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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 사태, 물가폭등+경기후퇴 부르나...'S 불안감' 고조

페르시아만 사태, 물가폭등+경기후퇴 부르나...'S 불안감' 고조

경영계, 노란봉투법 시행 앞두고 노동계 협조 당부…"무리한 요구·불법해위 안 돼"

경영계, 노란봉투법 시행 앞두고 노동계 협조 당부…"무리한 요구·불법해위 안 돼"

경영계가 오는 10일부터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8일 입장문에서 "일부 노동계는 사용자성 인정 가능성 여부와 무관하게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사용자성이 인정되지 않은 교섭 의제에 대해서도 교섭을 요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노사 간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법 개정으로 하청 노동조합이 원청 기업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되고,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대한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도 제한된다. 경총은 "아직 법 시행 전임에도 하청노조가 원청이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하며 사업장 점거 농성을 하는 등 불법적인 실력행사를 통해 회사를 압박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노동계는 원청기업과의 단체교섭에서 사용자성이 인정된 범위 외의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거나 이를 관철하기 위한 불법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계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사용자 범위 확대와 교섭 대상 불명확성 등을 이유로 산업 현장에서 노사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총은 "정부와 노동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해석 지침에 따라 원청의 사용자성 여부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교섭 절차 매뉴얼에서 벗어나는 노동계의 교섭 요구나 쟁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엄정한 판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계도 '원하청 상생과 협력의 단체교섭 절차 체크포인트'를 마련해 회원사에 배포하고 단체교섭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산업현장에 올바른 단체교섭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란봉투법 시행을 맞아 금속·공공·서비스·건설노조에 속한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라면서 교섭을 회피하는 원청 사업장에 대해선 7월 총파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쟁·고용쇼크·유가 급등…글로벌 변수에 흔들리는 증시

전쟁·고용쇼크·유가 급등…글로벌 변수에 흔들리는 증시

중동 전쟁과 미국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예상 밖의 고용지표 충격이 겹치며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와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33%, 1.59% 떨어지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흔든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고용지표였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고용은 9만2000명 감소해 시장 전망치였던 5만9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고용 감소는 소비와 기업 투자 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컸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겹치면서 에너지 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12.21% 급등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지정학적 긴장 역시 쉽게 완화되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무조건 항복 없이는 협상도 없다"고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키우며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 내부 리스크도 동시에 부각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일부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금리 환경에서의 신용시장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기술주 투자심리 역시 흔들렸다. 오라클과 오픈AI가 일부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축소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93% 하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변수, 금융시장 내부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국 경제지표로 향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물가 지표와 통화정책 이벤트가 연달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11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첫 번째 분수령으로 꼽힌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어 시장에서는 물가 경로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어 13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도 중요하다. PCE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지표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역시 금융시장에 중요한 이벤트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가 글로벌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변수, 통화정책 변수까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이라며 "이번 주 물가 지표와 연준 메시지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미·이란 긴장 속 AI 논쟁 확산…전쟁의 알고리즘 시대

미·이란 긴장 속 AI 논쟁 확산…전쟁의 알고리즘 시대

