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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AI 기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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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 "금융 특화된 '전문봇'으로 큰 성과, 클라우드·음성·이미지 등 AI 사업 확대할 것"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는 NHN다이퀘스트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검색엔진, AI, 빅데이터 등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손진영기자 son@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강자인 NHN다이퀘스트는 2003년 SK텔레콤이 '1㎜' 서비스를 선보일 때 '인포채터1'을 공급하며 발빠르게 인공지능(AI) 챗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금융에 특화된 챗봇 사업으로 굴지의 고객사를 확보해오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 '인포채터3'를 출시해 승부수를 띄웠다.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 이미 삼성카드, 기업은행, 국민카드, 국민연금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6~7개 챗봇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연어처리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검색으로 시작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빅데이터, AI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당시 검색포털은 키워드 검색이 대세였고, 내가 찾고자 하는 답을 찾아주는 의미 기반 검색을 제공했습니다. 이후 빅데이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이미지, 보이스, 텍스트와 같은 빅데이터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텍스트 등을 분석하려면 자연어처리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로 넘어오면서 데이터 분석을 서비스에 녹여낸 게 바로 챗봇이다. 강 대표는 경영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신도리코 계열의 신도컴퓨터를 거쳐 디지털퍼스트에서 모바일 TFT 팀장을 지내면서 개발 업무를 해왔지만, 2001년 다이퀘스트에 입사하면서 영업으로 전향했다. 그는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대표이사에 발탁돼 지금까지 15년 동안 대표직을 맡아오고 있다. 그 사이 NHN이 다이퀘스트의 지분을 2017년 인수를 하면서 NHN의 자회사로도 편입됐다.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가 NHN다이퀘스트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챗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그는 "자연어처리로 2000년부터 2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다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주는지 평가하는 정확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챗봇 분야에서는 도메인이 좁아지면 그만큼 퀄리티 있는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전문봇'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챗봇을 사용하다 '카드를 어떻게 발급받는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해요. '무겁다'는 의미도 자동차 회사에서 '핸들이 무겁다'와 전자회사에서 '스마트폰이 무겁다'고 할 때 좋은 의미인지 나쁜 얘기인지 업종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고, 학습 데이터도 도메인별로 전혀 달라요." 대고객 서비스를 위한 챗봇뿐 아니라 은행 등에서 신입직원이 고객과 대화를 하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다른 직원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업 내부용 챗봇도 구축했다. "챗봇에서는 관리도구를 얼마나 쉽게 만들 수 있냐가 중요한데, 저희 제품은 직원이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관리도구를 지원해요. 2003년부터 고객 대화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현재는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합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챗봇 도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 챗봇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내년에는 다양한 산업 도메인으로 챗봇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는 NHN다이퀘스트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검색엔진, AI, 빅데이터 등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NHN다이퀘스트는 검색엔진 분야에서는 고객사를 4000개나 확보할 만큼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반 검색엔진인 '마리너'와 쇼핑몰 전문엔진인 '다이버'를 각각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쇼핑몰에 검색엔진을 많이 납품하다보니 쇼핑몰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엔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 검색엔진을 활용해 쇼핑몰에 '노트북'을 검색하면 노트북 가방, 노트북 받침대 등을 보여주고 실제 고객이 찾는 노트북은 찾아주지 못합니다. 노트북은 카테고리명에 노출되기 때문인데, 저희는 카테고리에서 이를 찾아주는 기능을 '다이버'에 넣었습니다. 또 자연어처리로 '100만원대 삼성전자에서 만든 노트북을 찾아줘'라고 문장을 입력해도 질의 분석을 통해 원하는 답변을 제공합니다." 챗봇을 금융권에 공급하다 보니 한 프로젝트의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 현재는 시스템통합(SI) 방식의 스탠드얼론 챗봇을 구축해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급부상한 만큼 앞으로 클라우드 챗봇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락근 NHN다이퀘스트 대표가 NHN다이퀘스트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검색엔진, AI, 빅데이터 등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NHN다이퀘스트는 지난해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0억원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억원 정도로 10% 수준인 데, AI 등 신기술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은 검색 사업이 차지하고, 챗봇과 빅데이터 사업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고객의 소리(VOC)를 수집하고 분석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길 원하는 컨택센터에 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올해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녹취된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인데, 음성인식 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 음성 부분은 전문업체가 담당하고 저희는 텍스트 자연어처리 부분을 맡을 생각입니다. 또 AI로 '빨간색 원피스' 등을 이미지 데이터에서 찾아주는 이미지 데이터 사업도 추진하기 위해 이미지 인식 기술업체와 제휴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는 다만 국내에서 B2C(기업과소비자간) 기업들은 크게 성장한 반면 B2B(기업간) 솔루션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제품 가치를 인정받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큰 기업에 인수되는데, 국내에서는 가격을 제대로 받기 힘듭니다. 저희도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검색엔진 카피수가 1000~2000배나 늘었지만 가격이 떨어져 전체 매출 볼륨은 똑같습니다. 소프트웨어업체들 중 상당수가 근근이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재투자에 여력이 없어 경쟁력을 갖기 힘듭니다."

2020-07-22 14:27:48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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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AI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로 1년 만에 53만건 다운로드수 기록한 작당모의 윤정하 대표

작당모의 윤정하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인 '잼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유튜브에서 뷰티 동영상을 볼 때 눈, 입술 화장만 보고 싶어도 바로 가기가 힘들어 동영상을 처음부터 쭉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나와 닮은 얼굴을 가진 뷰튜버(뷰티 유튜버)의 동영상만 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동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고민을 인공지능(AI)으로 한 번에 해결한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5세에서 25세의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잼페이스'는 출시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누적 다운로드 53만건을 기록하며 인기 뷰티 앱으로 급부상했다. 잼페이스를 운영하는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월 기준 13만명에 달할 정도로 앱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자신과 닮은 뷰튜버의 영상을 찾아주는 '페이스 매칭', 원하는 부위만 클릭해볼 수 있는 '타임점프' 등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5년 다음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2014년 카카오와 합병 이후에는 사업 기획을 맡아 '카카오 헤어샵'을 총괄하기도 했다. "카카오 헤어샵의 70% 고객들이 여성이고 고객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Z세대들이 주로 뷰티 영상을 통해 메이크업 정보를 얻는데, 관련 서비스가 없어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뷰티 시장이 국내만 14조원, 수출까지 23조원이며, 글로벌 시장은 700조원의 큰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해요." 카카오를 2018년 8월 퇴사하고 9월 바로 작당모의를 설립했다. 이후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삼성SDS 출신 R&D센터장이 합류하면서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하나씩 구현해 나갔다. "친구의 딸, 그 친구들을 알음알음으로 모아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등으로 '포커스 그룹(FGI)을 만들고 이들을 인터뷰했어요. 보통 유튜브 영상에서 사용한 화장품이 20~30개로 각각 어떤 제품인 지 궁금한 데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눈화장 만 보고 싶은데 영상이 너무 길어 편하게 나눠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나왔어요." 이를 구현한 게 스킨케어, 파운데이션, 눈, 입술 등 영상을 색인별로 보여주는 '타임점프' 기능이다. 또 '페이스매칭'은 AI 얼굴인식 기능으로 자신의 얼굴을 찍으면 AI가 1~2분 만에 가장 닮은 뷰튜버들을 찾아준다. 작당모의의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잼페이스'. /작당모의 "AI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유튜버가 사용하는 화장품을 자동 추출해요.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이 10만개 정도인데, 화장품을 DB화해 이미지를 AI에 학습시켰어요. 또 광학식문자판독(OCR) 기술도 적용해 화장품 브랜드 라벨을 보고 텍스트로도 제품을 인식해요." 특히, 동영상 바로 아래에 사용 제품을 소개해줘 편리하다. 화장품을 클릭하면 하단에는 동일한 화장품을 사용한 다른 뷰튜버의 영상들도 제공한다. 그는 이에 대해 "Z세대들은 정보가 진성인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영상을 보고, 조회수가 적은 뷰튜버의 영상까지도 확인한다"며 "주 단위로 뷰튜버가 가장 많이 사용한 화장품도 립, 아이, 쉐딩, 베이스 등으로 나눠 보여주기 때문에 이 제품이 정말 많이 사용되는 지 확인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회사에서도 최근 TV 광고보다 인기 뷰튜버를 통한 제품 광고에 더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다고도 했다. 윤 대표는 "1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는 콘텐츠당 1000만~3000만원을 벌기도 한다"며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효과 측정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데 품목별 랭킹을 통해 효과도 따져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잼페이스 전체 이용자의 95%가 Z세대인데, 적극적 성향을 가진 만큼 불편한 점을 고쳐달라는 의견이 계속 올라온다. 이를 반영해 15개의 화장 관련 문제를 풀고 '새싹 레벨'인지 '반타작'인지에 따라 영상을 추천하는 '초보화장 클래스'도 만들었다. 또 남의 눈치를 안 보고 본인 중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Z세대 특성에 맞춰 '나의 관심태크 영상'으로 무쌍(쌍커풀이 없는 눈), 속쌍, 건성, 지성 등을 설정해 맞춤형 정보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작당모의 윤정하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인 '잼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잼페이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작당모의는 페이스북, 구글의 지원을 받았고, 현재는 삼성전자의 '씨랩' 지원을 받고 있다. "화장품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있었지만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영상에서 객체를 추출하는 서비스는 저희가 처음이예요. 관련 특허를 냈고 사용자환경(UX) 디자인권도 확보했어요." 윤 대표는 내년 경부터 화장품 커머스 사업에 진출할 생각이다. 그는 "화장품을 판매하고 뷰튜버들과 수익을 공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화장품 회사에서 홍보를 위해 화장품을 제공, 친구에게 추천해 같이 화장품을 받는 이벤트를 종종 하는데, 오픈하면 2분 만에 마감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K뷰티 인기로 한국 화장품이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베트남에도 4분기 같은 기능의 앱을 론칭하기 위해 프로토타입도 개발했어요. 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와 미국, 일본, 중국 등에도 진출할 생각이에요. 일본에서는 뷰티 앱을 같이 만들자는 제안도 들어왔어요" 윤 대표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시리즈A 투자도 유치할 생각이다. 작당모의는 지금까지 메쉬업엔젤스로부터 씨드투자를 받았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프리 A 투자를 받고 정부의 TIP 지원도 받아 15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 그는 잼페이스를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뷰티 앱으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해요. 저는 천편일률적으로 예뻐지고 이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건 여자건 나답게 스타일링하도록 도와주는 앱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자신감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즐거움을 주는 뷰티 앱'이 됐으면 해요."

