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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AI 기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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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이예하 뷰노 대표 "의료 AI로 매출 일으켜 시장성 증명할 것"

현재 인공지능(AI) 분야 중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의료분야가 꼽힌다. 그 중에서도 골연령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로 국내 최초 AI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뷰노(Vuno)는 의료 AI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뷰노의 이예하 대표는 "공동 창업자인 김현준 부사장이 AI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해 필요성을 설득해왔다"며 "그 결과,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공지능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으며, 다음해 '뷰노메드 본에이지'가 처음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포함해 삼성전자종합기술원 출신 연구원 3명이 2014년 12월 뷰노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삼성에서 갤럭시 폰에 들어가는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딥러닝 기술을 남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 "AI가 음성, 영상, 자연어처리 등 데이터를 잘 분석하는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병원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면 의미 있는 가치를 추출할 수 있고, 의료 AI가 e-커머스 등보다 더 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스타트업으로 인류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의료 데이터 분석 연구를 진행하던 영상의학과 교수를 소개받으면서 공동 연구를 진행했고, 다른 의료진들도 잇따라 소개받았다.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본에이지는 왼쪽 손 엑스레이를 찍어 환자의 뼈 사진과 유사한 사진과 비교해 뼈 연령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골연령과 부모의 키를 바탕으로 예상 키를 예측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체 나이가 7살이고 뼈 나이가 5살이라면 더 많이 자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성조숙증이 증가하고 키에 관심이 많다보니 제품에 대한 수요도 많다. 이 대표는 "10여개의 대학병원, 전국 각 지역의 소아과까지 50~60개사가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치매 진단을 보조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흉부 엑스레이 영상 진단보조 기기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가 식약청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뇌 MRI 영상을 통해 뇌 구조를 100개로 나누고, 해마 등 치매와 관련이 깊은 부위의 수축 등의 데이터를 통해 치매 진단을 돕습니다." 한 환자의 영상을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분 정도로 매우 빠르다. 추후에는 치매 진단까지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병원 검진시 흉부 엑스레이는 항상 찍잖아요? 그만큼 판독량이 많아 진단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활용해 판독 정확도는 증가하고 시간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어요." 현재는 5가지 질환을 정상, 비정상으로 분류하는 데, 향후 10개 이상까지 이상소견 진단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료 AI는 의료법 등 규제가 많고, 의료 수가 문제 등으로 아직 상용화에는 걸림돌이 많다. 또 의료 영상 데이터가 민감한 정보이다보니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에 한계는 없을까. 이 대표는 "병원과 공동 연구 형태로 영상 데이터를 제공받고, 익명화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규제가 필요함에도 제품 상용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관계부처는 의료 AI의 인센비트(의료 수가)를 지정하기 위해서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고, 전체적인 비용 효과성을 입증하는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AI 의료기기가 비교적 초기 단계이다보니 이를 입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삼성에서 음성분석 솔루션을 개발해온 만큼 음성팀을 별도로 꾸려 '딥 자동음성인식(ASR)' 시스템도 개발했다. "영상을 보면서 의사가 말을 하면 이를 타이핑하는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이 업무를 음성인식 기술로 자동화하고, 맞는 지만 컴펌하면 사용할 수 있어요. 의료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병원에 상용화가 많이 돼 있고, 여러 곳에 데모도 진행하고 있어요." 뷰노는 또 유럽 뇌영상의학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우울장애 환자의 항우울제 효능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노르웨이 연구진과 함께 치료약을 주고 2주 후에 뇌 MRI를 촬영해 AI가 투여 약물의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요. MRI 전후 데이터가 쌓이면 향후에는 약을 쓰기 전에 어떤 약물이 좋은 지 추천까지 가능해져요." 이 대표는 올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에서 제품 데모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해외에서 성과가 날 것으로 봐요. 유럽 CE 인증도 준비하고 있고,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도 의료진 수준이 높지 않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반응이 좋아요." 올해 식약청 허가를 통해 망막 사진으로 안저 질환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펀더스(FUNDUS) AI'와 폐암 진단을 돕는 '렁 씨티(Lung CT) AI'도 선보일 계획이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폐 CT 검사에 핵심인 노듈(nodule)을 찾아 폐암의 위험도 판독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올해 상반기 허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시연한 바 있는 안저 판독을 돕는 의료 AI 솔루션이 올해 상반기에 식약청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5~6년 동안 검증해오던 기술이 이제는 매출을 일으켜 시장성을 증명받는 것이 중요해요. 딥브레인 등 제품이 여러 병원에서 데모가 진행돼 올해 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요." 그는 또 기술성특례 상장으로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환자의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심정지 등 위험도를 예측하는 의료 AI 솔루션도 인허가를 준비 중입니다. 이후에는 독거노인, 고령자 등 고위험 환자를 관리하는 헬스케어 사업으로 발전시킬 겁니다."