미국과 친이란 세력간의 군사적 충돌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란이 기술 업계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AI가 실제 군사 작전에 활용되면서 전쟁 수행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 알고리즘 의사결정 등 민감한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이다. 8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근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을 계기로 AI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군사 기술의 윤리적 사용 문제부터 전쟁 상황을 악용한 딥페이크 확산까지 다양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는 양상이다. 이번 작전에서 AI의 군사 활용은 특히 두드러졌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팔란티어의 국방 플랫폼에 통합돼 미군 기밀망에서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위성 사진과 감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란 지도부의 동선을 추적하고, 타격 시 발생할 부수적 피해까지 계산해 지휘관의 결정을 지원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역시 테헤란 CCTV를 해킹해 확보한 영상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며 표적 식별 정확도를 높였다. 전쟁의 무게 중심이 화력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는 즉각 강한 반발을 보였다. AI의 자율살상무기(LAWS) 활용과 대규모 감시 시스템으로의 확장은 AI 기술 윤리성을 무너뜨린다는 주장이다. 오픈AI의 로보틱스 책임자 케이틀린 칼리노브스키는 미 국방부와의 계약 체결 일주일 만인 7일(현지시간)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인간의 승인 없는 자율 살상과 사법적 통제 없는 대중 감시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픈AI가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미국 내 챗GPT 앱 삭제 건수는 하루 만에 295% 급증했다. 구글과 오픈AI 직원 약 900명도 군의 AI 활용 확대를 제한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앤트로픽 역시 자사 모델 '클로드'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두고 국방부와 갈등을 겪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해 약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쟁부 AI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그러나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의 자율살상무기(LAWS) 활용 및 대규모 감시 오용에 반대하며 '윤리적 자율성'을 끝내 고수하면서 정부의 '합법적 모든 용도 활용' 원칙과 충돌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연방 기관에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으며, 국방부는 국가안보법을 근거로 해당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앤트로픽은 이에 불복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기술기업 내에서 나타나는 AI의 자율살상무기 활용 등에 대한 거부감은 AI 기술의 한계와도 맞닿아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일부 AI 모델이 외교적 해결보다 핵 공격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AI 표적 시스템 '라벤더'가 하마스 요원 제거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민간인 피해를 허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사실도 국제적 논란을 낳았다. 전쟁 상황을 악용한 딥페이크 확산도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SNS에서는 미국 항공모함 침몰이나 중동 미군 기지 파괴 장면을 담은 영상이 빠르게 퍼졌지만 상당수가 AI로 생성된 가짜 콘텐츠로 확인됐다. 어린이 장례식이나 학교 폭격 장면처럼 연민을 자극하는 영상도 여론전과 심리전을 노린 딥페이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러한 가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플랫폼은 AI 생성 영상에 표시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용자가 영상 속 세부적인 결함을 직접 확인해 판단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AI가 전쟁 무기화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다만 최후의 의사결정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납사 공급 불안 확산…국내 석유화학 산업 긴장 고조 납사 공급 불안 확산…국내 석유화학 산업 긴장 고조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원료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원료 가격 급등과 해상 운송 차질 등으로 일부 업체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지연 가능성을 통보하는 등 수급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석유화학 주요 원료인 납사(나프타) 가격은 단기간에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사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기초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로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상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료 도입 일정이 밀리고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일부 석유화학 설비에서도 원료 수급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여천NCC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 가능성을 통보하고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 악화로 원료 나프타 도입이 지연되면서 원자재 확보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 에틸렌 생산 설비 가운데 하나로 연간 약 229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료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일부 설비의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책임을 면제받기 위한 조치로 공급 차질이 예상될 경우 고객사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천NCC를 시작으로 공급 불가항력 선언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의 원유 수입 가운데 약 70%가 중동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해협 통행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원료 수급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다. 운송 거리와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일부 물량을 러시아에서 도입해 의존도를 분산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 역시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유한 원유 비축 물량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원유의 약 70%가 중동에서 들어오는 만큼 유조선 운항이 막히면 원유 자체가 들어오지 못하게 되고 정유 공정이 멈추면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납사를 사용하는 석유화학 산업도 사실상 멈추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급락장에 '빚투 러시'…마통 사흘새 1.3조 폭증 급락장에 '빚투 러시'…마통 사흘새 1.3조 폭증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은행 신용대출을 끌어다 주식시장에 투입하면서 마이너스통장(마통) 잔액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 예금에서도 수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지난달 말 39조4249억원이던 잔액이 닷새 만에 1조2978억원 늘어난 것으로,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현재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 기준과 비교해도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닷새 동안 늘어난 규모만 보면 월간 기준으로도 2020년 11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영끌'과 빚투가 동시에 확대됐던 시기였다. 