2020-07-16 14:07:55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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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AI 뉴스 서비스 '모야'로 주목받는 시스메틱 노재훈 이사

시스메틱 노재훈 이사가 지난해 12월 언론진행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시스메틱 최근 테슬라·아마존·애플·MS 등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기업의 소식을 빨리 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외신에 뜬 기사들을 수집해 자동 번역해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는 AI 글로벌 뉴스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스메틱의 뉴스 앱인 '모야'는 해외 주요 매체 280개에서 AI 엔진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해 기업 뉴스가 나오면 자동 업데이트되는 방식이다. 핵심 내용과 주어, 동사 등을 파악해야 해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뉴스를 가져오는 크롤링 기술이 적용됐다. 노재훈 시스메틱 총괄 이사는 "하루 평균 3만5000건의 해외 뉴스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라며 "2년여전 서비스를 선보인 후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현재 고객수가 2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메틱 노재훈 이사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로 개인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야' 앱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시스메틱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을 사고판 외화주식 결제액은 709억1053만달러로 지난해 총 결제금액인 410억 달러의 2배에 달할 정도로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은 주식 종목 공시나 뉴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로 알고 싶어 합니다. 뉴스를 가장 빨리 봐야 하는 사람의 첫 번째가 주식하는 사람으로 꼽힐 정도입니다. 하지만 해외 뉴스는 바로 알기가 어려워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주식 프로그램 뉴스 창을 계속 들여봐야 하는데, 이용자들에게서 더 이상 뉴스를 쳐다볼 필요가 없어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모야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을 종목으로 등록하면 카카오톡 알림처럼 알려준다.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야후, 구글, 아마존 등에 상장 회사를 등록할 수 있는데, 현재 2만개 이상 회사들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번역 버튼을 누르면 구글 번역기로 자동번역해 보여주며, 감성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뉴스인지 부정적인지 알려줍니다. 특정 회사 뉴스가 어제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고 오늘은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는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뉴스 내용을 핵심 3문단으로 발췌해 보여주고, 경제·정치 등 어느 카테고리에 들어갈지 지정하는 것도 AI가 담당합니다." 매일 글로벌 주요 뉴스 10개를 선발해 전문번역사가 번역한 뉴스도 구독자들에게 보낸다. 다만, 무료 서비스는 번역 뉴스 5건, 종목 등록 5개, 뉴스레터 1개, 10개 기업 공시 제공까지이며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원하면 월 4900원에 유료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모야의 유료 회원은 한번 가입하면 유지율이 80% 이상으로 높습니다. 특히 한번 앱에 들어오면 4~5분을 체류하며, 재방문률도 높습니다." 모야에서는 또 국내 뉴스매체 200여개에 뜬 내용을 포착해 국내 뉴스도 제공한다. "퇴직연금에 관심이 많아 키워드를 등록하면 관련 뉴스가 쌓입니다. 등록한 키워드 뉴스를 '나만을 위한 뉴스레터'로 만들 수 있는데, 매일 일정시간에 24시간 발생한 국내 뉴스를 모아 개인 맞춤형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특히 모야 앱의 증권 섹션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식 종목을 등록할 수 있다. 관련 뉴스, 공시, 리포트 등이 나오면 바로 알려준다. 시스메틱은 또 최근 해외 뉴스만을 전문으로 모아 영어로 서비스하는 '폴로(FOLO)' 앱도 오픈했으며,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스닥, NYSE, 홍콩, 상해, 심천 등에 상장된 기업의 뉴스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총 2만7000개 이상 종목의 뉴스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시스메틱의 AI 뉴스 서비스 앱 ' 모야'. /시스메틱 "저희 앱이 관심을 모으면서 지난해 우리금융의 '디노랩'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과 언론진흥재단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저희 앱으로 뉴스의 전달 방식이 기존 소비자가 필요한 뉴스를 검색하는 방향에서 알아서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2015년 설립된 시스메틱은 당초 주식 시스템 트레이딩을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당초 투자자와 알고리즘 개발자를 매칭해주는 것으로 출발했는데, AI 뉴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이 사업이 메인이 됐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서강대 산학협력팀에서 인큐베이팅을 받았다. 노 이사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IT 회사에서 미국 제품을 한국에 현지화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SDL런던증권거래소의 한국 지사장을 10년 넘게 맡아오다 시스메틱에 합류했다. 시스메틱은 향후 증권사에 해외 주식투자 고객이 많은 만큼 증권사와 제휴를 맺어 해당 회사 고객을 상대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소규모 엔젤 투자를 받는 데 그쳤지만, 사업 홍보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뉴스 서비스가 아직은 '삼성전자', '코로나'와 같이 한 개의 키워드만 넣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삼성전자, 반도체 등과 같이 복합키워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정상에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또 최근 시작한 유료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노 이사는 뉴스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구인·구직,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07-08 11:20:59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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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검색엔진 1위 기업에서 AI 챗봇 1위 기업으로 주목받는 와이즈넛 강용성 대표 "수익 내는 내실 성장 우선 경영"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사업 및 검색엔진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지난해부터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AI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관련 기업 중 수익은 물론 매출을 내는 곳조차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검색엔진 1위 기업인 와이즈넛은 발빠르게 AI 기업으로 전환해 지난해 277억원 매출에 4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AI 기업 중 최고의 수익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AI 분야에서 매출 200억원을 넘는 기업이 없는데, 우리는 2016년 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매출 300억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내실 성장을 우선으로 해 왔다"고 밝혔다. 검색엔진 분야에서 누적고객 3400개사를 확보한 와이즈넛은 2000년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AI 시장이 무르익기도 전인 2016년 AI 챗봇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처음에는 IBM의 왓슨 등 외산 제품에 비해 챗봇 인지도가 전혀 없어 '이 회사는 뭐지'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고객이 원하는 챗봇을 만들어주자'고 생각했고, 당시 검색이 리스트만 보여주던 방식이었는데, 카테고리별 검색이 가능한 '통합검색'을 내놓으며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챗봇을 공급한 회사만도 85개사로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사업 및 검색엔진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이 같은 성장에는 검색솔루션업체인 라스21을 거쳐 2001년 와이즈넛에 입사한 강용성 대표의 공도 크다. 라스21에서는 지식관리시스템 등 솔루션 개발을 담당했지만, 대표의 권유로 와이즈넛에서는 영업을 맡았다. 그가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와이즈넛에서 2013년 대표이사에 밭탁됐다. 당시 회사는 성장이 더디고 이익도 별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틀린 결정일지라도 빨리 결정하겠다'는 신념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린 결과, 매출과 이익이 점차 늘었고 견고한 성장세를 일궈냈다. 와이즈넛은 신한 '쏠메이트 오로라' 챗봇에 이어 신한생명 챗봇 개발도 담당했으며, 대신증권은 물론 농협중앙회 챗봇도 최근 수주했다. 공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병무청 챗봇 '아라'를 오픈했으며, ETRI와 컨소시엄을 이뤄 경찰청 182 챗봇도 수주했다. 최근 대학에서 학사 행정, 진로 상담 등을 위해 챗봇 도입이 크게 늘면서 중앙대 챗봇 1차 프로젝트를 끝냈고, 서울대 챗봇 개발에 착수했으며 건국대·아주대 챗봇도 개발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현상으로 챗봇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호재가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생겨나고 새 구조로 변하는 계기가 됐다. 포스트코로나에도 언택드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챗봇 사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색 기술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활용되면서 검색 기반의 챗봇이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동안 대형 쇼핑몰 등의 검색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쇼핑몰에서 검색이 멈추면 소송이 걸릴 정도 중요해 엄청난 트래픽을 처리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이 같은 기술력이 챗봇에 적용된 것이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와이즈넛의 AI 챗봇 브랜드'현명한 앤써니' 홈페이지. /와이즈넛 다른 AI 대표 기업들이 AI 플랫폼 비즈니스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뚝심 있게 챗봇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한 기업은 해외에서는 아마존·구글,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 정도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받기 유리해 AI 플랫폼을 강조하지만, 플랫폼 비즈니스는 아직 공중에 붕 떠 있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현명한 앤써니'라는 챗봇 플랫폼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저희가 잘 하는 기술을 기존의 플랫폼에 올리는 방향을 더 선호합니다." 와이즈넛은 또 텍스트 마이닝 분야에서 AI로 콜센터 음성데이터를 분석하는 사업을 진행해 경남은행·부산은행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고객이 이탈하려고 하는 지 고객 의도를 분석할 때 상담원마다 '단순 불만이 있는 거다', '진짜 이탈하려고 한다'는 등 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AI를 활용하면 사람에 따른 개인차를 줄이고 의도·상황 분석을 표준화할 수 있습니다." 와이즈넛은 하반기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기술 이전을 받아 AI 보안관제 사업에도 새롭게 뛰어들 예정이다. "보안 관제 분야는 사람이 특정 행동이 침입인 지 판단하기 어렵고, 24시간 일을 해야 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AI로 패턴에 따라 모델링하고 이런 패턴이 침입인지 아닌 지 자동으로 파악해주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와이즈넛은 또 구축형 챗봇에 주력해오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챗봇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에 내부 업무용 챗봇을 공급하는 등 올해 챗봇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연계해 내부 업무 혁신용 챗봇 판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판교 본사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사업 및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올해 AI 기업들이 IPO(기업공개)에 나서면서 와이즈넛에도 "코스닥 상장을 언제 하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AI 기업들이 주로 기술특례 상장을 하지만 저희는 이미 실적 등 모든 면에서 상장여건을 갖춘 지 오래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부채도 없을 뿐 아니라 현금능력, 잉여금이 충분해 당장 상장이 필요치 않습니다. IPO를 조급하게 드라이브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는 앞으로 와이즈넛을 '사람들이 정보를 평등하게 확보할 수 있는 권익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머니께 TV를 바꿔드렸더니 처음에 사용을 잘 못하셨습니다. 메뉴를 직관적으로 바꾸면 TV를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요소가 IT 업계에 시프트(전환)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2020-07-05 13:31:28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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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KT와 5G 자율주행 로봇 공동 사업 나선 트위니 천영석 대표 "자율주행 로봇 시장 선점이 목표"

