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확대 우려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050선까지 밀리며 5000선 붕괴 가능성이 거론됐고,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4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약 9% 하락한 5200선에서 거래됐다. 장중 저점은 5059선으로 낙폭이 한때 두 자릿수에 근접했다. 코스닥 시장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코스닥 지수는 130포인트 안팎 하락하며 1000선 초반에서 움직였고 장중 한때 970선대까지 내려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10% 안팎 하락했고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등 주요 대형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 종목과 알테오젠, HLB 등 바이오 종목이 두 자릿수 안팎 하락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성장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9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에 나서며 낙폭 확대를 일부 흡수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코스피 상장 종목의 거래가 일정 시간 중단된 뒤 단일가 매매를 거쳐 다시 거래가 재개된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7번째다. 과거에는 미국 증시 급락(2000년), 9·11 테러(2001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등 글로벌 금융 충격 시기에 발동된 바 있다. 시장 전반에서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903개에 달했고 상승 종목은 19개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하락 종목이 1600개를 넘었고 상승 종목은 40여 개 수준이었다. 급락으로 증시 밸류에이션도 빠르게 낮아졌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장중 기준 약 8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강세장이 시작되기 직전 수준이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구간에 근접한 수치다. 외환시장 역시 흔들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0원대에서 움직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이 이미 상당 부분 악재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주민들이 1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들고 놀라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난방을 21도 정도로 낮춰 살았는데도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작년에는 많아야 40만원대였는데 올해는 역대급"이라며 문의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아파트 관리비는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당 334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3206원보다 약 4.3% 오른 수준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약 34평)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1월 평균 관리비는 28만812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6만9304원보다 약 1만1500원 정도 늘었다. 관리비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난방비다. 세부 항목을 보면 난방비와 급탕비, 가스비 등이 포함된 '개별사용료'가 5.9% 상승해 공용관리비 상승률(1.9%)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난방비 상승 폭이 컸다. 세대별 난방비는 15% 가까이 올라 관리비 증가를 이끌었다. 난방 방식별로 보면 중앙난방 아파트는 난방비가 7.2%, 지역난방 아파트는 9.8% 상승했다. 전기료와 수도료도 각각 3.1%, 4.0% 올랐고,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역시 6.1% 상승했다. 청소비와 경비비, 승강기 유지비 등 공용관리비 항목도 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폭 인상됐다. 관리사무소 직원 인건비 역시 2.7% 올라 관리비 부담을 키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리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올해 1월의 강한 추위를 꼽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6.8℃로 지난해 1월(-5℃)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1℃였던 평균 최저기온이 올해는 -7.8℃까지 떨어졌다. 같은 난방 온도를 유지하더라도 외부 기온이 더 낮아지면 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열 판매량은 316만6000Gcal로 지난해보다 11.2% 증가했다. 추위로 난방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4.2% 올렸고, 경기도도 5.8% 인상했다. 관리비 구조상 1월에 인상 폭이 크게 체감되는 이유도 있다. 아파트 관리비 예산은 보통 전년도 11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 이듬해 1월부터 적용된다. 여러 항목의 인상분이 한 번에 반영되면서 1월 관리비가 특히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장기수선충당금도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관리비 상승이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한다. 인건비와 유지비, 공사비 등 대부분의 항목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난방비 증가와 물가 상승, 각종 관리비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올겨울 아파트 관리비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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