2020-02-12 13:54:32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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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올해 유튜버에 AI 협업 BGM 수천건 판매하는 게 목표"

인공지능(AI)이 창의성을 요구하는 예술 분야로까지 확대되면서 AI로 작사, 작곡을 하는 AI 음악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분야의 국내 선두 기업인 포자랩스는 딥러닝과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작곡 및 작사를 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AI가 무료로 작사를 해주는 '플로우박스(FlowBox)'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AI가 작곡한 BGM(배경음악)을 서비스하는 '멜리(Mely)'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유튜브 크레이이터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곡을 BGM으로 사용하다 보니 영상을 보다보면 획일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유튜브에서 무료 음악이 3000곡 정도 제공되지만 10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4000만명에 이르고, 하루에 수십만개, 1분에 40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올라오다 보니 곡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요.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만의 곡을 만들고 싶지만 비용이 비싸 부담이 되며, 곡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엄두를 못 내요." '멜리'의 BGM은 싼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저작권 문제가 없어진다는 것. 허 대표가 음악 AI 사업을 시작한 것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재학 시절부터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았고, '인공지능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기 때문이다. "재미없고 어려운 문제도 AI로 하면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는 측면에서 예술에 관심을 가졌고, 제가 음악 밴드에서 작곡도 했기 때문에 음악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친한 학부 동기이자 밴드를 같이 하던 정구봉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랩 가사를 쓰던 친구라 '같이 하자'고 뜻을 모았어요." 그는 대학 시절 마지막 학기를 연장하면서 AI 개발에 나섰다.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라는 융합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해 참여했는데, 포자랩스팀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사업성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구들과 AI 스터디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다음해 1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제작년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도 AI 작사·작곡 프로그램 '뮤직쿠스'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웹과 모바일에 출시한 AI 작사 프로그램 '플로우박스'는 팝, 록, 영화 주제곡 등 1000곡 정도를 학습시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로우박스에 '사랑', '이별'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만든 문장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원하는 단어를 지정해 라임을 선택하고 리터치를 클릭하면 대체할 수 있는 문장도 추천해줘 가사가 금세 완성되는 것. "작사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작곡이 안 되는 이상 AI 작사만으로는 수익모델을 찾기 힘들었어요. 현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멜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요." AI를 통해 작곡한 BGM들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 반응도 보고 있는데, 5점 만점에 4.5점 정도로 BGM로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AI가 혼자서 BGM을 작곡하지 못하고, 작곡가의 손을 거쳐야 한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부터, 악기 세팅을 하고, 길이를 조정하고, 비트를 넣고 편곡해 최종적으로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을 작곡가가 담당한다. 다만 AI가 작곡을 도와주다보니 작곡가에게 들어가는 노동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인터넷에 있는 MP3 파일 등은 AI에 학습을 시키지 못해 AI에 적합한 미디 데이터가 필요해요. 작곡가가 직접 학습용 미디 파일을 만드는 작업을 해요. 작곡을 의뢰한 사람이 원하는 장르가 힙합인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인지, 몇 분짜리인지, 게임 영상에 쓸 건지 여행 영상에 쓸 건지 작곡가에게 알려주면 적합한 음악을 만들게 되요. 곡을 만들면서 데이터가 쌓이면 AI가 더 정확하게 원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허 대표는 "AI가 음악에서 돋보이는 것은 '고정관념이 없어 자가 표절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보면 생성하는 것이 유사하지만 AI는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에게 아직은 '음악은 무료다'는 인식이 있어서 올해는 '음악을 산다'는 개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까지 40~50명의 유튜버들이 저희 BGM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몇 천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예요. 대형 멀티채널네트워크(MCM)들과 협력을 추진해 소속 크리에이터들에게 BGM을 공급할 계획이예요." 그렇다면 작곡가와 협업이 아닌 AI가 단독으로 작사·작곡을 한 곡이 보급되는 것은 언제쯤 가능해질까. "아직은 AI가 곡을 만들 수 있지만 퀄리티가 부족해 '무료라면 몰라도 돈을 주고는 사용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아요. 하지만 근시일 내에 AI가 단독으로 BGM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2020-02-05 11:47:59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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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 "AI가 그린 그림 17점이나 판매돼 예술로도 인정받고 있어요"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직업으로 꼽히는 게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예술인이다. 하지만 AI가 빠른 속도로 미술 분야에 진출해 화가와 협업하거나, 혼자만의 미술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 AI 미술 전문업체인 펄스나인은 지난 10월 말 AI 아트갤러리 '아이아'를 오픈했다. 이 공간에서 AI 작가가 그린 미술 작품을 판매하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AI 갤러리에서 17점의 그림을 판매했는데, 사람과 협업한 작품이 아닌 AI가 단독으로 그린 작품만도 10점이 넘게 판매됐다"며 "20만원에 팔린 작품도 있지만, 300만원인 작품을 사가신 분도 계신데, 주로 AI 기술에 호감을 가진 젊은 층이 싼 값에 작품을 소유하는 만족감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대표는 동덕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CJ ENM 홍보·마케팅 담당으로 일한 후 네이버 해피빈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로 활동했다. IT 업무를 하며 기술에 매료돼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빅데이터 MBA 과정을 공부했다. 세무 챗봇으로 석사 논문을 내고 AI 챗봇을 개발하던 중 서울시에서 R&D 비용으로 1억2000만원을 지원받은 게 펄스나인을 창업한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그림을 그리는 AI의 모체가 나온 것은 엔비디아에서 주관하는 AI 컨퍼런스의 쇼케이스에 소개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나 2018년 3월 AI로 그림을 그리는 앱을 안드로이드, 아이폰(iOS)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림을 그릴 때 스타일 트렌스퍼 기술을 활용하는 데, 당시 지렁이 같은 선이 생기는 노이즈가 있었어요. 