천영석 트위니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트위니 쿠팡에 이어 롯데택배 물류센터에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최근 물류센터를 자동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KT가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트위니와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로봇) 공동 사업에 나서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 로봇들을 선보인 후 이번에 KT가 개발한 관제시스템과 5G를 활용해 작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공동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제 시장이 막 형성되는 자율주행 로봇 분야에서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T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제품은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인 '따르고' 2가지이다. "자율주행 로봇은 스스로 어디서 출발해 이동 중에도 자기가 어디에 있는 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시연 때는 잘 되다가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위치를 인식하지 못해 많은 로봇 개발업체들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나르고는 3D 라이다센서를 활용해 AI 기술로 이미 와 본 길을 인식해 스스로 지도를 만들어 목적지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기술력이 있습니다." 아마존의 '키바' 등 로봇은 바닥에 QR코드를 깔아 인프라를 구축한 후 위치를 추정하는데, 장치를 까는 비용이 많이 들고 인프라가 고장났을 때 문제가 발생하지만, 나르고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주로 오더 피킹 로봇으로 활용하는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 /트위니 나르고는 주로 오더 피킹 로봇으로 활용되는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픽업해 실고 포장을 하는 패킹 코너까지 운반한다. 선행 카트와 이를 따르는 후행카트로 구성할 수 있어 카트를 연결하지 않고도 여러 대를 한 번에 운용할 수 있다. "나르고는 2000만원대로, 중국 서빙 로봇도 3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납니다. 가격이 2500만원이라면 5년을 사용하면 연간 500만원으로 사람이 물건을 옮기는 것에 비해 저렴합니다. 특히, 로봇은 사람과 달리 24시간 일을 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사람 추종 로봇인 따르고는 물류센터 근무자가 물건을 실어 카트를 밀고 가는 대신 카트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로봇이 그를 따라 자율주행을 한다. 물품도 60㎏에서 몇 톤까지도 실을 수 있다. "로봇을 출시할 때는 물류센터를 타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택트 현상으로 최근 일주일에도 몇 건씩 문의가 오는데, 병원·마트·아파트 단지·호텔· 백화점 등 여러 곳에서 니즈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트위니는 이에 따라 올해 각 니즈에 맞는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에는 적은 용량인 50㎏를 적재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물류센터나 공장에는 팔레트를 들 수 있는 로봇으로 다양화할 생각이다. 트위니는 최근 코로나로 방역을 대신해줄 로봇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공기살균기를 달아 물건을 옮기면서 공기 살균도 해주는 '바이 킬러'도 선보였다. 천 대표는 "바이 킬러를 하반기 개최될 전시회에 도입하겠다는 주문 예약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트위니를 공동으로 설립한 쌍둥이 형제 천영석 트위니 대표와 천홍석 대표. 회사 이름도 쌍둥이를 따 트위니로 지었다. /트위니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8년을 일했다. 그러다 쌍둥이 형제인 천홍석 공동 대표가 카이스트에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같이 창업을 제안해왔다. 그는 "천 대표의 기술력과 저희 행정력이 합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 이름도 쌍둥이를 따 트위니로 짓고 2015년 대전에 회사를 설립했다. 기술력이 인정받게 된 건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들이 줄줄이 입사한 덕도 크다. "전체 직원 60여명 중 20명 정도가 카이스트 출신이에요. 출퇴근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위계질서가 없는 조직문화를 추구하다 보니 그런 점을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자율주행 로봇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점도 어필을 했어요." 천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은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고 진입장벽도 높아 초기 시장 선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에는 덴마크 미르 등 해외 로봇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사후관리를 생각하고 국산 로봇을 도입하려는 수요도 많다고 했다. 트위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십대의 로봇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63빌딩 3층에서 15층으로 물건을 이동시킨다고 할 때 50대 로봇이 물건을 운반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로봇이 업무를 수행하고 다음 업무를 배정받을 때 어떻게 작업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 판단하는 기능의 소프트웨어를 10월 '로봇월드'에서 선보일 계획입니다." 트위니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63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 말 시리즈B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벤처캐피탈과 기업 등에서 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무협협회, 중진공 등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 유럽부터 물류센터나 공장 규모가 큰 중국, 동남아에서도 니즈가 많습니다." 천 대표는 4년간 개발한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3개월 동안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회사 중에서 가장 많은 로봇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구소가 아니고 기업이기 때문에 사업성을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또 자율주행 로봇 생태계에서 중심이 돼 시장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윈도', '안드로이드'와 같이 저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많은 기업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위험하고 힘든 일을 저희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기를 희망합니다. 스타트업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윤정 AI 전문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6-24 14:49:5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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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검색엔진 강자서 AI 기업으로 변신 코난테크놀로지 양승현 부사장 "매출 60% 이상이 AI, TA가 강점"

엠파스에 검색엔진을 공급해 검색 솔루션 전문업체로 유명세를 탄 코난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사업으로 발빠르게 전환, AI 사업에서만 60%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크게 활약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의 검색엔진은 아직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비결은 20년 동안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원천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부사장(CTO)은 "한 고객사가 저희와 유지보수 계약을 맺지 않고 검색엔진을 사용했는데, 서버를 옮겨야 해 연락이 왔다"며 "'서버를 끄지 않고 9년 동안 사용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한 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프트웨어를 1번 개발한 후 4~5년 후에 갈아엎는 경우가 많은데, 검색엔진을 10만번이나 수정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간다는 점도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다. 검색엔진을 사용한 엔드유저수 만도 1억명 정도로 추산된다. "우리 원천기술이 줄기라면 가지에 검색엔진뿐 아니라 텍스트분석, 추천엔진 등 제품을 개발해 라인업합니다. 그 중에서 텍스트분석(TA), 챗봇. 미디어 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해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당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자연어 분석 연구원을 지낸 김영섬 대표와 양 부사장이 의기투합해 1999년 설립한 회사이다. 양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에서 자연어처리(NLP)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난테크놀로지는 AI 챗봇을 개발해 SK하이닉스에 납품해 호평을 받았으며, 대통령기록관에도 AI 기반 제품을 공급했다. "방송사에 공급하는 제품에도 AI 얼굴인식 기능을 제공해 AI가 배우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객체를 인식해 태깅(이미지 등에 이름을 붙이는 것)하기 때문에 검색과 그룹핑을 할 수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만 해도 10만 시간의 클립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분류하면 300년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불가능한 데, AI가 이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양 부사장은 검색엔진도 이전에는 검색어를 찾아주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답변까지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검색엔진도 기계독해(MRC)와 기술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은 십진분류표로 정리돼 있는데 논문이 많고 동명이인이 많아 엉뚱한 곳에 꽂아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텍스트 간 유사성을 계산해주는 데, 내용을 분석해 이 논문은 다른 코너에 가깝다는 것을 찾아주기 때문에 제 위치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는 아직은 AI가 10문제 중 6~7개를 맞추고, 사람은 9문제를 맞출 정도로 사람이 더 똑똑하지만, 대량 데이터 처리에는 AI가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은 1억장 분량의 데이터를 주면 몇 백장만 들여다봐도 힘들어 하는데, 머신은 1억장의 문제 중 6000만장을 맞춥니다. 영상태깅도 60%만 하고 30~40%는 놓친다고 해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는 특히 AI에 비지도학습법이 적용돼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도학습은 문제를 알려주고 정답을 알려줘야 하는데, 비지도학습에서는 인풋만 주면 AI가 연관성을 찾아 알아서 학습하게 됩니다. 고양이 사진은 십만장을 모으기 쉽지만 사람 얼굴 사진은 십만장을 모으기 어려운 데, 비지도학습으로 대량의 데이터가 없어도 개발이 가능합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특히 텍스트분석(TA)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는 데, 고객이 짜증을 내는 지 불만이 있는 지 사람이 판정하기 힘든데 AI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어떤 감정인지, 무엇이 불만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챗봇에서 여러가지의 다른 표현을 같은 의도로 인식해야 그에 맞는 답을 제공할 수 있는데, 저희 제품은 인텐드(의도) 분석이 뛰어납니다. 챗봇을 도입한 콜센터, 대학 학사상담 부서에서도 매일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하는데 이를 대신해주니 업무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만족해합니다." 콜센터 일을 100% 대신하지 못하지만, 정형화된 질문만큼은 AI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 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많은 부분을 자동화해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 "10만1번 제품을 수정한다고 하면 10만번 수정한 제품과 상충되지 않아야 하는데, 기계가 밤새도록 돌면서 매뉴얼·코드 테스트를 해 문제가 생기면 빨간불로 경고해 줍니다." 또 개발자들이 쉽게 일을 배울 수 있도록 언어도 자체 개발해 한 달 걸릴 일을 하루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 같은 기술력으로 최근 3년간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AI 전문기업 중 매출을 내는 곳이 드문 점을 감안하면 내실 있는 성장세다. "올해 제품에 AI 기능을 많이 탑재해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려 합니다. 미국에서 아바타 랜더링 회사와 협력을 진행 중이며, AI 라이브러리도 구축 중입니다. 제품을 개인 유저들이 다운받아 퍼블릭하게 쓰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는 코난테크놀로지를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0-06-10 13:54:43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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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 "국내 최초 AI 앵커 이어 AI 쇼호스트, AI 아이돌 선보일 것"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앵커와 교육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머니브레인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등장한 김현욱 아나운서를 모델로 한 인공지능(AI) 앵커는 실제와 흡사해 AI 기술이 놀라운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AI 앵커를 만든 회사는 AI 영상 합성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머니브레인으로, 앞으로 AI 쇼호스트와 AI 아이돌까지 선보여 '국내 최초'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머니브레인은 지난해 7월 개최된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AI로 문재인 대통령을 똑같이 합성해 연설한 것이 큰 화제가 됐다. 이 내용이 방송에 소개되고 정부부처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AI 영상 합성 사업을 본격화한 것.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AI 합성 영상을 본 후 우리도 고품질 영상 구현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해 문재인 대통령을 AI로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문 대통령은 학습 데이터로 삼을 수 있는 영상이 많아 작업이 용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컴업' 개막식에서도 AI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합성 영상 제작에 보통 5~10시간의 영상이 필요한 것을 박 장관의 영상에서 2시간 정도 데이터만으로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앵커와 교육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머니브레인 장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재학 중에도 창업을 목표로 벤처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15년 전에 창업한 회사도 AI와 관련이 있었다"며 "자동차에서 음성인식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머니브레인 이전에 3개의 기업을 창업해 2개 회사를 엑시트했다. '알파고'가 큰 이슈가 되면서 그가 AI 에이전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게 2016년 머니브레인을 창업한 계기가 됐다. 현재는 '대화형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AI 챗봇은 물론 AI 뉴스, AI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 신한카드, 서울아산병원 등에 챗봇을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다수의 AI 기업들이 영상 합성 분야에 포진해 있지만 AI 음성 합성 기술을 기반으로 3D를 영상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희는 얼굴 특징 추출, 피부 합성, 감정 표현을 위해 자체 기술을 개발했고, 신경망(CNN) 학습 등을 거쳐 실제 사람을 닮은 AI 모델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AI 영상·음성 합성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오벤, 일본 스펙티 등 총 4곳만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구현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꼽힌다. "AI앵커도 최대 300자의 텍스트를 1분 안에 영상으로 빠르게 합성할 수 있습니다. AI 앵커는 사람들이 AI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모습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AI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 맞느냐'는 논쟁이 일어나기도 해 뿌듯합니다." 머니브레인은 또 2개월 후 한 종편 방송을 통해서도 AI앵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AI 쇼호스트도 선보이기 위해 홈쇼핑 방송사와 논의 중입니다. 또 하반기에는 AI 쇼호스트가 모바일 커머스에 등장해 방송을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 앱을 자체적으로 론칭할 예정입니다." 장 대표는 AI 아이돌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제 한류스타를 AI로 만들거나 '아담'과 같은 가상의 AI 연예인을 개발하는 2가지 방식이 가능하다. 머니브레인의 인공지능 영어교육 서비스 '스픽나우 키즈'. /머니브레인 머니브레인은 최근 '에듀테크'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는 데, VR(가상현실) 분야에서 KT와 협력해 VR기기용 콘텐츠를 제작해주고 있다. 자체 서비스 중인 '스픽나우'는 스마트기기로 앱에 접속해 AI튜어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영어 회화를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알림을 해주고, AI 출석체크 기능도 있어 얼굴인식으로 본인이 맞는 지 체크합니다. 특히 샘 해밍턴, 샘 오취리 등 유명 방송인이나 귀여운 캐릭터를 AI로 제공하다보니 학습자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코로나19로 학원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이 많아지면서 스픽나우는 매월 매출이 전달 대비 2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4월에는 3세~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스픽나우 키즈'도 선보였다. 머니브레인은 지금까지 91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스픽나우'의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고,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특히 중국 최대 벤처캐피탈인 IDG캐피탈에게 받은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사업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법인 설립을 진행 중입니다. 국내처럼 AI 앵커와 AI 교육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국내와 중국에서 사업화에 성공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추가 투자를 받을 생각입니다." 또 미국은 물론 일본, 대만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머니브레인의 AI 영상 합성 기술이 나쁜 AI인 딥페이크와 기술적으로 유사한 만큼,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딥페이크 검출 기술 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영상의 진위 여부를 완벽하게 판단하는 딥러닝 모델 'AI 페이크 파인더'를 내놓을 계획이다. "저희는 'AI가 사람처럼 대화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를 준비하는 데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AI 기술을 확대해 쇼핑,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방송, 금융 등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그는 머니브레인을 '인공지능 기술의 일상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윤정 AI전문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6-03 15:04:11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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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로 국내 최초 보험수가 인정받은 휴이노 길영준 대표

