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절반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절반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중 1분기 연결 재무제표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72곳이다. 이중 매출액만 발표한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71곳 가운데 5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그중에서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36곳으로, 전체의 50.7%에 달했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이 컨센서스보다 3.6배 많은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5.5%)와 2위인 SK하이닉스(55.6%)가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넘을 정도로 호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70.1%), LX하우시스(66.5%), SK이노베이션(57.4%), HD현대일렉트릭(54.7%), 효성티앤씨(51.2%)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42.8%), LG에너지솔루션(38.2%), 포스코퓨처엠(36.3%), LG생활건강(16.6%) 등 실적 우려가 있었던 업종들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코스피 실적 자신감을 키웠다. 반면 HD현대중공업(-55.8%), 에스원(-18.5%), 대우건설(-17.3%), 현대로템(-17.2%), SNT모티브(-14.4%), HDC현대산업개발(-13.6%) 등 20개사는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환율의 도움이 크고, 이익이 회복의 초입 단계로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율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올해는 과거 영업익 서프라이즈 비율 평균인 2.9%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당순이익(EPS) 상향 요인이 시장 열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진행되면서 조금 더 확고해졌는데, 향후로도 실적과 이익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