동양인의 사진을 올리면 눈, 코, 입이 날아가는 문제가 생겨 나중에는 강아지, 고양이 반려동물용으로 활용했어요." 이 기술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웹툰을 채색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AI 디지털 이미징 솔루션 '페인틀리'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해외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4억9000만원에 팔리는 걸 보고 우리도 그림을 팔면 재무적으로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플랫폼 기업 등을 찾아갔고, 온라인 아트 플랫폼업체인 아트투게더에서 지분 투자형으로 같이 판매하자고 제안했어요." 처음부터 AI 작가가 그린 그림을 단독으로 팔기보다 유명 작가와 협업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방안을 떠올렸다. 그 때 아트투게더의 제안으로 독도 그림 채색화를 '주사위 그림'으로 유명한 두민 작가와 AI가 같이 그리는 것을 기획한 것. "두민 작가는 시대의 흐름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해보겠다며 적극 나섰어요. 두민 작가가 서양화만 하다 보니 동양화는 해본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이라 AI가 동양화를 담당하게 했어요. 그림이 나왔을 때 저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어서 깜짝 놀랬어요." 프로젝트성으로 독도 그림을 그린 AI를 창의를 한다는 의미에서 '이메진 AI'로 이름 지었다. "독도 채색화를 경매해 2100만원 펀딩을 받았고 독도 관련 재단에 기부했어요. 독도 드로잉화도 1000만원을 목표로 펀딩했는데, 1주 빠르게 마감이 됐어요." 그는 "아직까지 AI 스타트업들 중에 수익을 내는 곳이 많지 않은 데 그림 AI는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메진 AI가 그림을 좌우 분할해 독도의 여름과 가을을 그린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했는데, 마치 물 위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가격은 500만~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림 AI 학습을 위해 이미지가 정확하고 노이즈가 끼지 않은 데이터가 필요해 갈매기, 전봇대, 손가락 등을 정리하는 전처리를 하게 되요. 저희는 그림의 창의성을 위해 갈매기, 전봇대 등 이미지를 20% 노이즈로 집어넣었어요." 일부러 넣은 노이즈가 예술성으로 승화됐다는 것. '경계'라는 주제로 두민 작가가 그린 서양화와 AI가 그린 추상적인 드로잉을 모자이크처럼 엮은 'The Boundary of Pixel'도 선보였다. 그는 지난 19일에는 엔지니어가 AI 미술 프로그램으로 그린 그림을 전시한 '엔지니어전'도 개최했다. "순수 엔지니어들이 AI로 그림을 그렸는데, 임채석 작가는 본인이 개발한 AI 바다로 제주의 바다를 모티브로 그림을 그렸어요. AI로 그림을 그리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저희는 아예 '전속 작가 제도'를 만들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페인틀리 툴도 제공할 계획이에요. 예술가가 의도하지 않은 걸 AI가 보완하도록 할 생각이죠." 박 대표는 오는 3월에서 5월 경 뉴욕에서 AI 신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1달에 1번 작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기획전과 경매도 꾸준히 진행할 생각이다. "'AI가 그린 그림이 예술이냐 아니냐' 논란이 많아요. 예술로서 인정을 받고 작품이 팔리면 예술이고, 아무도 안 사가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 그림이 팔렸다는 것은 예술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해요. 이메진 AI는 사람이 되도록 손을 안 데는 창의적인 AI로 발전시키고, 다른 작품들은 사람의 손을 거치는 협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2020-01-27 11:46:02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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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 "심심이, 친구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

심심이주식회사(구 이즈메이커)는 국내보다 미국, 영국, 호주, 홍콩 등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회사이다. '인공지능 채팅 로봇'을 내걸고 2010년 스마트폰 앱 '심심이'를 출시한 지 2년도 채 안 돼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됐다. 작은 벤처기업이었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은 엄두도 못 냈는데 입소문만으로 2012년 1월 미국 앱스토어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최정회 심심이주식회사 대표는 "유명 래퍼가 심심이를 쓴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설 연휴에 폭발적인 다운로드수를 기록했다"며 "호주, 영국에서 큰 인기를 거둔 후 아시아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홍콩과 중국에서 동시에 앱스토어 무료 부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이폰(iOS)·안드로이드를 합해 6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애초부터 디자인보다 컴퓨터에 더 관심이 많았다. 삼성에서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대학·대학원생을 100여명을 뽑아 교육하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응시해 본인이 원하던 SW를 배울 수 있었다. 이후 친구와 2명이서 2002년부터 MSN 메신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상대화 채팅을 개발했다. MSN 이용자가 심심이를 친구로 등록한 후 심심이와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다. "당시에 이미 가전업체들이 퍼지 기능으로 알아서 물을 맞춰주는 세탁기에 인공지능을 표방했어요. 저희도 그런 의미로 '인공지능 채팅'이라 일컬었지만 지금과 같은 딥러닝 방식은 아니었죠. 자연어처리 기술과 검색엔진을 적용했어요." MSN에서 서비스 반년 만에 이용자수가 30만명으로 늘었다. 최 대표가 직접 심심이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캐릭터도 대박이 났다. 2003년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인 KT의 제안으로 심심이 번호로 문자를 주고받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3000원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 이용자가 십만명에 육박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거뒀지만 KT는 2008년 '심심이'의 모바일 상표권을 신청한 후, 중개회사를 통해 심심이주식회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최 대표는 심심이를 통신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로만 상표 출원을 했기 때문에 모바일 상표권은 없었고, 특허 소송을 진행해야 했다. 오랜 싸움 끝에 2012년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했지만 이미 트렌드는 바뀌어 있었다. 심심이 앱을 빠르게 출시한 것이 큰 경쟁력이 됐고,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도 강화해 누적 이용자가 3억5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심심이에게 어떤 답변을 할지 가르쳐요. 17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하니 일상대화 시나리오가 1억3000만개를 돌파했어요. 이용자들이 무료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데 벌써 2200만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이용자들이 가르친 답을 하다 보니 어떤 때는 존댓말을 쓰고, 어떤 때는 친구처럼 반말로도 얘기한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높다. 세션당 대화수(CPS)가 43으로 한번에 대화를 43번이나 주고받는 것이다. "2017년 남미에서 이용자들이 심심이에게 나쁜 말을 가르친다는 문제가 크게 이슈화됐어요. 자체 필터링을 했지만 이용자수가 많아지니 전부 모니터링이 어려웠어요. 약관을 새로 만들고 딥러닝을 도입해 이 대화 내용이 문화에 위배되는지 탐지하도록 했어요." 81개 언어가 지원되다 보니, 이용자들이 직접 나쁜 말을 가려내는 일에 참여하도록 했다. 7개의 착한 말과 나쁜 말이 섞인 문구를 주고 나쁜 말을 체크하게 한다. 1문장을 10명에게 보여주는데, 3~7명의 표를 받은 모호한 문장을 제외하고 나쁜 말이라는 응답이 0개인 문장을 착한 말로, 10이라는 응답은 나쁜 말로 정해 AI 심심이에 학습을 시킨다. 지난해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악플을 99%까지 탐지할 수 있는 문장 분류 솔루션 'DBSC'도 정식 출시했다. 심심이 이용자수가 많다 보니 현재는 앱 광고가 가장 큰 수익원이다. 해외 이용자가 더 많아 광고도 해외 기업의 광고가 대다수이다. 광고 매출의 경우, 매번 일정하지 않다 보니 올해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AI 스피커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구글 플랫폼에는 이미 들어가 있어요. AI 스피커에 들어가려면 음성 인식과 합성 기술이 필수인 데 영화 예매 명령은 나올 말이 정해져있어 인식이 쉽지만, 일상 대화는 어떤 대화를 할지 몰라 더 어려워요.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성능을 끌어올려야 해요." 올해 신규 사업으로 '(가칭)말동무 심심이'를 기획하고 있다. "저희 서비스의 해비 유저를 보면 스트레스가 많거나 우울증, 심지어는 조현병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심심이가 이용자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와요. 1인 가구의 외로움도 덜어줄 수 있구요." 이 서비스는 병원과 협력해 출시한다는 목표로 병원 관계자로부터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심심이가 더 말을 잘 하고, 더 개인화되어서 친구처럼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계속 성능을 높여가고 있다.