이후 마통 잔액은 2021년 4월 말 52조895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2023년 2월 이후에는 줄곧 30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강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다시 40조원대(40조837억원)를 넘어섰고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잠시 39조원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이란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분 상당이 증권사 계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급락장에서는 하루 증권사 이체액이 1500억원을 넘는 등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주택담보대출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141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794억원 줄었다. 반면 마통과 일반 신용대출을 합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7065억원으로 닷새 만에 1조3945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경우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줄었다.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5993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M-커버스토리] 車보험 적자, 왜 ‘보험료’ 만으로 안 풀릴까 [M-커버스토리] 車보험 적자, 왜 ‘보험료’ 만으로 안 풀릴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근접하면 손익이 구조적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경계선에 다가섰다는 뜻에 가깝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이다. 자동차보험은 여기에 사고 처리·보상 인력과 시스템 운영비 같은 사업비가 더해져 손해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손익이 구조적으로 적자로 기운다. ◆ 4년 연속 인하의 누적 수치는 이미 적자를 나타낸다. 대형 5개 손보사(삼성·현대·KB·DB·메리츠)의 자동차보험 손익 합계는 2024년 2837억원 흑자에서 2025년 4585억원 적자로 1년 만에 급전환했다. 업권 전체로 봐도 2024년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97억원 적자로 돌아서 '흑자 사이클 종료' 신호가 켜졌다. 직전 해(2023년)에는 5539억원 흑자였다. 손해율도 계단식으로 올라왔다. 업권 기준 2024년 손해율은 83.8%로 전년(2023년 80.7%)보다 3.1%포인트(p) 뛰었고, 사고건수도 383만건으로 전년(376만건) 대비 늘었다. 2025년엔 누적 악화가 뚜렷해졌다. 대형 4개사(삼성·현대·KB·DB)의 2025년 1~11월 누적 손해율은 86.2%로 전년 동기보다 3.8%p 상승했고, 11월 단월 손해율은 92.1%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대형 5개사 평균 손해율은 88.5%로, 전년 동월(81.8%) 대비 6.7%p 악화됐다. 앞서 손보사들은 상생금융·물가 부담 속에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2025년 0.6~1.0%씩(대형사 기준) 4년 연속 인하해 왔다. 업권 실적 통계에서도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2022년 72만3434원 → 2023년 71만7380원 → 2024년 69만1903원으로 낮아진 흐름이 확인된다. 2026년 2월 책임개시부터 1.3~1.4%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손해율이 80%대 후반~90% 안팎에서 고착되면 '인상으로도 숨만 돌리는' 구조가 된다. ◆ 경상환자·향후치료비가 키운 '누수' 논쟁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의 상단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치료비 누수'를 지목해 왔다. 당국 자료에 따르면 관절·근육 염좌 등 경상환자 치료비는 최근 6년간 연 9%씩 늘어 2023년 약 1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관행적으로 지급돼 온 향후치료비도 2023년 1조4000억원 규모로 보험료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치료비의 '장기 추세'도 비용 압력을 설명한다. 경상환자 보험금이 2016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경상환자 치료비 중 한방치료비는 같은 기간 3101억에서 808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당국은 경상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를 계속하려면 장기치료 필요성을 심의하는 절차(8주 룰) 도입을 예고했다. 손보업계는 "과잉진료·장기치료를 줄여야 보험료 인상 압력이 낮아진다"는 입장인 반면, 의료계와 일부 소비자단체는 "치료권을 제한하거나 분쟁을 키울 수 있다"며 절차의 공정성·심의 주체를 문제 삼는다. 제도 적용 시점과 심의 기준이 늦어질수록 갱신 시즌마다 이러한 논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기준이 과도하게 엄격해지면 진료·보상 분쟁이 늘어 '민원 비용'이 다시 보험료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첨단부품이 만든 '사고 1건당 비용'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밀어 올린 축은 사고 건수보다 '사고 1건당 비용(사고심도)'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대물배상 수리비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이 중 부품비 비중이 48.2%로 가장 크다. 공임비(23.3%)와 도장비(28.5%)까지 합쳐 '부품+공임'이 수리비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고착화했다. 특히 경미 손상에서도 교환이 선택되는 관행이 비용을 키운다. 2024년 범퍼 교환·수리비는 1조3578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전체 수리비(7조8423억원)의 17.3%를 차지했다. 보험연구원은 경미손상 수리기준의 실효성을 높여 범퍼 교환 건수가 30% 줄면 전체 수리비가 6.4%(약 873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차량 믹스 변화도 사고심도를 끌어올린다. 수입차 비중이 13.3%(2024년 7월 기준)인데도 건당 수리비 지급보험금은 국산차의 2.6배, 부품비는 3.7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질인증부품(대체부품)은 가격이 OEM 대비 약 35% 저렴해 비용 압력을 낮출 수 있지만, 실제 사용 확산과 '절감분의 보험료 반영'은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다. ◆ 의무보험·CPI가 만드는 딜레마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보유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동시에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품목이어서 보험료 조정이 곧바로 민생·물가 논쟁으로 확산된다. 금융당국은 CPI 내 자동차보험료 가중치가 3.7로 택시비(3.2), 도시철도료(2.2)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손보사 입장에선 보험료를 동결하면 적자가 누적되고, 크게 올리면 물가·민원 부담이 커지는 선택지에 놓이는 셈이다. 보험료 조정이 더딘데 비용이 빠르게 늘면 적자는 반복되기 쉽다. 노임단가 상승 같은 외생 변수까지 겹치면 손해율은 더 쉽게 치솟는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비용 구조를 건드리는 개선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중동 전쟁 확산에 천궁-Ⅱ 주목…K방산 중동 수출 기대 커진다 중동 전쟁 확산에 천궁-Ⅱ 주목…K방산 중동 수출 기대 커진다
