, 7.2% 늘었다. 지난 7일 공개한 잠정실적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모두 상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분기는 주요 통화대비 지속된 원화 약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8000억 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역시 삼성의 '효자사업' 사업별로 3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12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6600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11조2900억원), 영업이익(3조4000억원) 모두 늘었다. DDR4, LPDDR4 등 고부가 제품과 고용량 SSD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14나노 파운드리 공급을 개시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와 중저가 패널의 판매 증가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가동률 향상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은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 A8, J5 등 신모델을 출시하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갤럭시 S6 가격조정과 중저가 제품의 판매비중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가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TV의 경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 성장 지속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7조원 투자로 기술리더십 유지" 삼성전자는 기존 주력사업 및 미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보다 약 14% 많은 27조원으로 늘린다. 주로 반도체에 약 15조원, 디스플레이에 약 5조5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 증가는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한 사업 역량 제고 차원"이라며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효율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세트 사업과 시스템 LSI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나, 부품사업 성수기 효과 둔화와 환영향 축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를 예상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의 전년 대비 성수기 효과 약화와 LCD 수요 약세 우려가 있으나, 시스템 LSI는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OLED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트(완제품) 사업의 경우 CE부문은 연말 성수기의 적극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IM부문은 3분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신모델의 판매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부품사업 성수기 효과 둔화와 환영향 축소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 제고,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등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