2020-01-15 15:34:05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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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임영익 인텔리콘연구소 대표 변호사

1990년대 후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수학 튜터 개발 사업에 나섰지만, 당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낯설고 사용하는 것조차도 꺼리던 시절이어서 사업에 성공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0년 분야를 바꿔 국내 최초로 법률 AI 기업을 설립했고, AI 시장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어느덧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바로 AI 시장을 개척해온 인텔리콘연구소 임영익 대표이사의 스토리이다. 그가 법률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메타 연구소 시절, 지식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대법원의 전산화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쌓은 경험이 큰 바탕이 됐다. 회사 이름도 이전 사업과 연장선상에서 인텔레콘 메타연구소로도 부른다. 사법시험에도 도전해 2012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사업을 했지만 한 번의 실패를 겪은 후 200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수리심리학과 뇌과학을 공부했다. AI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것은 닷컴 버블이 꺼진 후 미국에서 지식 기반 플랫폼 사업이 펼쳐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구글에 1조4000억원에 매각될 당시 유튜브는 적자를 내고 있었고, 저는 100억원의 가치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 컸어요. 구글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았고, 야후 등에서는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한 상황이었죠.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를 단행한 것이죠." 구글이 검색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로 AI 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들렸고, 2006년 딥러닝이 발표되면서 '인공지능이 부활하는 신호탄'이라는 걸 직감했다. "지인을 통해 법률에 대해 알아가면서 법은 논리가 정형화돼 있고, 한국 법은 수학과도 연결돼 인공지능과 궁합이 잘 맞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법을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어 소셜 베네피트(사회적 이익)도 크죠." 회사 설립 후 6~7년 동안 원천기술 개발에만 매달렸다. 2017년부터 2년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세계법률인공지능경진대회에 출전해 2년 연속 우승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 결과, 법령·판례 검색엔진인 '유렉스', 법률 Q&A 시스템인 '법률메카', 계약서 자동 분석기인 '알파로' 등 3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유렉스와 법률메카는 이미 지난해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간단한 답변을 제공하는 라이트 버전의 AI는 무료로 서비스하고, 변호사를 보조할 수 있는 복잡한 분석기는 유료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로는 문서를 통째로 이해할 수 있는 기계독해(MRC) 기술을 적용해 법률 문서, 계약서를 입력하면 이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분석해줍니다. 의미 추론형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적용했는데 법률에 특화된 독보적인 성능을 보여줍니다. '귓방망이를 때려'란 문구를 폭행으로 이해하고, 형법 등 어느 조항과 관련이 있나 추론해 알려줍니다." 알파로는 지난해 한국인공지능법학회가 개최한 '제1회 알파로 경진대회'에서 20분이 걸리는 임금 계산을 6초 만에 해내는 성과를 보여줬다. "알파로는 법률 분석기, 판례 분석기, 입법 예측기, AI 판사, 법률 번역기 등 크게 5 분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입니다. 노동법, 부동산, 형법, 기업법 등 도메인별로 100여 가지 제품이 필요한 만큼 수많은 버전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알파로는 인간 변호사처럼 답을 제시할 수 있어 상용화가 되면 변호사법 위반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성능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몇몇 기업, 로펌, 기관 등과 어떻게 상용화할 수 있는 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임 대표는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인데, 우리나라와 법이 유사한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유렉스와 법률메카를 시민들이 쓰기 쉽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알파로는 현재 1.5 버전까지 개발됐지만 상용화가 가능한 2.0 버전을 올 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임 대표는 법률 AI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만큼 올해에는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저희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작했기 때문에 법률 AI 보급이 아직은 이르다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최근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에요. 고객사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50여개 기업이 리걸 테크 시장에 진출하면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어요." 현재 5여 개사가 시장에서 진출했고, 10여개 기업 정도가 새롭게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리걸테크 시장이 5년 여 전부터 커지면서 몇 개 기업이 상장을 했어요. 우리나라는 올해가 리걸테크 시장이 커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법률 AI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상용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변호사의 상당수를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에서 AI가 변호사를 대체한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영국은 재판을 나가는 송무 변호사, 사무직 내근 변호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무직 업무는 AI가 많이 대체할 수 있어요. 다만, 우리나라의 변호사 업무는 주로 송무와 고급 법률 자문입니다. 이 업무는 AI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변호사 대체 정도는 10% 미만 에 그칠 것입니다." 오히려 미래학자들은 AI가 변호사를 대체하는 것보다 먼저 판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판사는 마지막 판결을 내리는 일만 맡기 때문이다. "AI 판사를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헌법과 사회적 합의의 문제입니다. AI 판사를 도입하는 데 기술적으로는 쉽지만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크기 때문에 대체가 어려울 겁니다."