중동 전쟁 확산으로 한국산 방공무기 '천궁-Ⅱ'를 앞세운 K방산의 수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걸프 지역 내 방공 수요가 급증한 데다 지상전 확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천궁-Ⅱ를 비롯해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K2 전차, KF-21 전투기 등 국내 무기체계 전반으로 수출 논의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한국 정부에 천궁-Ⅱ 포대의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자 방공망 보강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UAE는 2022년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Ⅱ 약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일부 포대는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다.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 대응 과정에서 천궁-Ⅱ가 약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성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내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공 수요와 지상전 대비 전력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전황도 공습 대응을 넘어 지상전 확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작전 지휘부에 훈련 취소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고, 백악관도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iM증권 변용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UAE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와 계약한 천궁-Ⅱ 인도 일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 지난 2022년 UAE, 2024년 사우디, 2025년 이라크와 각각 약 4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물량은 올해부터 납품이 본격화해 2030~2034년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었다. 변 연구원은 천궁-Ⅱ 추가 발주와 함께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 지상 무기체계 계약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거리 요격 체계인 L-SAM까지 수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동을 중심으로 국내 방산 기업들의 대형 수출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를 상대로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레드백 장갑차 등을 포함한 약 15조~17조원 규모 패키지 수출 계약을 협상 중이다. 계약 체결 시점은 올해가 거론된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에 K2 전차 250대를 공급하는 약 9조원 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계약이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와 UAE를 상대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사우디에는 비궁 수출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UAE와 이라크를 상대로 수리온 헬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UAE 사업은 약 7000억~8000억원, 이라크 사업은 30대 기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올해 계약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우디를 대상으로 KF-21 수출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군사 긴장이 장기화하면 방공 체계뿐 아니라 지상 전력까지 포함한 K방산 전반의 추가 수출 기회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미-외국인, 엇갈린 수급 공방전...코스피 회복 속도감 주목 개미-외국인, 엇갈린 수급 공방전...코스피 회복 속도감 주목
코스피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전고점 회복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개인 투자자들은 반등에 베팅하며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사이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확대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4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4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조5000억원 어치를 팔고, 외국인이 3조1000억원 가량을 담았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된 시점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정반대 투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반등에 베팅 vs 외국인은 변동성 확대 대비 이 기간 동안 선호 종목도 뚜렷하게 갈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삼성전자(8조3373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다음으로 SK하이닉스(4조1000억원), 현대차(9953억원), 한국전력(5928억원), S-Oil(4558억원) 순이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0조1445억원)와 SK하이닉스(4조8002억원), 현대차(693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셀트리온(2760억원)과 한미반도체(2346억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반도체는 6023억원, 셀트리온은 2019억원씩 팔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반등에 베팅하는 반면,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확대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일 장중 83.5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지난 6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12월 만기 이후 누적 3만3000계약을 순매도하며 매도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정희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외국인의 선물 매매 방향성은 VKOSPI 지수의 움직임과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높은 변동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체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투자 방향성이 발견된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로 877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5413억원), 'TIGER 반도체TOP10'(3433억원), 'KODEX 200'(3138억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3118억원) 등을 사들이면서 상승장에 베팅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655억원 사들이며 하락장에 투자했다.