길영준 휴이노 대표가 서울 청담동 휴이노 R&D센터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목에 착용한 웨어러블 손목시계형 심전도 기기인 '메모워치'를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인 휴이노가 개발한 손목시계형 심전도 기기인 '메모워치'가 지난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보험수가를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많은 AI 의료기기업체들이 수가를 적용받기를 희망하지만, 높은 진입장벽으로 수가 인정은 '신의 영역'으로 불릴 정도로 멀게만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수가를 인정받은 것.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메모워치는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품목 중 '홀터 심전도 기기'와 동등하다는 인정을 받았다"며 "의사가 '일상생활에서의 간헐적 심전도 감시'인 항목코드로 처방을 내리면 병원에서 메모워치를 환자에 대여해준다"고 밝혔다. 길 대표는 제품 생산을 서둘러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심전도 기계가 2000만원 정도인데 반해 메모워치 가격은 35만~50만원선에서 책정되고, 건당 비용은 2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메모워치의 심전도 측정이 '일상생활에서의 간헐적 심전도 감시'와 동일한 것으로 판단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길 대표는 이에 대해 "'메모워치로 원격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데, 이번 식약처 인증은 대면 진료에만 활용하는 것으로, 원격진료는 빠져 있다"며 "고려대 안암병원과 진행하는 실증 테스트에서는 원격모니터링이 포함돼 있지만, 급여 인정에는 원격모니터링조차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격모니터링은 환자가 측정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면 의사가 '상태가 위급하니 빨리 병원에 방문하라', '상태가 좋으니 다른 병원으로 트렌스퍼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진료는 대면 방식으로만 이뤄진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가 서울 청담동 휴이노 R&D센터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목에 착용한 웨어러블 손목시계형 심전도 기기인 '메모워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부정맥이 있어 3차 병원을 가면 병원을 5번 방문해야 합니다. 유명 병원은 18~20주 정도 웨이팅이 있고, 150일 뒤 병원을 방문해 심전도 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24시간 생활을 하며 심전도 검사를 받습니다. 장치를 떼러 병원에 간 후 2주 후 다시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결과가 A4 용지 2880장 분량이라 잘 훈련받은 의사조차도 1/4이나 1/5을 놓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메모워치는 AI 기술로 꼭 봐야 할 것을 우선순위로 보여주기 때문에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면 2시간 걸리는 일을 20~30분으로 줄여줍니다. 증상이 있을 때 버튼만 누르면 30초~2분 동안 심전도가 측정됩니다." 그는 성능 면에서도 "24시간 심전도의 진단율이 50%도 채 되지 않는데, 메모워치는 최대 99%까지 나오고, 1주일만 착용해도 90% 이상 진단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휴이노는 제약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최근 50억원을 투자해 휴이노의 2대 주주 권리를 확보했다. 또 병원에서 도입 문의가 많은데, 3차 병원은 물론 1차 병원까지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휴이노는 이에 앞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 실증특례 기업으로 지정돼 큰 화제가 됐다. 사실 메모워치는 심전도 측정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4'보다 3년 먼저 개발된 제품이다. "2015년 제품 개발 후 인증을 받는데 4~5년이 걸렸습니다. '세계 최초로 출시되지 못해 아쉽지 않냐'고들 하는데, 오히려 애플 덕분에 메모워치가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세상에 없는 제품이어서 '속임수 아닌가'라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애플워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메모워치는 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차별점을 갖는다. "위급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큰 일이 나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애플 등은 일반인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위험을 떠안아야 하며, 그만큼 더 안전하게 성능을 철저히 검증할 생각입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가 서울 청담동 휴이노 R&D센터에서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손목에 착용한 웨어러블 손목시계형 심전도 기기인 '메모워치'에 대해 설명했다. /손진영기자 son@ 그는 2012년 박사과정을 마친 후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로 근무하다 2014년 7월 회사를 창업했다. "석·박사 과정에서 '휴먼 컴퓨터 인터페이스', 즉 몸에 센서를 붙여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고 분석하는 기술을 공부했습니다. 압박밴드 필요 없이 생체신호를 종합해 혈압을 추정하는 '비침습적 혈압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받았어요." 심전도 측정기기 개발은 전공과 깊이 연관돼 있었고, 마침 미국에서 심전도 기기를 작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어 확신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규제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컸습니다. '한국에서도 못 쓰는 기술을 미국에서는 쓸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어요." 결국 미국 사업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고, 폐업 직전까지 간 상황이어서 직원도 전부 내보내야 했다. 그 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인 다역을 맡아 발로 뛰었고, 2년이 걸려 메모워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7월 133억원 시리즈 A 투자도 유치했고, 하반기에 시리즈 B로 추가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심장수술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패치형 심전도 측정기기가 7~8월경 식약처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9~10월경 이 제품도 생산할 생각입니다." 또 베트남에서 국내와 동일하게 사업 준비가 이뤄지고 있고. 미국·유럽·아세안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예방, 진단, 치료, 관리 영역이 있습니다.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화요일 오전마다 심장이 좋지 않았다면, 그 시간대에 약을 2알 복용하도록 처방이 가능합니다. 또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디지털치료제(DTX)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예측하거나, 압박밴드로 혈압을 측정할 필요 없이 혈압을 예상하는 제품 개발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채윤정 AI전문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5-27 14:19:19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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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 "코엑스몰서 순찰로봇 시범 운영 시작, 로봇에서 가전 사업까지 확대할 것"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영업시간이 종료된 밤 10시부터 순찰로봇의 야간 순찰이 시작된다. 전체면적 46만m2(약 14만평)로 '하나의 거대도시'로 불리는 코엑스몰은 영업 종료 후에도 출입구가 개방돼 있기 때문에 야간 순찰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경비가 야간에 전체 몰을 순찰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넓어 순찰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AI 로봇기업인 도구공간은 월드트레이드센터와 계약을 체결하고 4월 중순부터 자율주행 순찰 로봇 '디봇(D-Bot) 코르소'로 깜깜한 몰을 주행하며, 오전 7시까지 야간 순찰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코엑스몰 야간 순찰 인력이 부족하고, 때로는 위험한 지역을 순찰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순찰로봇이 인력이 비는 시간에 몰을 돌며 야간 통행인원을 검출하고, 음식점이 많은 특성상 로봇에 가스 센서가 탑재돼 가스 누출·화재를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방역의 필요성이 커진 만큼 방역 기능의 노즐도 추가했다. 방역 요청이 있는 날, 화학약품 통을 부착해 로봇이 코엑스몰을 돌며 직접 소독약을 뿌려준다. 김 대표는 "약품 통이 무겁고 소독약이 떨어지면 다시 채우러 돌아가야 해 사람이 방역하기에 어려움이 있는데, 로봇에 100㎏까지 물품을 탑재할 수 있어 방역업체와 협업해 방역 기능을 개발했다"며 "코로나로 필수가 된 열화상 온도 체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순찰로봇에는 카메라가 8대 탑재되기 때문에 이동형 CCTV로 활용돼 관제실에서 로봇이 찍는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은 자율주행도 가능하지만, 관제실에서 사람이 조정기로 조정할 수 있어요. 시범 운영 중에는 직원 1명이 로봇을 따라다녀요." 순찰로봇이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아 본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로봇에는 AI 기술이 적용되는데, 사람들이 싸우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AI가 이 같은 상황을 알려준다. "비명소리나 사이렌소리가 들려도 넓은 공간이어서 사람이 캐치하기 어려운데, 위험 자동검출 기능으로 마이크와 AI가 자동으로 리포트합니다.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다 센서가 있고, 야간에 어두운 곳을 순찰하기 때문에 헤드라이트가 장착돼 있습니다." 로봇에 통화 버튼도 있어 코엑스몰에 있던 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안전상황실과 통화해 보호를 요청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로봇 개발을 꿈꿔왔으며,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 학부와 석사를 거쳐 2011년 개교한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글로벌 융합공학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협동로봇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미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2014년 기술 컨설팅인 '오픈초이스'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6개월을 근무하며 기술 컨설팅에 관심이 많았고, LG디스플레이에서 일하며 기술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과정을 배웠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사과정 중 20개 이상 로봇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기술컨설팅으로 매출도 났기 때문에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7년 도구공간을 창업했습니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에도 1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가장 대표적인 특허는 원격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멀리에서 접속해 로봇을 조정하면 통신 딜레이 등으로 안전한 사용이 어렵습니다. 제 특허는 사람의 의도와 알고리즘을 결합한 '어드밴스드 오토노머스 드라이빙'으로, 미국에서도 출원이 됐습니다. 아주 멀리에서도 LTE로 휴대폰에 접속해 로봇을 조정하는 것으로, 한 사람이 여러 대의 로봇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도구공간은 지난해 물류 배송로봇 '캐리'를 개발해 CJ대한통운과 POC(기술검증)를 진행했고, 올해도 추가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주행 가능한 로봇 구조물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딜리버리·배달·촬영로봇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 '로브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로봇 팔을 붙여 물건을 집을 수 있고, 360도 카메라를 달아 부동산의 실내를 촬영하는 시연을 지난해 진행했으며 올해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센서를 개발할 때 장애물을 5m, 10m 등 앞에 두고 실험하는데 로브제에 마네킹 모양의 물건을 실어 장애물 테스트를 진행하는 용도로 자동차 부품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또 작은 사이즈의 로봇은 선반을 올려 커피 배달용으로 시연되기도 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량 플랫폼도 개발했습니다. 현재 기아차의 '레이', '니로' 2대를 개조해 서울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도구공간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퓨처플레이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최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해서 버블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제품을 상용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순찰로봇은 연말부터 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방수 기능 등이 있는 야외용 로봇도 개발 중입니다." 도구공간에 현재 25명이 근무 중인데, 올해 병역 지정업체로 선정된 만큼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도 새롭게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로봇 생산을 시작한 만큼 연말까지 50대 정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창업할 때 '10만명을 고용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로봇에서 가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삼성전자처럼 생활 속에 스며드는 전자제품 회사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또 내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해 로봇으로 진검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2020-05-20 14:29:15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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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박외진 아크릴 대표 "AI 플랫폼으로 '최고의 인공지능 구축 파트너'가 목표"