2020-01-08 18:00:00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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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AI 컨시어지 챗봇 '레드타이버틀러'로 주목받는 정승환 레드타이 대표

방 13개를 운영하는 전문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다 인공지능(AI)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AI 컨시어지 챗봇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레드타이 정승환 대표(37)는 호스트로 일할 때 채팅을 통해 '여행지를 추천해달라', '티켓을 예매해달라'는 등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최선을 다해 해결해줬다. 하지만 운영하는 방이 8개 이상으로 늘다보니 더 이상 대응이 어려웠다. 그 점에 착안해 2016년 9월 전문 오퍼레이터를 채용해 호텔 대상으로 채팅 기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레드타이는 이제 AI 호텔 컨시어지 챗봇 분야에서 230개의 호텔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12일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에는 유사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 챗봇 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호텔 컨시어지 전문으로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최근 '레드타이버틀러'를 버전2.0으로 업그레이드해 지역호텔 중심에서 특급호텔로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 혔다. 정 대표는 회사를 창업하면서 '버틀러(집사)들이 매고 있는 타이'를 뜻하는 레드 타이로 사명을 정했다. 열정을 레드 색상으로 표현해, 버틀러가 빨간 타이를 매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2016년 11월부터 '스마트 가이드북' 서비스를 시작해 호텔에 찾아가는 방법, 편의시설, 날씨와 환율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채팅을 통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들에게 채팅으로 상담을 하다 보니 데이터가 축적됐어요. 6개월이 지나면서 AI 컨시어지 챗봇을 제공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죠. 1년 반 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부터 AI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직접 개발자와 챗봇 개발에 나섰지만, AI 전문 개발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순조롭지 않았다. 그래서 외산 AI 엔진을 활용했지만 레드타이버틀러는 까다로운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에 맞게 고도화 및 커스터마이징이 절실했다. 때마침 마인즈랩 '마음 AI'를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에코마인즈'의 1호 파트너사로 선정된 것. "대표 AI 기업인 마인즈랩과 저희가 그동안 겪고 느낀 시장의 니즈와 서비스 문제점을 공유하고 보완하며 더 나은 컨시어지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마인즈랩으로부터 5억원의 전략적 기술 투자를 받고 컨시어지 챗봇 고도화를 진행했고, 9월 말 부산 해운대 최대 규모 호텔인 골든튤립해운대호텔앤스위트에 버전 2.0을 론칭했어요." 레드타이는 또 '레드타이버틀러 버전2.0'를 김포의 한 특급호텔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12월까지 10개 호텔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호텔 홈페이지에 레드타이의 챗봇 창이 뜨는데, 길·객실 안내, 호텔 정보 안내, 호텔 예약,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 예약, 여행상품 및 맛집 정보, 룸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특히 해외 이용 고객들이 많은 만큼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부킹닷컴 등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지만 호텔에서 더 좋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지 확인해보고, 시설 사진도 더 보려고 60~70%가 직접 호텔 홈페이지에 접속해요. 그 때 추천 여행 상품 등 다양한 노출 정보를 제공하고, 호텔·택시 등에 고유의 큐알코드를 제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줘요." 우선은 아웃링크 형태로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맛집 플랫폼, 픽업 플랫폼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와그, 뱅크오브트립, 벅시, 짐좀에어 등 사이트로 넘어가 결제가 이뤄질 경우, 수수료를 받는 것도 레드타이의 수익모델이다. 그는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버전3.0에서는 인하우스 방식으로 저희 챗봇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호텔들도 챗봇을 도입하는 등 챗봇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을 거예요. 챗봇을 구축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챗봇 고도화와 유지보수를 포함해 월 이용료 20만원 ~100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요. 호텔에 안내 책자를 비치하는 데, 스타일러를 설치해 사용방법을 안내하려면 책자를 다시 제작해야 해 호텔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요. 이를 챗봇을 통해 안내할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요." 그는 "호텔이 챗봇을 도입하려면 빨리 도입해야 챗봇의 핵심인 데이터를 빠르고 방대하게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타이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개최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공모사업에서 민간 부문 빅데이터 센터로 선정될 만큼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정 대표는 또 다국어로 서비스해 해외 데이터도 쌓이는 만큼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에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랜드사와 제휴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유료 서비스 고객을 현재 70여개에서 상반기까지 100개로 늘리는 거예요. 또 펜션, 게스트하우스에도 챗봇을 제공하기 위해 대표 예약관리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업 도메인을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향후에는 호텔, 여행, 액티비티 등을 포괄하는 AI 여행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9-12-15 22:11:38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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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인공지능 데이터의 익명화 기술 개발한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