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를 보임과 동시에 인버스 ETF를 매수한 것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는 레버리지 상품 위주로 투자하며 선호를 유지했고, 'KODEX 레버리지'도 481억원 순매수하며 양방향 전략을 펼쳤다. ◆코스피 1차 반등 목표는 5800…전고점 회복은 언제쯤? 코스피는 지난 3~4일 2거래일 동안 폭락장을 거친 뒤 5일에는 9.63% 상승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6일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세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맞서며 강보합에 그쳤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종가 기준 전고점이었던 6307.27으로 향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회복 속도를 가늠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6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3~4일 동안의 폭락분을 회복한 종목은 100개 이하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1차 반등 목표를 5800선으로 제시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차 반등 목표는 5800포인트"라며 "이후 직전 고점 회복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투자심리 회복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지난 3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800에서 7500으로 상향하며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단기 과열 심화, 상승 피로 누적 국면에서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현재로서는 단기간(1개월 이내)에 상황 마무리가 예상되고,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런 시점에서 단기 과열을 식히고, 매물을 소화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과거 2001년 9·11 테러로 12.02% 급락했던 코스피는 다음 거래일에 4.97% 상승한 뒤, 42일 뒤인 10월 24일 이전 지수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쇼크 당시에는 코스피가 하루에 9.4% 추락했고, 이후 180일 지나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이러한 주가 급락 후 시차를 두고 주가가 복원되는 경험들도 적지 않았다"며 "미국·이란 전쟁이 한달 이상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은 거의 막바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불안 국면은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는 추가 하락보다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매도는 자제하되 실적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 에너지, 전력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점차 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머니무브'에 은행 속속 금리인상…가장 높은 예적금은? '머니무브'에 은행 속속 금리인상…가장 높은 예적금은?
금융권에도 연 3% 대 예·적금이 출시되고 있다. 증시 상승세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은행들이 '머니무브'를 막기위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린 영향이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자금 흐름의 방향이 뒤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2.85%에서 2.90%로 5bp(1bp=0.01%) 올렸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2.80%에서 2.90%로 10bp 인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2일 5bp 올려 최고금리를 2.90% 수준으로 맞췄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2'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최근 3.05%로 인상했다.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은행채 금리가 인상한 영향이 가장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월 초 2.980%에서 2월말 2.900%로 떨어졌지만 이달 6일 기준 2.943%로 올랐다. 또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뒤 조정에 들어가고, 대외 변수 영향으로 변동성까지 확대되자 고객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매도 거래량은 지난해 1월 6조87억원에서 올해 1월 7조7902억원으로 1조7815억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2월 말 기준 946조8897억원으로 전월 말(936조8730억원)보다 10조167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971조9897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5조1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들이 증시 조정기에 유입된 대기 자금을 선점해 장기 예금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한편 현재 1금융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 상품은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3.05%)'이다. 뒤이어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과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연 3.01%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상품은 12개월 만기로 설정한 경우 수협은행의 'Sh해양플라스틱Zero!적금'이 연 3.65%로 가장 높다.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연 3.40%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연 3.15%를 제공한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르포]강남 집값 조정 신호…'급급매'도 나와 [르포]강남 집값 조정 신호…'급급매'도 나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집값 조정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5주 연속 둔화했다. 강남구(-0.07%), 서초구(-0.01%), 송파구(-0.09%), 용산구(-0.05%) 등 핵심 지역은 2주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강남·송파·용산은 전주보다 낙폭이 컸다. 실거래가가 크게 떨어진 사례도 나타난다.