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옷이 아닌 집을 입는다고?"…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 개최
"입을 수 있는 집, 걸어 다니는 집입니다. 패션이 단순 가방과 옷으로 구현되는 게 아니라 거주하는 공간 즉, 집과 같은 실질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연결돼 범위가 확장되게 하는 데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입기 위한 목적으로 옷을 만들어 착용하는 것을 넘어 가구를 입는 시대가 왔다. 전시를 기획한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집의 가구와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삶의 환경 즉, 일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이 시점을 함께 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일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엠씨엠(MCM)이 서울 청담동 엠씨엠 하우스(MCM HAUS)에서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 개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웨어러블 카사란 입을 수 있는 집을 뜻한다. 가구와 동시에 의상으로도 활용 가능한 이중 용도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달 3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은 엠씨엠과 세계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 기획 전시 전문 업체 숨 프로젝트와 협업해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서 약 2만2000명의 관람객의 선택을 받은 인기 제품들이 다시 구현됐다. 간담회에는 장진희 엠씨엠코리아 대표와 함께 기획 배경과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 아틀리에 비아게티(Atelier Biagetti) 디자이너와 알베르토 비아게티(Alberto Biagetti) 디자이너, 사빈 브루너 엠씨엠 글로벌 브랜드 책임자(GBCO)가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1층부터 5층 전반으로 입을 수 있는 인테리어 가구들이 전시돼 있었다. 대표적으로 선보인 게 '클랩시드라 랜턴' 제품이다. 집에서는 조명으로, 밖에서는 모자로 착용이 가능하다. 엠씨엠에 따르면 이는 고전적인 원형의 미학과 현대적인 기능성을 융합한 작품으로 위에 걸린 갓을 실제 모자로 착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입을 수 있는 가구. 바로 '매직 질레'라는 이름의 이동형 수납공간이다. 패션의 하나로 착용했을 때는 패션 주머니로, 착용하지 않을 때는 독립적인 인테리어 가구로 활용할 수 있다. 입을 수는 없지만 원하는 형태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패션 가구 제품도 있다. 조각조각 분리돼 원하는 형태로 변형 가능한 큐브 형태의 의자부터, 때로는 침대로, 때로는 매트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전시됐다. 대표적인 가구인 소파 또한 이동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눈에 띄었다. 제품들의 탄생 배경은 사고의 확장이다. 아틀리에 비아게티 디자이너는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것을 디자인할 때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오브제 즉, 가구를 보고 기존에 있던 이야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구현해 나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사빈 브루너 엠씨엠 글로벌 브랜드 책임자 역시 "'입을 수 있는 집'을 주제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 이번 컬렉션을 밀라노에 이어 서울에서 재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 정신에서 받은 영감과 MCM의 철학을 담아냈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하는 일명 노마드족과 개성적인 사람(매버릭스)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한 차원 다르게 전시 공간과 작품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