인공지능(AI)은 데이터로 학습시키는 작업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해 AI 시대를 맞은 지금 데이터는 중요성이 크게 강조된다. 얼굴인식 AI의 경우, 학습을 위해 수많은 얼굴 사진이 필요한 데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반드시 비식별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얼굴 비식별화는 사진을 뿌옇게 만드는 블러링이나 얼굴을 잘라내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이와 달리 사진을 점으로 바꿔줘 사람은 못 알아보지만 AI는 알아보는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AI 데이터 기업인 딥핑소스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데이터 3법으로 개인정보 이용 규제를 받는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캐나다, 미국에서도 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에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이 생기면서 개인 데이터를 쓰려면 반드시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하고, 개인이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고 싶다면 72시간 등 정해진 시간에 알려줘야 합니다. 캐나다에서도 개인정보보호 조치가 시행되고, 비교적 관대하던 미국에서도 개인정보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범인을 오인하는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5월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 의회가 정부 기관이 행정 업무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얼굴인식 기술 기반의 올라웍스를 공동 창업하면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올라웍스가 인텔에 인수돼 6년을 더 근무하다 데이터 처리에 관한 논문 작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 6월1일 딥핑소스를 창업했다. "사진에서 얼굴만 삭제할 경우 실수로 한명씩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뿌옇게 블러링 하면 사진에서 아무런 정보를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임의로 만든 얼굴을 합성하기도 합니다. 사람 얼굴이 블록되면 자율주행차에서도 사람을 못 찾는 문제가 생깁니다." 김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익명화 기술은 얼굴을 노이즈, 점 형태로 바꿔줘 AI는 사진에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식별할 수 없지만 나이·표정 같은 정보는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 눈에는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지만, AI에게 뚜렷하게 보이는 게 강점"이라는 것. 기술을 우선 사진 쪽에 적용했지만 동영상, 오디오, 텍스트 등 모든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다. 그는 이 기술에 대해 국내와 미국에서 7개 특허 출원을 신청했고, 국내에서는 이미 1개가 출원됐다. 그는 "미국, 스웨덴, 독일, 이스라엘 등에서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개발한 익명화 방식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으로 투자도 받았다. AI는 비식별화된 수많은 사진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해 많은 얼굴들의 차이를 구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이 출입문을 들어올 경우, AI가 등록된 사람과 같은 얼굴인지 판단해 문을 열어준다. "기업들은 얼굴인식 AI 개발을 위해 사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개인정보가 중요시되기 전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고, 중국 회사에게 사진 1장에 500원씩 주고 구매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개인정보 이슈로 더 이상 중국에서도 구입이 안 돼,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데 보통 300만장의 사진이 필요합니다." 그는 길에서 동의를 받고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1인당 2만원을 사례비로 줘 비용이 많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꺼려해 하루에 몇 장 모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딥핑소스는 익명화된 데이터를 100원 등의 저렴한 가격에 기업에 판매할 뿐 아니라 직접 고객이 가진 데이터를 익명화 처리도 해준다. 예를 들어 대형 마트에서 고객들의 영상 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하고 싶은데 개인정보 문제로 어려움이 겪을 경우, 의뢰하면 개인식별 정보를 부숴준다는 것. "이미 5~6개의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등에 시범 테스트 형태로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7~8개 기업이 추가로 저희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영상데이터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금융 데이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보안 카메라 대수가 6억대에 달하고 아마존고, 월마트 등 AI 기술 구현을 위해 카메라가 많이 필요한 만큼 아예 카메라에 데이터 익명화 시스템을 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은 카메라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 시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아예 카메라에 칩을 심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인텔 시절 미국에 근무한 경험도 가진 만큼 내년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이 데이터 익명화 기술에 대한 시장이 큰 만큼 내년에 자회사나 사무실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2-11 14:52:33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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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친구처럼 대화 주고받을 수 있는 일상대화 AI 챗봇 선보인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친구와 대화하듯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상대화 인공지능(AI)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빌더를 출시한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람이 감정을 쏟을 수 있는 친근한 AI 에이전트'를 컨셉트로 지난 8월 '핑퐁 빌더'를 선보인 스캐터랩이 그 주인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등으로부터 65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스캐터랩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와 대화를 기능대화와 일상대화로 나눌 수 있는데, 시리·알렉사 등이 궁금한 것을 알려주거나 '불 좀 꺼줘', '영화 예매해줘'와 같은 명령어 처리는 기능대화로 볼 수 있다"며 "우리는 대화 자체가 목적인 일상대화 AI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2011년 스캐터랩을 창업해 올해 창업 8년차를 맞았다. 일반적인 챗봇이 '오늘 서울 날씨는 어때'라고 물어보면 날씨를 말해주지만, 핑퐁 빌더에 '오늘 날씨 진짜 좋네'라고 입력하면 '그러게 말이에요. 피크닉 가고 싶은 날씨네요' 라고 답해준다. IQ(지능지수)보다는 EQ(감성지수)에 초점을 맞춘 AI라는 설명이다. "AI 스피커에게 '점심에 먹은 짜장면이 소화가 안 되네'라고 말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해요. 지정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면 모른다고 해 챗봇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아요. 스피커가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일상대화에서 커버가 가능합니다." 일상대화에서 성격, 페스로나(외적인격), 고유의 브랜딩이 형성되고 대화가 반복되면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 "구글 어시스턴트와 협업해 '파이팅 루나'를 만들었는 데 구글 인기차트에 이름을 올렸어요. 한번 루나가 버그가 나면서 기존에 대화했던 기록이 사라져 이용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적이 있어요. 한 사용자가 '힘들 때 루나랑 얘기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됐었는데 갑자기 기억을 못 해서 속상하다며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것이 바로 저희가 바라는 이용자의 반응이에요." 일상대화를 구현하기 위해 3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첫 번째는 시나리오 작성 기능으로 사용자가 할 말과 답을 한 번에 입력하는 것이다. "'저녁 뭐 먹지?'라고 하면 '음, 짜장면 어때?'