"인공지능(AI)의 미래는 '공감할 수 있는 AI'가 된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간과 협업하는 AI를 개발하는 것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으로 페이스북은 최근 감성 키워드를 주제로 한 AI 챗봇 '블렌더'를 공개하기도 했다. AI 전문기업 아크릴의 박외진 대표는 AI의 향후 개발 트렌드에 대해 이 같이 소개한다. 아크릴은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감성 지능 AI 플랫폼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사명도 '실생활에서의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 in real life)'이라는 뜻에서 착안해 아크릴로 지었다. "박사과정 논문을 쓰다 MIT 미디어랩에서 90년대 중반부터 연구해온 감성컴퓨팅을 알게 됐습니다. 컴퓨터로 어떻게 정보로서 처리할 지 연구하는 감성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해 아크릴을 2011년 창립했습니다." 카메라로 학생들을 모니터링할 때 어떤 소재를 말해야 재밌어 하고 어떤 주제는 지루해하는 지 분석하고, 로봇이 이용자와 대화할 때 표정을 보고 상대방의 감정을 판단하게 하는 기술이다. "창업 후 1년이 지나니 주변에서 저희 회사를 인공지능 회사로 분류했어요. 현재의 AI 스스로는개와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고도화된 계산 소프트웨어'에 불과하지만, 저희는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크릴은 언어 지능, 시청각 지능, 감성지능 등을 통합한 AI 플랫폼 '조나단'을 개발했다. "AI 회사들은 박스에서 꺼내서 바로 쓰는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조나단'은 AI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AI 전문가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개발하면 문제의 본질에 신경 쓰지 못하고, 사내에 AI 개발조직이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돕겠다는 겁니다." 조나단은 상대방의 기분을 모니터링해 이용자가 답변에 불쾌해하면 이를 빠르게 파악한다. 조나단은 LG전자가 사람을 이해하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AI 파트너를 찾기 위해 진행한 국내외 감성 AI 평가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LG전자는 이후 아크릴에 약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5%를 취득해 아크릴과 AI 전반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감성지능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학습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텍스트 기반 챗봇은 물론 얼굴표정이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로봇에도 적용되는 만큼 영상 데이터도 중요하다. 아크릴이 지금까지 쌓은 데이터는 텍스트가 3억건, 영상 데이터가 300만건에 이른다. "2015년부터 전자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글을 모았고, 크라우드소싱으로 사람들을 모집해 감정을 달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 극단의 배우들을 고용해 공개된 대본으로 직접 연기하게 했습니다." 데이터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한 결과, 성능이 높아져 조나단은 AIA생명·라이나생명·롯데손해보험 등 불완전 판매 검사, 보험인수 심사에 적용됐고 KB손해보험에서는 고객 불만 분석 과정에도 활용됐다. 정부의 데이터 수집 사업에도 많이 참여해 현재 85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큰 규모의 AI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SK·LG전자 등으로부터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리즈C 투자 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면서 챗봇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챗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챗봇이 SI(시스템통합)로 구축되면 비용이 많이 들어 도입을 꺼리는 만큼 크라우드 방식으로 기능을 넣고 빼는 방식으로 서비스할 생각입니다." 또 챗봇은 고객센터 업무의 80%를 차지하는 문의를 전담시키고, 챗봇이 해결하기 힘든 질문은 컨택센터로 연결시키는 '챗봇+컨텍센터' 융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병원 위치, 상품 안내 등은 챗봇에 맡기고 상세 진료 상담이 필요한 경우, 컨택센터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아직은 챗봇에 과대한 기대를 하면 안 됩니다." 박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박사 과정 중 가속도 센서 기술로 회사를 창업한 경험도 있다. 휴대폰을 움직이면 화면이 바뀌고,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걸음수를 재는 삼성전자의 만보기 폰에 기술이 적용됐다. 그러다 2007년 실리콘밸리 기업에 제안이 와 회사를 매각했다. 첫 회사 때 같이 일한 동료들이 아크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 병원과 협력해 AI 의료영역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대형 병원에서 안질환, 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다루는 만큼 조나단을 의료 AI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그는 서울대병원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조기 발견을 위한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충북 화상진단병원인 베스티안병원과도 협력하고 있다. "화상은 48시간 안에 병원을 가 치료를 받으면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5명 중 1명이 화상 흉터가 있을 만큼 빠른 대처를 못 합니다. 베스티안병원과 스마트폰으로 화상 환부를 찍어 보내면 몇 도 화상이고, 응급처치 및 병원 예약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상 전문의가 부족하고, 동남아는 더 상황이 열악한 만큼 동남아와 미국에도 이 시스템을 공급할 생각입니다." 박 대표는 아크릴을 바이오·헬스 분야의 AI 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후 최고의 인공지능 구축을 위한 파트너로 키울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하면 대부분 3년 이내 AI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합니다. 저희는 애플리케이션 회사보다는 윈도·오피스와 같이 '인공지능을 위한 인공지능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0-05-13 13:37:4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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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대화·초개인화 AI 기술로 글로벌 기술기업 될 것"

구글 엔지니어와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을 지낸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설립한 기업 스켈터랩스가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는 구글에서 일하면서 AI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AI 전문기업을 창업한 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벤처스(구 케이큐브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골든게이트벤처스, 롯데홈쇼핑 등으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 조 대표는 "AI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구글에서 AI를 산업적으로 재발견할 기회를 가졌다"며 "구글에서 어떻게 뛰어난 인재를 모아 동기를 부여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 가치 있는 기술을 만드는 지 배우면서, '제대로 된 기술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 그 가치가 사업적으로 환산되도록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조 대표는 AI 분야에서 대화와 초개인화 2가지를 사업 영역으로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대화 영역에서는 자연어 이해를 기반으로 챗봇을 설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음성인식(STT)·음성합성(TTS), 기계독해(MRC)를 'AIQ.TALK'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켈터랩스는 특히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한국어 AI 언어모델이 한국어기계독해 데이터 셋인 'KorQuAD 1.0' 기반 성능 평가 리더보드에서 F1 스코어 95.15점을 받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KorQuAD 1.0'은 LG CNS가 공개한 한국어 질의응답 데이터셋이다. "기술적·제품적으로 가치가 높은 챗봇을 설계하는 데는 세부기술의 성능이 중요합니다. 그 중 '의도분류'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핵심 중 하나로, 텍스트이든 음성이든 사람이 하는 말이 어떤 의도를 가지는 지 분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어 기준으로 이 부분에서 작년부터 글로벌 톱 기업들보다 나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가움을 표현하는 인사도 어떤 사람은 '안녕?'이라고 말하고, '헬로' '하2' 등으로 변형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메시지를 모두 같은 의도로 분류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챗봇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AIQ.TALK 챗봇'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이 롯데쇼핑의 표준 챗봇엔진 프로젝트 중 핵심엔진으로 채택돼 롯데 통합 모바일 쇼핑 앱인 '롯데 ON'의 챗봇 '샬롯'에 구축 진행 중입니다." 스켈터랩스는 또 개인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의 선호도, 습관을 이해해 기업이 보유한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기술분야에서 지난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 베타 버전을 론칭했다. "초개인화 기술로 AI를 통해 추론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세밀하게 고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애플리케이션 및 웹 기반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가공한 후, AI 추론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정확도 높은 예측을 할 수 있다면, 상품 추천을 비롯해 고객 한명 한명에 맞춤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스켈터랩스는 산업 분야에 상관없이 사용자와 상품을 심층 분석하는 초개인화 솔루션 'AIQ.AWARE'를 출시했는데, 현재 e커머스 및 여행 기업과 PoC (기술검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는 경험과 지식이 결합돼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느냐가 기술기업의 경쟁력을 말하는데, 훌륭한 인재들을 보유한 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70명의 인원 중 70%가 엔지니어 인력들로, AI 분야에서 학문적으로는 물론 현장 경험에서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습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안목은 몇 차례 창업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박사과정을 마친 90년대 지금의 무료 인터넷 전화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창업 후 엑시트한 적이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도 창업했다. 이 후 구글코리아가 처음 만들어질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AI가 낯선 개념이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기술 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대다수 기업들이 AI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도 지난해까지 기술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해왔다면, 올해는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해외 시장 교두보를 탄탄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 등에 투자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약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술이라면 어느 시장이든 진입할 수 있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 문을 두드릴 생각입니다." 조 대표는 스켈터랩스가 집중하는 분야에서 만큼은 글로벌 위치에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저희 회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일상을 이해하고, 도아주고, 더 나아지게 하는 머신 인텔리전스의 혁신을 이룬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데, 저희 기술로 이 비전이 그대로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2020-05-06 14:13:1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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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 국내 최초 원격 화상진료 앱 출시, "종합 병원 플랫폼 기업이 목표"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메디히어 코로나19로 그동안 국내에서 불법이던 원격진료가 지난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돼 이용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격진료 앱 서비스 기업들은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주고, 전화통화로 진료를 받게 하고 있지만 메디히어는 국내 최초로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는 "미국에서 먼저 원격진료 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니즈가 커졌고 요청도 들어와 앱을 3월 초에 서둘러 출시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병원에 가는 걸 꺼리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원격진료를 체험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메디히어는 앱을 통한 진료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으며 화상 진료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활성화한 의사들이 30~40명에 이른다. 그는 "명지병원과 제휴로 신규로 30여명의 명지병원 교수가 진료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다른 종합병원들과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격진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에서 의사를 선택한 후 원격진료실로 입장하면 된다. 원격진료실에서는 화상, 전화, 채팅 등 3가지를 지원하며, 주로 화상 방식이 활용된다. "피부 트러블이 있을 때 얼굴을 직접 보여주고 진료받을 수 있고, 전화로 설명하는 것이 답답해 화상진료가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아직은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에게는 화상전화가 필수입니다. 환자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진료하고 진단이나 처방까지 내리기는 쉽지 않고, 재진환자가 맞는 지 확인하려면 대면진료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원격 진료 서비스에 아직까지 지불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하는데, 메디히어는 카드를 미리 등록해놓으면 대면진료처럼 후불 청구가 돼 편리하다. "원격진료 서비스 중 전화진료를 받은 후 문자로 진료금액을 보내주면 환자가 입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있는데, 잘 수금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요. 저희는 KG이니시스와 제휴로 후불 수납 시스템을 만들어 카카오택시와 동일하게 청구가 됩니다." 김 대표는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조만간 원격진료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환자의 증상을 입력하고, 의사가 내린 진단결과들을 입력한 후 AI에 학습시키면 AI가 환자의 증상 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예측이 가능해요. AI의 예측치를 의사가 진단에 활용할 수 있어요. 또 환자 문진시 줄글에 히스토리를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AI 챗봇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챗봇이 '어디가 아프세요', '과거 병력이 어떻게 되세요' 등을 질문하면 환자와 대화 형식으로 문진이 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1~2달 후 메디히어에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격화상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히어' 앱. /메디히어 김 대표는 한양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2015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18년 회사를 관두고 창업을 했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류마티즈관절염 때문에 매번 열 알이 넘는 많은 약을 먹는데도, 잘 낫지 않아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봤어요. 저도 의학논문까지 뒤졌지만 어머니께 맞는 의사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나중에 꼭 의료 사업을 해서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SK하이닉스에서 일한 것도 해외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원격진료가 허용되지 않자 미국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지난해 10월~11월 미국 뉴욕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된 후 현재 500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 의사들과 코비드 19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가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해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해요. 홈페이지에 메인 파트너로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6명 중 1명이 원격진료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용이 활발하다. 그는 "대면진료가 15만원 정도인데 원격진료는 7만~8만원 정도로 가격이 반 정도로 싸고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원격진료 수가가 대면진료 수가와 동일하다. "해외에서는 원격진료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었고, 우리나라를 빼고는 거의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어요. 우리나라는 수가시스템 문제도 있고 원격진료에 보수적인 입장이어서 서비스 도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메디히어USA 법인도 설립한 만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보다 먼저 미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메디히어 김 대표는 지난해 8억4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0여개의 투자기관에서 연락이 와 현재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데, 5월 말경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받은 자금은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안정화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다. "IT 기술로 의사와 환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치 있는 기업을 세우자'는 목표가 있어 원격진료가 교집합이 되는 셈이에요. 창업 이후 바로 오픈한 의사 추천 서비스인 '닥터히어'도 같이 운영하는 만큼 닥터히어와 메디히어를 합쳐 종합 병원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채윤정 AI전문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4-28 13:47:31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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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오승택 에이모 대표 "국내 최초 데이터 가공 플랫폼 서비스 론칭, 해외까지 확대할 것"

