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그동안 국내에서 불법이던 원격진료가 지난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돼 이용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격진료 앱 서비스 기업들은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주고, 전화통화로 진료를 받게 하고 있지만 메디히어는 국내 최초로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는 "미국에서 먼저 원격진료 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니즈가 커졌고 요청도 들어와 앱을 3월 초에 서둘러 출시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병원에 가는 걸 꺼리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원격진료를 체험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메디히어는 앱을 통한 진료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으며 화상 진료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서비스를 활성화한 의사들이 30~40명에 이른다. 그는 "명지병원과 제휴로 신규로 30여명의 명지병원 교수가 진료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다른 종합병원들과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격진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에서 의사를 선택한 후 원격진료실로 입장하면 된다. 원격진료실에서는 화상, 전화, 채팅 등 3가지를 지원하며, 주로 화상 방식이 활용된다.
"피부 트러블이 있을 때 얼굴을 직접 보여주고 진료받을 수 있고, 전화로 설명하는 것이 답답해 화상진료가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아직은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에게는 화상전화가 필수입니다. 환자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진료하고 진단이나 처방까지 내리기는 쉽지 않고, 재진환자가 맞는 지 확인하려면 대면진료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원격 진료 서비스에 아직까지 지불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하는데, 메디히어는 카드를 미리 등록해놓으면 대면진료처럼 후불 청구가 돼 편리하다.
"원격진료 서비스 중 전화진료를 받은 후 문자로 진료금액을 보내주면 환자가 입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있는데, 잘 수금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요. 저희는 KG이니시스와 제휴로 후불 수납 시스템을 만들어 카카오택시와 동일하게 청구가 됩니다."
김 대표는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조만간 원격진료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환자의 증상을 입력하고, 의사가 내린 진단결과들을 입력한 후 AI에 학습시키면 AI가 환자의 증상 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예측이 가능해요. AI의 예측치를 의사가 진단에 활용할 수 있어요. 또 환자 문진시 줄글에 히스토리를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AI 챗봇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챗봇이 '어디가 아프세요', '과거 병력이 어떻게 되세요' 등을 질문하면 환자와 대화 형식으로 문진이 가능합니다."
김 대표는 1~2달 후 메디히어에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양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2015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18년 회사를 관두고 창업을 했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류마티즈관절염 때문에 매번 열 알이 넘는 많은 약을 먹는데도, 잘 낫지 않아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봤어요. 저도 의학논문까지 뒤졌지만 어머니께 맞는 의사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나중에 꼭 의료 사업을 해서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SK하이닉스에서 일한 것도 해외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원격진료가 허용되지 않자 미국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지난해 10월~11월 미국 뉴욕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된 후 현재 500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 의사들과 코비드 19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가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해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해요. 홈페이지에 메인 파트너로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6명 중 1명이 원격진료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용이 활발하다. 그는 "대면진료가 15만원 정도인데 원격진료는 7만~8만원 정도로 가격이 반 정도로 싸고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원격진료 수가가 대면진료 수가와 동일하다. "해외에서는 원격진료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었고, 우리나라를 빼고는 거의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어요. 우리나라는 수가시스템 문제도 있고 원격진료에 보수적인 입장이어서 서비스 도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메디히어USA 법인도 설립한 만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국내보다 먼저 미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억4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0여개의 투자기관에서 연락이 와 현재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데, 5월 말경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받은 자금은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안정화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다.
"IT 기술로 의사와 환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치 있는 기업을 세우자'는 목표가 있어 원격진료가 교집합이 되는 셈이에요. 창업 이후 바로 오픈한 의사 추천 서비스인 '닥터히어'도 같이 운영하는 만큼 닥터히어와 메디히어를 합쳐 종합 병원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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