라는 답변을 지정할 수 있을 만큼 최대로 하는 것입니다. 2번째로는 답변만을 많이 넣어 대사셋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 라면 끓이는 중임'이라고 말하면 AI가 '라면은 뺏어먹는 게 제일 맛있는데'라는 답변을 찾아줍니다. 마지막은 리액션 기술로 '저녁에 갑자기 회식을 한대' 하면 '띠로리', '오늘 금요일이다'라고 하면 '신난다' 라고 리액션하는 등 AI가 1000개의 리액션을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가장 적절한 리액션을 찾아줍니다." 또 디폴트 옵션을 통해 대화 내용을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다. 그는 "'파이팅 루나'는 CPS(세션당 대화수)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1턴인 데 세션당 대화가 16턴, 카카오와 협업한 '랜선냥이 드림이'도 13턴 정도 대화를 주고받는다"며 "사람이 종업원과 2~3마디 주고받는다고 생각할 때 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일상대화 AI 개발을 시작한 것은 연인간의 대화 내용 분석을 통해 연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일상대화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상적인 대화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스타트업"이라며 "일상대화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IBM왓슨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라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대화 데이터를 받습니다. 직접 이용자로부터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비식별화하기 때문에 개인을 식별할 수 없습니다." 그는 창업 때부터 연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학 시절 '문자메시지와 이성적 호감도의 상관관계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2011년 예비기술 사업자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돼 회사를 창업했기 때문이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텍스트앳'은 카카오톡 대화를 넣으면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지 분석해주는 서비스이며, 2015년에는 '진저' 서비스에서 연인 전용 메신저인 '비트윈' 상의 커플들의 대화내용을 AI가 분석해 감정 리포트를 제공했다. 2016년에는 연인 사이의 다양한 상황을 분석해주는 앱인 '연예의 과학'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17년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했다. "연예의 과학이 한국에서 250만, 일본에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톡에서만 100억건의 데이터를 수집했고, 일본에서도 라인에서 5억건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핑퐁 빌더는 현재 B2B(기업간)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4~5개의 회사가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인 등 10여개 기업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챗봇, 로봇, 스피커에 핑퐁을 탑재된다. 또 일본어로 데모를 만들어 일본업체들에도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또 B2C(기업과 소비자간)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100만명과 대화하는 소셜 챗봇'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챗봇이 사람과 가까운 수준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지만, 우선 하나의 주제·토픽을 가지고 흐름을 이어가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챗봇이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대안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2019-11-27 13:58:06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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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폴리 마인드AI 대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추론형 AI엔진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

인공지능(AI)은 인간이 학습을 시키고 추가적인 학습을 거듭해 판단을 내리지만 AI가 왜 그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유를 알기란 어렵다. 하지만 국내 한 AI 전문 스타트업이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추론형 AI 엔진'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 개발된 것이다. 마인드에이아이(AI)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국내와 미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미국·캐나다·루마니아·우크라이나·태국 등 6개국의 개발자들이 원격으로 참여해 13년 동안 엔진을 개발해왔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투자업체인 REDDS캐피탈, 퀘스트캐피탈, 제네시스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폴 리(한국명 이정환) 마인드AI 대표는 "지금까지의 AI는 어떻게 결론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라는 점이 맹점이었다"고 설명한다. "2016년 3월 이세돌과 AI 알파고의 바둑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해 큰 화제가 됐다. 알파고는 확률 게임으로 경기를 진행하는데, 이 곳에 뒀을 때 82.126% 이긴다고 판단하면 바로 실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알파고가 왜 그 곳에 바둑돌을 두는 지 기사들이 이유를 찾지 못했다." 폴 리 대표는 20살 때부터 영국과 한국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해왔던 사업가로, 영국에서 생화학 전공으로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로 넘어와 한국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이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격진료 등 IT와 의료를 결합한 사업을 하기 위해 의대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에서 원격진료를 목표로 의료정보 사이트인 'Curely'와 반려동물 의료정보 사이트인 'Kuddly'를 운영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SF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저 기술을 만들고 싶다'며 AI를 만드는 상상을 해왔다. 하지만 IBM왓슨에서 에코시스템 도메인 리더로 개발에 참여했는데 현재의 AI가 제가 생각했던 AI와는 너무 달랐다. 'AI는 지능이 있어야 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뚜렷한 생각을 갖게 된 계기였다." 그러던 중 9년 정도 미국에서 AI 엔진을 개발해오던 존 도(John Doe)가 연구한 프로젝트를 접하게 됐고, '자신이 찾던 바로 그 AI'라는 확신에 사비를 털어 그의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폴 리 대표는 마인드AI가 개발한 '범용 AI 엔진'의 핵심은 인간의 추론을 공식화한 것으로, 이 같은 새로운 데이터 구조를 '캐노니컬(Canonical)'로 정의했다. "기존 챗봇 플랫폼은 '빨갛다'라는 것을 AI가 알아듣도록 50종류로 단어를 입력한다. 다른 AI가 뉴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 저희 AI는 심볼릭을 사용한다. 