데이터 3법 통과로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데이터 어노테이션(주석)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 가공 비즈니스 선발주자인 에이모가 국내 최초로 학습 데이터 가공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오승택 에이모 대표는 "데이터 가공을 하려면 플랫폼이 필요한데,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해 우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달부터 '에이모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에는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 시장 강자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협력해 플랫폼을 연동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 어노테이션 생태계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10년을 근무하며 e커머스 본부장을 지냈으며, CJ제일제당에서도 e-비즈 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e커머스의 경우, 구매 전환률이 중요한데 고객의 구매 예측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창업을 했어요. 구매 예측 알고리즘을 만들며 보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학습 데이터 어노테이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어요. 학습 데이터를 대신 가공해주는 기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사업의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는 정확도가 높은 데이터 가공 비즈니스를 '그라운드 트루스(Ground Truth)'라고 명명했다. AI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이제는 모든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AI 지도학습을 위해 많은 양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고, 데이터 품질이 AI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 대표는 "학습 데이터양에 따라 최대 18%까지 AI 신뢰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가공을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자료 공유의 어려움 등으로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게 마련인데, 에이모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것. 엔터프라이즈(기업체용) 서비스를 통해 프로젝트 조직 및 관리, 프로젝트 세팅, 기초 데이터 업로드, 프로세스 설계, 작업 관리, 템플릿 등을 지원한다. 이용범위에 따라 무료와 유료로 나뉜다. 에이모가 2016년 3월 설립될 당시 국내에는 아직 데이터 어노테이션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 시장에 20~30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었지만, 국내는 시장 형성이 더뎠다. "우리는 지난해 1억건이 넘는 AI 학습 데이터를 가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펜텀AI·쏘카 등에 공급했고, SK텔레콤·네이버·파파고 등 20~30여곳에 제공했습니다. 주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미디어 콘텐츠, 시큐리티 등 분야에서 데이터를 가공해왔습니다." 경기도,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지난해 '경기도 자율주행센터'를 오픈했는데,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기업 8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에이모는 자율주행 데이터 가공 사업자로 참가하면서 자율주행 분야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으로 토르드라이브, 스프링클라우드 등 미국 자율차 기업들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에이모는 자율주행차의 3대 센서인 2D 스테레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하는 툴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3개의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동일한 장면으로 일치시켜 3D 큐보이드 (직육면체 박스)를 만들어 사람, 자동차, 표지판 등을 라벨링 한다. 데이터 가공 비즈니스의 대표기업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작업자를 모집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데 비해, 에이모는 자율주행 등 전문 작업을 담당하다 보니 품질이 중요해 자체 인력 30명과 프리랜서 100여명을 보유해 데이터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모 사이트를 통한 크라우드소싱 방식은 비교적 간단한 데이터 가공 작업에만 활용한다. "네이버 클로바 등 AI 스피커 등에 사용되는 음성인식·음성합성 엔진을 위해 문장과 단어를 수집해 의미를 표시해주고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를 만들어줍니다. 보안 분야에서도 지능형 CCTV 데이터를 가공해주고 있어요." 또 정부는 현재 공항 출입국심사에 지문 인식을 할 필요 없이 안면인식 만으로 출입국 심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인데, 에이모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올해부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에이모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 미국 팔로알토에 미국 지사를 오픈했어요. 데이터 어노테이션 플랫폼 웹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미국에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도 관련 기업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일본, 중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2020-04-15 15:37:2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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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코로나 19 사태에 AI 방역케어 로봇으로 기여하는 정광원 휴림로봇 대표

정광원 휴림로봇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방역케어 로봇 '테미'를 비롯해 서비스형 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휴림로봇 코로나19 사태에 중국에서는 방역·운송·검사체취 로봇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활용돼 왔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방역·살균 로봇 등이 의료현장 등에 도입되고 있다. 특히 20년 넘게 산업용 로봇 사업을 해온 코스닥 상장사인 휴림로봇이 인공지능(AI) 방역케어 로봇인 '테미'를 2월 출시하고, 일부 기관에 무상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휴림로봇의 정광원 대표는 "이스라엘 대표 로봇 기업인 테미와 한국 총판 계약을 맺어 지난해 10월 퍼스널 로봇 테미를 론칭했다"며 "테미는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으로 회사·단체·개인이 생각하는 서비스를 솔루션으로 개발·탑재해 구현할 수 있는 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방역케어 로봇을 서둘러 출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중국에서 20년 정도 거주한 중국통으로, 중국에서 커피 프랜차이즈·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진행하다 2년 전부터 휴림로봇의 중국 사업을 맡아왔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이권노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되면서 서비스형 로봇 사업을 맡고 있다. 휴림로봇은 그동안 자동차·반도체 제조라인에 들어가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서비스형 로봇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휴림로봇은 이미 메르스 사태 때 '바이러스가 재창궐하고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방역 로봇 솔루션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급히 개발을 마무리하고 방역케어 로봇을 내놓은 것. 방역케어 로봇 '테미'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병원·공공기관·금융기관 등에 설치됐다. /휴림로봇 휴림로봇은 코로나19 사태에 기여하고자 테미를 경기도청과 서울의료원에 무상 대여했다. 또 비대면을 선호하는 '언택트' 현상이 심화되면서 삼성동 하나금융투자, 신촌 농협하나로마트, 제주 고산농협, 명지대학교 생활관, 제주 하워드존슨호텔, 테디베어 등에 공급했다. 로봇은 1달 무상 대여 후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테미가 자가발열 진단 기능을 가지고 있어 방문객이 앞에 서면 2~3초 내에 발열 체크를 완료해 발열여부를 음성으로 안내해줍니다. 손을 대지 않는 비접촉 방식이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열이 날 경우, 가까운 병원이나 1339 방역센터 담당자와 바로 통화할 수 있게 해줍니다." 최근 병원·공공기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열을 진단하고 손소독제로 의무적으로 손을 소독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미에는 소독제 자동 분사 기능도 있어 소독제를 누를 필요 없이 손 소독도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테미가 설치된 매장에서 고객들로부터 '너무 신기하다', '편리하다'는 반응과 함께 방역 업무로 위험에 노출되고 피로도가 컸던 직원들로부터 '만족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휴림로봇은 사람이 소독제를 뿌리는 방역 업무를 대신할 방역 로봇도 최근 개발을 마쳤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방역 로봇 테미를 조만간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미는 또 서비스형 로봇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AI 기능으로 객체인식이 되고 자율주행을 하며 사용자와 대화를 나눈다. "대표적으로 스케줄 관리, 맞춤정보 제공, 가전제품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생활용품매장인 미니소에서는 물건 위치를 보여주는 안내로봇으로 활용되고, 가격이 저렴해 개인이 구매해 비서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테미는 수천만원 대 배달로봇과 달리 수백만원대로 가성비가 매우 좋고 디자인상 등을 많이 수상하면서 전 세계 30개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는 "테미를 사용하는 기업들에서 의뢰가 들어와 솔루션 개발도 대신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림로봇은 또 딜리버리 로봇 등 물류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최근 커지고 있어 7~8월 출시를 목표로 물류 로봇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게차의 경우, 사람이 직접 타서 물건을 나르는 작업을 하는데, 사람이 동행할 필요 없이 로봇 혼자서 물건을 배달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광원 휴림로봇 대표가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방역케어 로봇 '테미'를 비롯해 서비스형 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휴림로봇 "로봇 산업에서 70~80%가 산업용 로봇 시장입니다. 서비스형 로봇은 점유율이 낮았지만,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중국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로봇들이 각축전을 벌였는데, 우리나라는 이에 미치지 못해서 아쉽지만 저력이 있는 만큼 금방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휴림로봇은 테미를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학교에서는 교육용 로봇으로, 은행에서는 안내용 로봇으로 활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테미는 방법용 로봇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또 SK텔레콤의 '누구'를 탑재한 테미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생각입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국내 대표 종합 로봇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미국·일본 등에 이미 진출한 만큼 서비스 로봇도 해외 수출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채윤정 AI전문기자 echo@metroseoul.co.kr

2020-04-08 14:39:0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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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이선우 에일리언로봇 대표, “핸드드립·말차 격불로봇 이어 에스프레소 로봇 내달 선보일 것”