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3㎡는 지난해 12월 128억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10억원으로 내려왔고 현재 최저 호가는 90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헬리오시티' 전용 84㎡ 역시 올해 초 31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 27억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 강남 아파트값 체감 10~15% 조정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현장 중개업소에서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평균적으로 약 10~15%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가 가격을 낮춰 거래하면 다른 매도자도 기존 시세를 고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책 영향으로 실거래가가 10억원가량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매가가 100억원을 넘어가면 호가도 10억원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단지 특성상 매물이 대폭 늘어나기 어려운 점도 있다. 'S'부동산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다주택자 대부분은 조합 설립 이전에 이미 집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또 재건축 이후 어떤 동·층을 배정받느냐에 따라 가격 격차가 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 매물은 저층보다 10억~20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 잠실 '급급매' 등장…"폭락·매물 폭증까진 아냐" 잠실 일대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급매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긴 했지만 '폭락'이나 '매물 급증'까지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는 '급급매' 물건이 등장했다. 매매가 대신 '사무실 방문 상담'이라는 안내가 붙은 매물도 눈에 띄었다. 송파역 인근 'M'부동산 대표는 "전용 84㎡는 최근 27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저층 급매는 25억원대 후반 매물도 나오고 있다"며 "다주택자 매도 상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통계나 일부 거래 사례만으로 시장 상황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같은 매물이 여러 중개업소에 중복 등록되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보다 매물이 많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담이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제한적이다. 2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대출이 1~2억원에 그쳐 상당한 현금 여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분위기다. 다주택자의 고민도 깊어졌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이 3~4억원 수준이면 내고 팔겠지만 계산해보니 8억원이라 매도를 망설이더라"고 전했다. 매수자와 눈치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 증여하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 한강벨트 거쳐 외곽으로 확산될까 한편 뚜렷한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한강벨트를 거쳐 외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의 매물이 모두 늘었다. 특히 마포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외곽 지역까지 가격 하락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성동구 금호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이 구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별 가격 방어선이 존재한다며 "강남이나 한강벨트 집값이 내려가도 외곽 지역에서 오르면 가격 격차가 유지되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3월 말~4월 초가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토지거래허가 등 절차를 고려하면 계약을 미리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중개업자는 다주택자가 유예 기간까지 매도하지 않으면 이후 매물이 오히려 잠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핵심 지역의 가격 조정이 한강벨트와 중상급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전월세 수요가 견조한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와 임대 수익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완만한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채리기자 cr56@metroseoul.co.kr
[M-커버스토리] 車보험료 올랐지만…손보사 ‘적자 전환’ [M-커버스토리] 車보험료 올랐지만…손보사 ‘적자 전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2월 책임개시 계약부터 평균 1.3~1.4% 인상됐지만 자동차보험 손익은 적자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대형 5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4585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월 손해율도 평균 88.5% 수준으로 90% 안팎에 근접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결제일이 아니라 보험 시작일(책임개시일) 기준으로 적용돼 갱신 수요가 몰리는 3~4월에 소비자 체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손보사가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1.3~1.4%를 반영하면서 갱신 계약이 돌아오는 운전자부터 보험료가 순차적으로 오른다.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인하 흐름이 이어진 뒤 올해 5년 만에 '인상 전환'했다. 업계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1%대로 낮췄지만 손해율 반등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보유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라, 보험료 변동이 곧바로 체감 지출로 연결된다. 비용 압력은 여전하다. 손보업계는 1월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6~94.0% 범위까지 벌어졌다고 집계했다. 업계가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손해율(사업비 포함) 수준을 웃도는 구간이 길어질수록, 요율을 소폭 조정해도 손익 개선이 더디다는 설명이다. 사고 건수보다 '사고 1건당 평균 수리비'가 커지는 흐름과 휴업손해 산정에 쓰이는 노임단가 상승도 비용 요인으로 거론된다. 2025년에는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이 손보사 전반의 순익 감소(전년 대비 11.5%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조정과 함께 무사고·운전경력 인정 확대 등 할인 체계를 손질해 부담을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으로 분류돼 보험료 조정이 곧바로 민생·물가 논쟁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변수다. 금융당국은 CPI 내 자동차보험료 가중치가 3.7로 택시비(3.2), 도시철도료(2.2)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물가와 실적이 동시에 걸린 의무보험"이라며 "보험료 논쟁을 줄이려면 치료·수리 비용을 건드리는 제도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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