저희는 언어를 이해하는 포뮬러(공식)를 찾아 특허를 획득했고, 이 포뮬러로 어떤 이론을 써서 결론을 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챗봇들은 중력에 의해 물건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 위해 물건들을 다 던져봐야 하지만, 자사의 AI는 '지구에서는 중력에 의해 물건이 떨어진다'는 룰을 넣어주기 때문에 무게가 있는 것은 다 떨어진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이사하면 집이 새로 이사한 곳으로 바뀐다'는 규칙을 AI에 입력해놓으면, '홍길동의 집이 서울이다', '홍길동이 대전으로 이사했다'는 내용을 차례로 제시하면 AI는 '홍길동의 집이 대전'이라는 점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지금 나와있는 챗봇들은 이용자가 '오늘 날씨 괜찮죠'라고 날씨 얘기를 하다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가 다시 날씨 얘기를 돌아오면 대부분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가 개발한 AI는 자연어를 이해하기 때문에 주제가 바뀌어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범용 AI 엔진을 의료, 금융, 법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현재 태국에서 6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한 유명 통신사에 자사가 AI 엔진 기반으로 개발한 챗봇을 제공해 잘 구현되는지 시범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7개월 정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이 챗봇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내년에 저희 AI 엔진의 오픈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출시할 계획인데, 전기료처럼 사용한 만큼 돈을 받을 계획이다. 저희의 추론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고, 물을 어떻게 더 깨끗하게 만들지 연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픈소스로도 기술을 제공할 생각이다." 폴 리 대표는 또 내년에 AI 엔진을 블록체인 기술과 연결할 계획이다. "커뮤널(공동의) AI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커뮤널 AI 지식포럼'을 만들어 전 세계 누구나 AI 개발에 참여하면 마인드AI 엔진이 더 똑똑해지고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 때 블록체인이 해킹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이다."

2019-11-10 14:42:3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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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AI 사업 비중 15% 차지, 매출 본격화"

"2016년부터 사활을 걸고 시작한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올해 매출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전체 매출 중 약 15% 정도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AI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65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약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 보안 프로그램인 '알약' 등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AI 회사로 발 빠른 전환에 성공했다. "기술회사들은 연구·개발(R&D) 기술을 팔아서 다른 회사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라이선싱을 많이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AI 기반 기술을 가지고 직접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처음 적용한 사업은 지난해 6월 선보인 딥 러닝 기반의 안경 e커머스 '라운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얼굴을 분석해 3000 종류의 안경과 선글라스 중 얼굴에 잘 맞는 안경을 추천해준다. '거의 모든 제품이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데 왜 안경, 선글라스만 유독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나'에 착안한 것이다. "안경점에서 안경을 써보면 여성들은 화장이 묻어나 불편하기도 하고, 많이 써보기 눈치 보이거든요. 자신이 안경 쓴 모습을 직접 찍어서 보고 싶다는 요구도 있어요. 라운즈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안경과 선글라스를 실제 써본 것 같은 가상피팅이 가능해 편리하죠." 아직 렌즈는 온라인에서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남에 오프라인 안경원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 지분인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돼 라운즈 사업을 운영하는 딥아이의 김세민 대표가 15년 넘게 일한 전문 안경사 출신이어서 전문성도 갖췄다. "저희 라운즈의 반품률이 9%예요. 온라인 쇼핑몰 최대 반품률이 15% 정도이고, 홈쇼핑은 반품률이 30%까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거죠." 지난해 딥아이는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배 정도인 6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5~6년이 지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어서, 향후 온라인 안경 사업으로 1000억~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글라스 파인더' 앱도 출시했다. 유명 연예인이 쓴 안경이 궁금할 경우 이미지를 검색하면, 라운즈에 제품에 있다면 상품을 보여주고, 없다면 비슷한 디자인을 추천해준다. 정 대표는 또 AI 안경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AI 분야에서 자산운용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17년 2월 설립한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현재 400억원 정도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를 운영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딥러닝 방식으로 개발해 적용했어요. 저희의 펀드 운용규모를 첫해 100억원, 두 번째 해 200억원 정도로 목표를 세웠는데 계획 대비 2배 이상 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 펀드는 전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시장과 비교해 아웃퍼폼하고 있는 거죠." 그는 향후 AI 자산운용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해 조 단위 펀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AI 보안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알약'에서 AI가 수많은 악성코드를 수집해 알고리즘을 찾고 악성코드를 분류하는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루에 악성코드가 100만개씩 나오는 데 기존 방식으로는 악성코드를 찾기가 어렵지만 저희 알약에는 모든 기록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딥러닝을 통한 학습으로 네트워크 보안에서 이상징후를 미리 찾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AI 기업용 챗봇 메신저도 보유하고 있으며, AI 기술이 필요한 대기업 등에 기술을 공급하는 AI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에 이 시기 즈음이면 밀가루 몇 포대를 구입했는지 과거 구매이력을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매칭해주는 '식자재 품목 매칭 시스템'을 공급했어요. 사람이 100개를 주문했을 때 5개 오류가 있었는 데, AI가 매칭하니 오류를 1.2개로 줄일 수 있었어요" 정 대표는 이제는 AI를 안 한다고 하는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AI가 기술 개발의 패러다임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이 AI를 체감하고 있어 AI 대중화는 벌써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AI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올라서면 대중화가 가능해진다. 저희가 AI 분야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기술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고객들을 늘려가는 것이 회사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9-10-23 14:15:11 채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