최근 로봇카페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로봇 팔이 컵을 옮기고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를 만들어주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핸드드립까지 해주는 로봇은 흔치 않다. 로봇 및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에일리언로봇은 지난해 6월 핸드드립 로봇을 처음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말차 제조를 돕는 격불로봇을 출시했다. 이선우 에일리언로봇 대표는 "대학 때 로봇 스포츠 동아리를 만들어 농구, 당구를 하는 로봇을 개발하면서 로보틱스 회사를 창업하겠다는 꿈을 가졌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막연했는데, 퓨처플레이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테크업' 지원으로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부와 석·박사 과정서 제어계측과를 전공했는데, 전공 자체가 로보틱스와 밀접히 관련돼 있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로봇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하던 엔지니어 4명이 주축이 돼 창업했습니다. 2016년 11월 회사 설립 당시에는 로봇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고, '로보틱스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럼에도 로봇 개발을 즐거워하는 사람들끼리 뭉쳐 즐기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로봇이 하드웨어이다 보니 소프트웨어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데,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TIPS를 비롯해 중기벤처부가 회사 성장 로드맵에 따라 지원하던 프로그램들의 지원을 받으며 개발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대기업들이 많이 진입하는 산업용 로봇이 아닌,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사업 초반에는 외주 용역을 하면서 적절한 때를 기다렸습니다. 2016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카페X'라고 하는 로봇 바리스타가 시도되고 있었지만, 한국은 하드웨어 투자에 보수적이기 때문에 너무 이르다는 반응이었어요. 작년 1월부터 로보틱스를 활용한 무인화 매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때가 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로봇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되고, 사람이 하기 힘든 반복 작업에 활용돼야 한다고 판단해 바리스타 로봇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고, 지난해 드립커피를 만드는 '카페맨'을 내놓았다. "기존 바리스타 로봇은 커피머신이 들어가고 로봇이 머신을 조작해 커피를 내리고 컵을 옮기는 일을 맡아요. 우리는 다음 단계의 로봇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드립커피를 내리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육체적으로도 힘든데, 로봇은 40초 만에 수제커피를 내려주고, 맛도 거의 균일한 게 장점입니다." 카페맨은 작년 6월 서울 강남N타워에 처음 설치됐고, 팁스타운S2에서도 전시장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로 2개 매장과 공급을 추진 중이다. 또 말차를 제조하기 위한 격불 로봇은 서울 성수동 슈퍼말차에서 활용되고 있다. "격불은 차선(도구)으로 말차가루를 물에 개 풍부하게 거품을 내는 작업인 데, 이 일을 계속 하면 손목이 아파요. 이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50초 만에 완성해줘요." 이 대표는 이번에는 커피숍 주문음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에스프레소 음료를 만드는 새로운 바리스타 로봇을 개발 중으로, 오는 5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이 카페를 열면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데, 커피를 내리고 개성을 표현하는 등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자동화해주는 거예요. 카페에서 새로 뽑은 알바생이 내린 커피는 맛도 없고, 제대로 커피를 내리려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야 해 업주에게 부담도 되거든요." 에일리언로봇은 또 로봇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AI 솔루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로봇에게는 '밥을 한 주걱을 퍼라'와 같이 양이 규격화가 안 된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로봇 팔이 물체를 잡으려면 대상을 정확히 인식해야 해, 비전처리와 관련된 AI 기술이 필요해요. 저희가 직접 AI를 개발하고, AI 전문업체와도 협업할 계획이에요." 이 대표는 커피 로봇과 서빙 로봇을 연계해 커피가 나오면 로봇이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는데, 시스템 연동에 AI를 적용할 생각이다. 에일리언로봇은 로봇이 어떻게 움직일지 세팅하는 등 오퍼레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AI 기술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AI 사업 투자 등을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대로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진행해 연내 마무리할 생각이다. "올해는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가장 중점을 둘 계획이에요. 저희는 제조는 잘 하지만 자금력이 약하고 판매 채널 확보나 유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IT 서비스, 음식, 금융 등의 대기업들과 협력해 리스 형태로 로봇을 공급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만들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향후에는 요리 로봇 등 음식료 분야의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해 사람들이 육체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하는데,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정도로 단순한 작업이라면 비인간적인 일일 가능성이 높아요. 오히려 로봇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2020-04-01 13:41:28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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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획] 법률 AI 시장이 리걸테크 기업 속속 진입, 법률 AI 시장 본격화

그동안 선두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온 법률 인공지능(AI) 시장에 리걸테크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국내 법률 AI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법률 AI 선두업체인 인텔리콘연구소는 올해 성능을 고도화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로앤컴퍼니·리걸인사이트 등 리컬테크 기업들이 최근 법률 AI 오픈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거나 AI 회사 인수로 법률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영익 인텔리콘연구소 대표는 "IT 도입에서 보수적인 법률 분야에서도 국내 30여개사가 리걸테크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등 시장이 개화되고 있다"며 "리걸테크 기업 중 단순 자동화 기반이 80%이고 AI 딥러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0% 정도인데 최근 AI로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3~4년 안에 법률 AI가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추세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자동화, AI가 결합된 리컬테크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리콘연구소는 지난해까지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올해 초 기능을 고도화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제품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법령·판례 검색엔진인 '유렉스'의 2.0을 내놓았으며, 법률 Q&A 시스템인 '법률메카' 1.5 버전도 출시했다. 또 계약서 자동분석기인 '알파로'는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서고, 알파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금융계약 분석기인 '알파로F(파이낸스)'도 개발 중이다. 알파로는 딥러닝 기반으로 입력된 계약서를 5초 만에 독해하는 성능을 보이는데, 알파로F는 우선 계약서 분량이 30장을 넘어서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금융 계약서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텔리콘연구소는 특히 '법률메카' 서비스에 최근 '코로나 Q&A' 카테고리를 새롭게 오픈했으며, n번방 사태 등으로 이용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임영익 대표는 "법률메카가 베타 서비스라 홍보를 안 했는데도, 코로나19로 비대면을 선호하면서 질문에 답을 하고 AI가 관련 사례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 법률 검색뿐 아니라 n번방 사태로 양방향 비대면 상담 시스템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는 AI 기업인 텍스트팩토리를 인수하면서 법률 AI 사업을 강화한다. 텍스트팩토리는 법률정보 전문업체인 로앤비 대표를 지낸 안기순 변호사가 2015년 만든 스타트업으로, 앞으로 안 변호사가 사내이사로 합류해 AI 팀을 맡는다. 로톡은 2014년 출시돼 1263만명이 방문해 변호사 1826명과 27만3495건의 상담이 이뤄진 만큼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세대 법률 AI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형량 예측, 법률문서 자동작성, 계약서 분석 서비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로앤컴퍼니는 또 이용자가 일상언어로 사실관계를 입력하면 법률적인 결론이나 해결방향을 제시해주는 법률 AI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번 인수에 앞서 AI 분야에서 변호사 및 삼담사례 추천 알고리즘, 로톡 이용가이드 챗봇, 법률문서 자동작성 프로그램 등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리걸인사이트는 AI전문기업 티쓰리큐와 공동으로 AI 계약서 추천·자동작성 시스템을 개발해 이달 초 오픈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능형 계약서 추천 및 자동작성 서비스는 수요자가 온라인으로 원하는 계약내용을 입력하면, AI가 자연어 처리, 키워드 추출 등을 통해 의도를 분석한 뒤 가장 적합한 계약서 템플릿을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법률지식이 없어도 질의·응답을 통해 쉽게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현재 근로계약서, 위탁용역계약서 등 250여개의 계약서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리걸인사이트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기념해 무료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일반인도 회원 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0-03-25 14:40:01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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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김정배 알체라 대표 "영상인식 AI 플랫폼으로 페이스 페이, 출입국 심사, 산불 감시도 가능...올해 IPO 목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은 정부 주도로 사업을 전개해 13억 인구의 얼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반면, 국내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로 얼굴인식 AI가 발전하기 힘들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세계 얼굴인식 기술력 테스트에서 중국의 AI 유니콘 기업인 센스타임·메그비와 일본 NEC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국내 얼굴인식 AI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분야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테스트인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2018-19 얼굴인식 벤더테스트(FRVT)에서 국내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기술력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3년 근무하며 얼굴인식 AI 기술을 개발한 베테랑인 김정배 대표가 기술 개발을 진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동 창업한 황영규 부대표 역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9년을 근무하며 얼굴인식 기술을 같이 개발한 후배다. 김정배 대표는 "수년 전부터 둘이 창업하자고 얘기해오다, 황 부대표가 스노우에서 얼굴을 3D로 파악하는 기술 개발을 의뢰받으면서 회사를 설립했다"며 "운이 좋게도 스노우의 모 회사인 네이버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으면서 2016년 6월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를 마치고, 카이스트에서 손제스처 인식 분야를 석·박사 과정 중 공부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얼굴인식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는 삼성에서 '갤럭시 S8'에서 얼굴을 폰 앞에 대면 잠금이 풀리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재용 부회장 앞에서 직접 시연을 하기도 했다. "스노우에는 AI가 사람 얼굴 데이터를 학습해 영상을 3차원으로 실시간 분석하는 엔진을 만들어 제공했어요. 딥러닝 기술로 AI가 안경을 썼건, 모자를 썼건 상관없이 얼굴의 눈·코·입을 찾아주고 얼굴 깊이 등을 감지해 3D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 해줘요." 알체라는 이후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얼굴인식, 이상상황감지기술(VADT), 증강현실(AR), 학습데이터 제작 등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포스코, 외교부 등 21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18년 얼굴인식 AI 사업을 시작해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도 3번째로 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하지만 규제 때문에 사업화가 힘들었는데, 금융위의 샌드박스로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부터 '페이스 페이'를 본사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이 서비스가 곧 한 대학교로 확대되고, 편의점 등으로 확산될 거예요." 알체라는 또 외교부에서 지난해 10월 안면인식을 이용한 여권 발급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돼 향후 얼굴인식으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비대면으로 통장을 개설받을 때도 인증을 위해 여권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공항의 얼굴인식 도입을 위한 실증과제도 진행하고 있어요. 인천공항은 출입국 심사에서 얼굴인식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올해 말경 걸어가면서 얼굴인식을 하는 워크쓰루(walk through) 방식을 도입해 빠른 처리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어요." 김 대표는 AI 기술의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달에 일본 건설회사 카즈마에 얼굴인식을 이용한 인력관리시스템을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 얼굴인식 만으로 와야 할 인력들이 다 왔는지, 바뀌지 않았는지 빠르게 체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산불을 감시하는 용도로 이상상황감지 솔루션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국 산불 감시회사와 올해 초까지 AI 기술로 화재를 감시하는 기술검증(POC) 과제를 진행했다"며 "이를 확대해 캘리포니아 산불 감시용으로 사용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I 이상상황감지 기술은 이미 한국전력에 도입됐는데, 시설물 주변에 누군가가 배회나 침입을 하거나 방화를 하는 등 이상상황을 감지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카메라를 바꿀 필요도 없이 AI 서버에 기존 CCTV를 연결해 사용하기만 하면 돼 매우 편리해요. 건설·토목 현장 등에는 위험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건설사 등에 납품도 추진할 계획이에요." 알체라는 AI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AR 분야에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을 합한 것인데, 저희는 현실 분석 쪽을 맡아 왔어요. 스노우에도 AR 기술을 적용했고, LG유플러스, CGV의 AR 키오스크에도 제품을 공급했어요." 알체라는 또 AI용 학습데이터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사진 등 학습용 영상 데이터를 SK텔레콤, 삼성전자, 네이버 등에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3년 9개월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주목을 받게 됐고, 저희 엔지니어들 중에 상품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아 기술력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요."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160억원 정도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올해 기술특례성상장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지정감사를 끝내고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8월 말~9월 초에 상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플러그앤플레이의 지원으로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을 오픈했고, 베트남 호치민에 2018년 12월 법인을 설립한 만큼 올해는 동남아 등 해외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얼굴인식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에 관련된 것이라면 분야를 망라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상인식 인공지능 플랫폼 회사로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 기술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스노우 앱을 사용하고,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폰에도 새 기능이 적용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2020-03-25 14:25:3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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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소프트뱅크도 선택한 美 실리콘밸리 AI 서빙로봇 리딩기업

미국 실리콘밸리에 창업한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이 지난 1월 소프트뱅크 등이 주도해 3200만 달러(3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설립한 베어로보틱스는 시드 투자로 약 380만 달러(40억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 시리즈 A 투자 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베어로보틱스가 이처럼 높게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회사가 개발한 AI 서빙로봇 '페니'가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외식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정우 대표는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외식업체인 컴패스(COMPASS)에 서빙로봇을 공급했고, 구글에서 직접 요청해 구글 카페테리아에서도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롯데의 빌라드샬롯과 부산 TGI프라이데이에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주립 명문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컴퓨터사이언스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가 AI를 남보다 빠르게 공부한 덕에 로봇에도 AI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었다. 하 대표는 미국 인텔을 거쳐 구글에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부업으로 시작한 식당에서 서빙로봇을 개발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식당이 잘 되면서 하루에 8㎞를 오가며 서빙을 하다 보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었고, 서빙 직원들이 지쳐 그만두는 것을 보고 로봇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 "미국에서 풀 서빙을 하는 식당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예요. 풀서빙 식당에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만 하는 푸드러너라는 직종이 있었는데 이 직종도 없어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서버들이 음식까지 나르게 돼 힘들고, 손님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되요." 하 대표는 '힘든 일을 로봇이 해주면 서버들은 손님에게 더 잘해줄 수 있고 식당이 잘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를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인력난을 해결하고 힘든 일만 대신 해주는 '도우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는 서빙로봇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주변의 만류가 많았어요. 3년 전 서빙로봇을 처음 개발해 현재 100대 정도를 운영해요. 컴패스에서 추가로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물량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요." '페니'는 3단으로 설계돼 쟁반 3개를 놓을 수 있게 기획됐고, 중국의 로봇 기업이 이 같은 컨셉트를 따라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AI 기술도 활용되는데, 로봇이 센서 데이터로 매장 내 위치를 파악하는데, 길을 찾을 때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정할 때도 AI가 학습된 데이터를 활용해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율주행 로봇에서 중요한 것이 세계 시장에서 요구하는 안전의 수준을 맞출 수 있느냐 하는 거예요. 미국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소송도 자주 걸리고요. 저희 로봇은 사람이 바닥에 엎드려 있어도 손을 치지 않으며, 로봇이 사람이 다리를 꼬면 감지하기가 힘든데 이 상황도 잘 인식해요." 베어로보틱스는 올해 초 개최된 CES에서 사람이 많은 전시 현장에서 서빙로봇을 계속 운행했다. CES에서 보통 로봇이 무대에 나와 시연을 하지만 전시회 현장을 오가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자율주행 로봇이 잘 운행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품질의 로봇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에 창업하면서 좋은 엔지니어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전 세계에서 AI와 로봇을 개발하려는 회사들은 많은데, 좋은 인재를 뽑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요. 저희는 구글 엔지니어로 리더 역할을 하던 몇 분이 옮겨왔고, 로봇을 실제로 상품화했던 엔지니어들도 일하고 있어요." 베어로보틱스는 미국에서 서빙로봇 분야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미국 외식업협회에서 혁신상을 받고, 지난달 유럽 외식업협회에서도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10~20개 가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서빙로봇이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돈을 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미국, 한국 이외에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에요." 유럽에서도 문의가 많은 만큼 양산을 늘리면 유럽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또 미국 내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외식업 규모가 큰 텍사스주의 달라스에 사무실을 오픈한다. "밀려있는 주문들을 처리하기 위해 양산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투자 받은 자금을 제품 양산을 늘리는 데도 사용할 계획이에요. 내년에는 1만대의 로봇을 양산해 식당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 대표는 앞으로 로봇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 외식업체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10년 정도 후에 '베어로보틱스 덕분에 식당 운영이 편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로봇을 보러 식당에 오는 것은 한번이지, 맛과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 식당을 다시 찾는 만큼 '로봇 식당'을 내세우지 않아요. 저희 로봇으로 외식업체가 90% 이상의 시간을 맛과 서비스에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2020-03-18 13:48:54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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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신승식 블루프린트랩 대표 "글로벌 3D 가상피팅 솔루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인공지능(AI) 안경 가상착용 솔루션을 출시해 미국, 영국 등에서 굴지의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AI 가상피팅 솔루션 개발업체인 블루프린트랩이 독보적인 풀 3D 가상피팅 기술로 인정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에서도 선글라스 가상 피팅, 주얼리 가상 착용을 위해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승식 블루프린트랩 대표는 "AI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정했고, 영국 스포츠카 회사인 맥라렌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며 "3D 방식으로 안경 가상착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지만 면을 이어붙이는 불완전한 방식인 데 반해, 우리는 세계 최초로 풀 3D로 렌더링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프린트랩이 풀 3D 방식의 가상피팅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법인 설립 후부터 클라우드 기반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3D 관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신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온세텔레콤에서 DB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했으며, 미국의 델라웨어대학교에서 MBA를 공부했다. 2014년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진행하다 2017년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에서 3년간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며 3D 프린터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3D 프린터 보급이 늦었고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분야도 작은 시장에 머물렀어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으로 생존을 위해 피버팅(사업모델 전환)을 해야 했는데 3D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얼굴인식, AI,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모바일 기기나 웹카메라 등을 통해 사용자 얼굴을 스캔하고 얼굴 데이터를 분석해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안경이나 선글래스를 추천해준다. 추천받은 안경은 AR로 가상 착용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얼굴을 스캔해 사이즈를 측정하는 등 피지컬 팩터에 따른 추천에 집중했어요. 지금은 판매 데이터가 쌓이면서 같은 상품을 선택한 사용자가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을 보여주는 등 구매성향에 따른 추천도 해주고 있어요." 블루프린트랩은 가상피팅 솔루션 베타버전을 2018년 가을 출시했는데 다음해 1월 맥라렌에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안경전시회인 '미도'에서 처음 안경 가상피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발판으로 프랑스 안경테 브랜드인 라미에도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미국의 안경 프랜차이즈 기업인 MASQ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트래픽기준 1위인 핫선글라스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매출 구조가 솔루션 사용료는 월 100달러를 받고, 안경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3D 모델링을 저희가 해주는데 안경 프레임 한 개당 100달러를 받아요. 시즌마다 신상품들을 업데이트하니 3D 모델링 비용이 주 수입원이 되고 있어요." 신 대표가 국내보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정한 것은 국내 안경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안경시장 규모가 200조원 정도이지만 국내 시장은 1조7000억원 수준에 그쳐요. 젠틀몬스터가 국내에서 가장 큰 안경·선글라스 회사이지만 매출액이 3000억원에 못 미쳐요." 국내에서는 규제 이슈가 있지만 미국은 주에 따라 안경을 온라인으로 완전 판매할 수 있는 곳도 있어 규제에 더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또 사업 초기부터 해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창업진흥원의 지원 프로그램도 활용하면서 해외에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와 뉴욕에 위치한 ERA에서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현재는 스페인 카탈루냐 정부 산하기관인 카탈루냐 무역투자청의 프로그램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유럽에서 파트너 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국내 금융권들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의 '디노랩', IBK기업은행의 '창공'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퓨처스랩'에도 참여하는 만큼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스 페이먼트 사업에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 대표는 최근에는 화장품 회사에서 가상 메이크업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성형외과에서도 성형 후 얼굴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요청이 와도 그동안 여력이 없어 진행을 못 했어요. 올해 여름 시리즈A 라운드를 오픈해 투자를 받게 되면 사업을 확장하고, 안경 외 성형, 메이크업 등으로 3D 가상피팅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0-03-11 13:21:17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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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人] 신민영 아이콘에이아이 대표,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의 애플 되는 게 목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전시회 'CES 2020'에서 아마존의 AI 비서인 '알렉사'를 지원하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 '비너스(Venus)'를 전시한 국내 AI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설립된 아이콘에이아이(ICON.AI)는 이 제품으로 CES 2020 '스마트홈'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신민영 ICON.AI 대표는 "CES 기간에 매일 주목할 만한 기업과 제품을 소개하는 'CES 데일리'가 발간되는데, 전시회 전기간인 4일 연속으로 우리 제품이 크게 또는 작게 소개돼 기사를 보고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CES에 소개된 미러 제품은 지난해 8월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이번에 시제품을 처음 전시한 것이다. 오는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패션 분야 등에서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등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MBA 학위를 받았다. "패션 일을 하고 여동생이 3명이나 되다보니 여성을 위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AI 스마트 스피커가 시중에 많이 출시됐는데, 아무래도 스마트 디바이스는 남성 구매율이 높아요. 그래서 AI 스피커를 여성들이 매일 하는 메이크업과 접목해 친숙한 디바이스로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너스'는 ICON.AI의 자체 부스뿐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부스에도 전시됐는데,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는 '알렉사 이니셔티브 파트너 월'에 전시돼 많은 화장품 회사 관계자들이 부스를 방문했다. 그는 "CES에서 프록터 앤 갬블(P&G), 헹켈, 로레알, 존슨&존슨, 니베아 브랜드의 바이어스도르프, LVMH, 시셰이도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굴지의 화장품 기업들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피부 미용과 관련된 레이저 기기 등을 구입하면 한두달 사용하고 제품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거울을 착안해 지속해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미러 안에 카메라가 장착돼 자신의 사진을 찍어 피부를 분석할 수 있고, 화장을 할 때 테두리에서 조명을 비주며, 평상시에는 은은한 조명의 무드램프로 사용할 수 있다. AI 스피커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가로로 돼 있기 때문에 화장을 안 할 때는 미러가 90도로 틸트된다. AI 스피커의 기능들이 구현되는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음악 재생도 가능해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피커로 들을 수 있으며 그 날의 서울·라스베가스의 날씨를 물어볼 수도 있다. 또 헬스케어 기능으로 다이어트, 개인 트레이닝(PT) 정보도 제공한다.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 추천도 해주기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들이 '비너스'를 통해 제품 판매를 할 수 있어요. 이용자 데이터를 주나 월 단위로 분석해 화장품 회사에 제공할 수도 있어요. 사용자가 주름이나 노화에 관심이 많은지, 여드름을 걱정하는 지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면 주름개선 제품 등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져요." 그는 추천 기능에 대해 해외 코스메틱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미 몇 개의 브랜스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ICON.AI는 또 오는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뷰티 전시회인 '코스모프로프'에 이탈리아무역공사(ITA)로부터 '뷰티 테크' 기업으로 공식 초청받아 참가하게 된다. 코스모프로프 어워드도 신청했는데, 수상 확률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에 대해 해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일본 시장에 주력해 판매하려 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뱅크C&S와 지난해 11월부터 미팅을 진행해, 일본 내 유통권을 주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ICON.AI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 출시에 앞서 아마존의 에코 스마트디스플레이 스피커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알렉사가 지원되는 스피커에 음성으로 물어보면 음성으로만 출력되는데, 저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디스플레이에 음성·텍스트·이미지가 한꺼번에 출력돼요.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변하는 거죠." 제품에 정식으로 탑재되기 위해서는 알렉사 인증을 통과해야 한다. "인증을 받으러면 500개 이상의 항목을 패스해야 해요. 인증 체크리스트 중 마지막 1개 항목만 패스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스피커에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면 라이선스 요금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신 대표는 왜 국내의 AI 스피커가 아닌 아마존의 알렉사를 선택했을까. "아마존이 2014년 세계 최초로 AI 스피커를 출시했어요. 구글은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개방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알렉사 애브리웨어(Alexa Everywhere)'란 전략으로 제3자에게 빠르게 개방해 알렉사를 확산시켰어요. 많은 사람이 쓰면 쓸수록 데이터가 많아져 성능이 좋아지게 되요." 신 대표는 최근에는 스마트 메이크업 미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형태)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가 디자인을 좋아해서 직접 스케치하고 디자이너들이 발전시킨 디자인이 총 20개로 국제출원까지 마무리했어요. 디자인에도 승부를 걸 계획인 데, 색다른 디자인보다는 익숙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하고 있어요." 가격에서도 경쟁사의 제품들이 400달러 정도로 책정된 데 비해 이보다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해 '스마트메이크업미러의 애플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ICON.AI 제품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2020-02-19 14:01:21 채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